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책장 - 열한 살 소년 이산, 스물다섯 정조를 만나다
김주현 지음, 전명진 그림 / 만만한책방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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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한 살 소년 이산

스물다섯 정조

시간의 책장을 통해 이 둘이 만난다.

가장 외롭고, 두려웠고, 누군가의 따뜻한 품이 그리웠던 그 때 그 시간에 의젓하고 어엿하며 강인하게 자란 스물다섯의 정조가

잠도 제대로 못자고 악몽을 꾸며 자신의 존재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을 눈까지 가득 담아버린 이산에게 찾아왔다.

어쩜 이런 만남을 생각해냈을까.

이산과 정조가 만나 대화하고 서로에게 위로해주는 대목마다 뭉클뭉클.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만나 지나왔던 과거를 돌아보고 내가 마주할 미래를 발견하며

위로가 되어주고 힘이 되어주는 상상만해도 마음이 벅차오르는 스토리.

『시간의 책장』

아버지가 뒤주에 갇혀 죽는 순간 아무것도 하지 못했다는 자괴감과

자신이 그토록 좋아했던 할아버지에게 늘 인정받기를 원했지만 그러지 못했고, 그 손에 죽음을 맞아야만 했던

감당할 수 없는 고통스런 경험을 오롯이 혼자서 감내해야 했던 열한 살 소년 이산.

아무도 믿을 수 없는 홀로된 그 외로움과 매일 밤 싸우며 힘겨웠을 그 시간을 알기에 그 시간을 이겨내고 복수가 아닌 백성을 품는 지혜로운 왕의 모습을 보여주는 이야기가 왜이리 가슴이 벅차던지...

페이지 페이지마다 줄긋고 싶은 문장들이 한가득이었고,

보기좋게 편집된 그림들은 머리에, 가슴에 저절로 새겨져 여운을 남겼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게 된다는 절망감과 함께 시간을 거슬러 자신의 즉위식을 보게 된 이산.

더이상 입밖에 낼 수 없는 아버지 사도세자.

마음속 깊은곳 그립고 그리웠던 사도세자의 이름을 정조의 즉위식에서 듣게된것이다.

"나는 사도 세자의 아들이다."

"나는 사도 세자의 아들이지만 효장 세자의 아들로 왕위에 올랐다. 사도 세자에 대한 예를 다해 제사를 지낼 것이다. 허나 선대왕께서 왕통을 위해 세우신 질서를 거스리지는 않을 것이다."

두렵고 겁도 많은 자신이 미래의 자신을 보며 뭉클함을 느끼곤 자신이 곧 정조임을 깨닫지만 지금 현재의 자신에게 계속 되묻는다.

'내가 저렇게 될 수 있을까?'

'스물다섯의 나는 지금의 나와 다르구나. 내가 크면 너처럼 이런 상황에서도 이렇게 의연할 수 있을까?'

이산은 자신의 내면에 감추어진 크고 넓은 왕의 마음을 미쳐 몰랐을 것이다.

책을 좋아하고 글쓰기를 좋아한 총명했던 이산.

과거를 인정하며 새로운 미래를 꿈꾸었던 정조.

인재를 키우기 위해 규장각을 세워 끊임없이 공부했던 조선의 왕.



과거는 현재의 밑바닥으로 흐르고 있는 강과 같아.

어제가 오늘로 이어지고, 오늘이 내일로 흐르지.

너의 오늘이 너의 미래야.

잊지 않고 기억하는 게 중요해.

기억하려면 기록해야 해.

그래서 일기든 실록이든 기록이 중요한거야

p73

정조가 건네는 말이 내게도 와닿아 심어진다.

아무것도 할 수 없어 살아남아야만 한다고 되뇌이던 겁먹은 이산에게 정조가 건넨 한 마디 한 마디는 단단하게 뿌리내려 이산의 버팀목이 되어줬을거다.

어쩌면 자신이 가진 내면의 힘을 발견하게 된걸수도.

두려움을 떨치려 책을 많이 봐서 일까.

