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장사꾼 - 자본도, 기술도, 빽도 없지만 우리에겐 장사정신이 있다!
김윤규.청년장사꾼 지음 / 다산북스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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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전에 본 어느 다큐멘터리였는데, 일본에 젊은 사장이 운영하는 이자카야를 중점적으로 취재한 것이었다. 가게에서 일하는 청년들이  큰소리를 지르면서 접객을 하는 서비스가 유난히 독특하고 뛰어난 것으로 기억된다. 종업원으로 일하는 청년들은 자신의 꿈이 담긴 봉투를 손님들이 볼 수 도록 매장에 걸어두고, 그 꿈을 이루겠다는 다짐을 생생하게 받을 수 도록 하였다. 사장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자 이 청년들도 자기 꿈이 언젠가는 그 스스로도 사장이 될 것이기 때문에 비전을 잃지 않고 초심으로서 일하다 보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실제로도 많은 종업원들이 이미 독립을 해서 자기 가게를 갖고 일하거나 분점의 점장이 되어서 꿈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고 알려주었다. 비록 자신의 품을 떠나지만, 이러한 도전정신을 가지고 열심히 꿈을 전파하는 청년들이 비록 경쟁자가 될 수 있을지라도 많이 생겼으면 하는 생각을 한다고 한다.

 일 년 전에 '장사의 신'이란 책을 보고 알게 된 사례도 비슷하다. 저자는 자신의 특별한 장사의 방법을 열심히 일하는 청년들에게 전수를 하고 비록 나중에 이들이 독립을 하지만, 오히려 그것을 기쁘게 생각하는 대범한 대표였다.  

 

  가까운 일본은 이런 사례라도 있지만 과연 청년들이 유난히 힘든 우리 나라에선 이런 경우가 있을지 의문이었다. 사실 우리나라는 자신의 꿈을 이루는 사례가 극히 드물기 때문이다. 꿈을 실현한다는 것이 환경이란 요소에서 도와줘야 할 망정 지금 국가 정책 시스템 하에서는 개인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우려가 더 많다고 생각했었다.

 

 그러나 우리 나라에서도 그 어려운 상황에서도 극복한 사례를 찾을 수 있었다. 최근에 팀장님 주도하에 공덕역에 있는 감자집을 방문할 일이 있었다. 공중파를 보지 않는 탓에 그 유명세를 느끼지 못했지만, 유명한 만큼 맛도 있다고 한 그 맥주집이다. 공교롭게도 내가 간 날에는 직원들이 휴가를 간 날이라, 들어가보진 못했지만, 앞에 멘트가 있었는데 재충전을 위해 휴가를 간다며 만약 그 사이에 모르고 방문 한 손님에 한해서 인증샷을 찍으면 돌아와서 서비스를 왕창 준다는 내용이었다. 일단, 그 서비스를 준다는 것보다, 한 여름 잘되는 맥주집이 돌아가면서 휴가를 가지 않고 한꺼번에 갔다는 것 자체가 파격적인 사장의 행보라고 여겨졌다. 그러면서 잊혀졌는데 최근에 한 뉴스에 '열정 감자'로 유명한 젊은 창업자가 용산에 성공을 발판 삼아 대여섯 곳의 가게를 한꺼번에 냈다는 것이다. 한편으론 너무 갑자기 떠서 무모한 결정이 아닌가도 여겨졌으나, 아직 섣불리 판단할 단계는 이른 듯했다.

 

 며칠 전 우연히 서점에서 이 스토리가 담긴 책을 발견하게 되었다. 그리고 빠르게 그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결론은 그렇게 성공하게 된 것이 다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모든 사업이 운이 없으면 뛰어난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만든 상품이라도 망하기 마련인 것이다. 일단, 일반적인 청년이 사회인으로 가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사업가로서의 치열한 고민을 했다는 것 자체가 성공의 발판이 된 것이다. 시키는 대로 하는 것이 아닌 이리저리 고민도 해보고, 시도도 해보고, 일단 노점이라도 용기를 내서 실천을 했다는 것 자체가 돈을 조금이라도 번 것보다 더 값진 경험이란 선물을 얻었음에 틀림없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하는 고정관념을 깨버렸다. 일단 창업을 하려면, 인맥도 있어야 하지만 '자본'이란 제일 중요한 요소가 있다. 그러나 이 젊은 청년 사업가는 '자본'은 부차적인 것이며 '신념'하나를 가지고 사업을 이끌어왔다. 그 신념때문에 주위에 뜻이 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 청년들의 꿈을 불을 지폈고, 그곧 인적재산이 되었다. 이 자원들은 꿈 하나로 어려운 초반 사업환경에서도 꺾이지 않고 앞으로 나가게 되는 요소들이었다고 말한다. 그리고 일단 결정을 했으면 바로 실천을 하는 빠른 의사결정이 실패할 것도 성공을 할 수 있도록 이끈 것이리라.

 

 이런 꿈이라면 열악한 업무 환경에서도 미래의 발전 된 나를 보장할 수 있기에 구성원들이 열심히 일한 것이다. 비교적 안정된 직장에 있다고 하는 우리는 미래에 자신이 발전되어 있을지 잘못되어있을지 항상 의심하면서 살아왔다. 이러한 생각을 가지고 과연 내가 잘 살 수 있을 것인지 걱정만 한다. 하지만 더 좋은 선택지가 없기 때문에 그냥 있는 것이 낫다고 안주하면 지낸다. 그리고 시간은 흘러가고 내 꿈은 저 멀리 기억도 안 나고 인생도 재미없고, 미래도 불안하고 잡생각 아무 일도 못하게 된다. 이게 우리의 자화상이다. 지금 나의 미래가 제대로 어떨 것이라고 그려지거나 그것이 언젠가는 이루어지리라 믿어지면 잘 걸어온 길이지만, 그게 보이지 않는다면, 심사숙고를 해서 정답은 없지만 신념을 가질 수 있는 길을 끊임없이 찾고자 고민해야한다.


 

 이 청년장사꾼은 비록 장사를 하면서 꿈을 찾아가는 것 외에, 여러가지 비전을 함께 하면서 사업을 끌어나가고 있다. 바로 교육사업과 지역문화사업이다. 많은 청년들에게 비전을 공유하고 미래를 찾아가는 교육의 장이 되면서 또한 사업장이 위치한 곳을 독점하지 않고 지역주민들과 함께 이익을 향유하려고 고민하는 사업을 진행하는 것이다. 이것은 나와 너만 잘 사는게 아니고 우리 모두가 함께 덕을 보자는 취지이며 이 젊은 사업가와 사업체가 꿈꾸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런 모습은 지역공동체를 보존은 하지 못할 망정 거대 자본을 통해 파괴하는 대기업의 모습과 차이가 뚜렷해 보인다. 인간의 얼굴을 가진 자본주의라는 것 자체가 우스워진 요즘이지만, 청년들이 살아갈 희망이 옅어진 지금이지만, 이 사례를 참고해서 미래를 고쳐쓰는 우리 자신을 둘러볼 좋은 계기를 지닌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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