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살 성교육 사전 세트 : 여자아이 몸 + 마음 - 전2권 - 초등 여자아이가 꼭 알아야 할 53가지 성교육 이야기 아홉 살 성교육 사전
손경이 지음, 원정민 그림 / 다산에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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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린 성에 대해서 그리고 나의 마음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을까?

자라며 알게 모르게 수많은 영향을 받아 변질되고 틀어지고 꺾여버린 나의 자아상들이 아무런 의심없이 그것이 내것인 양 순응하며 살진 않았는지...

많이 변화된 지금 우리 아이들은 그 변화됨 속에서 또한 얼마나 정확하게 알고 성장하고 있을지 궁금하다.

왜곡되어 버린 필터로 자신을 바라보고 나와 다른 성을 바라보진 않을지

몸도 마음도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마음으로 읽어나갔다.

예전 모 방송 프로그램에서 손경이 선생님이 나와 청년으로 자란 아이들과 허심탄회하고 자유하게 성에 대해 이야기하고 그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며 또한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놓는것을 보았다.

참 진솔하고 냉수처럼 시원했던 손경이 선생님의 성교육 강의는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었다.

부모를 위한 성교육 책을 내시고, 이제 아이들이 재미있게 볼 수 있고, 그 안에서 성에 대해 올바르고 정확하게 알 수 있도록 도와줄 수 있는 책.

「 아홉 살 성교육 사전 」

아홉 살 성교육 사전은 여자아이와 남자아이로 나눠지며 또 여자아이도 마음과 몸으로 나눠진다.

단순히 몸이 아닌 마음에서 출발해서 몸을 알아가는 정성가득한 구성이 마음에 든다.





여자아이 마음편은 가장 중요한것을 머리말에 넣어두셨다.

"남자다움과 여자다움보다 '나다움'이 왜 중요한지 함께 생각해 보기로 해요"

'나다움' 이것에서 출발하는 마음편.

자신을 알게 되면 자신을 사랑하게 되고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은 자신의 몸도 소중히 할 수 있는 힘이 생긴다는 것일거다.

마음편, 몸편 둘 중 어느것을 먼저 읽어도 상관없겠지만, 마음편을 먼저 읽기로 했다.

총 30가지의 마음을 다루었는데, 이야기 하고자 하시는 요지들이 너무 따뜻하고 그간 아이들도 한번쯤 고민해봤음직한 질문들과 내용들이어서 많은 부분 공감하며 읽었다.

그림과 곁들여진 아이들의 속마음으로 질문을 열며 그에 대한 답을 손경이 선생님이 하시는 구성이 참 재미있다.

아이들이 생각해보고 궁금해봤을 만한 질문들.



여자는 분홍색, 남자는 파란색.

이제는 이 경계선이 많이 허물어졌지만, 문구점에가서 공책이나 실로폰등을 사려고 해도 분홍색과 파란색으로 양분되어 있는 구성들이 못내 아쉽다.

아이들 또한 자라며 자신이 좋아하는 색깔을 마음 놓고 선택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위로를 준다.

나의 선택과 결정이 언제나 중요하다는 것. 이것을 언제나 생각했으면 좋겠다고 하신다.

각자가 좋아하고 하고 싶은 놀이를 하면 된다.

아무리 작은 거라고 남자와 여자를 나누지 말고 각자의 스타일을 존중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하신다.

내가 타인의 개성을 존중해야 나의 개성도 존중받을 수 있다는 점.

나의 모든 부분 부분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야 한다는 점.

천천히 내면부터 탄탄하게 자라도록 하나 하나 세심하게 신경쓰고 질문을 구성했다는 생각이 든다.





집안일부터 하나하나 결정하는 연습을 해보며 '자기결정권'에 대해 이야기 하시는데, 이는 훗날 내 마음과 몸에 일어나게 될 일들에 관해서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는 힘을 지닐 수 있다고 하셨다.