정조는 두려움을 장악하고 자신의 감정까지 컨트롤할 수 있는 힘과 자세를 가진 듯 했다.

활을 쏘며 자신의 불덩이를 식혀가고 몸을 단련하며 마음을 단련했던 정조.

이산을 만나고 정조를 만나며 자신의 아픔을 잘 다스리고 내면의 힘을 기른 정조를 더 깊이 알고 싶어졌다.



아버지에게 툴툴거리듯 자신의 부족함을 내어 보이며 정조와 대화하는 이산이 안쓰럽기도 대견하기도 다행이기도 한 마음이다.

" 난 화살이 자꾸 딴 데로 날아가, 나한테는 활쏘기가 안 맞나봐."

"겨우 그거 쏴 놓고는 뭘.

처음에는 둔한 듯해도 끝까지 지켜 내는 사람이 공부를 하지.

빼어난 재능을 가진 자가 공부하는 게 아니야.

활을 쏘는 것도 마찬가지야.

꾸준함을 이기는 것이 어디 있겠어?"

시간을 거슬러 서로가 서로를 만나며 나눈 대화들이 추억이 되고 힘이 되어 이산을 성장시켰고 정조를 믿음직스럽게 했다.

아이들도 읽으며 이산을 만나고 정조를 만나 서로가 서로를 성장시켰듯,

자신의 미래를 꿈꾸고 상상해보며 정조가 남긴 말들을 자신에게 들려줄 수 있을 것 같았다.

엄마의 마음으로 아이들이 읽고 정조의 마음을 품기를 기대했다.ㅎㅎㅎ

꼭 그러해주길.. ^^


이산과 정조가 서로의 시간을 응원하며 각자의 시간을 살아갔듯

지금 나는 그리고 우리 아이들은

지금의 시간을 잘 살아가야한다고 다짐해본다.

조금은 힘들고, 조금은 지치고, 조금은 두려울지라도

서로가 서로를 응원하며 다가올 미래의 시간을 준비하고 기대해보자.

이산을 찾아왔던 정조였지만,

이번 책은 이산과는 다른 두려움과 걱정에 조금씩 서서히 지쳐가던 내게

지금의 시간을 잘 살라고, 지금의 시간을 잘 견뎌내어 미래의 시간을 더 값지게 맞이하라고 찾아와준 것 같았다.

그래서 책을 읽으며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평온해졌던 시간이 되었다.

읽는 사람마다 각자의 상황에 따라 이산을 더 깊게 만나기도, 정조를 더 가까이 만나기도 하겠다.

누구를 더 온전히 만나든 위로가 될것임은 틀림없다.

많은 울림이 있는 잘 짜여진 흥미로운 스토리를 가진 시간의 책장.

정말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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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가 다한 요리 - 셰프만 알고 있는 토마토 비밀 레시피 33
김봉경 지음 / 이덴슬리벨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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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y Tomato

토마토의 다양한 변신.

토마토가 가진 몸에 좋은 영양소.

토마토가 몸에 주는 건강한 변화.

토마토가 몸에 좋은건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매번 생으로 먹거나 뜨거운 물에 잠깐 데쳐 껍질을 벗기고 쥬스를 만들어 먹는 것.

조금 더 신경쓰면 토마토와 모짜렐라 치즈를 함께한 카프레제, 토마토파스타 만들기 정도?

이것이 다였다.

내가 아는 토마토 요리는.

그래서 토마토요리책이 더 눈이 가고 욕심이 났는지 모르겠다.

건강함도 챙기고 맛도 챙기는 똑똑한 엄마이자 아내가 되고 싶었으니까.

 



토마토는 과채류라고 불리는 열매채소이다.

토마토가 가지고 있는 빨간색은 붉은 색소 라이코펜 때문인데, 이 라이코펜은 항암작용을 가지고 있단다.

남부 이탈리아인들이 토마토를 많이 먹는데, 북부와 남부를 비교해볼때 암발병률은 확실히 남부가 적다고 하니

토마토를 다양한 방법으로 섭취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

토마토가 가진 라이코펜은 열에도 쉽게 파괴되지 않고 오히려 익히거나 열을 가했을때 흡수율이 더 좋아진다니,

요리하기 딱인 음식재료란 생각이 들었다.

