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다란 호랑이가 콩콩콩 모해그림책 13
방승희 지음 / 모해출판사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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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호랑이가 '콩콩콩'? 덩치 큰 호랑이가 걸어가면 '쿵쿵쿵' 이어야 하는 거 아닌가?

방승희 작가님의 신작 '커다란 호랑이가 콩콩콩'은 제목에서부터 호기심을 유발한다. 제목을 접하자마자 아이들보다 내가 더 그림책 내용이 궁금했다. 그래서 덜컥 집어들었다. 그리고 첫째와 함께 책속으로 빠져들었다(예상대로 둘째는 책에 관심이 없었다. ㅎㅎㅎ).

동화속 주인공 해미와 꼬마호랑이. 해미는 맛있는 떡을 만들고 있다. 그런 해미를 지켜보던 호랑이는 자신도 함께 만들어 보기를 원한다. 마치 어른이 무언가 하고 있으면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고 함께 해보고 싶어 달려드는 것처럼 말이다. 하지만 해미는 우선 순위를 잊지 않는다. 모든 요리 앞에서는 정갈해야 하는 법! 호랑이에게 어푸어푸 세수 잘했는지, 치카치마 양치도 잘했는지 물어본다. 조금 귀찮고 하기 싫은 행동이지만, 해미와 함께 떡을 만들고 싶어하는 호랑이는 세수도, 치카도 열심히 한다. 그리고 결국 함께 떡을 만들고 나눠 먹는다. 그런 과정속에서 꼬마호랑이는 어린호랑이가 된다. 해미와 함께 지내며 조금씩 성장한 것이다.

이 책은 '요리를 하거나 음식을 먹기 전에는 항상 깨끗히 씻어야 한다'라는 단순한 교훈적인 이야기만 담고 있지 않다. 아이가 스스로 하게끔 만드는 부모, 형제의 태도에 관한 내용도 담겨있다. 짧지만 다양한 깨달음을 담고 있는 그림책을 좋아하는데 이 책 역시 내 기대를 져버리지 않았다. 심지어 첫째는 한 번 더 책을 읽어보고는 둘째와 셋째가 스스로 잘 할 수 있도록 모범을 보이겠다며 의욕적인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모습을 보고 있자니 나도 모르는 사이에 첫째가 부쩍 자란 것처럼 보였다. 마치 그림책 속 꼬마호랑이가 어느새 해미를 태우고 달릴 정도로 큰 어른호랑이가 된 것처럼 말이다.

그림책은 아이와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단이란 사실을 '커다란 호랑이가 콩콩콩'을 통해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아이뿐만 아니라 나 역시 이 책을 통해 조금은 더 어른다운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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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 작가 1일차입니다 냥이문고 1
허도윤 지음 / 행성B(행성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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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때 즐겨보던 소설은 천리안이나 하이텔을 통해 접한 게 많다. 대부분이 판타지나 무협소설이라 어른들이 바라보는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지만 지금까지 내 독서습관을 키워준 참 고마운 소설이었다. 20년이 넘는 시간이 지난 후 예전처럼 온라인상으로 책을 읽지는 않지만 여전히 그 향수를 기억하고 있다. 네이버나 카카오페이지를 통해 웹소설이 큰 인기를 끌고 있다는 소식에 가끔 어떤 소설이 있는지 보기도 했고 검색도 해보았다. 그러다 내 눈길을 끄는 제목의 책을 발견했는데 바로 “웹소설 작가 1일차입니다”이다.

솔직히 책을 선정한 이유는 어떻게 웹소설을 쓰게 되었는지, 작가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노하우를 얻기 위해서였다. 나름 동화작가를 준비하면서 다독과 글쓰기, 강의수강 등을 병행하고는 있지만 아직 갈 길이 까마득하다고 느낀다. 어느 순간에는 정체되어 있음을 느끼고 한계에 실망할 때도 있다. 그렇기에 웹소설작가 1일차라는 제목은 무언가 새로 시작하는 의미, 그리고 새 출발을 준비하는 작가의 의지나 경험이 담겨 있을 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 기대와는 다르게 웹소설작가가 되기 위한 노하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허도윤이라는 작가가 어떻게 그 자리에까지 올라갈 수 있었는지 적나라하게 나온다.

작가는 몸무게가 40키로그램 미만으로 떨어질 때까지 삶의 의욕을 잃고 방황했었다. 그러던 중 웹소설을 접하며 다독하기 시작했고 결국 직접 글을 쓰기로 마음먹게 된다. 무언가 자신의 한계를 경험하고 난 후 진정으로 자신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깨닫고 그걸 향해 도전했다. 그리고 중간중간 책에서 언급하듯이 작가는 엄청나게 많이 읽고 또 쓴다. 평균적으로 일 년에 10편이 넘는 중단편 소설을 쓰고 있으니 얼마나 글쓰기에 매진하고 있는지 상상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내가 이 책을 통해 얻은 건 웹소설의 다양성과 성장 가능성, 작가가 되기 위해 필요한 습관, 그리고 허도윤 작가의 엄청난 근성과 창의력이었다. 분명 적지않게 나를 자극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이라고 생각한다.

