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친듯이 심플 - 스티브 잡스, 불멸의 경영 무기
켄 시걸 지음, 김광수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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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들어 춤추면서 고민하는 것이 있다. 경력이 늘어나고, 실력이 조금씩 늘면서, 점점 복잡함을 추구하는 듯하다. 내면의 목소리를 느꼈기 때문이다. 사람으로서 역량이 된다면 조금 더 어려운 것을 정복하고픈 욕망이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그 어려운 것을 욕심을 부린다면, 쉬운 것을 제대로 하지 않은 것만 못하게 된다. 이것은 어찌 보면 어려운 것을 목표로 삼되 그것을 하기 위해 꾸준히 연습하는 것과는 다른 의미를 말한다. 난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아무런 훈련도 없이 계획도 없이 직관 하나만 믿고 추진하는 순간 이것은 ‘자만’으로 통하게 된다. 하지만, 다소 어려운 목표더라도 꾸준한 연습과 준비를 동반하는 순간 이는 '극복‘으로 승화된다. 사실 프로가 아니라 하나의 취미인 터라 무거운 부담감은 없지만 누구든지 오래 추다 보면 욕심이 안 생길래야 안 생길 수가 없다. 이런 나와 같은 과도기적인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은 처음에 추구했던 단순함은 잊어버리고, 자칫 복잡함을 숭배하는 판단착오로 이어질 수 있다.  
사실 이 책에서 말하는 것은 ‘단순함’이다. 저자는 이 책에서 단순함은 복잡함 보다 훨씬 더 추구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사실 사람들은 단순함을 선호하지만 여러 의사과정을 걸치고 판단을 함에 있어 복잡함이 더 빛나 보이는(?) 함정으로 빠져들게 마련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겉보기에는 빛나지 않은 단순함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세계 굴지의 대기업조차 유능한 인재를 보유함에서 복잡한 프로세스 때문에 단순함의 위대함을 잊어버리게 된다고 말한다.  
나한테는 단순함은 숭배의 대상이다. 이는 단순함의 속성이 게을러터진(?) 나와 잘 맞기 때문이다. 나는 모든 것을 단순하게 하고 싶다. 내가 누구에게 전달하는 메시지, 따라서 누군 가한테 받는 피드백, 피드백으로 인한 상대방의 메시지를 파악하여 최대한으로 간결하게 다시 메시지를 전달하고픈 것이 나의 목표이다. 그러나 실상 그것은 어렵다. 나의 정체성을 알려주고 싶은데, 이것도 추구하고 싶고 저것도 추구하고 싶다. 사이즈는 작게 시작했던 일이 크게 변하게 되어 이도 저도 아니게 된 경우도 다반사였다. 소 기업형 사고로 시작했던 일이지만 위 분들의 의사결정으로 인하여, 대기업의 프로세스를 따라서 접어야 했던 여러 경우도 있었다. 필요 없는 부분을 과감히 정리하지 못하고, 대충 커 보여야 한다는 부담감에 같이 합쳐버려 타협했던 적도 있었다. 일단 강력한 하나를 내놓으면 될 일을, 불안하여 2,3안까지 고민하다 보니 1안까지 제대로 완성 못한 적도 있었다. 특별함과 독특함을 자연스럽게 브레인스토밍하지 못하고, 인위적으로 만들어 놓은 방안이 오히려 진부하지만 메시지가 확실한 단순한 방안 하나만도 못한 취급을 받게 되었다.  
애플의 제품의 네이밍을 보자. '아이폰‘,’아이맥‘,’아이패드‘ 등등. 'i'라는 글자는 알파벳에서 나온 만큼 간단한 글자이다. 이것은 또한 대중들에게 인터넷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리고 어느 무엇보다도 메시지를 받아들이는 입장에서 확실히 와 닿는다. 단순하다. 그러나 강력하다. 만약 애플에서 이것보다 훨씬 더 고상한 브랜드 네이밍을 했더라면 이런 성공을 가져오기 어려웠을 것이다. 네이밍 뿐만이 아니라, 아이폰은 원버튼의 철학을 추구한다. 여타 폰들 과는 달리 단순함을 극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여러 버튼을 제거하고, 하나의 버튼만을 남겨놓았다. 저자의 말에 의하면 이 버튼마저도 애플은 없애고자 지금도 노력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잠재적 소비자층도 있다. 하지만 애플은 전 시장을 타깃으로 하지 않고 있다. 이 단순함을 추구하는 소비자들만을 감싸 안고 나머지는 과감하게 버렸다. 그러면서 이 철학은 궁극적인 디자인으로 표출되었다. 심지어 아이폰의 패키지 디자인조차도 최고경영자의 결정아래 정리가 되었다. 단순함의 철학이 녹아져 있는 디자인은 어떤 화려하게 보이는 것보다 아름답다.  
사실 내가 이렇게 주저리 다짐을 했지만 단순함이 쉬운 일이 아님을 안다. 그러나 마음속으로만 꿈꾸었던 단순함을 이제 점차적으로 내 삶과 직장과 춤에 담고 싶다. 기본에 충실하자. 여러 개의 잡음보다는 단 한 개의 메시지를 확실히 전달하자. 불필요함을 과감히 제거하자. 현실보다 높은 목표를 설정하되 그것을 이루기 위해 멈추지 말고 나아가자. 옛 것이라고 해도 그게 단순함을 상징한다면 다시 보여주자. 포커스그룹의 의견에 휘말리지 않고 그들이 진정 필요로 하는 것이 뭔지를 알려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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