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다리 아저씨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3
진 웹스터 지음, 애니메이션 <키다리 아저씨> 원화 그림, 허윤정 옮김 / 더모던 / 2019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무언가를 희망하거나 도움이 필요할 때 키다리 아저씨가 있었으면 좋겠다~ 라는 말을 읖조리곤 했었었다.

즐겨보던 드라마 슬의생에도 아무런 조건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주는 익명의 사람을 키다리 아저씨라 지칭했듯이 말이다.

그 키다리 아저씨의 진짜 줄거리.



주디는 스미스씨를 자신의 눈으로 직접 본 그 순간의 기억으로 아주 커다란 장님거미가 비틀거리며 서 있는 모습같은 그림자가 주디가 스미스씨에 대한 존재의 이미지를 그릴 수 있는 한 부분이었기에 키다리 아저씨라 불리게 된다.

우리에게 이미 널리 알려진 키다리 아저씨가 이렇게 탄생한걸 다시 보니 웃음이 나온다.

고아원에서 살지만, 주디가 가진 글쓰기의 재능을 보고 대학을 보내주기로 한 스미스씨.

다만, 조건은 한가지.

주디가 스미스씨에게 주디의 상황을 편지로 보내는 것이다.

자신의 생활터전이 바뀌고, 신나는 일들과 속상한 일들 그리고 자신이 겪는 감정의 변화들에 대해 누군가에게 쏟아내며 위로받고 싶고 공감받고 싶을 터.

주디가 경험해 보지 않은 많은것들을 스스로 얻어가고 자신에게 필요한 가족이라는 관계의 울타리를 키다리아저씨와의 편지에 담아낸다.

물질적 욕망을 절제할 줄도 알고, 자신의 처지를 누구보다 냉정히 바라보며 독립적으로 자라가는 주디.

꾸미지 않고 솔직한 주디가 무척 사랑스럽다.

키다리아저씨는 주디가 써내려가는 편지글이다.

글쓰기에 소질이 있는 작가를 희망하는 주디이기에 편지글이 단조롭지 않고 굉장히 다채롭다.

주디와 마주앉아 주디와 나누는 수다시간 같기도 하다.

편지글 형식인것만으로도 흥미롭게 잘 읽히는데, 이번책에는 키다리아저씨 애니메이션 삽화가 풍성하게 들어가 있다.

사실, 글책에 삽화가 많이 있는걸 좋아하는편은 아니다.

내가 상상하여 만들어낸 주디와 키다리아저씨의 모습이 완성되기도 전에 애니메이션 속 주디가 이야기를 끝까지 끌어가니까.

헌데, 이번 키다리아저씨는 예전에 내가 상상하며 접어놓은 주디가 애니메이션 속 주디를 반갑게 맞아주어서 오히려 더 편하고 재미나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세상은 행복으로 넘쳐나고 사람들에게 골고루 돌아갈 만큼 충분해요. 우리는 다가오는 것을 맞이할 자세만 되어 있으면 돼요. 그 비결은 바로 유연한 마음가짐이에요..."

p210

"엄청나게 커다란 기쁨만 중요한 게 아녜요. 작은 것에서부터 큰 기쁨을 끌어내는 것, 그게 바로 행복의 참된 비결이고, 그러려면 바로 현재를 살아야 해요! 지난 일을 영원히 후회하거나 다가올 미래를 걱정하며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최대한으로 사는 거예요."

p243

누구나가 읽는 그 때의 상황에 따라 책이 남기는 여운이 다르다.

어릴때 읽었던 책과 성인이 된 후 다시 읽게 된 책 또한 그 느낌이 다르다.

키다리아저씨도 그랬다.

주디와의 편지에서 키다리아저씨의 마음이 보이고 점점 후원자의 입장에서 주디가 편지에 실어보낸 주디의 매력에 퐁당빠진 키다리아저씨를 발견케 되다니 말이다.

편지글을 읽게 된다면 사적인 감정 없이 시작한 일이었더라도 변화되어 사랑으로 발전하게 된 키다리 아저씨가 백번 이해될 것이다.

만약 총각인데도 사랑에 빠지지 않았다면, 그게 더 이상하다.ㅎㅎ

또한, 샐리가 과 대표 선거에 출마하게 된 사건으로 미국 여성들의 선거권을 가지게 되는데 큰 역할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책이 가지는 영향력이 실로 대단하다.


고아원에서의 생활과 자신이 고아라는 사실에 가졌던 컴플렉스는 어느새 자신이 그것으로 부터 인해 지금의 매력적인 주디가 될 수 있음을 인정하는 자세로 바뀌는데, 자신도 모르게 변화해가는 내적 성장의 모습이 담긴 편지가 읽을수록 재미나다.

내가 이 책을 처음 접했다면 정말 정말 놀라웠을 결말~!!

주디의 행복한 현재가 만들어낸 결말이 이 책을 더 빛나게 한다.

애니메이션과 함께여서 더 재미있고, 주디를 다시금 만날 수 있어서 동심을 떠올릴 수 있었던

퐁당퐁당한 주말이었다.

지금의 빛나는 행복을 잊지 않고 속도에 치우쳐 살아가지 않으리라 다짐해본다.

키다리 아저씨.

지쳐있을 그 누군가에게 추천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