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탈 기사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미하엘 엔데.빌란트 프로인트 지음, 레기나 켄 그림, 김인순 옮김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끝없는 이야기』, 『모모』로 유명한 작가 미하엘 엔데의 유작이라는 점만으로도 궁금했던 이야기.

미하엘 엔데가 세상을 떠나기 전, 이야기를 쓰기 시작했으나 완성하지 못한 이야기를 25년의 세월이 흐른 후, 빌란트 프로인트가 이야기를 마무리 지어 세상에 빛을 보게 되었다.

미하엘 엔데의 이야기는 안에 담고 있는 내용들이 너무나 많아서 끝없는 이야기를 읽고는 그저 굉장하다 굉장해~ 만 연발했던 것 같다.

두께도 두꺼웠었지만, 그 안에 마트료시카 같은 끝없는 이야기들. 그 이야기도 생각이 났다.

이래저래 반가웠던 책 ♡



이 이야기는 자신 스스로가 잔인하고 악랄한 약탈 기사의 소질을 타고났다고 생각하는 두려움이 없는 꼬마둥이가 마차 인형 극장을 떠나면서부터 시작한다.

마차 인형 극장은 극을 이끌어가는데에 전혀~~~ 소질이 없는 꼬마둥이 아빠 다크와 엄마 다크 그리고 꼬마둥이, 아주 똑똑한 소크라테스가 함께 생활하는 보금자리이다.

이야기는 두 갈래로 흘러가는데, 엄마 아빠가 소크라테스의 도움으로 꼬마둥이를 찾아가는 갈래~

로드리고를 떠난 꼬마둥이가 공주를 납치하고 왕좌를 넘보는 리바누스의 계획을 밝히는 갈래~

두 가지가 함께 흘러가며 이야기는 더 확장된다.



아빠 다크의 인형 극장의 인형들을 주목해봐야 한다.

이야기 속의 이야기. 그 이야기가 아빠 다크의 인형극장에서 시작되니 말이다!!

이야기에 소크라테스라는 앵무새가 나오는데, 이 앵무새의 역할이 참 매력적이었다.

아빠 다크는 쳐다보지도 않던 이야기 책에서 꼬마 둥이의 행보의 이야기를 찾아내고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소크라테스가 만들어내고 생각해낸 이야기가 다 맞진 않았지만, 적재적소에서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매력덩어리 소크라테스!!

"이야기들은 서로 비슷비슷해.

또 이야기들은 현실에서 실제로 일어나는 일과 비슷해."

p96




약탈기사가 되고 팠던 꼬마둥이는 전율의 성에 사는 약탈 기사로 유명한 로드리고 라우바인을 향해 길을 떠났고 로드리고 라우바인을 만나게 된다.

하지만, 로드리고 라우바인은 덩치는 산만했지만, 열이 있는 꼬마둥이를 정성껏 보살피고 선인장마다 이름을 붙여주는 웬지 잔인하고 악랄한으로 꾸밀수 없는 느낌이다. ㅎㅎㅎ (꼬마둥이는 눈치채지 못하고 그저 로드리고 라우바인 바라기다.)

꽁꽁 숨고 싶어 이야기를 꾸며내고 석고로 해골들을 만들어낸 로드리고는 자신의 시동이 되길 원하는 꼬마둥이에게 어떤일에도 두려워하지 않고 어떤 악행 앞에서도 뒤로 물러서지 않는걸 입증하라고 한다.

이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것을 입증하러 가는 꼬마둥이.

꼬마둥이를 잃어버리고 꼬마둥이는 아주 위험천만한 범죄를 저지르려 한다. ㅎㅎㅎ

바로 킬리안 왕의 후계자 플립( 필리파 안네군데 로자) 공주 납치.

꼬마둥이보다 영리한 플립은 꼬마둥이의 포로답지 않은 포로가 되어 길을 떠난다.

이야기는 점점 깊어지며, 꼬마둥이가 쓴 로드리고의 이름때문에 로드리고가 플립 공주의 납치범으로 오해를 받는다.

자신의 행동으로 인해 로드리고 아저씨가 범인으로 오해받았다고 생각하는 꼬마둥이는 마음이 무겁다.

그러나 어느새 플립은 서로 의지하는 친구가 된채 사실을 바로 잡기로 한다.