게다가 지용성이어서 오일이나 견과류와 섭취하면 흡수율이 더 높아진단다.

책을 읽으며 알아갈수록 토마토는 요리를 해서 먹어야 더 알차고 똑똑하게 흡수할 수 있겠구나란 생각이 든다.

토마토는 건강한 요리의 꼭 필요한 재료였다.


TIp!!저자가 알려주는 맛있는 토마토를 먹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들!!

토마토 잘 고르는 법

* 단단하며 무겁고 붉은빛이 짙고 선명한 토마토.

*꼭지가 초록색을 띠고 시들지 않은 것.

*표면에 윤기가 나고 쭈글쭈글하지 아니하며 갈라짐이 없는 토마토

토마토 보관법

*통풍이 잘되는 선선한 장소가 좋다.

2-3일내에 먹을것이라면 실온보관을 추천!

(향과 맛이 더 좋단다. 냉장고안은 냉장고의 냉기가 향을 파괴하고 숙성을 정지시킨다.)

* 오래놓고 먹을거라면 냉장고의 채소칸을 활용!

*토마토가 너무 많다면, 끓는물에 살짝 데쳐 껍질을 벗긴 후 소분하여 냉동 보관해 놓자.

그때 그때 꺼내어 사용하기 편리하다!!




책은 사진과 함께 엄청 간결하고 군더더기 없이 편집되었다.

딱 해야할 설명

딱 필요한 설명

딱 짚어주는 설명

그래서 요리를 처음 시작하는 사람이나, 요리할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정말 쉽게 따라할 수 있다.

저자이자, 쉐프이자, 사장님이신 김봉경님.

김봉경님을 만나보진 않았지만, 책에 실린 사진과 글 ,그리고 음식들이 꼭 한번 그녀의 음식을 맛보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했다.

누구나 토마토 요리를 만들어서 맛있게 먹기를 바라며 편찬한 이 책에 그녀의 그 따뜻한 마음이 오롯이 담겨있다.

가장 눈에 들어왔던 것은 우리가 자주 해먹는 한식에도 토마토 한두개가 들어가면 정말 깊고 풍부한 맛을 낸다는 것이다.

딱 2%부족한 그 쉐프들의 맛을 가정에서도 낼 수 있도록 하는 마법의 비법이 토마토였다.

실제로 떡볶이 할때도 토마토를 잘라서 넣어봤는데, 토마토가 가진 풍미가 고추장과 엄청 잘 어울려서 정말 상상도 못하는

감칠맛이 살아났다.

토마토를 싫어하는 아이는 토마토가 들어간지도 모른채, 뭔가 맛이 엄마맛보다 맛있어졌다고 정말 정말 맛있게 먹어줬다.

근데, 아이들은 왜 토마토를 싫어하는걸까?

ㅠ.ㅠ`

몸에 이렇게 좋은 토마토를 좋아할 수 있도록~

즐겨 먹을 수 있도록~

이 책의 레시피를 하나씩 따라해보리라 다짐해본다.



책을 읽고 가장 만들어보고 먹어보고 싶었던 요리

토마토 아보카도 간장 절임.

아보카도와 토마토의 만남이라.

얼마나 오묘하고 맛있을지 정말 궁금했다.

아보카도 명란 비빔밥에 꽂혀서 몇일을 만들어 먹었던 기억때문일까.

토마토 아보카도 간장 절임도 내 단골 메뉴가 될 것 같은 느낌!!

큰 토마토, 방울 토마토, 아보카도, 대파, 양파, 꽈리고추, 청양고추, 그리고 양념장.

재료만 있다면 만들기도 쉽고, 간단했다.

아이가 토마토와 아보카도를 잘랐는데, 함께 만드니 토마토를 거부하던 아이도 제가 만든 음식이라며 맛있게 먹어줬다.

