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화와 기담사전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
이상화 지음 / 노마드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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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유튜브와 네이버티비에 열심히 업로드 중인 속담동화!! 하지만 저조한 구독과 시청시간에 대해 멘토님께서 다양한 콘탠츠 시도를 제안하셨다. 전래동화는 물론 동서양을 넘나드는 신화와 설화가 딱 좋은 예인듯 싶어 책을 찾아보는데 눈에 띄는 책이 하나 있었다. 바로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설화와 기담사전"이다. 신화나 괴담은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다 좋아하는 주제라 주저하지 않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저자는 다양한 시선으로 이야기에 접근한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 이야기를 보면 권선징악적인 주제가 많은데, 저자는 단순히 이야기의 메시지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그 시대의 배경이나 문화와 같이 폭넓은 이해와 관심으로 접근하고 있다. 따라서 같은 이야기를 접하더라도 다양한 풀이가 가능했고 이는 나에게도 큰 영감을 주었다. 동화를 만들 때 단순히 메시지만 전달하는 게 아니라 영상을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궁금증을 자아내고 관심을 가지며 스스로 이야기를 해석하게끔 만들어 주고 싶었다. 어찌보면 나 역시 주입식 교육이라는 틀안에 갇혀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 벽을 조금이라도 깰 수 있었다.

그리고 또 한 가지 관심있게 읽은 내용은 모든 이야기에는 그 시대 사람들의 욕망이 드러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페가수스를 타고 싶어했던 벨레로폰이나, 쇠를 먹으며 하늘을 날으는 불가살이를 추앙했던 조선사람들은 "하늘을 날고 싶어하는" 욕망이 있었다. 이는 단순히 하늘을 날고 싶어했던 것이 아니라 현실에서 벗어나고 싶은 욕망, 더 큰 권력을 쥐고 싶은 욕망 등으로 풀이할 수 있다. 전자의 경우 일반 백성들이 얼마나 착취당하고 고난에 시달렸는지 유추할 수 있고, 후자의 경우에는 탐욕의 끝이 어떤 비극을 가져오는지 확인시켜준다.

재미있으면서 지혜를 쌓을 수 있고 철학적인 고심을 할 수 있는 설화가 가득한 책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설화와 기담사전". 곁에 두고 오랫동안 읽으면서 영감을 받아야겠다. 좋은 책을 써주신 저자와 책을 읽을 기회를 주신 책과콩나무에 깊은 감사를 표하며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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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상하는 대로 / As I Imagine
윤금정 지음 / 맥스밀리언북하우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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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해 보이는 미소, 따뜻한 색감, 그리고 너무나 좋아하는 표현 "상상하는 대로!!" 책 표지에서부터 시선을 고정시키게 만드는 마력 때문에 이성적 판단을 하기도 전에 책을 신청하고 있는 나를 발견했다. 김상근 작가님의 <두더지의 고민>, 사이다 작가님의 <풀친구> 에 이어 소장용 그림책으로는 3번째. 윤금정 작가님은 알랑가 모르겠지만, 미니멀 라이프로 소장용 책을 최소로 유지하고 있는 나에게 있어 더 의미 있는 그림책이다. (서평을 보시면 사인이라도 해주시겠죠? ^^;;)

책 내용은 아이들이 앉은 자리에서 두 번, 세 번 읽어달라고 할 정도로 좋았다. 공룡, 괴물을 무척 좋아하기도 했고, 실제로 자신들이 경험한 내용과 비슷한 이야기에 더 흥미를 가졌다.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은 날 밤, 평소에는 혼자 화장실을 잘 가는 첫째가 무섭다며 나를 깨운 건 아마 책 내용이 기억 나 그랬는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줄거리가 무서운 내용인 것은 아니다. 오히려 잠자기 전 어두운 방안에서 두려움을 느끼는 아이들에게 즐겁고 행복한 상상을 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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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기만 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따뜻한 그림체. 아이들이 무서워했던 괴물은 사실 아주 예쁜 핑크색에 꽃을 좋아하는 착한 괴물이었다. 온몸에 꽃을 두르고 미소 지으며 구름 위로 날아가는 괴물. 적어도 아이들이 상상하는 괴물은, 아이들을 겁주기 위해 어른들이 만들어낸 무서운 괴물 모습이 아니었다. 아빠와 함께 즐거운 상상을 하는 아이들의 모습에도 사랑이 가득해 보인다. ^^