'자기결정권'은 초등학생인 지금, 아이들이 작은 일부터 하나씩 정해보는 연습을 해보며 시작한다고~

또한 기억에 남는 단어는 '경계존중'이란 단어인데, 이는 "나의 나라 너의 나라, 나의 물건 너의 물건이 있듯 모든 것에는 경계가 있고 주인이 있다"는 뜻이란다.

우리는 그 보이지 않는 경계를 존중해 주어야 하며 이 경계존중은 나를 지킬 수 있는 힘이 된다고 한다.

아이들이 아이들 스스로를 나답게 인정하고 그런 나를 사랑하는 것 이것이 선생님이 가장 기본으로 말하고자 하시는 것 같다.






마음에 대해 알아보고 이제 몸에 대해서도 알아본다.

몸은 자신의 몸에 대해 아는 것이 중요한것 같다.

여자아이인 경우 자신의 음순을 관찰하고 좀 더 잘 알게 되면, 자신이 몸을 더 소중히 여길 수 있단다.

자연스럽게 관찰하고 아는 것. 무엇보다 내 몸이 귀한 것을 아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하신다.





남매로 자란 아이들은 어렸을때부터 서로의 몸을 보기에 어색하지 않고 좀 더 자유한것 같다.

서로에 대해 잘 알아야 다름을 인정하고 서로를 존중해 줄 수 있다는 선생님은 열린마음으로 보길 바란다 하신다.

자신의 성기에 대해 알고, 다른 성인 남자의 성기에 대해서도 설명해주신다.

아이는 생소한 단어가 낯설어 질문을 하는데, 자위나 발기 같은 단어들은 초등 저학년 아이들에겐 조금 버겁지 않나 생각이 들기도 한다.

사춘기가 시작되며 자신의 몸에서 발견되는 변화들이 올 때 이 책을 읽는다면 당황하지 않고 자신의 몸의 변화를 인정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이 책은 초등 고학년에게 좀 더 추천한다. ㅎㅎㅎ



자궁은 아들의 집이라는 뜻으로 옛날 아들을 귀하게 여겼던 때에 생겨난 말이라고 한다.

아무런 궁금함 없이 자궁이 자궁인 줄 알고 그렇게 불렀었구나...

아들이어서 귀하고 딸이어서 귀한 게 아니라 생명은 모두 다 소중하니 이제부터 자궁대신 포궁으로 부르자는 선생님.

한 사람 한 사람이 변화에 동참하고 내가 우리 아이에게 좀 더 건강한 의미의 단어를 알려준다면 많은 이들이 포궁이라는 따뜻한 단어를 쓰게 되지 않을까?

나도 몰랐던 부분이 참 많음을 느끼게 된다.



사춘기. 몸도 마음도 어른이 되기 위해 준비를 시작하는 시기.

아이들은 자신의 몸과 마음의 변화에 준비되지 못한채 이끌려가며 요동친다.

선생님은 사춘기에 대한 챕터를 마지막에 두어 찬찬히 여자아이들이 겪게 되는 변화들에 대해 말씀해 주신다.

사춘기에 자신의 몸이 가지고 오는 변화는 자신이 건강하고 튼튼하게 자라고 있음을 알리는 자연스러운 신호라는 거란다.

자신이 자라고 있음에 대한 신호임을 알게 되며 아이들은 당당하고 자랑스럽게 자신의 몸을 더 더욱 사랑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제목은 아홉 살 성교육 사전이지만, 꼭 성교육 뿐만이 아닌 나 자신을 나답게 사랑할 수 있는 성장사전 같았다.

아이들이 외모에 대해 느끼며 고민하는 것들.

거절에 대한 필요성. 그리고 자신이 자신을 사랑할 때 남도 자신을 사랑하고 또한 존중해줄 수 있다는 기본적이지만 남을 의식하며 잊어버리게 되는 소중한것들이 가득 들어있다.

이 책은 아이 혼자 보기보단, 부모와 함께 보며 서로 대화를 나누며 읽는 것을 추천한다.

