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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조건 - 제니퍼소프트, SAS, 그리고 우리가 꿈꾸는 리더들
박상욱 외 지음, SBS 스페셜 제작팀 엮음 / 북하우스 / 2013년 11월
평점 :
너무 슬프고 다시는 일어나지 말아야 할 일을 겪은지 어느덧 20여 일이 지났는데, 아직도 해결될 기미는 모이지 않고, 우리의 아들딸들은 아직도 차가운 바다에 몸을 뉘이고 있다. 그 동안 정부의 나팔수인 각종 대중매체와 도저히 믿을 수 있는 관계당국의 발표는 우리 국민들로 하여금 권위의 불신을 깨닫게 하고 있고, 이로 말미암아 거대한 폭풍의 전조가 우리 앞에 펼쳐지고 있다.
이러한 일이 벌어지게 된 문제는 발생하였지만,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없었던 가장 큰 이유가 사건을 해결하고자 하는 적극적인 의지가 결여된 콘트롤타워의 부재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리더에게 책임을 모든지 전가하는 것은 어폐가 있지만, 실무자들이 마음놓고 방안을 제시하여 행동에 옮기도록 힘을 실어주는 것은 바로 리더의 결정이다.
사고의 발생이 리더의 온전한 책임이라고 무조건적인 비난을 한 것이 아니다.(물론 사고의 계기가 행정부의 오랜 관습적인 행태에서 비롯된 썩은 부분임이 드러나긴 했다.) 그 사고가 발생한 순간에 어떻게 대처하고 가지고 있는 자원과 역량을 이용해서 원할한 의사소통 체계를 이루어 피해를 최소화 하였더라면, 우리의 아들딸들이 그렇게 고통 속에서 오랜시간 허망하게 있지 않았을 것이라고 강하게 주장한다. 그러면서 이 책에서 말하는 책임자, 리더의 미덕이 무엇이 있는지 떠올리게 한다.
이 책에는 방송에서 나왔던 내용을 있는 그대로의 모습뿐만 아니라, 리더의 핵심철학을 파악하는 것에 훨씬 중점을 두었다.
'제니퍼소프트'는 이제 우리나라 최고의 구성원을 위한 회사가 되었다. 대표인 이원영씨는 직원의 창의성을 강조만 하는 것 뿐만이 아니라 창의성을 키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우리의 상식으로도 비정규직 증가는 인건비 절감을 불러오지만 전문성이 약화되는 단점이 있고, 이는 매출, 순이익의 하향으로 가게 된다. 그러나 왜 대한민국 대부분의 대기업들은 위와 같은 사이클을 고집하는가? 그 이유는 상장회사가 아니어서 본인의 경영 철학을 지킬 수 있는 작은 회사였던 것이었다. 직원들은 회사의 일부가 아닌 개개인으로 인정을 받게 되고 금융 위기때 해고는 없었을 뿐더러, 복지 혜택 또한 축소되지 않았다. 단기간의 성과에만 급급하여 직원에 투자를 하지 않았고, 복지와 생산성을 별개로 여기며, 복지의 대가는 회사의 매출수익으로 가지 않는 구조를 만들었다.
다같이 잘 살려고 하는것이 기업의 복지는 당연이 기업이 해야하는 수단이 아닌 의무라고 주장한다. 사람이 자신의 역량을 가장 열정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기본 조건은 자율성의 보장이라고 생각하고 가족과 함께 하는 시간을 보장하며 사색의 힘과 인문학을 강조하는 것은 이원영대표의 경영핵심이라고 말한다. 우리가 말하는 경영학에서는 효율성과 생산성을 강조하는데 인문학이나 철학책에서는 기업의 역할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얘기하고 있다. 이원영씨는 이 역할은 '복지'와 '공동체'라고 말하지만, 우리는 '이윤창출'이라고 믿을 정도로 기업의 역할은 호도되고 있다. 직원들은 일을 하면서 행복하고 근사하게 살기를 원하는 우리는 지금 그렇지가 않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 중에서도 리더의 역할이란 구성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라고 하였다.
하지만, 우리 지금 이 사태앞에서 보여지고 잇는 리더의 행태는 차마 말하기 부끄럽다. 직접 일하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직접 산소통을 메고 들어가라고 하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의 권한을 이용하여 지원체계가 원할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해주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었다. 어떠한 것을 하는데 효율성만 따지고 있는 동안 골든타임은 다지나가버리게 되었다. 할 수 있는 최선의 여러방법을 동시에 강구하여 실행하고, 우리는 천운에 맡기기만 하는 것이면 되었던 것인데, 이렇게 되 버리고 말았다.
기업의 리더에서 정치인으로써의 리더로 이동해보자면 또 다른 리더의 조건을 볼 수 있다.
'무상교육','무상의료'가 핀란드 경쟁력의 핵심인데, 국가 지도자는 이러한 핵심을 저버리지 않고 최대한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다. 실직을 해도 새롭게 다른 경력을 쌀는 것이 두렵지도 않고 어렵지도 않은 사회를 만들려고 노력하고 있고, 이 근본은 복지에 있다. 리더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은 국가경쟁력도 GDP도 아니고 오로지 국민의 행복이다. 리더는 되도록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경청을 통해 시민을 만나서 의견을 들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정치인은 무엇보다 지킬 수 없는 약속을 내세워서 상처를 주지말아야하고, 일단 행동으로 보여주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한 국가의 복지와 경쟁력은 한 사회가 고유하게 지니고 있는 신뢰의 수준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하고, 약한 사람들의 것을 빼앗는 사회가 되지 않도록 국각를 이끌어가는 것이 리더의 역할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우리가 어렸을 때부터 암묵적으로 강한 카리스마의 철권 스타일을 가장 이상적인 리더상으로 인식되어져 왔다. 하지만 우리는 이제 새롭게 새로운 시선과 기대로 리더의 역할을 규정지어야 한다. 리더의 조건은 구성원들의 행복을 최대한 살리면서 그렇게 하도록 지원을 최대한으로 하는 것이 리더라고 생각해야한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한 사람이 권위를 가지고 전체를 좌지우지 하는 영웅적 리더를 이제는 죽이고 새로운 리더를 우리 손으로 직접 뽑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