이 책의 글밥은 한글과 영어가 함께 있어서 더 특별하다. 아이들에게 영어로도 읽어 주었는데, 아직 영어를 이해하지는 못하지만 그건 그거대로 의미가 있지 싶다. 나 역시 유튜브에 업로드하고 있는 동화를 한글버전과 영어버전, 소근버전으로 만드는 이유가 그 때문이다. 이해하면 이해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못한대로 의미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오랜만에 아이들과 함께 그림책을 보면서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우리 아이들이 어둠과 괴물에 대한 편견을 없애고 즐거운 상상을 하는 계기를 마련해준 "내가 상상하는 대로"에 다시 한 번 고마움을 느낀다. 나도 언젠가는 이렇게 따뜻한 그림책을 출간하는 것을 목표로 꾸준히 실력을 갈고 닦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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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 - 인생의 변곡점에서 자신만의 길을 찾은 사람들
김준태 지음 / 한겨레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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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께서는 나이 마흔을 "불혹" 이라고 했다. 세상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다. 그만큼 마흔이 되면 자신의 주관이 뚜렷해야 하고, 옳고 그름을 잘 가려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제 곧 마흔을 바라보는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유혹과 주변 시선에 마음을 빼앗기고 바른 말과 행동을 습관화하지 못하는 것을 부끄럽게 생각한다. 조금 더 나은 모습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번에 선택한 책은 "마흔, 역사와 만날 시간"이다.

이 책은 역사 속 인물들이 나이 마흔에 겪었던 일이나, 40대에 도움이 될 일화를 중심으로 엮었다. 흔들리는 마음을 붙잡으며 올바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는 도리와 시련과 고난 속에서 자신을 단련하는 이야기, 성패를 좌우하는 길과 좋은 관계를 맺고 성장하는 방법에 대해 아주 세세하게 풀어나간다. 그렇다고 이 책이 정답이라고 말하지는 않는다. 불혹이라는 말이 단순히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다는 의미만 가지는 것이 아니라, 다른 나이보다 유혹이 많은 시기니 더 조심하고 신중을 기하라는 의미를 가지는 것처럼 어떤 상황에서든지 다른 해석을 할 수 있으니 자신의 주관을 뚜렷히 하라고 조언한다.

부부 관계에 관한 이야기가 있는데 매우 안타까운 내용이라 남겨두고 싶다. 우리나라에서 마흔 즈음에 이혼율이 높다고 한다. 부부간에 이해와 존중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기에는 상대방의 장점보다 약점이 더 눈에 띄고 애정과 관심도 줄어들게 된다. 자칫하면 관계가 틀어지기 쉽다. 이는 현재에만 그런 것이 아니라 과거에도 마찬가지였다. 퇴계 이황은 비슷한 시기를 겪고 있던 손자에게 부부 관계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무릇 부부란 인륜의 시작이며 모든 복의 근원이다. 아무리 지극히 친하고 지극히 가까워도 또한 지극히 바르고 지극히 삼가야 하는 관계다. 그러기에 '군자의 도는 부부에서 시작된다'라고 말하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세상 사람들은 부부간에 서로 예우하고 공격하는 것은 잊어버린 채 다짜고짜 억누르려 하고 업신여기며 능멸하여 못 할 짓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는 모두 상대방을 공경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치 지금의 우리에게 전해 주는 말 같다. 이처럼 역사 속 인물들의 한 마디는 시대를 관통하고 있다. 때문에 더욱 가슴에 와닿는지도 모르겠다.

역사에 관심이 많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배움이 많았던 책이다. 미처 모르고 있었거나 그냥 쉽게 지나쳤던 인물들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었고, 그들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도 있었다. 아직 마흔까지 2년 반이라는 시간이 남았지만 지금부터 부지런히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야겠다. 공자께서 "마흔이면 남에게 미움받지 않아야 한다"는 말도 남기셨는데 불혹과 함께 마음에 새겨 둘 말이다. 마흔이 될 즈음에 다시 한 번 꺼내 읽고 그 의미를 곱씹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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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 초보 라이터를 위한 안내서
고홍렬 지음 / 세나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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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꿈이 뭐냐는 첫째의 질문에 함참동안 내 꿈이 무엇인지 생각한 적이 있다. 분명 나에게도 꿈 많은 시절이 있었으나 어느 순간 세월의 흐름에 녹아버렸고 이상보다는 현실이라는 문제에 가려져 있었다. 다행이도 아이의 질문 하나에 타입캡슐마냥 묻혀있던 꿈들을 무의식 저편에서 꺼내 올 수 있었다.

나는 꿈이 많다. 그중에서도 글쓰는 꿈을 이루고 싶다. 남들을 감동시킬만큼 잘 쓰지는 못해도, 논리적으로 사람들을 설득하지는 못해도, 담담하게 내 이야기를 풀어내고 싶다. 특히 아이와 부모가 함께 볼 수 있는 이야기를 만들고 싶다. 그런 욕심에 시작한 것이 아내와 함께 동화 만들기다.

하지만 현실의 벽은 까마득이 높았다. 객관적으로 봐도 내 글쓰기 실력은 한참 모자르다. 때문에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 와 같은 책을 읽으면서 작가들의 노하우와 조언을 빠짐없이 배우고 내것으로 만드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작가의 글쓰기 스킬이나 기교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조금이라도 잘 쓰는 방법을 배우고 싶었다. 하지만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는 그런 내용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가 이미 다 아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래서 처음에는 '책을 잘못 선택했나?'라는 후회가 들었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생각이 얼마나 잘못된 것인지 깨닫게 되었다.