꼬마둥이는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볼을 스치는 햇살을 느끼자마자 다시 예전의 꼬마둥이로 돌아왔다.

두려움은 원래 그런 거다. 두려움을 느끼면 두려움이 모든 걸 삼켜 버린다.

두려움을 떨쳐 버리면 두려움은 아무것도 아니다.

p122

두려움을 이겨내고 꼬마둥이는 잘못된 것들을 바로잡을 수 있을까?


꼬마둥이는 로드리고에게 자신이 아저씨를 배신했다며 고백하나 원래 악랄과는 거리가 멀었던 마음 따뜻한 로드리고는 꼬마둥이를 용서한다.

"저는 아저씨를 어떤 상황에 빠뜨렸는지 알기 전에는 죽음도 악마도 두려워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걸 알고 난 후에는 아저씨 떄문에 두려웠어요.

두려움은 아주 특별한 감정이에요!

두려움은 심장을 쿵쾅쿵쾅 사납게 뛰게 만들어요.

그러면 속도 이상하게 울렁거려요.

어떤 때는 몸을 거의 움직일 수도 없고, 또 어떤 때는 갑자기 곰처럼 기운이 세지기도 해요!

로디 아저씨, 이 모든 건 오로지 아저씨 덕분이에요."

p182

두려움에 대한 꼬마둥이의 고백.

두려움이 가르쳐주는 좋은 행동과 나쁜 행동

좋은 일을 할때 필요한 용기.

결국 라바누스와 바크는 보물을 약탈하고 바크가 날아가는 그 순간 소크라테스가 목격한다.

꼬마둥이가 배신자라고 생각하며 이야기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했던 소크라테스는 보물 도둑이 꼬마둥이가 아니었음에 안도하게 된다.

그리곤 감옥에 갇혀있던 로드리고와 꼬마둥이, 플립, 꼬마둥이 부모님을 찾아간다.

바크가 숨어있는 성에서 라바누스를 검거하기 위해 새롭게 시작한 인형 극장.

인형 극장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는 곧 우리의 이야기, 책속에 펼쳐지는 이야기였다.

파드루벨의 말처럼 온 세상이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이고, 우리는 그 이야기 속의 등장인물이다.

바크는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 못하고 자신이 한 만행을 고백하며 모든 이야기의 인물들은 제자리를 찾는다.

각자가 각자가 원하는 일이 있다.

로드리고는 아빠 다크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재미있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이야기꾼으로 극장을 운영했고

아빠 다크, 엄마 다크는 로드리고의 성에서 살며 감자밭과 채소밭도 물려받아 편안하게 머물렀다.

그들은 그들 스스로도 전혀 하고 싶지 않았던 일을 어떻게 그렇게 오랫동안 할 수 있었는지 스스로도 이해가 가지 않았다. p226



꼬마 둥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로드리고의 시동이 되고자 했던 꼬마 둥이도 제자리를 찾았다.

플립 공주의 시동.

하나의 커다란 이야기 속의 주인공들 그들이 각자의 두려움을 극복하고 제자리를 찾아서 다행이다.

이야기속에 이야기가 있는 이야기.

ㅎㅎㅎ 읽는 내내 웃음 짓게 할 수 있었던건 나 또한 이 이야기 중 등장인물과 비슷한 모습이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자신이 원하는 위치의 자신이 주인공인 이야기를 써나가고 싶다.

아이들이 즐겁게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해볼 수 있는 책으로 권하고 싶은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고양이 마음 사전
나응식 지음, 댄싱스네일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양이로 세상을 이롭게 하고 싶다는 저자가

고양이를 어려워하는 사람들이 고양이와 마음을 나누며 조금은 편하게 다가가기를 소망하며 편찬한

『고양이 마음사전』

고양이를 엄청나게 좋아하는 우리 아들에게,

고양이를 조금많이 무서워 하는 나에게,

작은 길라잡이가 될 수 있을 것 같았다.

고양이 마음을 알 수 있다는 건

나와 너, 마음을 나눌 수 있다는 거니까~

길고양이 출신의 어린 고양이 딱지가 길을 잃고 민규를 만나며 가족이 된다.

자신을 친구처럼 대해주는 민규를 가장 잘 따르고 좋아한다는 치즈색 얼룩무늬 고양이 딱지.