뿌듯. ^^



 
 




6시간 정도 숙성을 시키고 밥 - 토마토 아보카도 간장 절임 - 계란후라이 - 참기름 쪼금 순으로 넣고 비벼먹으면

건강한 영양식 한끼 식사가 완성된다.

금방 할 수 있고, 쉽게 할 수 있는데다가 맛도 너무너무 맛있어서 정말 만족했다.

토마토가 이렇게 맛있는 만능 요리 재료였다는 걸 지금이라도 알아 다행이다.

내일은 김치찌개에 토마토를 넣어 끓여 먹어봐야겠다.

조금씩 나도 나만의 레시피를 완성하며 건강한 토마토 식단으로 맛과 영양 두 마리 토끼를 잡아보고 싶다.

집밥을 많이 먹게 되는 요즘, 참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책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지루한 일상을 상큼하게 만드는 토마토의 힘!

탱글탱글 싱싱하고 건강한 토마토 요리의 세계로

당신을 초대합니다!!!

책 뒷표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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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션! 황금 카드를 모아라! - 남북한 공통 문화 대탐험
이향안.신연호 지음, 신슬기 그림 / 시공주니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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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이란 자체가 아이들에게 주는 흥미도는 상당하다.

테이블에 놔뒀을 뿐인데, 어느새 손에 들고 쇼파에 가서 책을 읽는 아이.


^-^


우리나라가 세계 유일의 분단국가지만, 현시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은 분단에 대한 개념과 통일에 대한 바람은 그렇게 간절하지 않은 것 같다.

아니면 자연스레 받아들이고 점점 둔해지게 된걸까.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부르던 우리가 함께 손을 맞잡고 노래를 부를 수 있을까.

책을 읽고 나는 또 다른 생각에 잠긴다.

아이는 책을 읽으며 하나하나 미션을 클리어 하고, 남측 북측에 대해 알아가는 재미에 폭 빠졌다.

서로 다른 문화와 이름들, 그리고 한민족이기에 같을 수 밖에 없는 명절도 알게 되고, 남북한 공동으로 등재한 문화유산도 알게 되었다.

비슷하지만 다른 먹거리도 알게 되고, 지금도 한줄기로 이어져 있는 백두대간에 스며있는 이야기도 알게 된다.

남한 소년 웅이와 북한 소녀 송주가 함께 하기에 더 특별하고 재미있는 이야기.

남한과 북한이 오래전부터 같이 누려 온 문화와 역사를 들여다보며 북한에 대한 공감대를 넓히고 한민족의 가치를 깨닫는 이야기

책표지발췌

아이들이 거부감 없이 자연스레 한민족의 가치를 깨닫고 통일에 대한 염원을 기려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다.


p10-11

<남북 어린이 백두산 등반 대회>를 신청했지만, 아쉽게도 낙방한 웅이가 특별한 기회를 잡는다.

뽑히지 않은 친구들에게만 주어지는 기회. 게임에 참여하여 황금 카드 다섯 개를 맨 먼저 모은 한 팀에게 엄청난 선물이 주어진단다.

뭐, 밑져야 본전이지!!!

나같아도 게임에 참여한다. ㅎㅎㅎ

아이도 덩달아 신이났다.

나는 예전 중국을 통해 백두산을 다녀왔던 터라, 아이들에게 자신만만하게 이야기 할 수 있었다.

너희들도 기회가 된다면 백두산은 꼭 가봤으면 좋겠구나~

내가 이런이야기를 하니 꼭 책에 나오는 사촌 동생 민이 같단다.ㅎㅎㅎ

언제 백두산에 갈지 알 수 없으니 지금은 웅이와 함께 미션에 집중하겠다는 아이들~~ ^^

책이 이끄는 흡입력이 대단하다.


p26

송주라는 아이와 한 팀이 되어 게임에 참여하는 웅이.

레벨 1인 첫번째 관문이 기대된다.

남조선, 북한 이라고 부르는 호칭부터 남측과 북측으로 정리하고, 서로를 존중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웅이와 송주.

