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숲
브렌던 오도너휴 지음, 허성심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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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모든 생각과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곧 철학이야.

책뒷표지

'지혜에 대한 사랑'으로 번역되는 철학

지혜에 대한 사랑과 지혜를 추구하는 행위를 가리켜 철학이라고 하고 지혜에 대한 사랑을 가득 품고 있는 사람을 철학자라고 한다.

p8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와 내가 살아가며 탄생하는 나의 이야기가 철학이였고,

그 안의 나는 지혜를 탐구하며 가득 품고 있는 철학자였다.

이 책은 총 스물여섯편의 이야기로 꽉차 있다.

읽다보면 탈무드같은 동화에서 들어봤음직한 이야기도 있고 내가 알던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도 만난다.

작가는 이야기를 통해 생각을 열어주고 그 안에 들어가 고민하며 질문하도록 한다.

그 여정을 세단계로 나누어 '숲'이라 했고 숲에서 탐험을 하며 지혜를 탐구한 이들을 만나며 호기심을 불러일으켜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도록 했다.

짧지만 각 이야기마다 가진 생각할거리가 많아서 철학의 숲에 들어가면 쉽사리 빠져 나오지 못한다.

하지만 철학의 숲에서 길을 잃게 되기도 하는 건 곧 길을 알게 된다는 뜻이라는 저자의 한마디가 큰 안내판이 되어준다.

유독 마음을 흔드는 이야기가 있어서 샛길로 빠져 이리저리 다녔던 이야기도 있고 나의 생각을 지지해주는 위로가 되는 이야기도 있었으며 현재의 나와 주변을 돌아보게 하며 잊었던 가치관을 재정립할 수 있는 시간을 갖게 하는 이야기도 있었다.

다양한 이야기와 다양한 질문들 그 안에 뿌리가 되어주는 철학자들과의 만남.

참 보물같은 책이다.

인생은 과감한 모험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에요.

-헬렌 켈러

p196



특히 마음에 남았던 이야기는 세번째 숲의 일본 승려 도겐이다.

도겐이 수행을 위해 중국을 찾았고, 그곳에서 일하고 있는 노스님 루를 만난다.

노스님 루는 승려가 된지 68년이 되었지만 놀라운 참을성으로 땡볕에서도 일하고 계셨다.

도겐은 노스님 루를 보고 다른 사람에게 도와달라 하지 않느냐 묻는다.

"다른 사람은 내가 아니잖소."

또 왜 이렇게 더울때 일하냐 물었다.

"지금이 아니면 언제 하겠소?"



누구도 대신해줄 수 없는 나의 일과 삶

p200

노스님 루가 한 말은 많은 깨달음을 준다.

이는 다른 어떤 사람도 머리가 생각하고 몸이 느끼는 것을 대신할 수 없다는 것을 말한단다.

또 무엇이든 지금 이 순간 해야 한다는 시간성과 기회의 의미를 잘 보여주는 말이란다.

이는 이야기 뒷장에 딸려오는 저자의 또 다른 이야기이고 이 이야기를 통해 독자는 더 깊이 이야기 속 철학의 숲에 들어가 길을 잃으며 탐험하게 된다.

노스님 루를 만난 도겐의 이야기를 읽고, 저자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읽다보면 저절로 생각의 숲으로 들어가 사고의 폭을 넓히게 된다.



노스님 루의 이야기엔 좌선이라는 불교적 개념이 나오는데 저자의 이야기 뒷장에는 철학의 개념과 연결된 철학자들을 소개한다.

점차적으로 확장되는 구성이 철학의 숲에서 즐거운 탐험을 할 수 있게 도우는 장치 같다.


철학자들도 소개해 놓았는데, 아리스토텔레스부터 헨리 데이비드 소로등 정말 많은 철학자들을 만나볼 수 있다.

단편적이고 얕은 지식으로 철학이라는 학문을 알고 있었는데 나의 삶 자체가 곧 '철학'이었음을 깨닫는다.

궁금해하고 고민한 모든 것.

지금도 진행되고 있는 나의 질문들.