딱지가 말해주는 고양이의 마음을 들여다보자♡




고양이는 참 예민한 동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도도하기에 사람곁에 머물러 있기보단, 독립적인 존재로 자신만의 시간을 즐긴다고 들었었다.

그래서 반려묘를 키우는 지인들은 흔히 은근한 몸짓으로 표현하는 고양이의 행동이

매력적이고 키우기 편하다며 함께 생활해보기를 적극 추천하기도 했었다.

허나, 감당해야 할 책임감에 용기가 나질 않는다. 지금도.ㅜㅜ

고양이는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보호자에게 애정표현을 많이 한다고 한다.

알로러빙이라고 하는 비비기가 대표적이라고 하는데,

쓰윽 지나가며 사랑을 흩뿌리는 것 같은 고양이의 애정표현이 재미있다.

고양이 너~ 애교쟁이였구나~ ^^;;



저자는 고양이를 줄곧 세살 아이의 마음으로 살아가는 어린 아이와 같다고 말한다.

우리와는 다른 시간대에 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낮은 눈높이를 가진 복잡하지 않은 동물이라고 소개한다.

세살 아이의 마음♡

어느새 훌쩍 커버려 지나온 우리아이의 세살적 추억도 생각나며 고양이의 마음이 궁금해진다.

복수심, 수치심, 죄책감, 자부심을 느끼지 않는다는 고양이는 말 그대로 어린 아이와 같다.

골탕먹이려 한것이 아닌 자연적으로 발생해버린 현상 그대로를 말해주는 딱지의 말속에

엄마인 나는 주책맞게 아이들이 생각나며 마음이 뭉클해진다.

' 아, 너희들도 그랬었던거였구나.

참지 못하고, 한 번 더 기다려주지 못하고 소리를 질러버려서 미안해.'

고양이의 마음을 통해 우리아이들의 마음도 들여다 본다. <주책 1 >




"... 나만의 '사랑해'"

고양이의 다채로운 사랑표현 속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난 왜 자꾸 아이들이 생각이 나는건지...

너희들만의 '사랑해'를 오늘도 맘껏 표현하고 받아주었나...

아이들이 자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주책2 >




고양이와 함께 생활하지 않는 우리가족.

그리고 고양이를 너무나 좋아하는 우리 아들.

길가다가도 주저 앉아 고양이를 바라보는 아들이 고양이의 마음을 들여다 볼 수 있는 쉬운 방법 하나는

꼬리로 말을 건네는 고양이의 언어를 아는 것.

고양이의 꼬리는 항상 서 있어서 도도하다고 느꼈던 것 같다.

헌데, 항상 서 있는 고양이의 꼬리도 끝부분의 방향에 따라 나타내는 고양이의 마음이 다르다고 한다.


곧게 뻗어있을 때 - 자신감 충만

곧게 서있지만, 꼬리 끝이 앞을 향해 있을 때 - 무척 반가워

곧게 서있지만, 꼬리 끝이 뒤를 향해 있을 때 - 아리송 너가 누구지?

꼬리가 배 안으로 숨었을 때 - 낯설고 두려워

꼬리가 지면과 수평일 때 - 눈치보는 중

꼬리가 지면과 45도 각도일 때 - 맞짱 떠 볼래?

꼬리를 부풀릴 때 - 나 이만큼 크다구- 참을 수 없어!!!

꼬리 끝을 실룩거릴 때 - 호기심 가득

상황 하나하나마다 설명해주는 고양이의 감정을 알아가는 재미에 푹 빠졌다.

길가다가 고양이를 만나면 나도 모르게 꼬리를 먼저 살펴 볼 것 같은 기분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너의 마음을 알게되니 참 신비스럽고 흥미롭다. 고양이 너를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자신있게 네 마음을 전달 할 수 있을것 같은 얄팍한 자신감도 생긴다. ㅎㅎ



꼬리 뿐만 아니라 얼굴, 눈, 수염, 몸짓으로도 마음을 나타내는 고양이 딱지.

고양이들의 수명은 평균 15년인데

나이가 들수록 편안함을 추구하며 고양이 또한 몸의 변화에 슬퍼하고

이별을 준비하며 받아들이는 노년기까지

고양이의 일생이 사람과 다를바가 없구나 눈물짓는다. <주책3 >




보호자보다 먼저 떠난 고양이들은 고양이 별에서 보호자가 오기를 기다린다고 하는 마지막 말이 마음에 맴돈다.

