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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양장)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양윤옥 옮김 / 현대문학 / 2012년 12월
평점 :
품절
2013/ 12/ 17~18
마치 한 편의 크리스마스 영화를 본 느낌이다. 처음 책장을 넘길 때부터 몰입을 해서, 이틀 만에 다 읽어 치웠다. 중간에 약속시간만 맞춰야 하지만 않았어도, 그 자리에서 다 읽어버렸을 매력이 있는 이야기였다.
진한 감동은 아니지만, 은은한 감동이 있다. 화려한 영웅 이야기는 없지만, 따뜻한 인간 이야기는 있다. 세련된 반전은 아니지만, 웃음 짓게 만드는 반전은 있다. 이 책이 좋은 이유는 우리 주변에 있을만한 보통보다도 못하다고 생각되는 인물들마저 그 자신 스스로의 가치를 다시 되새겨 보게 해줄 수 있다는 내용을 품고 있었고, 우리들이 이 각박하고 암울한 세상에서도 인간성을 쉽게 상실할 수 없을 것이라는 믿음이 보였기 때문이었다.
어렵지도 않은 문체로 쉽게 서술하였고, 그렇다고 내용이 결코 가볍지 않다. 오히려 그 안에 숨겨진 진심은 우리들의 가슴을 깊이 파고든다. 나 하나 건사하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지만, 서로서로 나미야 잡화점의 고민 상담 할아버지가 돼서 서로 보듬어 줄 수 있다면, 여기도 살아가기에 그럭저럭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때가 되니까 그 분이 생각난다. 사람내 나는 사람을 사랑했던 그 분. 올해가 가기 전에 꼭 ‘변호인’을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