함께 읽으며 서로를 알아갈 때, 아이도 성장하고 부모도 성장할 것을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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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 1 - 토깽이 박물관 도난 사건 천하무적 개냥이 수사대 1
이승민 지음, 하민석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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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깽이 박물관 도난 사건을 의뢰받은 개냥이 수사대.

주인 아저씨가 출근하면 그들의 본업(?)이 시작된다.

개코와 나비는 아저씨가 나가는 순간 두 발로 서서 지하 비밀 기지로 내려간다.

초등 저학년이 읽으면 딱 좋을만한 책의 구성이 아이들에게 무척 흥미롭나보다.

약간은 엉덩이 탐정과 비슷하고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도 떠올리게 되는 어른인 나.ㅎㅎㅎ

아~ 동심은 어디로 간건가...ㅎㅎㅎ



토깽이 박물관이 오픈하는 날 수사대에게 들어온 의뢰.

토동씨 할아버지가 평생 모은 유물을 전시하려고 준비하며 오픈날만을 기다린 토동씨가 아침에 출근하며 발견.

제자리에 있는 유물들은 하나도없고 온통 뒤죽박죽이 된 박물관.

이에, 먼저 개냥이 수사대는 무엇이 없어졌는지부터 찾게 된다.

서로 다른 그림 찾기같은 구성도 있어서 스스로 범인을 잡는 수사대 일원으로 책에 몰입하게 하는데,

아이는 금방 찾았다며, 엄청 좋아한다.ㅎㅎㅎ

토동군이 좋아했던 코끼리 조각상과 조개껍데기를 잘라 만든 호리병이 없어졌다.

본격적으로 박물관 출입문, 감시 카메라, 박물관 안에서의 증거물품 수집을 하며 과학분석을 하는데 주인공들이 동물이라 머리카락이나 지문이 아닌 동물의 털을 분석하는 모습에선 빵 터졌다. ㅎㅎㅎ

털의 주인공이 용의자가 되고, 용의자들을 만나러 가는 개냥이 수사대



용의자 넷을 만나며 꼼꼼히 자신들의 일을 해나가는 개냥이 수사대.

꽤나 치밀하고, 논리적인 모습이 보이는 개냥이 수사대를 따라 가본다.

개냥이 수사대가 용의자의 알리바이를 수집하고 수사를 시작하면,

아이들도 누가 범인일지 나름대로 이유를 대며 수사대의 조수가 된듯 이야기에 빠져든다.



모두가 있는 알리바이에서 어떤 이상한 점을 못찾은 아이는 누가 범인일지 꽤나 궁금해했다.

예상치 못한 범인이 범인임을 알았을 때, 잃어버린 호리병이 숨겨진 곳을 알았을 때, 재미는 더 고조되는 듯 했다.

하지만, 어른인 나는 자꾸 엉덩이 탐정과 오버랩되는 느낌이 조금 아쉬웠다.

엉덩이 탐정에서 자주 봤던 "냄새가 나는군"은 아이도 보자마자 어~ 이건... 엉덩이 탐정껀데~ ㅎㅎㅎ

추리소설의 기본틀은 어쩔 수 없다지만, 신선한 구성에 따른 이야기를 기대했던 나는 아쉬움이 남지만, 이 책의 독자는 아이들.

저학년 우리아이는 꽤나 재미있다며 두 번이나 읽었다.

2편이 기대된다는 말을 남기고~~ ^-^

재미있게 독자인 아이들이 수사대가 되어 이야기 자체를 즐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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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 식객이 뽑은 진짜 맛집 200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1
허영만.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 제작팀 지음 / 가디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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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고 맛있는 집을 허영만 선생님이 찾아가 밥을 먹으며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꽤 인상깊었던 허영만의 백반기행.

티브이로 만났던 백반기행을 책으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반가웠다.

허영만 선생님의 그림체도 소박한 한끼 밥상, 어머니의 손맛이 있는 백반과 정말 잘어울린다 생각했기 때문이다.