간혹 같은 말이라도 마음에 강하게 와닿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도록 말하는 사람이 있다. 이 책의 저자가 그렇다. 예를 들면 이런 표현이다. "일반 사람은 인생을 한 번만 살지만, 일기를 쓰는 사람은 인생을 두 번 산다." 우리는 일기나 글쓰기의 중요성을 이미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을 망각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금세 잊고 만다. 하지만 저자처럼 이야기 한다면? 다른 어떤 미사어구를 들여대도 이보다 더 설득력있는 표현이 있을까! 단지 한 줄의 표현만으로 내 마음을 사로잡아 버렸다. 그리고 곧 깨달았다. 저자의 말처럼 매일 글쓰는 습관을 가지고 꾸준히 이어나간다면 분명 나 역시 이런 경지에 다다를 수 있을 거라고!

또 하나 이 책의 좋은 점은 글을 쓰고 싶어하는 사람의 심정을 잘 이해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 내내 위로받는 느낌이 들었다.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지금처럼 꾸준히 노력한다면 저자 자신보다 더 나은 작가가 될 수있다고 격려해 주는 듯 했다. 말에도 온도가 있듯이 글에도 온도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차가운 종이에 찍인 인쇄물에 불과할지 몰라도 적어도 나에게만큼은 한겨울에 핫팩처럼 내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어 주었다.

글쓰는 것이 즐겁다. 책 읽는 것 역시 즐겁다. 즐겁게 읽고 쓰면서 언젠가는 내 글을 읽는 사람들도 함께 즐거워하고 글을 썼으면 한다. 그러기 위해서 "글쓰기를 처음 시작했습니다"를 몇 번 더 정독할 생각이다. 내가 놓친 부분까지 빠짐없이 배우고 습관으로 만들어서 지금보다 더 나은 글쟁이가 될 것이다. 그리고 언젠가 고홍렬작가를 만나서 내 책과 함께 감사하다는 말은 전해드리고 싶다.

좋은 책과 함께 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축복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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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 - 할 일은 끝이 없고, 삶은 복잡할 때
에린남 지음 / 상상출판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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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지역카페를 둘러보던 아내는 미니멀라이프(이하 미라) 이야기를 꺼냈다. 미라를 하면 생활비를 조금이라도 더 아낄 수 있다며 함께하기를 원했다. 꽤나 오래 전부터 물욕이 사라지다시피한 나로써는 반가운 일이었다. 크게 무리가 없는 이상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약속하고 미라에 첫발을 내딛었다.

집에 불필요한 물건이 사라지고 정리되는 건 꽤나 즐거운 일이었다. 같은 공간이라도 조금 더 넓게 사용할 수 있었고, 청소나 정리를 위한 시간이 줄어 들어 그만큼 다양한 일에 집중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집에 있는 순간동안 안락함을 느낄 수 있어서 다른 피서지가 필요치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 미라를 해야한다는 강박이 생겼고 다른 미니멀리스트를 보면서 비교하며 스스로 고통 주는 일이 생겼다.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보다 편한 생활을 위해 시작한 미라가 스트레스가 되어 돌아왔다.

아마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한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어 봤을 경험이 아닐까 싶다. "집안일이 귀찮아서 미니멀리스트가 되기로 했다"의 저자 역시 비슷한 경험을 했고, 비슷한 고민을 했고, 비슷한 해결책을 찾았다. 그래서 더 공감하며 책에 빠져들 수 있었다. 중간중간 삽입한 웹툰 역시 또다른 재미를 제공해 주었다. 글을 쓰는 디자이너! 참 부럽운 재능이다.

책에서 크게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미라를 하게되면 자연스레 건강과 환경을 생각하게 된다. 간소한 식단과 바른 생활 습관으로 다이어트가 되었다는 이야기는 매우 흔하게 접할 수 있다. 또한 오랫동안 방치된 물건에 쌓이는 먼지가 줄고 청소가 수월해져 호흡기나 알러지 문제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심적 안정과 여유로 정신건강까지 챙길 수 있으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환경적인 측면도 마찬가지다. 가지고 있는 물건을 소중히 다루기 때문에 오랫동안 사용하여 불필요한 소비가 적다. 물건을 적게 구입하기 때문에 쓰레기 또한 적게 배출된다. 안쓰는 물건은 필요한 사람에게 기부하여 나눔의 미덕을 채우거나 중고거래를 통해 부수입을 올리는 건 덤이다. 분명 약간의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으나 그것은 매우 미미한 부분이고 긍정적인 측면이 많다는게 나와 저자의 생각이다.

우리의 경우처럼 미니멀 라이프를 시작한 계기는 소박하다. 이런 소박함 때문에 미라에 더 걸맞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과 미라를 통해 삶이 더 윤택해지고 평온해지는 것을 많은 사람들이 느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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