세가지 이야기로 묶여있는 짧은 글들 속에서 우리는 질문을 던지며 그 질문을 고민하고 자신만의 답을 내며 철학자로서 성장할 수 있다.

특히나 수많은 가능성의 씨앗을 품고 있는 아이들이 이 책을 통해 철학의 숲에서 어떤 씨앗을 심고 열매를 맺을지 궁금해졌다.

미디어에 많은 시간 노출되고 점점깊은 생각과 사색에 잠기며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이 적어지는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 성장하는 아이들이 되었으면 좋겠다.

요즘의 아이들에게 꼭 추천하고픈 책이다.



* 해당 글은 포레스트북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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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러스 과학 수업
수잔 섀들리히 지음, 카타리나 J. 하이네스 그림, 전은경 옮김, 서울아동병원 의학연구소 / 비룡소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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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우리가 잊지 못할 '코로나바이러스'

이제 인류는 바이러스와 끊임없는 전쟁을 치뤄야한다고 한다.

대체 우리의 생명을 위협하는 바이러스는 무엇일까?

또 바이러스는 세균과는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

아이들이 궁금해하지만 쉽게 답할 수 없었던 질문에 대한 대답이 가득한 책이 나왔다.

세균과 바이러스의 핵심 지식은 물론 코로나19의 궁금증까지~

이 책을 통해 보다 정확하고 확실한 과학지식을 알 수 있게 된다!!

「바이러스 과학 수업」




세균과 바이러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이 둘은 우리의 몸을 아프게 하는 주요 원인들이다.

세상 어디든 있다는 미생물.

우리 몸에 나쁜 것도 있고 이로운 것도 있는 미생물에 균류,조류,단세포 생물,세균,바이러스가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이 바이러스에 대한 궁금증까지 연결되어 책을 선택는데,

이 책은 먼저 세균과 바이러스를 정확히 알도록 인도한다.

안톤 판 레이우엔훅이 세계 최초 세균을 발견했고, 비슷한 시기 로버트 훅이 세포를 발견했단다.

사진과 자세한 설명이 깃들여져 있는데, 세포가 수도원에 있는 작은 방들 같다고 해서 Cell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니...

몰랐던 부분에 대해서도 새롭게 알게 된다.

아이는 이름에 대한 뿌리를 알게 되어 더 재미있나보다.



박테리아라고도 하는 세균은 작은 막대처럼 생겼다는 뜻이란다.

세균의 생김새가 친근한 라바같다는 아이는 그림이 귀여워서 좋다고 한다.

또 각 부분의 명칭도 친절하게 알려주어 알게 되어 어렵지 않게 알도록 이해를 돕는다.

자짓 어렵게만 느껴지는 생물파트의 과학이 일러스트와 친절한 설명을 통해서 재미있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일러스트때문에 거부감 없이 책을 읽는 아이를 보니 책의 구성이 독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구나~ 샛길로 빠진 생각도 해본다.ㅎㅎㅎ

(엄마인 나도 일러스트덕에 쉽게 읽었단다~~~^^;;)



다른 생물의 세포를 이용해 살아가는 바이러스

바이러스가 어떠한 형태로 어떤 세포를 공격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나와있는데, 이 부분을 읽으며 코로나 바이러스가 계속 변이하는 이유와 그때문에 백신개발이 어렵다는 걸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열쇠 이미지를 이용해 결합에 대한 이해를 도운 센스가 돋보인다!!!

또한 중이염이 걸렸을때 먹었던 항생제의 탄생과 작용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는데 항생제는 '생명에 대항하는 약'이라는 뜻으로 항생제 가운데 일부는 곰팡이나 세균을 활용해 만든다.

그 중 가장 유명한 일화가 바로 '페니실린'의 발견.

알렉산더 플레밍이 우연히 발견하게 된 푸른 곰팡이에서 발견한 페니실린.

그 일화도 재미있는 이야기로 소개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자연스레 알 수 있게 해준다.

또한 세균과 바이러스가 우리 몸에 어떻게 침입하는지에 대해서도 과정별 상세한 그림으로 설명이 되어있다.