민규네와 가족이 된 길고양이 딱지.

딱지가 들려준 고양이의 마음.

그 마음을 들여다 보니 고양이와 가족이 되고 싶은 마음이 뭉게뭉게 솟아난다.

어쩌면, 세살 어린아이와 같다는 고양이의 마음은

나에게 들려주고 싶었던 내 아이의 마음은 아니었을까 생각하며

고양이 마음을 통해 내 아이의 마음도 들여다 본다. <주책4>

고양이에게도 너희들에게도

조금만 천천히

조금만 단순하게

마음을 나누며 동행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 -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 비그디스 이야기
라운 플뤼겐링 지음, 박혜정 옮김 / 옐로브릭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일러스트가 정말 이쁘지요?

저기 유럽 북쪽에 있는 섬나라 아이슬란드의 최고 일러스트레이터 라운 플뤼겐링이 그리고 쓴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입니다.

푸릇푸릇한 나무들이 눈을 이끄는 이책은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 비그디스 핀보가도띠르 이야기입니다.

비그디스 대통령 들어보셨나요?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룰 수 있는 용기를 불어넣어주길 희망한 대통령 비그디스를 만나러 가요~~ :D



작가가 꿈인 꼬마 숙녀.

그 소녀가 쓰기로 한 글감이 바로 세계 최초의 여성 대통령 비그디스입니다.

때마침 같은 동네에 살고 있기에 비그디스 할머니 댁을 방문하지요.

인자한 모습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며 들어오라 말씀하시는 비그디스 할머니가 참 푸근해보입니다.




50여년이나 살았다는 집에는 비그디스 할머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요.

진보적인 여성이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고 자란 비그디스 할머니는 어렸을적부터

연극을 좋아하며 우리와 다를바 없는 평범한 생활을 하셨더라구요.

제2차세계대전으로 인해 시골로 보내진 비그디스 할머니는 시골에서의 생활도 좋았지만, 선장이 되고 싶으셨대요.

근데 어른들은 여자 아이인 할머니는 그럴 수 없을거라고 말씀하셨대요. 지금은 여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다행이에요.

비그디스 할머니는 19세에 파리에서 공부하며

"드디어 세상을 보았고 인생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조근조근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할머니와 손녀같은 꼬마의 대화가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함께 읽는 아이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노라 이야기했었지요- ^^;;

비그디스 할머니는 아이슬란드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비혼 여성으론 처음으로 아이를 입양을 하셨대요.

비혼은 결혼을 안한 여성이라는 말을 해주니, 아이가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았어요-

틀 안에 갇히지 않고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행보를 한 비그디스 할머니의 삶이

아이에겐 도전적으로 느껴진듯 했지요-

아이슬란드에서 여성 총파업 시위가 열리고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요구했어요.

물론 비그디스 할머니도 시위에 참여했구요.



5년 후 대통령선거에 많은 친구들이 여성인 비그디스 할머니를 대통령 후보로 권유했고, 자신조차 자신을 믿지 못했었다던 할머니는 그 권유를 계속 거부했지만, 얼굴도 모르는 어부들의 편지가 할머니의 마음을 움직였어요-

비그디스 할머니는 여성도 남성들처럼 해낼 수 있다는걸 증명하고 싶었다고 해요.

그렇게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게 됩니다.

: D


결과는 놀랍게도 비그디스 할머니가 대통령으로 당선되었고, 1980년 8월1일은 아이슬란드의 역사적인 날이 되었지요.

민주주의 방식으로는 처음으로 뽑힌 여성 대통령으로

비그디스 대통령이 선출된 후 아이슬란드는 전세계의 주목을 받았다고 하네요.


대통령으로 일한 16년간 아이슬란드를 알리며 대통령의 의무에 최선을 다했던 전 비그디스 대통령 비그디스 핀보가도띠르.

비그디스 할머니는 자신이 가장 잘한일로

해외 초청받을 땡사다 자작나무 묘목 세 그루를 가지고 간거라 말해주셨어요.

한 그루는 여자 아이들을 위해

또 한 그루는 남자 아이들을 위해

세 번째 묘목은 아직 태어나지 않은 아이들을 위한 묘목이었대요.