특히나, 허영만 선생님이 백반기행에서 찾았던 식당은 정말 맛있어 보이고 정겨운 손맛이 브라운관 밖으로도 느껴지며 언젠간 가봐야지 적어놓기도 하고, 실제로 가까운 몇 몇 식당은 방문도 해봤기에, 프로그램을 담은 책이 무척이나 기대되었다.


책은 허영만 선생님이 다녀온 곳 200곳을 추려 실제 음식 사진과 식당 소개와 음식에 대한 설명을 오른쪽에 넣고,

왼쪽에는 허영만 화백이 그린 음식 그림과 허영만 선생님이 음식을 먹으며 남긴 메모같은 글이 실려있다.

백반은 식사를 주로 외식으로 해결하게 되는 직장인에게 집밥 먹는 느낌을 주는 메뉴로 저렴한 가격에 큰 만족감을 얻곤 한다.

그렇기에 어쩌면 책에도 백반과 같은 허영만 선생님의 그림이 꽉 채워져 소박하지만 정겨운 백반의 맛을 느낄 수 있을것이라 기대했다.

하지만, 몇몇 아쉬운점이 보인 책이었다. ㅠ.ㅠ



첫째, 식당 소개하는 책에 가장 중요한 메뉴의 가격 정보가 없었다.

백반의 특징 중 하나는 저렴한 가격일 것이다. 하지만 허영만의 백반기행 책에서는 가격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없었다.

둘째, 제목은 백반기행이지만 소개되고 있는 식당들은 중식당, 한우 고기집 등 백반집이 아닌 곳이 많았다.

해당 프로그램을 매번 시청하지 않았기 때문에 방송중에도 그런 백반집이 아닌 식당들이 소개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책을 읽는 독자의 입장에서는 백반집으로 페이지수를 채울 수 없으니 기타 지역의 유명한 식당을 소개했다는 느낌이 들었다.

또한, 정말 그곳에 찾아가 함께 갔던 패널과 이야기 나누었던 추억들을 좀 더 채웠더라면

더 풍성하고 제철 음식같은 건강한 책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물론 허영만의 백반기행을 재미있게 보았고, 소개되는 식당들을 해당 지역 방문때마다 가봐야겠다라고 생각한 분들께는 충분한 만족을 주겠지만, 가성비 좋은 훌륭한 백반식당의 정보를 얻고자 하는 독자에게는 아쉬움이 생기지 않을까.



하지만, 읽으며 곳곳을 접어 놓은 나는 가격과 상관없이 찾고 싶은 식당이 꽤 있다.

그렇기에 가보지 않은 곳, 내가 모르는 곳을 소개받는 재미가 있었다.

기회가 된다면 책에서 만난 방방곳곳의 맛집들을 가보며 추억을 만들 수 있는 안내서로 활용되어도 좋겠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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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 아저씨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3
진 웹스터 지음, 애니메이션 <키다리 아저씨> 원화 그림, 허윤정 옮김 / 더모던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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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언가를 희망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읖조리곤 했었었다.

즐겨보던 드라마 슬의생에도 아무런 조건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주는 익명의 사람을 키다리 아저씨라 지칭했듯이 말이다.

그 키다리 아저씨의 진짜 줄거리.



주디는 스미스씨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그 순간의 기억으로 아주 커다란 장님거미가 비틀거리며 서 있는 모습같은 그림자가 주디가 스미스씨에 대한 존재의 이미지를 그릴 수 있는 한 부분이었기에 키다리 아저씨라 불리게 된다.

우리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키다리 아저씨가 이렇게 탄생한걸 다시 보니 웃음이 나온다.

고아원에서 살지만, 주디가 가진 글쓰기의 재능을 보고 대학을 보내주기로 한 스미스씨.

다만, 조건은 한가지.

주디가 스미스씨에게 주디의 상황을 편지로 보내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터전이 바뀌고, 신나는 일들과 속상한 일들 그리고 자신이 겪는 감정의 변화들에 대해 누군가에게 쏟아내며 위로받고 싶고 공감받고 싶을 터.