비말 감염이라는 말도 계속 들어왔지만, 정확한 뜻을 몰랐던 아이는 이 책을 읽고서야 비로소 그 뜻을 정확히 알게 되었다고 한다.

또한 예방접종을 해야하는 이유와 예방접종을 통해 우리 몸에 어떠한 변화가 일어나는지에 대해서도 그림과 설명을 통해 알게되었다.





특히나 이번 발견된 코로나 바이러스에 대해 보다 자세하고 정확하게 알 수 있었는데, 다른것보다 자신이 궁금했었던 질문들이 실려있고 그에 대한 답을 보며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보다는 예방에 대한 기본적 수칙을 잘 지켜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다고 했다.

코로나19 Q & A코너가 실제적으로 더 와닿았던 듯 싶다.

^-^

과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세균과 바이러스를 이해하고 코로나바이러스를 정확히 인지하는 것.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고 막연한 두려움에 서로를 비방하기 보다는 내가 먼저 기본예방수칙을 지키며 코로나바이러스의 진정을 위해 노력하며 수고하는 모든 의료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가지며 기다릴 수 있는 것이 지금 우리들이 할 수 있는 행동이라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고 이야기도 해보았다.

언젠가 우리는 2020년을 기억하며 지금을 이야기 할 날이 올것이다.

그때는 그랬었지.

사진에 항상 마스크를 하고 있고, 온라인 수업을 하며 집안에서 이 시간을 감내했던 지금을 우리는 건강한 지식을 바탕으로 잘 이겨내어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ㅠ.ㅠ

그런면에서 「바이러스 과학 수업」은 아이들과 함께 읽으며 지금을 이해하기에 가장 좋은 안내서가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해당 후기는 비룡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바이러스과학수업 #비룡소 #수잔섀들리히 #초등과학 #세균과바이러스 #코로나바이러스 #비룡소서평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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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님이라면 -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생각
이보라 지음 / 돌아온탕자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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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당 후기는 돌아온탕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고 작성한 솔직한 후기입니다. *



살다보면 해결치 못한 이러저러한 고민들이 너무나 많다.

삶속에 생기는 걱정거리와 물음들.

그에 대해 우리는 누구에게 어떠한 방법으로 해결책을 구해야 할까.

내 안의 단편적인 걱정근심으로 인해 하나님께서 주시는 수많은 기회들과 행복의 순간들을 놓치고 살고 있는 건 아닐지.

이 책을 보며 저자가 만난 감사의 하나님을 또 한번 더 묵상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나 성장기에 놓인 아이들이 하나님을 만나며 자신이 느끼는 고민들과 근심들에 대해 저자가 글과 일러스트로 찬찬하고 따뜻하게 풀어내었다.

어찌보면 성경말씀에 근거한 하나님의 음성들이지만, 우리는 한순간 한순간 너무도 자주 잊어버리고 세상속에서 방황하곤 한다.

하늘의 음성이 아닌 주위 누군가의 음성에 귀 기울이고,

참 평안을 바라보며 간구하기 보다는 세상의 부유함에 더 간절했다.

남과 비교하며 자신을 피폐하게 했고

하나님이 주시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생각을 하기 보다는 남을 헐뜯고 비방하는 날카로운 생각에 더 솔깃하기도 했다.

살아가며 수없이 많은 풍랑에 흔들리고 비바람을 맞아 딱딱해진 마음들.

이 책에는 관점을 바꾸며 자신을 돌아보고 시선을 하늘에 두라고 말한다.

이전에도 알고 있고 지금도 알고 있는 건데 참 안되는 요즘.

그래서 이 책이 더 반가웠고 더 감사했다.

내게 단비같은 삶의 위로를 더해준 책.


나의 삶을 변화시키는 가장 좋은생각

예수님이라면




요즘 내게 찾아온 무기력.

무기력은 점점 빠져드는 늪 같아서 모든 소망을 사라지게 만들고 하나님의 말씀을 듣거나 기도를 하는 것도 힘이 든단다.

맞다 맞아.

내가 지금 무기력에 빠진 것 같다.

