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여년이나 살았다는 집에는 비그디스 할머니의 추억이 고스란히 남아 있었어요.
진보적인 여성이셨던 어머니의 영향을 받고 자란 비그디스 할머니는 어렸을적부터
연극을 좋아하며 우리와 다를바 없는 평범한 생활을 하셨더라구요.
제2차세계대전으로 인해 시골로 보내진 비그디스 할머니는 시골에서의 생활도 좋았지만, 선장이 되고 싶으셨대요.
근데 어른들은 여자 아이인 할머니는 그럴 수 없을거라고 말씀하셨대요. 지금은 여성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어 다행이에요.
비그디스 할머니는 19세에 파리에서 공부하며
"드디어 세상을 보았고 인생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말씀해 주셨어요.
조근조근 자신의 이야기를 해주시는 할머니와 손녀같은 꼬마의 대화가 따뜻하게 느껴졌어요.
함께 읽는 아이도 꼭 한번 만나보고 싶노라 이야기했었지요- ^^;;
비그디스 할머니는 아이슬란드로 돌아와 학생들을 가르치며 비혼 여성으론 처음으로 아이를 입양을 하셨대요.
비혼은 결혼을 안한 여성이라는 말을 해주니, 아이가 이것저것 많이 물어보았어요-
틀 안에 갇히지 않고 남들과 다른 자신만의 행보를 한 비그디스 할머니의 삶이
아이에겐 도전적으로 느껴진듯 했지요-
아이슬란드에서 여성 총파업 시위가 열리고 남성들과 동등한 권리와 기회를 요구했어요.
물론 비그디스 할머니도 시위에 참여했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