그림에 보이는 한자를 찾는것이 미션인데, 이 한자는 바로 고려에서 만든 세계 최초의 금속 활자였다.

서양에서는 독일의 구텐베르크가 맨 먼저 금속 활자를 발명했다고 하지만, 사실 우리 민족이 세계 최초로 금속활자를 발명한 것이다.

하지만, 발견된 금속활자는 몇개 되지 않기에 증명하기까지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남측의 유물인 동시에 북측의 유물이 되는 금속활자.

남측과 북측이 공동의 역사 유물을 함께 되살리고 있다는게 참 의미있고 멋져보인다.

그리고 세계 최초의 금속활자는 우리민족의 손에서 발명되었다니 어깨가 으쓱 올라간다.


p45

남측과 북측은 명명하는 명절의 이름도 먹는 음식도 거의 비슷했다.

설날, 정월대보름, 단오(수릿날), 한가위. 떡국, 송편...

한가지 눈에 띄었던 것은, 우리 가족에겐 조랭이 떡볶이로 친근한 올챙이 모양의 떡, 조랭이 떡의 유래였다.

개성에서 조랭이 떡을 먹는 사연이 소개되었는데, 이게 이성계의 목을 생각하며 떡을 썬 것이란다.

고려가 망하고 조선 왕조가 들어서자 개성사람들은 괴롭힘을 당할 수 밖에 없었고, 이에 원망스러운 마음을 담아 떡을 썬 것이다.

하지만, 다른 이야기로는 조롱박 모양이 엽전 꾸러미와도 닮았기 때문에 돈을 많이 벌라는 의미로 조랭이 떡의 형태를 만들어냈다니 어떤것이 진짜일까?ㅎㅎㅎ

또한, 씨름이 유형 문화재와 무형 문화재를 통틀어 첫 남북 공동 유네스코 문화유산이라는 것도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이야기다.

남측과 북측이 모두 씨름을 1600여 년 동안 원형 그대로 이어 오고 있었기에 유네스코에 등재 될 수 있었다는데, 여러모로 의미있고 뿌듯한 이야기임이 틀림없다.

자랑스러운 문화 유산 씨름.

우리나라를 빛내는 오랜 역사를 지닌 민속 경기가 끊이지 않고 많은 사랑을 받으며 지속되길 바랐다.

p78

다른 어떤 이야기보다 백두대간의 전설 이야기가 무척 흥미로웠다.

아름답고 소문난 바위들을 불러 모아 최고로 멋진 산을 만든다는 소식에 울산에서부터 금강산을 향해 가려던 울산 바위.

그러나 미처 도착하기도 전에 비보가 날아든다.

금강산의 모든 봉우리와 바위들이 완성되었다는 소식. ㅠ.ㅠ

다시 돌아갈 힘도 없기도 하고, 너무 실망한 나머지 그 자리에 멈춰 지금까지 그 산의 대표 바위가 되었다는 울산 바위의 전설.

울산 바위가 멈춘 그 산은 어떤 산일까?^^

또한, 백장수의 이야기도 흥미진진하다.

백장수가 살던 마을은 풍년이 드는 살기좋은 마을이었다. 헌데, 어느 날 흑룡이 나타나 물줄기를 모두 끊어 놨고, 이에 흑룡에 맞서 싸웠지만, 힘에 부쳐 이길 수 없었다고 한다. 그때 한 여인이 옥장천의 물을 마시면 힘이 세진다고 했고, 그 물로 새로운 물줄기를 만들라고 일러줬다.

물론, 백장수는 옥장천의 물을 마셨고, 땅을 파 물길을 내었는데, 그 땅에서 물이 콸콸 솟아 거대한 못이 되었다고 한다.

그 산이 기억나지 않는 백장수.

백장수가 찾아가야 하는 그 산은 어디일까?^^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답을 맞추는 재미가 쏠쏠했다.

가본곳도 있고, 정말 정말 가보고 싶은 곳도 있었다.

언젠가 우리 그곳을 꼭 가보자꾸나~~~


p96-97

결국 웅이와 송주는 5개의 미션을 성공! 다섯개의 황금 미션 카드를 획득한다.