나약하지만 간절했던 저자의 기도에 기다렸다는 듯 손을 잡아 어둠의 늪에서 생명으로 이끄시는

하나님을 만나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목적을 다시 생각나게 하셨다는 고백(p26)

나 또한 지금 이때에 더 간절히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을 향해 "도와주세요"라며 소리쳐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하셨다.

내가 이 땅에서 살아가야 하는 이유와 목적.

이것부터 재 정비하고 가족과 함께 이런 내 마음을 나누며 무기력의 늪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하나님께 기도드리는 것.

한참동안 그림을 보며 나를 돌아보게 하셨다.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는 말씀이 너무나 많은 위로가 된다.

내 영혼아 네가 어찌하여 낙심하며 어찌하여

내 속에서 불안해 하는가 너는 하나님께 소망을 두라

그가 나타나 도우심으로 말미암아

내가 여전히 찬송하리로다

시편 42장 5절

특히나 이 책은 나와 같은 어른도 위로를 받지만, 한참 진로에 대해 외모에 대해 고민이 많은 아이들이 마음의 왕좌을 하나님께 온전히 내어드리고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자신 그대로를 사랑할 수 있는 가치관과 마음의 힘을 가지게 한다.

회복시키시는 하나님, 꿈꾸시게 하시는 하나님, 성장시키시는 하나님, 부요하게 하시는 하나님, 만남을 예비하게 하시는 하나님, 화목하게 하시는 하나님, 믿음을 성장시키시는 하나님 총 7가지 주제를 가지고 각 주제마다 세세하게 상황별로 나누었다.

그래서 지금 자신의 상황에 맞는 주제를 찾아 골라 읽으며 위로를 받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언제나 우리를 기다려 주시며 한결같은 사랑을 베풀어주시는 한없이 크신 사랑의 하나님.

점점 무뎌져가는 내 신앙에 자그마한 불씨가 되어 하나님을 더 간구하고 찾아야 함을 더 간절히 알게 되었다.





하나님과의 신앙적으로 회복해야 할 부분.

나 자신이 드러나는 아차하는 순간을 인지하도록 하고 하나님에 대한 은혜와 감사가 점점 잊혀져 가는 순간을 조심하도록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힘.

놓칠수 있는 것에 대한 돌아봄에 대해 이 책을 읽고 묵상하게 된다.

온라인 예배가 길어지고 나눔이 적어지니 나 스스로 내 신앙을 점검해야 하는 지금 이 순간

너무도 적합한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하고 있는 모든 일이 내 능력이 아닌 하나님이 공급하시는 힘으로 하는 것임을 기억하며

내 마음이 은혜와 감사로 가득 차도록 해야겠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것,

하나님께 나의 삶을 드리는 것,

지금 이 순간 더 간절하게 하나님을 믿어야 한다.

"모든 지킬 만한 것 중에 더욱 네 마음을 지키라

생명의 근원이 이에서 남이니라."

-잠언 4장 23절-

지금 우리는 우리 스스로가 자신의 마음을 지켜야 할 때이다.

하나님의 평강이 온누리에 가득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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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마주별 고학년 동화 2
최은영 지음, 홍선주 그림 / 마주별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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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주별 고학년 동화 02번째 이야기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

재미뿐만아니라 생각하며 나눌 이야기가 많아서 첫번째 이야기인

『난민 말고 친구』를 읽고는 그 다음 시리즈를 기다렸어요.

이번 이야기는 우리가 지난날 나라를 구하기 위해 온 국민이 하나가 되었던

국채 보상 운동의 역사를 이야기합니다.


국채 보상 운동을 알고 계신가요?

국채 보상 운동은 1907년 대구에서 시작하였습니다.

우리나라가 일본에 빌렸던 외채를 갚으므로서 주권을 찾고자 했던 운동입니다.

