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발적 복종
에티엔 드 라 보에시 지음, 심영길 외 옮김 / 생각정원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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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말 똑같다. 400 여년 전 유럽의 어느 한 국가에 살던 법관이 독재를 향해 일침하던 모습은 우리가 지금 겪는 좌절을 그대로 가져다 놓은 듯 하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복종을 하는 까닭은 독재자의 감화에 의해서가 아닌 우리 스스로 묶어버린 열정과 저항정신 때문인 것이다. 나 혼자 조용히 숨죽이며 그럭저럭 잘 먹고 살만하니까 사회에 불만이 있어도, 목소리를 죽이며 속으로만 울분을 삼키다가 어느덧 강력한 권위에 눌려서 정신의 통제를 당하고 어깨도 못피고 내내 숨죽이다가 사는 서민적인 삶이 이대로 살아간다면 눈 앞에 펼쳐지게 될 것이다. 사회는 강자의 논리와 규칙에 의해 좌지우지 되고 약자는 강자의 눈치만 보다가 살 것이고, 때로는 억울한 고초를 겪어도 해소하지 못하고 스러지고 말 것이다.

 

  보에시는 일갈한다. 자유를 위해서 저항하고 열망하라고. 부정한 권위에 눌려 스스로의 자유를 포기하는 삶은 인간답지 못하다. 인간의 제일 큰 재산은 자유이기 때문이다. 내 의지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 불의를 보면 바로 나서는 것, 약자를 지켜주고 보호 하기 위해 우리는 자유를지켜야 한다. 독재자가 스스로의 군림을 위해 민중을 폭력을 사용하여 억압 하려 하겠지만, 우리는 진정 저항할 때 독재자가 스스로 무릎을 꿇게 될 것이라고 그는 말한다. 독재자는 달콤한 금력과 쾌락을 제공하여 우리를 회유할 것이고 많은 민중들은 그 작은 쾌락을 위해 스스로의 자유의지를 독재자한테 갖다 바치게 되었고, 독재자는 그 것을 얻게 되는 순간 조금이나마 풀었던 선물들을 빼앗아 가버린다. 절대 작은 욕심을 부리지 말고, 우리 곁에 있는 서로를 위하기 바란다. 서로를 짓밟아 얻는 것은 무엇인가?  상대방의 재산을 강탈하기 위해 권력에 아부하고, 눌러 버리고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 스스로를 복종하게끔 한다. 독재자는 이런 어리석은 민중들의 선물로 더 높이 올라가 버리고 말 것이다. 이는 점점 습관으로 굳어져가고, 자유를 갈망하는 인간은 이상한 사람이 되버리게 된다.

 

 우리는 자유를 수호하고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언제나 깊이 탐구하고 과거를 돌아보며 현재를 판단하고 미래를 내다봐야 한다. 많은 독재자들은 그것을 알고 지식과 학문이 격리된 삶이 되도록 민중을 막았다. 그러면서 점차 세뇌시키고 재물로써 그들을 다스렸다. 많은 독재자 주위는 그 권력을 탐하는 무리들로 모여들었는데 그들은 재물과 권력을 더 가지기 위해 비슷한 무리들이 모이게끔 하였다. 권력의 달콤함 맛보는 순간 더 우리의 눈과 귀를 멀게 하려고 애를 쓸 것이다. 지금 우리가 처한 상황이 그러한 공세임을 잊지 말자.

 그들은 반드시 그 댓가를 치룰 것이다. 심판을 위해 우리는 그들을 제거할 의지를 가지고 배워야 한다. 이는 보에시가 주장하는 바이기도 하다.

"우리는 민중 스스로가 자신을 방치하고 비탄의 수렁에 빠지도록 놔두는 것을 종종 본다. 굴종을 멈추면 그것으로 일단락된다. 민중은 흔히 자발적으로 굴종을 택하고 스스로 자신의 목을 자른다. 노예가 될지 자유인이 될지 선택하는 것은 민중 자신이다." p46

"자연은 모든 부분에서 우리가 완전한 하나이길 바랐으니 우리가 천부적으로 자유인이라는 사실을 의심할 수 없다. 우리는 모두 서로의 동등한 동반자이며, 우리 중 그 누구도 굴종의 속성을 타고난 사람은 있을 수 없다." p58

"황소조차 멍에의 무게에 눌려 신음하고, 새들은 새장에 갇혀 슬피 운다." p61

"처음에는 강요에 의해힘에 눌려 복종하지만, 그다음 세대들은 자유를 전혀보지 못했고 그것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어떤 후회도 유감도 없이 앞선 세대들이 강제적으로 해야만 했던 일들을 자발적으로 행한다."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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