컴퓨터 게임이었지만, 웅이가 실제로 송이를 만나 게임에 참여한 것 같았던 시간들.

모든 미션을 클리어한 웅이에게 주어진 상품은 다름아닌 <남북 어린이 백두산 등반 대회> 참가권이었다.

그곳에서 진짜 송주를 마나고픈 웅이.

"송주야! 백두산에서 만나자!"

라고 외치며 주먹을 불끈 쥐는 웅이의 모습이 꼭 우리의 모습 같다.

다섯개의 미션을 통해 남과 북의 문화를 더욱 자세히 알 수 있었고, 이해할 수 있었다.

우리는 한민족이었음을 자연스레 알아갈 수 있는 동화.


p102

이야기가 끝나고 『 궁금해요 남과 북! 』 코너는 미션을 행하며 궁금했음직한 질문과 그에 대한 대답을 상세하게 설명해놓았다.

우리가 정확히 알아야 하고, 이해야 하는 부분인데, 그동안 안일하게 생각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섬세하고 자세하게 역사와 문화에 대한 부분을 다뤄준 궁금해요 남과 북! 코너가 정말 맘에 들었다.

책을 읽으며 들었던 생각은 무엇보다 아이들이나 어른인 나도 남과 북이 함께 누려온 오랜 전통의 문화와 역사들을 좀 더 관심을 두고 알아가면 좋겠단 생각이다.

내가 웅이였다면, 미션을 클리어하지 못했을거다.

나조차 모르는 부분이 많았으니까...

황금 카드를 모으며 한민족의 가치를 가감없이 느끼며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백두대간처럼 호기롭고 웅장하게 우리 한반도의 남과 북을 이해할 수 있는 책이다!!

* 본 서평은 시공주니어 도담지기 활동을 위해 시공주니어 출판사에서 책을 제공 받아 읽고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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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카-루카 풀빛 동화의 아이들
구드룬 멥스 지음, 미하엘 쇼버 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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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비누방울이 많이 있는 것 같았다. 하나가 터지면 곧 또 하나가 뒤따라온다.

모두들 루카라는 이름이다.

그 비눗방울들은 나를 마치 유치원 꼬맹이들처럼 방에서 팔짝팔짝 뛰게 했다.

p35

처음 이성친구에게 관심을 두고 콩닥콩닥 설레이며 그 마음을 어찌해야할지 몰랐던 지난시절이 떠오른다.

아이들이 처음 마주하는 이성친구에 대한 마음.

처음 느껴보는 감정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그 감정의 무게를 잘 이겨내고 덜어내기까지 주인공 파니의 심리가 잘 나타나있다.

어쩜 지금 그 시간에 서 있는 아이들이 '나도 이런데...', '나만 이런것이 아니였구나...','이럴땐 이렇게 할 수 있구나...' 공감하며 위로받을 수 있겠다.

서투르고 어찌할바 모르는 아이들의 성장과정이 그대로 담겨있어서 저절로 엄마 미소가 나온다.

파니, 또 다른 루카가 올 거야, 내 말을 믿으렴!

p120

이미 지나간 시간 설레어도 보고 아파도 해봤던 파니 엄마가 파니에게 건넨 말이 정답이 아닐까.

시간은 지나고 설레었고 행복했지만 멀어짐으로 속상했던 마음은 곧 내게 추억이 되어 나를 성장케 할 것이다.




파니와 루카.

이 두 아이가 서로에 대해 호감을 갖고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살랑하고 간지러운 감정을 갖으며 성장하는 이야기.

주인공 파니의 고백과 같은 감정들의 변화를 읽어간다.

뱃속에까지 들어차버린 루카-루카 풍선들.

속삭이고 웃으며 손도 잡고 머리도 쓰다듬는다.

함께하는 시간에 비례하듯 파니의 루카를 향한 마음도 커진다.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멀어진다는 말.

이건 파니는 아니었겠지만 루카에게는 맞았나보다.