주디가 경험해 보지 않은 많은것들을 스스로 얻어가고 자신에게 필요한 가족이라는 관계의 울타리를 키다리아저씨와의 편지에 담아낸다.

물질적 욕망을 절제할 줄도 알고, 자신의 처지를 누구보다 냉정히 바라보며 독립적으로 자라가는 주디.

꾸미지 않고 솔직한 주디가 무척 사랑스럽다.

키다리아저씨는 주디가 써내려가는 편지글이다.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작가를 희망하는 주디이기에 편지글이 단조롭지 않고 굉장히 다채롭다.

주디와 마주앉아 주디와 나누는 수다시간 같기도 하다.

편지글 형식인것만으로도 흥미롭게 잘 읽히는데, 이번책에는 키다리아저씨 애니메이션 삽화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사실, 글책에 삽화가 많이 있는걸 좋아하는편은 아니다.

내가 상상하여 만들어낸 주디와 키다리아저씨의 모습이 완성되기도 전에 애니메이션 속 주디가 이야기를 끝까지 끌어가니까.

헌데, 이번 키다리아저씨는 예전에 내가 상상하며 접어놓은 주디가 애니메이션 속 주디를 반갑게 맞아주어서 오히려 더 편하고 재미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세상은 행복으로 넘쳐나고 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만큼 충분해요. 우리는 다가오는 것을 맞이할 자세만 되어 있으면 돼요. 그 비결은 바로 유연한 마음가짐이에요..."

p210

"엄청나게 커다란 기쁨만 중요한 게 아녜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기쁨을 끌어내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의 참된 비결이고, 그러려면 바로 현재를 살아야 해요! 지난 일을 영원히 후회하거나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으로 사는 거예요."

p243

누구나가 읽는 그 때의 상황에 따라 책이 남기는 여운이 다르다.

어릴때 읽었던 책과 성인이 된 후 다시 읽게 된 책 또한 그 느낌이 다르다.

키다리아저씨도 그랬다.

주디와의 편지에서 키다리아저씨의 마음이 보이고 점점 후원자의 입장에서 주디가 편지에 실어보낸 주디의 매력에 퐁당빠진 키다리아저씨를 발견케 되다니 말이다.

편지글을 읽게 된다면 사적인 감정 없이 시작한 일이었더라도 변화되어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 키다리 아저씨가 백번 이해될 것이다.

만약 총각인데도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ㅎㅎ

또한, 샐리가 과 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된 사건으로 미국 여성들의 선거권을 가지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이 가지는 영향력이 실로 대단하다.


고아원에서의 생활과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에 가졌던 컴플렉스는 어느새 자신이 그것으로 부터 인해 지금의 매력적인 주디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로 바뀌는데, 자신도 모르게 변화해가는 내적 성장의 모습이 담긴 편지가 읽을수록 재미나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다면 정말 정말 놀라웠을 결말~!!

주디의 행복한 현재가 만들어낸 결말이 이 책을 더 빛나게 한다.

애니메이션과 함께여서 더 재미있고, 주디를 다시금 만날 수 있어서 동심을 떠올릴 수 있었던

퐁당퐁당한 주말이었다.

지금의 빛나는 행복을 잊지 않고 속도에 치우쳐 살아가지 않으리라 다짐해본다.

키다리 아저씨.

지쳐있을 그 누군가에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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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과 어마어마한 공룡 별별 천재들의 과학 수업 4
루카 노벨리 지음, 정수진 옮김 / 청어람미디어(청어람아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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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과 어마어마한 공룡』 별별 천재들의 과학 수업이란 부제목을 가지고 있는데,

이 부제가 무엇보다 딱 이책을 적절하게 설명하는 것 같다.

다윈이 직접 자신의 일생을 이야기해주는 형식이 '다윈에게서 직접 듣는 이야기 시간'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조금은 복잡하고 어려울 수 있는 과학 이론을 다윈이 어떻게 이론을 발견하게 되었는지, 그가 이야기해주는대로 따라가며 만나볼 수 있기에 아이도 어른도 부담없이 접하며 알게 될 수 있는 책이다.




