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부자는 없다 - 28세 18억 젊은 부자, 7년간의 돈벌이 분투기
김수영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예전 그나마 간접적으로 TV광고를 접했던 시절 한 모 카드사의 여자 연예인이 시청자를 바라보며 “부자 되세요.”라고 말하는 유명한 광고가 있었다. 신용카드 사회가 정착화 대가던 때 국내 거의 모든 국민들이 재테크 열풍이 불던 그 시절이다. 호황을 넘어서 IMF에 의해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당한 이후 돈의 힘에 굴복하고 뼈저리게 고통을 다들 느낀 이후였다. 얼마 후 금융 위기를 극복하고 나서, 사회가 점차 금전만능주위로 가는 세태를 비판하는 많은 학자들이 걸고 넘어졌던 광고 또한 바로 그 부자 되라는 광고였다. 부자가 되기 위해 법질서가 무너지고 도덕적 해이가 남발하던 그 시대를 비판하는 메시지였던 것이다. 이후 부자 되라는 덕담은 유교적 문화가 깊은 우리나라에서 점잖은 뉘앙스 대신에 약간 상대방을 재미있게 해주는 약방의 감초역할 정도였다. 공적인 자리에서 상대방에 부자나 되라는 말은 이토록 상대방에게 덕담으로 들리는 것이 아닌 돈이나 밝히는 인간이 되라고 하는 듯하다. 메시지를 전달해주는 얼굴 붉어지는 소리였던 것이다.

 

그 만큼 우리나라에서 부자라는 이미지는 교양은 부족하며 냉혈한 같은 인간이지만, 돈은 가막히게 잘 모았던 부류를 깔보아 부르는 것과 같았다. 그러나 실상은 그렇게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점차 빈부격차가 심해지는 자본주의 사회의 폐해가 드러나면서 경제적 어려움을 당했던 사람들은 속으로는 진정 부자가 되기를 갈망하였다. 게다가 내가 아는 주위의 어떤 사람이 조금이라도 금전적 이득을 얻게 되면 배를 아파했던 것이 우리의 속내였다. 복권당첨이나, 주식으로 엄청난 부자가 된 사례라도 발생하면 상당히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강했지만, 사실 우리 스스로가 그 입장이 되기를 얼마나 갈망하는가?

 

 이 책에서는 그러한 부정적 시선으로 부자를 바라보는 사고방식이 애초에 돈에 대한 사고방식을 잘못 가졌던가, 돈에 대한 교육이 너무 부족했기에 생겨난 의식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는 돈보다는 정의와 도덕과 법을 우선순위로 가르치는 경향이 있다. 물론 돈을 숭배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정의를 우습게 보는 것은 더 잘못되었다. 하지만 돈에 대해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무지에서 비롯하여 가난의 굴레로 빠져 들어가게 되는 인생을 구하지 못한 것은 반성을 해야 한다고 얘기한다. 많은 사람들의 생각하는 함정은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자는 돈을 숭배한다고 믿는 것이다. 그러나 사실 많은 부자는 돈을 숭배하는 대신 돈을 지배하는 것을 중요시 생각한다. 저자는 진정한 부자란 돈의 시스템에 굴복하는 것이 아닌 돈을 지배하는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부자이며, 그들은 돈을 위해서 사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사람이라고 정의한다.

 

 개인적으로 인생을 어떻게 살기로 했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학업을 할 때는 그냥 바로 한치 앞만 바라보고 생활했다. 좋은 대학교에 들어가 공부 열심히 해서 장학금 받고 좋은 직장에 들어가 월급 많이 벌고, 재산 모아서 저축해서 가족을 부양하며 노년을 행복하게 사는 삶이라고 생각해 본적도 드물었다. 그냥 당장 올해 벌고 살고, 내년에는 이 회사를 다니게 될지 고민을 한 시절도 있었고, 의미 있는 삶을 살기위해 사회적 기업을 꿈꾸거나, 국제대학원에 들어가 다른 사람을 위한 삶을 꿈꿔본적도 있었지만, 정작 중요한건 그것을 하기 위해서도 돈의 지배하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나의 현실을 본 것뿐이었다.

 

 물론 부족한 독서이지만 다른 사람들의 지혜를 간접적으로 많이 구하고, 짧게 산 인생이지만 많은 좋은 조언자들을 만나면서 조금씩 내 삶을 만들어보고자 하지만, 현실 속에서 나 자신은 이미 경제적 무방비에 처해있다는 현실이다. 지금 이렇게 사는 것도 솔직히 나에게는 부족하지 않다. 일은 고달프지만 할 만하고, 돈이 없어서 못해본 건 많지 않다. 그러나 내가 기댈 곳이 줄어들고, 신체적 고통을 가진 가족을 가짐으로써 점차 그것조차 지키기 어려울 것이라고 깨닫고 있다. 나 혼자 사는 건 당분간 어떻게 지낸다 쳐도 내 피붙이와 가족을 외면하고 지낼 수는 없으니까. 그렇기 위해서는 정말 힘들고 어렵겠지만 경제적 자유를 얻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문제는 지금까지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해 갖은 수단을 살펴보고 고민을 했지만 현실적인 탈출구를 보여주는 사례는 거의 없었다. 기껏해야 마음의 수양과 안정에 도움 되는 조언들은 있을지언정.

