하마터면 회계를 모르고 일할 뻔했다! - 재무제표와 돈의 흐름이 보이는
김수헌.이재홍 지음 / 어바웃어북 / 201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신제품을 설계하는 기술부 직원이라 하여, 제품을 판매하는 영업부 직원이라 하여, 심지어 제품을 생산하는 직원이라 하여도, 기본적인 회계 지식은 반드시 지니고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이 제 주위에 은근히 많더군요. 그렇다고 뭐 저란 사람이 회계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건 역시 아닙니다. 유일하게 수강했었던 한 학기의 <회계원리 I> 학점도 C 였었었으며, 이후에도 회계 관련 책 한 권 전체를 다 읽어본 적은 없었으니까요. 그저 제 업무에 필요한 부분만 공부했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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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를 공부하는 목적은 달라도 목표는 한 가지로 귀결됩니다. 바로 재무제표 읽기입니다. … 기업들이 당면한 이슈는 재무제표에 숫자로 반영됩니다. (p6)


재무제표 읽기가 회계의 목표라는 것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겠습니다만, 재무제표를 읽고자 하는 목적은 각기 다를 수 있겠지요. --- 주주의 입장에서 재무제표를 읽어낼 때와, 그 회사의 직원으로서 재무제표를 읽어낼 때의 시선은 분명 다를 겁니다. 전 주식 투자를 하지 않기에, 또한 제가 이 책을 펼쳐 들었던 이유 역시 (주식 투자를 위함이 아닌) 회사 직원들에게 기본적인 회계 지식을 갖게해줄 적절한 권장도서(?)를 찾는 것이었기에 제 시선은 예의, 


'회계'는 기업의 언어, 경영의 언어입니다. (p6) … 회계는 '회사의 현재 상태를 표현하는 예술'이라고 정의할 수 있습니다. (pp320~321)


('세무회계'같은 건 일반적 회사 업무를 위해서는 아예 관심 두지 않아도 되겠고) '재무회계'나 '관리회계'라 지칭되는 특정 목적의 수단이 되는 회계를 작성하거나 해석하는 수준이 아닌, --- 대체 '회사'라는 구성체의 살림살이라는 것이 어떠한 방식으로 구성되어 집행되고 집계되는지에 대한 개략적인 뼈대만이라도 충분히, 그리고 쉽게 전달해주고 있는가의 여부에만 고정되어 있었었지요. 예를 들자면, 


생산현장에서 발생한 인건비는 제품을 만드는 데 직접 투입된 비용이기 때문에 제조원가에 포함됩니다. 제품의 제조원가가 계산되면 이 제조원가는 곧 재고자산 가치로 바뀝니다. 그래서 생산직 직원이 받은 연봉은 재고자산 장부가격에 포함됩니다. … 재고자산이 팔리면 제조원가가 매출원가로 전환됩니다. 그래서 인건비 일부는 매출원가가 됩니다. 팔리지 않아 재고자산 상태로 남아있는 제품 속에도 당연히 생산현장의 인건비가 일부 들어있습니다. 영업팀이나 회계팀 인건비는 제품을 생산하는 데 직접 투입된 비용이 아니기 때문에 판관비로 들어갑니다. … 생산에 들어간 재료비, 인건비, 감가상각비는 처음에는 '비용'이 아니고 회사의 '자산'으로 기록됩니다. 나중에 제품이 판매되면 '매출원가'로 전환되어 손익계산서에 반영됩니다. (pp58~60) 


생산관리과 직원과 생산부 직원이 매일 같이 모여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하여도 그 둘의 급여가 어떠한 이유로 각기 다른 항목으로 집계되는 것인지, 소위 말하는 '악성 재고'가 어떠한 경로로 회사의 이익액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것인지, 이익잉여금이 적잖이 쌓여 있는데로 왜 회사의 부채율은 0%가 아닌 것인지 등등등, 그 누구든 자신이 속해 근무하고 있는 직장의 현재와 과거, 그리고 미래에 대한 가늠 등을 적어도 어렴풋하게나마라도 할 수 있는 기본 소양을 전달해줄 수 있는 책인가에만 관심이 있었었고, 다 읽어본 결과, --- 그와 같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이 책은 더할 것 없이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 자신합니다.  회사에 대한 보다 깊은 이해에 더해 (예를 들자면)