『다윈과 어마어마한 공룡』은 다윈의 일생을 통해 다윈이 연구한 자연선택 이론에 대한 근거와 노력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어린시절의 다윈부터 비글호를 타고 다니며 세계의 많은 자연을 만나며 자연선택을 이해하고, 그와 관련된 수많은 자연 현상을 느끼도록 해주어 다윈이 종의 기원으로 많은 이들에게 알린 자연선택이론인 진화론에 대해 보다 쉽고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다.



무엇보다 다윈이 떠났던 항해를 함께 하는 듯한 이야기가 재미있었다.

다윈이 화석, 곤충, 새 펴본 수백 가지를 수집하고, 자신에게 영향을 준 이론들에 대한 소개와 갈라파고스 제도에서 각각의 섬마다 고유한 종들을 발견하며 각각의 섬이 환경에 가장 잘 적응한 종을 '만들어낸' 것 같다는 이론을 차분히 설명해 주는데, 그림과 이야기가 잘 매치되어 보다 쉽게 읽을 수 있었다.

환경 조건이 변화하면 새로운 환경에 가장 적합한 형질을 갖춘 종이 살아남고, 그렇게 살아남은 종은 번식을 통해 후손에게 그런 형질을 전달하는 자연선택에 의한 진화.

종의 기원으로 요약하여 다윈의 생각을 온 세상에 알렸지만 사람들에게 흥미롭게 받아들여지기도, 한편으론 비난을 받기도 했다는 이야기는 그의 이론이 이제 우리 생각에 기본적으로 흡수되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수고가 있었는지를 알 수 있는 이야기였다.

또한 이야기를 읽으며 만날 수 있었던 단어들을 모아 진화론 사전이란 챕터를 구성하여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도운 것이 참 좋았다.



다윈의 진화론과 종교의 창조론은 참 반대되는 입장에 있었는데, 이야기 말미에 더 구체적으로 질문에 따른 대답을 보며, 다윈이 말하고자 한 건강한 방향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된 점이 무엇보다 좋았다고 생각된다.

중간 중간 다윈의 시대와 다윈의 연구, 그리고 그에 연결되는 공룡에 관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다윈이 직접적으로 공룡을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멸종한 종과 현재 살아남은 종 사이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확신을 얻게 되었다는 점도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이며, 공룡에 대해 주로 연구했던 학자는 다윈의 절친한 친구이자 지지자였던 토마스 헉슬리와 다윈의 가장 큰 앙숙 리처드 오웬 교수였다고 한다.

사실, 다윈은 공룡에 대해 별 관심이 없었다고...



가장 기억에 남은 부분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를 바라보는 다윈의 시각이다.

많은 발전을 이루고 질병도 물리치고, 기근도 두려워하지 않지만, 자연환경을 완전히 바꿔놓았고, 지구의 기후를 변화시켜서 그 결과를 예상치 못하게 한점. 너무 빠르게 처리하고 여유가 없는 점을 걱정하는 다윈의 생각이 참 따끔하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지금 우리는 자연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삶에 자연을 많이 들이라는 말이 더 큰 울림을 주는 것 같다.

인간 본연의 리듬을 회복하는 것.

지구를 위해 좀 더 지속 가능한 생활방식으로 진화할 수 있게 하는 것.

좀 더 절제하는 생활방식을 통해 현재의 생활방식보다 더 큰 행복과 건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다윈의 소망이 지금 이 때에 정말 딱 맞는 것 같다.

모두에게 행복한 진화가 되길 바란다는 마지막 말이 다윈의 진화론을 이제껏 잘 못 이해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을 들게 한다.

우리와 다르지 않았던 다윈.

그가 이루어낸 연구 결과가 현시대 미치는 영향력은 이미 우리가 자각하지 못하는 정도로 깊이 스며든 것 같다.

그 이론을 보다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

『다윈과 어마어마한 공룡』

짜임새 있는 구성과 아기자기한 그림이 더해져 완성도 높은 책으로 아이들이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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