방학이 오고 휴가를 가게 됨에 따라 서로 다른 공간에서 자신들도 모를 성장기를 갖게 되니까.

루카와의 헤어짐에 온갖 상상으로 억지를 부려보지만,

"파니, 우리 예쁜이. 그리움은 아름다운 것일 수도 있다고 엄만 생각해."

라며 위로를 건네는 엄마의 말이 귓등으로도 안들린다.ㅎㅎ

그래 그 순간엔 조금도 아름답지 않겠지.

읽는 나도 파니가 쏟아내는 감정들에 동화되어 파니의 감정을 온몸으로 느낀다.

예전 내가 느꼈었던, 빛바랜 내 감정들과 함께....

^^;;




이탈리아로 휴가를 떠난 파니는 말도 안통하지만 자신에게 다가와 함께하고 싶어하고 이야기를 들어주려는 이탈리아 여자아이 '엘레나'를 만난다.

휴가지에서도 내내 꿈꾸는 몽상가로 루카의 생각에 빠져있는 파니.

하지만, 끊임없이 다가오는 엘레나에게 마음을 열고 엘레나와 함께 하며 새로운 관계에 문을 연다.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루카를 생각하는 파니가 귀엽기만 하다.

루카를 위해 선물도 사고 휴가가 끝나가 서글퍼하는 부모님과는 다르게 휴가가 끝나서 루카를 만날 수 있다는 마음에 기뻐하는 파니가

재미있다.

그렇게 기다렸던 루카와의 만남.

과연 예전과 그대로일까.

아니면 그동안의 그리움으로 더 애틋하고 깊어진 관계로 발전할까.

ㅎㅎㅎ

바이올리니스트가 되고 싶었던 루카의 꿈은 말타는 기수로 바뀌었고, 바뀐 꿈 만큼 루카는 훌쩍 커버린 모습이다.

기다리고 기대했던 루카의 반응이 예전과 다르자 당황하며 마음을 감추어버리는 파니.

게다가 루카와 동성인 하이너라는 친구가 전학을 오게 된다.

루카가 바빠진것도 이유가 있지만, 말이라는 공통사가 같고, 성별이 같아서인지 어느새 친한 친구가 되는 두 사람이기에 이 모든것이 자연스럽다.

이래저래 끙끙앓고 속상해하는 파니의 모습도 짠하지만, 파니 또한 성장하기에 자신의 마음을 바로 볼 수 있는 힘이 생긴다.

그래 우리모두는 이렇게 성장하는구나.

그때 갑자기 나도 눈물을 흘리지 않을 수 없었다. 그냥 눈물이 나왔다.

'손에 손을 꼭 잡고 있는'아이들 때문에,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것들 때문에,

그 불쌍한 여자애가 모든 것을 잘 못 했기 때문에, 그리고 절대로 다시는 어린 어릿광대가 나와서는 안 될 것이 틀림없었기 때문에.

p130

모든 것이 처음이기에 자신의 변화되는 마음을 가누기 조차 어렵다.

이 때에는.

그 마음을 알기에 누군가 겪었던 그 소중한 시간들의 기록을 이렇게 만난다면, 현재 내가 고민하고 힘들어하는 감정을 갈무리 하기에

조금 더 쉽고, 조금 더 가볍고, 조금 더 안심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누구나가 만나는 그 마음, 그 설레임.

파니와 루카를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존중하며 무엇보다 그 말캉한 마음이 내게 왔을때

두려워하지 않고 당황하지 않으며 자신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간접적인 경험이 될 수 있을 것 같다.

무엇보다, 말로 꺼내기 힘든 내 마음의 상태.

구체적으로 형태를 만들어가기 힘든 감정의 표현.

그것들이 이 안에 녹아 있기에 더 재미있다.

루카-루카

우리나라 동화인 '사랑이 훅~'과 함께 보면 색다른 재미가 있을것 같다는 생각도 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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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로 간 페넬로페 콩닥콩닥 12
세마 시르벤트 라구나 지음, 라울 니에토 구리디 그림, 김미선 옮김 / 책과콩나무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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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디세우스의 아내 페넬로페.