거액의 계약을 앞둔 영업부 직원에게는 해당 회사의 재무제표상 당기순이익이 (+)라는 단순한 판단에 그치는 것이 아닌, 보다 심도있는 확인을 통해 계약의 안전성을 확인해 보아야 한다는 필요성과 간략한 방법까지를 이 책은 선사해주고 있지요.1 


영업이익은 회사의 본질적인 능력을 파악해 보는 단계입니다. … 회사의 당기순이익에도 우연한 행운이 반영될 수 있습니다.  지분법이익에 의한 영업외수익의 폭발적 증가로, 당기순이익이 대폭 증가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그럴 가능성이 적습니다. 회사의 본질에 더욱 근접한 숫자가 영업이익입니다. (pp324~325) … 기업이 도산하는 건 거액의 당기순손실이 발생해서가 아니라, 가용 현금이 없기 때문입니다. 거액의 당기순손실이 발행한다고 해도 투자를 많이 받거나 차입금으로 현금을 조달할 수 있다면 회사는 망하지 않습니다. 현금이 돌기 때문이지요. (p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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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at differentiates data from numbers is that numbers are mathematical abstractions, an idea. Because numbers are symbols or objects used in math, they can be neutral. But data, originating from the real world and real people, cannot." 


- <Why numbers can be neutral but data can't> 중

재무제표를 바라보는 목적에 따라, 각 항목에 대한 관심의 정도가 다를테고, 해당 숫자에 대한 만족도 또한 달라지는 건 명확합니다. 예를 들어 직원의 입장에서, 같은 회사의 직원이라 하여도 속해있는 부서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을 것이며, 주주의 입장에서, 또한 같은 주주라 하더라도 상정하고 있는 투자의 기간에 따라서도 같은 내용의 재무제표에 대한 만족도는 분명 다를 겁니다. 이 책은 기본적으로 "회사의 주인은 주주"라는 명제에 지극히 충실합니다.   


회사가 창출한 이익은 '자본'으로 편입되어 '이익잉여금'이라는 이름을 달게 됩니다. 이익잉여금이 생기면, 자본은 이제 자본금과 이익잉여금이라는 두 가지 항목으로 구성됩니다. 기업의 모든 활동은 기본적으로 주인인 주주2의 몫 즉, 자본(순자산)을 증가시키기 위한 것으로 생각하면 됩니다.(p29) ……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창출한 당기순이익을 해마다 자본 내에 누적시킨 수치입니다. … 이익잉여금은 주주의 몫입니다. 배당으로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고 회사에 남겨놓은 몫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보여줘야 하므로 이익잉여금을 누적합니다.(pp73~74) …… 주주들도 지분율만큼 이익잉여금을 나눠 가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배당'입니다. 상법에서도 이익잉여금을 한도로 배당을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배당하는 만큼 이익잉여금은 줄어들게 됩니다. 배당은 이익잉여금을 처분하는(주주들에게 분배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p77) 

제가 이 책을 보았던 관점이 아닌,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회계'라는 것을 왜 반드시 알아야 하는지에 대하여는, 사실 너무도 명백한 것이어 말할 필요조차 없을 것 같습니다만 실제 세상에는 --- 그 회사가 무슨 제품을 생산하고 있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는 (회사의 주인이라는) '주주'들도 정말 많더군요. 당신이 한 회사의 주주라면 너무도 당연히,

당신이 입사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해 미리 알고 싶다면, 당신이 근무하고 있는 회사의 상황에 대해 객관적인 정보를 얻고자 한다면, 심지어 당신이 자영업자라 할지라도 본인 사업의 손익과 그 내용을 보다 정확하게 알고자 한다면 --- 그 시작을 (그리고 아마도 필요한 대부분의 내용이 담겨져 있을이 책으로 하게 된다면, 중도에 지루해서라든가 혹은 어려워서 포기하는 일은 결코 일어나지 않을 듯. 





  1. 더 나아가, 자신이 담당하고 있는 업무인 '영업'이란 것이 회계적으로는 어떠한 행위를 의미하는 것인지도 또한 이 책을 통해 명확하게 배울 수 있습니다. --- "영업 활동은 간단히 말해 회사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소모해(비용화시켜) 매출과 이익을 창출하는 과정입니다"(p50)
  2. "회사에 자본을 대고 주식을 발급받아 지분율만큼 회사의 주인이 된 사람"(p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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