이는 국민들이 자진해서 주도하였고, 나라의 주권을 되찾고자 하는 열망과 애국의 마음으로 똘똘뭉쳐 한마음 한뜻으로 진행한 운동이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국채 보상 운동 도중 억울한 누명과 여러가지 방해로 더 이상 진행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국채 보상 운동의 근원지였던 대구

대구 시장통의 아이들을 통해 국채 보상 운동의 역사를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에게 탄압당하며 억울했던 그 시절, 꿋꿋한 의지로 열심히 이겨내며 살아가지만 지난날 행복했던 그 시절을 그리워하는 안쓰러운 분이를 통해 더 자세하고 더 가까이 그 시절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억압에 굴복할 수 밖에 없었지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방법으로 한마음 한뜻이 되어 독립하고자 했던 역사속 뭉클한 마음도 꺼내볼 수 있었습니다.

포목점을 하는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분이, 홍이, 목이는 단란한 가족이었습니다.

맏딸인 분이는 야무지게 하고 싶은 것도 많았고, 배우고 싶은 것도 많은 꿈많은 아이였지요.

하지만, 아버지가 운영하는 포목점은 한순간 일본인 상인들의 손에 넘어갔고 어려운 생활을 하게 됩니다.

어머니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 시장통 주막에서 일도 거들고, 바느질과 수를 놓으며 방물장수 일을 하시다 돌아가시게 됩니다. 열이 나는 어머니를 보고 약방에 갔지만 약을 지을 돈이 없어 그냥 나와야 했던 분이.

그렇게 허망하게 어머니를 보낸 분이. ㅠ.ㅠ

분이가 힘겨울때마다 어머니를 떠올리며 어머니를 그리워하는데, 얼마나 마음이 아프던지요.

자신도 어머니를 도와 장신구에 수를 놓겠다고 하자 어머니가 분이에게 말합니다.

"너는 다른 일을 하며 살아라."

"세상이 바뀌고 있으니 네가 할 일도 있을거야."

여자로 태어나 그 한계점을 몸으로 처절하게 느끼고 있는 분이는 어머니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가슴에 되새깁니다.

"이왕이면 나라에 도움이 되는 일을 했으면 좋겠구나."

어머니는 한 마디를 더하지요.

어머니의 말씀이 분이에게 심기어졌던걸까요.

힘겨웠지만, 어려웠지만, 배가 고팠지만, 어머니는 당장의 삶을 보는 것이 아닌 바뀔 미래를 기대했습니다.

어머니의 그 자세가 지금 우리가 역사속에서 보는 나라를 사랑하며 하나가 되었던 선조들이 모습이 아닐까 생각이 되었습니다.

분이 또한 그러한 어머니에게 많은 영향을 받으며 자랐을테구요.

어머니를 그렇게 보내고 아버지마저 편찮으시니 일을 하실 수도 없어 생활이 많이 어려웠어요.

근근히 분이가 시장에서 나물들을 팔기도 하지만 4식구 배를 채우기엔 역부족이었지요.

아버지가 포목점을 하셨을때 함께 일했던 분이와 강이는 분이네 점포가 일본 상인들에게 빼앗기면서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마음 따뜻한 강수는 늘 분이네를 챙겼고, 분이 동생 목이 또한 강수를 잘 따랐어요.

하지만, 분이는 강수네 아이들를 따라다니는 목이까 그저 속이 상합니다.

하지만, 강수는 분이의 그런 마음은 아랑곳 하지 않고, 분이가 예전 분이 어머니가 일했던 교방에 분이의 일감을 부탁하여 분이는 교방에서 바느질감을 얻어 일을 하게 됩니다.

교방에서 일거리를 얻어 가벼운 마음으로 돌아오는 길 예전 함께 놀며 마음을 나누던 친구 선애를 통해

국채 보상 운동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일본이 빌려준 돈을 갚지 못하면 일본의 간섭은 더욱 심해질 것이고 급기야 일본이 우리나라 살림까지 쥐락펴락하게 될거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는 거지요.

나라빚을 갚고 일본 상인들이 돌아간다면 일본 상인들에게 빼앗겼던 아버지의 포목점을 다시 되찾을 수도 있겠다는 실날같은 희망을 품게 된 분이.

게다가 강수와 함꼐 지내며 읍성 너머에서 일거리를 맡아 기대를 한몸에 얻고 떠난 명오 형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납니다.