그리고 방문한 나라에 묘목을 심었구요.


비그디스 할머니는 세 그루의 묘목을 심으며 그 나라의 아이들이 자라서 평등함속에 자신들이 가진 보석들을 발견하며

누구나 할 수 있음을 전하고 싶었던것 같아요.

그래서 그 나무들이 자라 멋진 숲을 이루듯

많은 나라의 아이들도 자라 꿈을 이룰것을 소망한것이죠.

아이와 함께 보며 아이슬란드라는 나라에 대해 찾아보기도 하고 여성 대통령에 대해 이야기도 해보았답니다.

비그디스 대통령의 삶을 통해

아이들은 자신의 삶에 안주하지 않고, 변화를 꾀하며 꿈을 꾸고 도전할 수 있는 희망을 발견할 수 있을것 같아요.

이야기꺼리가 풍부한 이웃집 할머니는 대통령.

아이와 주체적인 삶에 대해 나눠볼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복수용 드론 호박B 내친구 작은거인 61
홍종의 지음, 권송이 그림 / 국민서관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 복수용 드론 호박B 』

제목이 참 재미있지요?

어떤 내용일까 참 궁금했던 책입니다.



이 책에는 순수하고 가슴 따뜻한 주인공마루가 나옵니다.

마루와 마루 가족들에게서 일어나는 변화가 큰 틀이지요.

화가인 엄마는 전시회를 성황리에 열었지만 마루가 온라인에서 엄마의 작품을 비평한 기사를 찾으며 시작됩니다.

엄마의 작품엔 생명력이 없다는 그 글침은 엄마에게 꽂혀서 엄마의 마음을 아프게 한거에요. ㅠ.ㅠ

(글침. 이란 단어가 눈길을 머물게 하네요.

온라인상 여기저기 쏘아대는 글침들이 생각났어요.)

사람은 잡생각을 떨치기 위해 몸을 고되게 한다는데, 엄마도 땀을 흘리기 위해 시골에 가자고 합니다.



마루의 할머니댁. 엄마가 가자고 한 시골은 호박을 키우십니다.

마루를 너무 사랑하시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마루의 이름을 그대로 딴 강아지 마루가 있지요.

하지만 마루는 그곳이 싫답니다. 온통 똥냄새로 가득차서 싫다며 볼멘소리로 억지로 따라가지요.



엄마는 붓으로 그림을 그리고, 할아버지 할머니는 붓으로 호박을 덩실덩실 달리게 하고...

할아버지가 무심코 던진 말에도 성내지 않고 마루 엄마는 오히려 할머니의 붓을 들고

호박의 수꽃 꽃가루를 붓에 묻혀 암꽃에 발라주러 비닐하우스로 들어갑니다.

할머니댁이 호박을 키워서였을까요?

호박이라면 모르는게 없는 마루는 온통 호박으로 차려진 밥상에 불퉁한데

친구 영빈이가 블랙이글드론을 산다는 전화를 받아요.

그에 마루도 질세라 자신도 블랙이글드론을 살꺼라 말해버려요. 큰일이 벌어질것 같죠?

귀한 호박벌이 수정을 해주면 약호박이 되니

그 약호박으로 마루 약을 쓰시겠대요. 온통 호박 호박 호박.

그런 할아버지도 짜증이 나는데,

그 순간 눈에 보인 그 암꽃에게 괜한 화풀이를 해버린 마루.

꽃과 함께 그 안에 있던 호박벌까지 죽이게 됩니다.




마음에 께름직한 짐이 되버린 사건.

하지만 아빠의 한 마디에 곧바로 마루는 친구들에게 문자를 보냅니다.

아빠의 지인이 주신 호박B 드론.

그 드론을 자랑한거지요.

학교에 가니 친구들은 마루의 드론에 관심을 보이고

영빈이도 마루의 드론의 유무를 따지며 드론 레이싱 결투를 신청합니다.



영빈이의 드론 성능과는 비교도 되지 않는 마루의 호박B드론.

호박벌을 닮았고 호박B 기체가 조종기의 말을 안듣는것도 그렇고,

모든게 자신이 호박벌을 죽인 호박벌의 저주같았습니다.

그럼에도 마루는 영빈이를 이기고 싶었기에

결투 날까지 호박B드론에 대해 공부하고 열심히 연습합니다.




