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마트한 선택들 - 후회 없는 결정을 하기 위해 꼭 알아야 할 52가지 심리 법칙
롤프 도벨리 지음, 두행숙 옮김 / 걷는나무 / 2013년 4월
평점 :
나는 이 책을 주문해놓고 몇 달 간 읽지 못 했다.
왜냐하면 읽는 동안 고구마를 물도 없이 먹는 꽉 막힘과 답답함을 느낄 것이 뻔하기에. 내용을 넘길수록 내가 과거부터 지금까지 경험했던 것들이 하나하나 떠오를 것이고, 마치 내가 어떤 일을 벌여 놓은 것을 두고, 나중에 모든 사람들이 내 인생을 검증하는 기분이 들 것이다. 그만큼 이 책은 인간이 과연 합리적인 사고방식으로 의사결정을 하고 행동하는가에 상당한 크기의 생각할 거리를 안겨준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25/pimg_7682111041548917.jpg)
혹자는 본인 스스로 완벽하진 않지만, 그래도 최대한 합리적인 근거로써 선의를 가지고 살아왔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그렇다면, 전작부터 보면서 가슴에 손을 얹고 내용을 보는 것이 좋겠다. 과연 나는 이 편향 속에서 초월한 사람인지.
전작인 '스마트한 생각들'에서 한 단계 더 가까이 일반인이 충분히 인생에서 겪을 수 있는 심리 법칙을 이 책에 담았다. 역시 본인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변명임이 틀림없어도 이유라도 다는 것이 중요한 이유, 의사결정의 피로감이 초래하는 잘못된 결과, 어떤 결과에 대해 오직 한 가지 이유만 있는 것은 일리가 없다던지, 질투에 낭비하는 감정은 실질적으로 아무 쓸모 없음에도 우리 인간이 가장 자주 하는 것은 질투, 수많은 사례 중에서 실패의 경우는 우리 기억 속에서 바로 폐기는 것에 대한 오류, 초깃값을 수정하는 인간의 두려움, 확증편향 - 자신이 맞다고 생각하는 것만 적용하고 아닌 것은 배제하는 우리들, 나만 올바른 예측을 한다는 자기 확신, 그러나 자기비판으로 극복은 가능하다는 것, 조직의 발전을 위해 자신보다 나은 적임자를 추천해야 함에도 안 하는 이유, 얼리어답터의 환상, 기억에 대해 좋은 점만 남도록 나는 완벽하다고 믿는 환상, 성공한 CEO의 자서전을 읽을 필요가 없는 이유 등등.
다행인 것은 전작은 해결책까지 제시를 해주지 않고 독자들이 직접 WHY를 찾아야 하는 막막함(?)을 문제로 던져주었다면, 이번 책은 구체적이지 않지만, WHY를 찾는 법에 대한 실마리까지는 던져 주고 있어, 조금 더 시원스럽고 고마운 생각은 든다.
처음 읽게 되면 내가 겪을 모든 결정에 대한 염세적인 태도를 갖게 될까 두렵기도 하지만(이렇게 해봤자 뻔한데~~), 저자가 원하는 것은 포기하라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부딪치게 될 될 문제나 고민거리를 조금이나마 객관적으로 보려고 노력하고, 지엽적인 부분이 아닌 전체적으로 보는 사고를 독려하려는 마음이 느껴진다. 모든 것에 초월할 수는 없겠지만, 최대한 숙고한 결정이므로, 후회는 덜하게 되지 않을까?
하여간 우리는 불완전한 존재라는 것을 전제로 삼고 모든 일에 임해야 한다. 실수는 당연히 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생각하기에 성공한 삶이라고 여기는 부류들을 너무 부러워할 것 없다. 그들이 합리적이라서가 아니라 어쨌든 운이 좋았을 수 있으므로, 내가 능력이 없어서가 아니다.
(이것마저 정신승리의 함정일까?)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6/1225/pimg_7682111041548922.jpg)
당신은 이것을 보고 무슨 생각을 하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