강수네 아이들은 명오 형을 만나러 가서 명오 형이 하는 일은 다름아닌 인력거를 끄는 일이었으며, 일본어를 잘 몰라 길을 못찾자 일본인들은 게다 신은 발로 명오형을 밟고 차는 광경을 목격합니다.

강수는 그 자리에서 일본인들에게 맞서지만, 강수 또한 발에 밟히며 차이게 되지요. ㅠ.ㅠ

억울함과 절망감에 일본인들을 혼내주러 간다는 강수에게 명오는 '조선은 너무 힘이 없어','일본을 이길 수 없다'라며 절망섞인 현실을 이야기해줍니다.

하지만, 이 곳은 조선땅이고 조선땅에서 조선인을 천대하는 일본인들에 대한 분노를 감출 수 없었지요.

분이는 그런 강수에게 국채 보상 운동을 이야기해줍니다.


나라빚 갚는 운동.

이는 조선 백성은 물론이고, 조선을 사랑하는 사람까지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운동이었지요.

대구 광문사의 사장 김광제와 부사장 서상돈이 담배를 끊어 돈을 모아 시작했고,

그 이후로 전국으로 퍼져나가 남녀노소 수많은 사람들이 동참했습니다.

용돈을 모아서 조금씩 계속 동참한다는 선애.

세뱃돈 1환을 냈다는 덕배.

땔깜을 팔아 의연금을 낸다는 강수.

자기가 할 수 있는 자리에서 할 수 있는 만큼 어느 대가도 바라지 않고 참여하고자 하는 사람들과 아이들의 모습이 그저 뭉클합니다.

그들의 노력이 모이고 쌓여서 지금의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가로 우뚝 설 수 있었구나 하는 고마움이겠지요.



분이 또한 어머니가 남긴 그렇게 소중했던 어머니의 은가락지를 나라 구하는 일에 쓰기로 합니다.

비록 국채 보상 운동은 성공을 못했지만, 분이의 발걸음에 담겼던 애국심은 지금까지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도 대한민국 국민이며, 지금보다 훨씬 어렵고 힘들었던 상황속에서도 마음을 모았던 역사속 분이와 강수를 기억하며 힘내야겠다고 다짐도 해봤습니다.

역사속에 답이 있다는 옛말이 스쳐지나갑니다.

이 책이 많은이들에게 읽혀져 잊고 있었던 우리국민의 하나됨의 불씨가 훨훨 타올라

더 건강하고 더 밝은 대한민국이 되기를 소망해봅니다.

(이번 마주별 고학년 동화 2편인 나라를 구하러 나선 아이들은 코로나로 힘들어 하는 이때에 국민들이 하나가 되어 이겨낼 수 있음을 다시금 다짐할 수 있게 하는 이야기가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나 하나쯤이야가 아닌, 나부터 동참하며 지켜가는 방역수칙으로 점점 잠잠해져 안정될것을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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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토는 수박이랑 틀려 태동아 밥 먹자 5
이선주 지음, 박선희 그림 / 씨드북(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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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장북으로 된 커다란 그림책.

그림도 그렇고, 제목도 그렇고 이 여름 아이에게 상당한 매력을 주었나보다.

꼭 읽고 싶다며 그렇게 기다리던 그림책.

토마토와 수박이랑 다른 것처럼 우리도 다르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인데,

아이는 책을 읽고는 고개를 조금 꺄우뚱 한다.

ㅎㅎㅎ

이야기의 흐름이 조금은 어색한점이 없지 않아 있는데, 그것을 정확히 짚어냈다.

오호~~ 많이 컸구나 우리 딸. ^-^


자매라면 알것이다.

뭐, 형제들도 마찬가지겠지??

어른들은 꼭 그렇게 비교를 하더라.

각자가 가진 개성이 다를뿐인데, 지나가는 말로 아니면 어른들끼리 하는 말로 누구누구는 이쁘다.

이런식의 말들.

나도 자매이고 어렸을적 많이 들어봤었기에 그 기분을 이해한다.ㅎㅎㅎ

주인공인 지아.

지아에게는 예쁜 언니가 있다.

지아는 언니가 이쁘다는 말, 자매가 안닮았다는 말등 외모를 비교하는 말을 그간 많이 들어왔나보다.