"나는 이제부터 호박꽃만 그릴 거예요. 호박꽃 속에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더라고요.

땅도 있고 하늘도 있고 바람도 햇빛도.... 그리고 아버님, 어머님, 당신, 우리 마루도 다 들어 있더라고요."

할머니댁에서 호박농사를 도우며 호박꽃에 푹 빠져 호박꽃화가가 되기로 결심했다는 엄마.

엄마의 이야기를 듣는 마루는 호박벌이 생각납니다.

엄마가 말하는 모든 것 안에 정작 가장 중요한 호박벌이 빠졌다는 생각을 말하며

실수로 호박벌을 죽였노라 고백하며 울지요.

작은 곤충이었지만 자신 때문에 죽은 호박벌에 대한 미안함을 내내 가슴에 가지고 있었을 마루가

순수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네요~ : )

엄마 또한 호박꽃을 만나며 화가로서 다시 태어난듯 그림에 생명력이 실린것 또한 참 다행이다 싶었구요~




드디어 블랙 이글 드론 vs 호박B 드론의 결투날이에요.

마루는 공부하며 연구한대로 호박B를 조종했고,

"호박B 네 마음대로 날아봐"

스스로가 자신에게 하고픈 말을 하듯, 한마디를 던집니다.

호박B 드론 그 자체를 소중히 여기며, 무사히 비행을 마친것에 감사한 마음을 드러내는

한껏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는 마루가 기특합니다.

마루의 성장만이 아닌 엄마의 변화도 읽는 아이들에게 감동이 될 것 같았습니다.

자연속에서 배우고 느끼는 아이들이 생명을 존중하는 자세를 배울 수 있음은 자명한 사실이지요.

마루처럼 우리아이들도 자연속에서 마음껏 뛰놀며

자연을 사랑하고 그 안에서 질서를 찾아 스스로 성장하는

건강하고 우직한 사람으로 성장해보기를 기대해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호킹
짐 오타비아니 지음, 릴랜드 마이릭 그림, 최지원 옮김, 오정근 감수 / 더숲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질문입니다. 선생님의 밤잠을 설치게 하는 건 뭔가요?"

"침대에 누웠을 때 우주에 관해 궁금한 점이 생기면 그걸 꺼버릴 수가 없어요.

방정식으로 꿈을 꾸죠."

p293

우주의 존재 이유를 찾으며 블랙홀에 빠져 살았던 사람.

20세기 아인슈타인 이래 최고의 이론물리학자로 칭송받는 스티븐 호킹 박사.

「HAWKING 호킹」

그를 있는 그대로 더하고 빼지도 않고, 깊이있고 풍부한 물리학 지식들을 포개며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삶을 오롯이 나타냈다.

그래픽 노블이라는 장르를 택하여 어렵고 난해하다 느껴진 물리학이라는 학문을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풀어내었다.

그래서 더욱 매력있었던 책.

그 책을 소개하고 싶다.

난 이론물리학등 우주에 관계된 학설들에 관심이 없었기에, 스티븐 호킹 박사도 이름만 알뿐 제대로 알지 못했다.

그래서 어쩌면 스티븐 호킹 박사의 전기라고 생각된 「호킹 그래픽 노블」이 더 반가웠는지도 모른다.

블랙홀에 대한 연구를 꾸준히 해온 스티븐 호킹 박사는

그 이외에도 루게릭병이라는 신체장애를 극복하고 물리학을 연구한 학자라는 수식어도 붙는다.

그의 인생에서 장애가 가지게 되는 부분이 얼마만큼일지 가늠할 수 없었다.

장애를 가졌지만, 굴하지 않고 계속해서 물리학에 대한 열정을 뿜어내며

"우주와 인류의 기원"에 대해 질문하고 대답하고자 했던 그가 그 자체로도 대단해보였기 때문이다.

그에게 루게릭병이라는 장애가 불편 했을지 모르나 인생의 큰 좌절과 상실을 가져다 주지 않았다는 걸

이 책을 읽으며 느낄 수 있었다.

스티븐 박사의 생애를 말하고 있는 이 책의 큰 줄기에 장애의 요소는 크게 부각되지 않고 잘 녹아서

그가 물리학자로서 성장한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삶, 그대로를 보여주고 있었기 때문에

더 흥미롭고 감동적으로 볼 수 있었다.

