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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성장 보고서 - 어른들이 꼭 알아야 할 대한민국 평균 초등생들의 진짜 솔직한 이야기
EBS 초등성장보고서 제작팀 지음, 조선미 감수 / 지식채널 / 2014년 7월
평점 :
품절
<초등성장보고서> 는 올해 초등학교를 입학한 아이를 둔 나에게 딱 필요한 책이다 싶었다. 책을 읽고서는 좀 이른감이 있게 읽었구나 싶으면서도 오히려 미리 읽어두는 편이 낫겠구나 싶었다.
이 책은 EBS 다큐프라임 <초등성장보고서> 제작팀이 초등생, 학부모, 선생님이 참여한 전국단위 앙케이트 결과를 토대로 학교, 학습,놀이,사춘기,부모라는 다섯 개의 섹션으로 이야기를 담아 낸 책이다.
chapter1에서는 초등 13세, 사춘기의 공격을 이야기한다.
요즘의 아이들은 부모 세대와 다른 사춘기를, 좀 더 빨리 겪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책에선 사춘기가 '공격한다'는 표현을 쓰고 있다.
우리 부모 세대보다 훨씬 더 빠른 신체발달을 보이고 있는 요즘 아이들에게 그속도 만큼 정신적 발달이 따라주지 않으니 이것 참 문제이다 싶다. 그래서 사춘기를 겪는 요즘 아이들은 부정적 감정 표현이라든지,공격적 모습이 드러나는 것일 것이다.
부모나 교사 입장에서는 불편한 모습, 현실 일지 몰라도 기피해서는 안될 것이다. 피한다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니 아이들의 내면의 소리를 잘 살피고 함께 이 시기를 넘기는 지혜가 필요하겠다.
chapter2에서는 학교안에서의 존재감에 울고 웃는 아이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자신의 작은 행동과 표정 하나까지 존중받고 있다고 느낄 때 존재감을 느낀다고 한다. 그 존재감을 가장 뚜렷히 느낄 수 있는 공간이 학교이다. 다른 아이들과 구분되는 자신만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일이 아이에게 얼마나 버거울까. 그러니 학교 선생님, 부모, 우리 어른들이 아이가 인정받고 싶어하는 그 욕구를 잘 살피고 도와야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chapter3 에서는 가족안에서 부모와 점점 멀어지는 아이들을 이야기한다.
내 아이가 변했다. 부모와 대화를 하려하지 않고 부모에게 짜증을 낸다. 그러나 앙케이트를 통해 본 아이의 행복의 기준은 부모이다. 그러니 사춘기의 아이의 중심을 잡아 줄 수 있는 사람 역시 부모이고 그만큼 아이들과의 소통이 큰 화두가 될 것이다. 부모가 먼저 노력해야 함을 또 한번 느끼며 소통의 중요성을 새겼다.
chapter4. 에선 아이들의 학습에 관해 이야기한다.
아이들은 성적에 따라 울고 웃고, 행복이 달라진다. 그에따라 점점 사교육 의존이 심해지고 대한민국은 학원 천국이다. 누구를 위한, 무엇을 위한 공부인지 묻고 싶다.
전 세계적으로 자녀 교육의 선풍을 일으킨 <인재시교>의 저자 인센리는 자녀에 대한 가장 좋은 관리는 관리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녀에 대한 관리가 들어가는 순간 아이의 자율성은 사라지고 자기 인생에 대한 책임감은 반감된다는 것이다.
전적으로 동감하는 주장이다. '자기주도학습'을 강조하는 요즘, 그 방법에 있어서도 아이들 스스로 공부 방법을 선택할 수 있도록 자녀에게 선택권을 부여하여야 그 결과에 대해서도 책임 질 줄 알고 후회가 없을 것이라 생각되어진다.
마지막 chapter5에서는 놀지 못하는 아이들, 놀고 싶은 아이들에 관해 이야기한다.
놀이는 아이들의 삶이다. 그리고 교육적으로 이야기하자면 사회성을 발달시키는 데 최고의 수단이다. 요즘 아이들이 감정과 행동을 조절하고 충동을 억누르는 자기규제 능력이 예전에 비해 떨어진 원인을 놀이시간 부족에서 찾은 실험 결과들이 나오고 있다.
아이들은 학교에서 쉬는 시간 10분을 위해 고군분투한다. 점심식사를 대충 빨리 서두르고 운동장을 향한다. 방과 후 빽빽한 학원 일정에 놀 시간이 부족하고, 놀 시간이 있는 아이들은 반대로 놀 친구가 없다. 이 부분에선 우리 아이의 모습이 오버랩된다. 본인이 원해 태권도 학원 하나만 다니고 있는 우리 아이는 나가 놀고 싶어도 놀 친구가 없다. 다들 학원에 가 있다. 그래서 아이는 집에서 혼자 책읽고 그림을 그리고 블럭을 하고 그렇게 시간을 보낸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내 아이 뿐 아니라 놀이 결핍에 시달리고 있는 대한민국의 아이들이 참으로 안타깝다.
놀이는 넓게 보면 인간생활의 축소판이며 그 안에 다양한 갈등과 감정과 타인에 대한 이해가 녹아 들어있다고 한다. 그래서 놀이를 잘 하는 아이들이 정서적 지능도 높고 사회적 지능도 높다한다.
우리 대한민국의 초등학생의 삶이 참으로 짠하고 우울하다싶다. 사춘기라는 시기는 그 성장통을 겪어내며 존재에 대한 고민과 더불어 자유롭게 꿈꾸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랄볼 수 도 있는 시기이다. 그런 아이들이 사교육의 강요에 의해, 놀이의 부족으로 스트레스를 받으며 부모, 교사, 어른들과의 소통의 부재로 인한 채워지지않는 갈증을 느끼며 행복하지 않은 현재를 살고있다.
아이들의 행복을 위해 우리 어른들이 나서야 한다.
흔하게 하는 말이지만 정말 따뜻한 관심, 또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생각하고 마음으로 바라봐주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우리 아이의 행복을 위해, 아니 나의 행복을 위해서도 참 유익한 좋은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