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과 골리앗 - 강자를 이기는 약자의 기술
말콤 글래드웰 지음, 선대인 옮김 / 21세기북스 / 2014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우리 회사는 한국에서 업계 1위를 점하고 있다. 난 처음에는 업계 1위의 힘으로써 다른 중소 업체들을 시장에서 퇴출시키고, 더욱 강력한 점유율을 구축하리라고 여겼다. 하지만, 그것은 기우였다. 시장에서는 우리의 의도대로 도태된 회사들이 있지만, 그들은 나름의 무기를 장착하지 못하고, 이리저리 베끼다가 지리멸렬한 케이스 이었지만, 우리와는 다른 차별화된 전략으로 시장에서의 위치를 굳건히 지키고, 더 열악한 무기와 자원을 가지고도 시장에서 자신의 위치를 지켜내었다. 아니, 오히려 자신의 무기를 더 업그레이드 시켜서, 1위를 위협하게 된 우려를 유발시킨 경쟁자들도 나타나게 되었다.

 

 이 책을 읽고,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우리는 우리의 우수한 유통채널과 시장 선도자의 우위를 가지고도, 왜 위협을 받게 되는지. 다름 아닌 우리의 입장에서 저들이 가지고 있지 못하는 자원으로써 저들을 평가하고 우리의 잣대에서 바라본 시장에 그들을 끌어 들이려고 했던 것이다. 그러나 그들은 우리의 시장 안에 들어와서 우리와 맞서기보다,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도로 활용하여, 범위 밖에서 나름대로의 영역을 구축해왔다. 나름의 결론은 그들의 시장에 들어가서도 맞대결을 펼쳐 승리할 수 있는 역량은 구축하거나, 그들이 그들의 방식을 바꾸어 우리의 룰로 승부를 내고자 하는 그릇된 경영 판단을 저지르길 빌 수밖에 없다.

 

 첫 번째는 일단, 우리의 장점을 버리고, 다소 기존의 기득권이 어려워지는 상황에 있더라도 혁신을 할 경우에 비로소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의 커질 때로 커진 조직이 기존에 누워서도 먹을 수 있었던 파이를 잠시 놓을 것이라고 생각하긴 좀 어렵다. 자신이 가진 것을 포기하지 않고 남의 가진 것을 차지하고자 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이다. 이는 회사가 점차 커져 나가면서, 주주의 목소리까지 들어야 하는 상황이기에 쉽지가 않다. 그러나 점차 커져가고 있는 도전자들은 원래부터 작았던 조직이기에 주주는 경영자를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덩치 큰 골리앗 같은 존재인 우리 회사는 의사결정 하나하나가 엄청난 도전이 되고 이미 잃을 것이 없는 다윗 같은 도전자들은 시장을 자신의 룰로 바꾸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다.

 

 약자가 무조건 적으로 강자를 이기기는 힘들지만 강자가 언제나 강자일 수는 없다는 것이 이 저자가 전달하고 하는 메시지이다. 강자의 룰에 따라 강자가 만들어 놓은 룰에 들어가는 것은 제물이 되는 지름길이고, 강자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은 내가 할 수 있는 역량을 가지고 다른 무대를 만들어 강자를 상대하는 것으로 카운터를 펀치를 날릴 수 있는 것이다. 나는 강력한 권위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강자의 법률에 따르는 것이 이 시대의 법치주의를 신봉하는 것이라고 믿어왔지만, 이 법 조차도 강자의 입맛에 맞게 만들어진 강자의 법이라고 깨달았던 것은 얼마 전의 일이다. 이런 법을 지킬 필요가 있는가? 이런 법은 고쳐야 한다. 내말은 법을 어기고 악행을 저지르자고 선동하는 것이 아닌, 약자가 강자에게 맞서기 위한 무기로써 이 악법을 피해 무소불위의 힘을 휘두르는 강자를 쓰러뜨리는 것이 옳다고 믿는 것으로 마음을 고쳐먹었다. 그러면 약자를 위한 법을 우리가 써나갈 수 있고, 세상은 조금이라도 평등에 가까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 책은 다른 메시지는 혼동을 주었지만, 이 부분 만큼은 확실하게 와 닿도록 전달했다. 마치 소년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이긴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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