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옷장 속 시끌벅적 친구들 살림어린이 숲 창작 동화 (살림 5.6학년 창작 동화) 12
김현진 지음, 나오미양 그림 / 살림어린이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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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표지 왼쪽 상단에 조그맣게 살림5ᆞ6학년 창작 동화라고 쓰여있다. 초등학교 1학년인 큰 아이를 위해 받은 책인데 글밥도 제법 많고 174페이지의 분량이다. 매일 책을 노는 듯 읽는 아이라 이정도 쯤이야 하는 생각이었는데 , 읽는건 읽는거고 서평은 평소 독서록 몇줄 쓰는게 다인 아이에게 무리인듯 해서 나도 읽고 이렇게 서평을 몇 줄 쓰게된다.

수상한 옷장속 시끌벅적 친구들은 옷들을 말한다.
글속 등장하는 지윤이의 옷장 속 옷들이다.
주인공 옷은 '하늘이'이다. 하늘이는 파란색 아동 원피스이다. 어느날 '공작부인'이라 일컬어지는 블라우스와 의류수거함에 버려질뻔 하다 가사도우미를 하고있는 지윤이 엄마의 손에 의해 지윤이네 집으로 오게 된다. 옷장 속에서 지윤이에게 입혀지기를 기다리며 여러가지 노력을 한다. 치맛단에 프릴을 달고, 예쁘게 다려지고~ 그렇게 선택되어져 다른 옷들의 부러움을 안고 으쓱한다. 사실 지윤이는 갑작스러운 교통사고로 아빠를 잃은 슬픔에 우울하게 생활하고 있다. 하늘이는 그런 지윤이를 바꾸려 지윤이에게 입혀졌을때 노래도 부르고 좋은 생각도 하는등의 노력을 한다. 그리고 자신이 지윤이를 바꾸었다고 생각했다. 잠깐은 그런 듯도 했다.

그러나 학교에서 사건에 의해 하늘이에게는 지워지지 않는 얼룩이 생겼고, 그것은 곧 지윤이의 마음과 같았다. 갑자기 돌아가신 아빠에 대한 그리움과 그 빈자리가 그것과도 같았다.
하늘이는 곧 옷장에서 오랫동안 보관되어지고 결국 옷장 정리에 의해 버릴 옷에 분류되어진다. 그 과정에서 옷장 속 노란박스안에 든 물건의 정체가 밝혀졌으니, 그건 돌아가신 아빠의 낡고 오래된 파란 체크셔츠였다. 하늘이가 그동안 동경해마지않아던, 꼭 그처럼 모험을 떠나리라 희망을 품었던...

하늘이는 의류수거함으로 들어가기전 도망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본인의 선택으로 의류수거함을 택한다. 그리고 모험을 떠날거라 이야기한다. 한참을 어둠속에서 박스에 담겨 먼길을 간 후 박스가 열리며 하늘이를 맞이 한 것은 커다란 눈동자의 여자아이다. " 안녕? 만나서 반가워!"

책은 그렇게 끝났다.
마지막 페이지의 그림을 보니, 열약한 나라의 아이들에게 구호품으로 전달된 옷이 된것 같다.
하늘이의 바람대로 세계 이곳 저곳을 누리는 모험이 시작된 것이다.

어린이들을 위한 책임에도 나름 재미나게 읽었다.
작가 본인의 이야기를 소재로 한듯하다. 어머니와 돌아가신 아버지의 옷들을 정리하기위해 의류수거함으로 가서 이 이야기를 떠올렸다한다.
나역시 일찍 아빠를 여읜 탓에 이 책의 이야기가 더 가까이 느껴져서 울컥한 부분도 있었다. 그리고 모험을 떠나는 하늘이 이야기 부분에서는 벅차오름도 느꼈다.

늘 아빠, 엄마에게 응석부리며 부족함을 모르는 우리 아들에게는 이 책의 이야기가 어떻게 다가왔을지. 부모님이 안계시는 슬픔은 상상도 안되겠지 싶다.
교훈적이기도 하며 옷장 속 옷들의 이야기라는 점에서 기발하고 재미난 동화책이었다.

- 이 책은 출판사에서 무상제공 받아 서평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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