로맨스는 좋아하지 않지만 허도윤 작가와 이 책 덕분에 관심을 가지게 된다. 지금 읽고 있는 책을 완독하면 작가의 책 하나를 읽어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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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 - 15년차 상담교사가 알려주는 부모와 아이의 행복한 대화법
지현영 지음 / 아마존북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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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둘째에 대한 미안함과 더불어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책을 구입했다. "아이는 부모의 말을 먹고 자란다"라는 책인데, 제목에서부터 엄청 끌려 손이 가지 않을 수 없었다. 저자는 다년간 아이들을 지도하고 상담하면서 오랜 기간 경력을 쌓은 분으로 현재는 '행복한심리상담센터' 소장을 역임하고 있다. 방송 매체 등을 통해 잘 알려진 분은 아닌 것 같으나 글 하나 하나에 아이들을 배려하는 마음과 그들 심리를 관통하는 시선을 가지고 있어 글 읽기가 즐거웠다.

책은 크게 저자가 겪은 경험이나 사례를 소개하고 그 속에서 어떤 갈등이 있으며 부모 자식간에 어떤 태도가 문제되는지 보여준다. 소개된 사례의 부모에게 충분히 공감가는 내용도 있었는데 사실 여기에는 여러 문제가 있었다. 흔히 부모들은 자신의 견해를 아이들에게 이해시키려고만 하지 아이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필사한 내용처럼 아이가 학교에 가기 싫거나 친구 관계에서 문제가 있다고 한다면 문제를 아이에게서 찾는다. 하지만 이것은 옳지 못한 행동이다. 만약 아이가 집에서 부모와 원활하게 소통한다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도 문제없이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저자의 주장이다. 집에서 부모와 소통되지 않기 때문에 친구들과 문제가 생겼을 때 해결 방법을 찾지 못하게 되고 갈등은 깊어지며 심한 경우 왕따까지 당하게 된다.

내가 좋아하는 사과님께서는 "아이는 어른의 거울"이라고 하셨다. 아이들은 어른을 보고 배우기 때문에 아이들 행동만 보아도 부모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다. 때문에 아이가 학교생활이나 친구와의 관계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해결하지 못한다면 아이를 탓할 게 아니라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아야 함이 마땅하다. 나 역시 아이보다는 내가 아는 것이 많다는 자만심으로 가득 차 있었는데 늦지 않게 이 책을 접할 수 있어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은 내 예상대로 유익하다. 읽으면 읽을수록 육아에 대한 내 무지가 그대로 드러나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하다. 그동안 세 아이의 아빠라고 나름 육아에 자부심을 가져 왔는데 이제는 겸손하게 받아들이고 공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리고 그동안 내가 얼마나 고지식하게 내 주장만 일삼고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주지 못했는지 반성하게 된다.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책을 두고 생각날 때마다 틈틈이 꺼내 읽으면서(그리고 가끔은 필사도 하면서) 눈과 마음에 새기고 행동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꾸준히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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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시크릿 - 성공과 부를 넘어 온전한 나로 사는 법
론다 번 지음, 임현경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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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전, 시크릿을 접했다. 주요 내용은 '끌어당김'이었다. 그 당시에는 큰 자각을 하지 못했고 그저 '피그말리온 효과'나 '플라시보 효과', 혹은 칼 융의 '동시성 이론'과 비슷한 종류의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다고 간과하지는 않았다. 말이나 생각이 가진 힘에 대해서는 믿고 있었기에(예를 들어 '사랑해'라고 말하면 말하는 사람도 듣는 사람도 기분이 좋아지는 것처럼) 좋은 에너지를 '끌어당기기' 위해 지속적으로 책 내용을 음미해 왔다. 이후 형이상학이나 자기계발과 관련된 책을 읽을 때면 언제나 '시크릿'을 떠올렸을 정도으니 말이다.

시크릿이 출간된 후 15년이 흘렀고, '위대한 시크릿'이 출간되었다. 누군가의 기억에서 잊혀지기에 충분할 정도로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나에게는 몇 분 전에 접한 것마냥 신선하게 다가왔다. 오랜만에 진심으로 읽고 싶은 책이었기에 책이 도착할 때까지 기다리는 설레임도 좋았다. 책이 도착했을 때는 셋째를 출산하고 며칠 지나지 않은 시점이었다. 아내와 셋째가 빨리 회복되기를 바라는 초조함, 첫째와 둘째를 챙기느라 어수선했던 마음, 휴가임에도 간간이 오는 업무 연락 때문에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모를 정도로 바빴다. 그러나 짬을 내 책을 펼쳤을 때는 놀랍게도 마음이 평온해졌다.