트로이전쟁에 나간 남편을 20년동안 기다린 여인.

수많은 남자들의 청혼을 거절하며 정절을 지켰던 여인.

기다림의 시간동안 그녀가 자신의 삶을 포기하고 감내하며 삭혀야 했던 어려움과 고난은 얼마나 클지...

감히 상상할 수 없지만, 어쩌면 기다림이 그녀에게 운명의 굴레로 억압하고 있진 않았을지 생각해본다.

작가는 운명이라는 이유로, 사회적 관습이라는 이유로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었나보다.


창속에서 기다림을 지속해왔던 페넬로페.

그 안의 세상과 밖의 세상의 크기 차이를 알게된다.

사람들의 목소리에 의존하며 수동적인 태도가 아닌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듣게 된 페넬로페.

저 네모난 프레임이 보여주는 제약과 한계점들이 그대로 보여진다.

사람들은 기다리라고 하고, 어떠한 의문도 없이 뜨개질을 가르쳐 옷을 지으라고 하지만

창 밖의 세상을 만난 페넬로페는 그물을 뜬다.

페넬로페는 옷이 아닌 그물을 떠야만 했다.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들었기 때문이다.


바다 요정 세이렌의 바다 깊은 곳의 이야기를 들었고,

머무르지 않고 바람이 이끄는 대로 자신의 마음이 흐르는 대로 방향을 바꾸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바다 요정 세이렌은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뱃사람들을 홀려 죽게 했다고 전해지는 괴물이지만,

페넬로페에게는 페넬로페가 자신의 마음이 속삭이는 대로 결정할 수 있는 힘을 주었다고 생각이 들었다.

이야기를 들려주고 결정할 수 있기까지의 선택의 기회를 열어준 것.

페넬로페는 잠잠히 기다렸고,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닌 자신의 이야기를 만들었다.

그리곤 '바다'의 길을 선택했다.



사람들은 혼자서는 해내지 못할 거라고 말합니다.

나는 그저 작은 소녀이기에

도전해 볼 생각조차 하지 말라고.

나는 발걸음을 내딛습니다.

우리는 얼마나 많이 그리고 자주 자신에게도 타인에게도 온전치 못한 굴레를 씌워왔을까

그리곤 자신의 마음의 소리가 아닌 타인이 들려주는 이야기에 휘둘리며 도전조차 하지 못했을까

작은 소녀이지만 그저 기다리지 않고 발걸음을 내딛으며 바다로 향하는 페넬로페가

우리의 모습이기를 바래본다.

나 또한 나의 마음이 이끄는 방향으로 힘껏 손을 뻗어 밀어본다.

페넬로페가 돛단배를 힘껏 바다로 밀었듯이...


"바다 한가운데서 누구보다 작지만 큰 나는,

새로운 페넬로페입니다."

배운것이 없어 할 수 없다고 단정지으며 바다가 위험하기에 그 도전을 저지하려는 사람들에게

페넬로페는 그들이 가르쳐 주지 않은 많은 것을 자신 스스로 알아냈다고 외친다.

그 중 하나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타인의 목소리에 휘둘리지 않으며 자신의 방향을 바꾸지 않았다는 것일거다.

페넬로페를 새롭게 조명하며 현시대 우리가 추구해야할 가치를 바라볼 수 있도록 한 그림책.

짧은 글과 흑백의 복잡하지 않은 담백한 그림이 생각의 여지를 남기며 나를 바라보도록 이끈다.

보면 볼수록 생각의 꾸러미가 더욱 많아지는 그림책.

아이와 함께 읽으며 오디세우스의 아네 페넬로페와 작은 소녀 페넬로페를 비교해보기도 하고

우리에게 불어오는 바람에 몸을 내맡기고 내 마음의 소리를 들어보기도 했다.

현 시대의 페넬로페에게 전하는 메세지.

시대가 바뀌며 재해석된 페넬로페를 만난다.

내가 선택한 것이 곧 나의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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