(저자가 이 부분을 크게 고려하며 책을 집필했다는 느낌이다.)



물론 어려운 이론들과 수학적 수식들이 계속되어 나오는데,

그래픽 노블이 아니었다면 중간에 포기하고 덮어버렸을 것 같다.^^;;

이론을 설명하기 위해 그려진 수식과 그림들 그리고 각장마다 설명을 보태기 위해 붙여진 주석들은

이해의 이해를 도왔고, 스티븐 호킹 박사가 왜 그렇게 우주를 알고자 했는지

더 궁금케 했다고 말할 수 있다.

갈릴레이가 죽은지 300년이 되던 해 태어났고

아이슈타인의 생일인 3월14일에 별이 된 스티븐 호킹.

태어나면서부터 그는 천문학과 물리학의 부름을 받은것일까.




아인슈타인 - 허블- 르메트르의 만남에서 확립된 현대 우주론의 기반.

그리고 스티븐 호킹 박사의 연구 토대라고도 할 수 있다는 문장으로부터,

학문들은 서로가 디딤돌이 되어 지속적인 발전으로 끝없이 이어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솔직히, 계속 나오는 물리학 이론들은 2-3번 봐도 이해할 수 없었다. ㅠ.ㅠ

허나 이 책은 어떤 목적으로 읽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충분히 달라지기에

나는 스티븐 호킹 박사의 삶과 열정에 초점을 맞추어 읽었다.)




험난한 길이지만 굴하지 않고 자신의 열정을 쏟아 붓는 스티븐 호킹 박사.

인상적이었던 것은 과학자들이 서로가 서로의 이론을 연구하며

자신과 다른 의견에 대해 개념치 않고, 스스럼없이 지적하며 고민하고 토론하여

더 나아가는 진보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것이다.

물론, 사소한 말다툼이나 감정이 상하는 일은 있었겠으나

그들의 열린 자세가 지금의 우주과학 발전에 디딤돌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제인. 그 이름을 빼 놓을 수 없다.

파티에서 만나 사랑을 싹 틔우고,

루게릭 병 진단을 받은 후에 약혼을 하여 결혼을 하곤

스티븐 호킹 박사를 간호하면서도 자신의 학업을 이룬

스티븐 호킹박사의 부인

불편했던 스티븐과 함께 동행하며 스티븐이 생략하고 넘어가며 말하여

난해한 언어를 채워주었던 제인.

문학학도였던 그녀와 스티븐이 만났던 것은 우연이었을까 운명었을까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둔 스티븐 호킹 박사와 제인

훗날 루시와 스티븐 호킹 박사는 손자 조지를 위해 <조지의 우주를 여는 비밀 열쇠>라는 책을 집필하게 된다.

그 때 스티븐 호킹 박사는

"내가 느낀 환희와 짜릿함을 많은 이와 나누고 싶어.

기존에 아무도 몰랐던 무언가를 발견하는 '유레카의 순간'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거든요"

라는 말을 남긴다.



많은 이들에게 자신이 연구한 우주의 그림을 보여주고자

일생을 연구해온 스티븐 호킹의 진실된 마음이 그대로 느껴진다.


우주를 연구한 그가 무중력 상태가 되는 포물선 비행을 즐기는 장면은

뭉클한 감동이 있었다.

그가 보여준 치열했던 삶

하지만 그가 보여준 삶의 자세는 많은 부분 얽매이지 않고 참 자유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루게릭병 판정을 받고 얼마 못살거라는 이야기를 듣고서 방에 틀어박혀 좌절했지만,

오히려 그 이후 주어진 삶에 큰 의미를 두며 적극적인 태도로

장애가 가두어 둘 수 없는 업적들을 남긴 그의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준다.

이 책은 물리학과 우주론을 공부하는 학생들부터, 스티븐 호킹의 삶을 알고자 하는 어른까지

경계없이 누구나가 읽으며 스티븐 호킹 박사를 만날 수 있다.

어쩌면 이 책을 보고 난 후, 물리학을 공부하고 싶어질지도 모르겠다.

ㅎㅎㅎ

: D

스티븐 호킹 박사를 알고자 하는 독자들 모두

물리학 이론에 무게를 두지 않고도 읽을 수 있으니

참 매력적인 책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