시크릿이 '성공과 부'를 끌어당기는 방법에 관한 책이었다면, 위대한 시크릿은 '온전한 나, 알아차림'에 대한 책이다.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있는 그대로의 나, 늘 존재해왔었던 나를 발견하고 현재를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내용이다. 개인적으로는 마이클 브라운의 '현존 수업'이나 데이비드 호킨스 박사의 '놓아버림, '의식혁명'이 떠올랐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진리는 일맥상통하기에 그들이 이야기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그러나 '위대한 시크릿'은 조금 더 친근하고 이해하기 쉽게 다가왔다. 마치 여기저기 머릿속을 떠다니지만 정리되지 않았던 깨달음을 질서정연하게 나열하고 받아들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 같았다. 조금 과장해서 말하면 책에서 말하는 '알아차림'을 체험하는 순간이었다.

내 인생에서 '성공과 부'는 굉장히 중요하다. 실제로 대부분의 시간을 경제, 제태크, 투자와 관련된 것에 집중하고 있다. 그러나 '위대한 시크릿'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성공과 부를 넘어 온전히 나로 살아가는 것이 더 중요함을 알아차렸다. 책을 읽고 나서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언제나 나에게 영감을 주는 아내와 아이들과도 많은 시간을 보냈다. 그러다 내가 지금 가장하고 싶은 일을 떠올려보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이전부터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쑥쓰러워서, 타인의 시선을 의식해서, 재정상황이 넉넉하지 않아서 등 다양한 이유로 미뤄왔던 기부활동을 본격적으로 하고 싶어졌다. 소속되어 있는 블로그에서 정기후원모임을 만들었다. 생각지도 못하게 많은 분들이 지원하고 참여해주셨다. 덕분에 더 많은 이웃들에게 나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위대한 시크릿'을 통해 내가 깨달은 '알아차림'이란 이런 것이다.

온전한 나로 현재를 살아가며 선한 영향력을 전파하는 삶.

저자는 주장한다. '진실은 언제나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숨겨져 있다.'고! 많은 분들이 이 책을 통해 자신만의 '알아차림' 깨닫고 누렸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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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 텅빈이 철학하는 아이 18
크리스티나 벨레모 지음, 리우나 비라르디 그림, 엄혜숙 옮김 / 이마주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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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찬이와 텅빈이가 만났다. 처음에는 서로 자기자랑을 하기 바빴으나 이내 자신이 가지지 못하거나 경험하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워 한다. 곰곰이 생각하던 둘은 서로에게 필요한 것 나눠준다. 꽉찬이와 텅빈이는 서로에게 나눠 준 조각을 통해 새로운 사실을 깨닫고 성장하게 된다.

처음 책을 읽었을 때는 채움과 비움, 그리고 나눔에 대해 생각했다. 모든 것을 채웠다고 해서 행복한 것이 아니며 모든 욕심을 비웠다고 해서 반드시 행복한 것 역시 아니었다. 어느 한 가지 진실이 항상 옳은 것이 아니라 스스로 깨달음과 받아들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미니멀을 실천하면서 깊이 심취해 있을 때는 마냥 미니멀이 좋다고만 생각했다. 그래서 가족과 주변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전파하려고 했다. 하지만 받아들이는 사람 입장에서는 스트레스를 받았고, 나 역시 쉬이 받아주지 않는 그들을 향해 아쉬움을 내비쳤다. 오랜 시간이 지나서야 내 욕심인 것을 깨달았고 더이상 강요하거나 집착하지 않았다. 진심으로 필요성을 느끼고 요청하는 경우에만 도움을 주며 소통하였더니 더 큰 깨달음을 얻었다. 마치 텅빈이가 꽉찬이 조각을 받아 기쁨의 눈물을 흘리는 것 같은 감동을 느낀 것이었다.

두 번째로 책을 읽었을 때는 그림을 우선으로 보았다. 자세히 보면 책 서두에는 꽉찬이와 텅빈이 그림이 완벽히 대칭을 이룬다. 같은 그림, 같은 표정이지만 검은색과 흰색으로 명확히 대비된다. 후반부로 넘어갈수록 그런 경계가 조금씩 사라지더니 결국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다. 나는 그림의 변화를 통해 절대적인 대립관계도 서로의 노력으로 인해 관계가 극복된다는 것을 깨달았다. 세상에 절대적인 악도 선도 없다. 상황에 따라 해석을 달리할 수도 있고, 완벽하게 다르다고 여겼던 것도 서로를 닮아있는 경우가 많다. 나와 성별이 달라서, 정치적 이념이 달라서, 색깔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배척하고 적대시하는 행동은 더이상 하지 않으려고 한다. 우리는 언제, 어디서나 이어져 있음을 명심해야겠다.

나는 예전부터 그림책을 좋아했다. 짧은 글에도 큰 울림이 있고, 단순해 보이는 그림에서도 깊은 감동을 받기 때문이다. 더욱이 아이들과 함께 읽을 수 있기에 더 마음에 든다. 간혹 마음에 드는 책은 몇 번이나 읽으면서 새로운 깨달음을 얻는데 '꽉찬이와 텅빈이'도 그 중 하나가 되었다. 앞으로도 생각날 때마다 꺼내 보면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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