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스타트업 부자들
장소현.윤지영.장소현 / 이콘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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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의 스타트업에 관련된 사례들은 많이 소개되고 있지만, 아직은 아기걸음마 단계인 한국의 스타트업은 비교적 소개되기에는 성과가 미미하다고 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스타트업의 요람을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정착시키기에 대기업의 횡포와 당국의 보이지 않는 규제, 투자금을 마련하는 시스템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런 열악한 환경에서도 나름대로의 사업철학과 시스템을 가지고 인큐베이터를 벗어나 자체적인 아이템으로 시장에서 승부를 겨룰만한 실력을 키우는 스타트업 성공사례들이 조금씩 소개되고 있다. 개인적으로 스타트업을 운영할 막연한 계획은 있지만, 구체적인 아이템없이 시간만 보내왔다. 하지만 드디어 같이 해나갈 사업파트너를 만나면서 좀더 세밀하게 관찰하여 우리 것만의 기틀을 세워야겠다고 마음먹었다. 그 일환중 하나로 관련 독서를 들었는데 이 책은 시장에 비교적 연착률을 한 스타트업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의 스타트업 부자들'이란 제목은 내용과 다소 거리가 있음을 알려둔다.


 저자들이 스타트업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에 꼽는 요인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원래 거래되고 있는 상품이었지만 강자들이 가진 영역을 살짝 피함으로써 나름대로의 유통 구조를 가지고 좀더 생산자와 소비자의 거리를 가깝게 함으로써 수익을 창출하는 혁신으로 성공하는 스타트업, 기존 시장에서 불특정 대다수가 아닌 뚜렷하게 보이는 소수시장을 타켓으로 니치 마케팅을 통해 고유의 시장을 확보하는 스타트업, 판매할 혁신적인 컨텐츠를 개발함으로써 기존 강자가 보유하지 못한 무기를 사용함으로써 발전하는 기술지향적인 스타트업, 기업이 경쟁해야할 무기로써 상품 그 자체가 주가 아닌 고유하고 혁신적인 기업문화를 최우선으로 구축하고 그에 대한 부속물로서의 제품및 서비스를 따라오게하는 스타트업을 든다.

 위와 같은 스타트업의 구분사례는 편의에 의해서 구분하였지만, 소개된 사례들은 두개 이상의 복수의 요인을 동시에 겸하는 경우도 있는 것이다. 우리가 생각하는 스타트업은 시장을 뒤흔들만한 '아이폰'같은 제품 제작기술을 가져야 제대로된 스타트업이라고 오인했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대다수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를 더욱 개선된 방식으로 더욱 특정한 타켓층을 대상으로 어떠한 구성원들이 의사결정과 아이디어를 더해서 만들어내는 결과로 스타트업을 성공적으로 시장에서 운영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히 내가 집중한 부분은 기업문화를 경쟁력으로 꼽은 스타트업의 사례들이다. 단순히 직원의 복지에 관련된 사람들이 겉모습만 보고 꼬일만한 자극적인 이슈를 나열한 것이 아닌, 내부 구성원들의 만족도와 행복을 우선으로 회사문화를 만들어나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구성원의 행복을 위해 소위 '일반적인 회사' 보다 직원의 물질적인 복지에 투자하는 것뿐만이 아닌 개방적인 구성원간의 의사소통과 누구에게나 오픈되어 있는 회사의 정보공개,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 파괴적인 혁신을 비전으로 삼는 것이 아니라, 긍정적이고 개방적 마인드로 무장된 평범한 구성원들이 모여 시너지를 창출하는 결과를 우선시 하는 기업문화를 가장 큰 핵심무기로 삼는 것이 인상깊었다. 아이템도 중요하지만 이러한 기업문화는 주력사업을 변경하더라도 그에 맞는 새로운 아이템을 즉각 만들어 지속가능한 사업체를 유지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특히 이 전에 본 '상상하지 말라-송길영' 에서 와 같은 내용을 찾을 수가 있었다.


 '립 모션, 마이오 등 유사한 NUI 컨트롤러들 사이에서 브이터치가 경쟁력을 가질 수 있었던 것은 고민의 출발점이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스마트 TV 사용자에게 가장 편리한 인터페이스를 만들려다 보니 손짓 방향을 추측하는 새로운 방법도 찾았고, 이전의  NUI 기술들이 보여줬던 인위적인 클릭 방법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이다." p134


⁠ 또한 위에서 언급하였다시피 구성원간의 효율적인 의사소통의 개선을 위해 한 기업에서 사용했던 '오버커뮤니케이션 over communication' 이란 시스템도 유용해보였다. 구글에서 벤치마킹된 제도로 전혀 일면식이 없는 부서끼리 미팅, 대표와 직원간의 1:1 미팅, 잡담과 티타임 장려, 업무관련자끼리 1:1 대화, 한번씩 전체회의 등을 적극적으로 장려하는 것으로 일정한 규칙을 가진 것이 아니라 일단 자주 만나서 의견을 교류하고 각자가 생각하는 바를 교환하는 시스템이다. 업무에 한정되는 대화뿐만이 아니라 평소 업무와 무관한 이야기들을 나누고 나니 업무의 의견 충돌이 확연히 줄어들었고, 업무때문에 발생되었던 감정소모도 줄어들었다. 그리고 정보의 동기화가 발생하여 생각하는 바를 받아들이기가 쉬워졌다고 한다. 일반 회사에서 하고 있는 수시회의는 정보가 한방향으로 가거나 제한된 정보로써 공유가 한정되어 있고 일방적 지시로 끝나는 경우가 다반사인데 오버커뮤니케이션과는 확연히 다른 모습이다. 오히려 악영향을 끼치는 경우가 많다.

 높은 수익을 창출하는 회사를 만들기 보다는 행복한 직원들이 다니는 회사를 만들고 싶다는 창업자의 결심도 상당히 중요한 요소로 들 수 있다. 매출 목표와 수익목표의 달성을 중요시 하는 것보다 어떠한 성과를 내는 데 있어서 직원이 우선이라는 것은 왠만한 스타트업 창업자가 마음먹기에는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돈을 버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즐기는 것이다. 어떻게 회사를 즐기러 다니냐는 말도 있고, 업무상 스트레스가 발생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단정짓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스트레스는 순수하게 자아실현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순수한 스트레스일뿐 그 외적인 사람과의 관계나 생계의 어려움에서 비롯된다면 사업가로써의 자질이 있는지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내가 만드는 회사는 성공하기 위한 회사를 만들기 위해 구성원을 만족시키는 것이 아니라 나를 비롯한 구성원이 행복하기 하기 위한 회사를 만들고 그것을 바탕으로 수익까지 창출해내는 회사를 만들고 싶은 것이 진정한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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