 

 그러나 이 책의 저자는 본인보다 더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비교적 젊은 나이에 경제적 자유를 얻었던 산 증인이다. 이제껏 스스로 자랑해왔던 많은 성공케이스와는 상당히 다르게 느껴졌다. 일단 실질적으로 어떻게 살아왔고, 어떻게 자신의 꿈을 위해 살았는지 구체적으로 서술한 증거가 있었다. 또한 아직 성공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자신은 계속 그 길을 가고 있다고 말한다. 그리고 본인을 위한 삶에 멈추지 않고, 돈의 날카로움에 함몰되지 않으며, 비전을 가지고 미래를 어떻게 살아야 할지도 보여주는 것이 진정으로 다가왔다.

 

 그가 주 종목으로 삼아서 자산을 늘렸던 것은 부동산 중에서도 부동산경매투자였다. 사실 부동산에 대해 난 자신 있게 알지 못한다. 사실 부동산으로 부자가 되는 것에 상당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던 것이 사실이었다. 하지만, 저자의 방법은 투기가 아닌 실체가 보이는 저평가된 부동산에 가치 투자를 함으로써, 시세차익을 위한 돈벌이 수단이 아닌 정당한 방법으로서 취득하고 납세의 의무를 지키며, 부당한 이익이 아닌 노력에 의한 수익을 거두는 것이 인상 깊었다. 아무리 자본주의 사회에 남에게 1을 빼앗고 1을 얻는 것이 어렵다고는 하지만, 1을 정당하게 받고 정당하게 취득하는 것은 자본주의에서의 올바른 상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자산관리에 많은 부분을 조언하는 것이 와 닿았다. 종자돈을 모으는 부분에서는 일단 얼마를 저축하는지 보다는 얼마를 쓸데없을 것에 소비하지 않고 아끼느냐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사실 얼마를 저축하던, 서민이 1년 동안 저축해서 받는 결산이자는 푼돈일 수밖에 없다. 물론 시간과 복리의 마술이 그것을 나중에는 극복하게 해주겠지만 중요한 건 그렇게 버는 이자수익보다 한 달 제대로 소비하고 아낀 용돈금액이 더 크다는 것을 사람들은 잘 모른다. 저자는 그러한 마인드를 지녔기 때문에 남들보다 더 빠른 길로 갈 수 있었다. 또한 남들이 얼마 되지도 않은 재산을 남이 그냥 하는 대로 여러 바구니에 나눠담고 있을 때 그는 잃지 않는다는 원칙을 가지고 한 곳에 투자하는 역발상 원칙을 가졌다. 그리고 젊을 때 소비보다 이미 저축을 몸에 배게 한 것이 큰 성공요인이라고 생각한다. 그것은 위대한 시간의 마법을 더 빨리 구사할 수 있게 해주며 30대 이전에 이미 본인 스스로 경제적 자유를 얻었다고 말할 수 있을 만큼의 결과를 보여주었다.

 

 나는 독서를 좋아한다. 비록 다른 취미를 가지고, 아직도 재미를 추구하는 삶에서 바로 헤어 나오지 못한 탓에 다독을 하고 있지 않지만, 꾸준히 다양한 분야의 독서를 하려고 노력한다. 저자 역시 독서가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리고 사유와 사색은 동반자라고 주장한다. 사실 나 같은 사람이 다른 사람보다 조금 앞설 수 있는 것은 능력이 아닌 이 독서력이라고 말하고 싶다. 비록 아직까지 그 깊이가 깊진 않지만 설령 내가 빈손으로 시작하더라도 독서를 하면서 남는 것은 가져갈 수가 없다고 생각한다. 정말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은 부분을 동감하게 되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소개받은 것도 하나의 큰 행운이라고 여기고자 한다.

 

 일단은 바로 시작하되 서둘지 말고 조언을 삼아 천천히 시작하고 싶다. 아침에 일어나서 여유로운 아침밥을 해먹는 것, 갑자기 어디론가 떠나고 싶을 때, 누구에게도 언질하지도 않고, 떠나는 것, 내가 진정 돕고 싶은 누군가를 아무런 걱정 없이 도울 수 있는 자유를 얻고자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