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옆에 있는 사람
이병률 지음 / 달 / 201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두 눈 부릅뜨며 머릿 속에 라이트를 켜고 책을 읽는 것은 매우 즐거운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피곤한 일이기도 하다. 그럴때마다 그냥 머릿 속을 누군가가 마사지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그 것은 절대 불가능한 생각이 아니다.  이번 책 또한 그런 손과도 같은 존재였다. 그리 친절하지 않았지만. 목차도 없다. 페이지도 없다. 그냥 마음 울적할 때 딱 원하는 페이지만 넘겨보면 되는 거다.

 본인인지 남인지 모를 이야기들.

사람과 사람 사이 얼큰하게 취기가 올라 기분 좋아질 얘기들.

사람에게서 얻은 상처를 또 다른 만남으로 치유할 수 있다는 것.

 

시원한 물에 발을 담구어 느끼는 그 청량감처럼 열사의 사막과도 같이

메마른 기분을 푹 적셔주는 일들.

 

화려하지 않아도 충분히 우리 누구든지 인생은 아름다울 수 있다는 것.

유난히 많이 나오는 이야기 배경으로써의 제주도는 어떠한가

일 년에 네 번 바뀌는 계절뿐만이 아니라 사람에게도 저마다 계절이 도착하고 계절이 떠나기도 한다. 나에게는 가을이 왔는데 당신은 봄을 벗어나는 중일 수도 있다. 나는 이제 사랑이 시작되는데 당신은 이미 사랑을 끝내버린 것처럼.

그러니 `당신은 지금 어떤 계절이냐`고 누군가 묻는다면 나는 지금 어떤 계절을 어떻게 살고 있다고 술술 답하는 상태에 있으면 좋겠다. 적어도 계절은 지금 우리가 어디에 와 있는지를, 어디를 살고 있는지를 조금 많이 알게 해주니까.

<지금 어느 계절을 살고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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