아직은 어리기에 그런 말을 듣고 '나는 언니와 다른거야' 라며 흘려 넘기기 쉽지 않을거다.

다른것이 아닌 틀린것이라며 속상해하는 지아. ㅠ,ㅠ



마트에서 수박을 사와 친구들 선우와 태동이 그리고 선우 할머니 태동이 엄마와 동생도 불러 함께 먹는다.

근데, 선우 할머니가 하시는 행동이 내게도 아이에게도 조금 낯설었다.

ㅎㅎㅎ

난 처음 읽었을때 선우 할머니가 아닌 지아네 할머니인줄 알았다.

초대받은 집에서 지아의 손등을 탁 치며 '여자는 조금 먹어야지'라고 말하는 할머니의 행동이 굉장히 낯설기도 반감이 들기도 했으니까.

근데, 이건 나만 느낀것이 아니였다.

아이는 책을 읽고 이 할머니 왜 그런거냐며...

완전한 남녀차별이라고

게다가 손님으로서 너무 무례하다며

이런 할머니가 진짜 있냐고

지아가 너무너무 속상했겠다며

남자와 여자가 왜 틀리냐고 묻는 지아를 완전 이해하듯 내게 다가와 따졌다.

지아가 왜 자신을 틀리다고 계속 말하는지 그부분도 이해가 가지 않는듯 했다.

흠...

그러게...

이부분은 엄마도 조금 아쉬운 부분이구나... .ㅠ.ㅠ

뒷부분에 보면, 선우할머니의 말과 행동이 갑자기 확~ 바뀌어버려서 이 또한 책을 읽는 아이들이 혼란스럽겠다 싶었는데,

역시 아이는 내게 다가와

엄마 왜 선우할머니가 갑자기 바뀐거에요?라며 묻는다.ㅎㅎㅎ

하지만, 이러한 상황에서도 남자와 여자는 틀린것이라며 틀린것과 다른것을 잘못 알고 있는 지아의 모습을 비춰준다.


태동이의 동생을 만지려 할때 태동이가 보인 행동도 조금 오버스러웠다.

분명 작가는 다름에 대한 예시를 아이들의 주변을 살펴보며 이해하기 쉽고 받아들이기 편하게 든 것 같지만,

요즘 정말 저런가~?하는 갭이 느껴졌다.

아이도 읽으며 계속 질문을 해대니 이 책에 나온 틀린것과 다른것의 예시가 마음에 와닿지는 않았나보다.

ㅠ,ㅠ


책 제목이 토마토와 수박이어서 더 그랬을까?

각자가 저마다의 색깔로 다른것임을 알려주는 주제는 참 좋았지만,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걸림돌이 되는 요소요소가 보였다.

분명, 토마토와 수박은 다르다.

아이들도 이제는 다른것과 틀린것에 대해 분명히 알고 있다.

이 책은 아마도 초등학생보다는 4-5세 유아들이 읽으면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란 생각도 들었다.

나와 우리아이는 너무 커버리고 많이 알아버린 것 같다. ㅎㅎㅎ

하지만 책을 읽으며 아이와 분명하게 이야기하며 짚고 넘어간 부분은

남들과 비교하며 나 스스로를 낮추지 말것.

나는 나대로 충분히 멋지고, 내 안에 내가 가진 수많은 보석들이 가득하다는 것 또한 잊지 말것.

다른 사람이 나를 비교하며 상처를 준다고 하더라도 상처받지 말고 훌훌 털어버릴 수 있는 마음의 힘을 기를 것.

내가 가진 좋은 면을 많이 많이 찾으려 노력할것.

등 다른것에 대한 것과 나의 가치들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래도 마지막 지아의 순수한 모습이 아이는 귀여웠나보다.

자신도 설탕 안뿌린 토마토는 별루라며

"지아는 귀엽고 사랑스러운 아이야~ 그치?"하며 내게 물었다.

우리 아이들 모두가 자신이 가진 빛나는 보석을 발견하며 다른것에 대한 가치를 인정하는 건강한 아이들로 자라길 바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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