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여행 당신에게 시리즈
최갑수 지음 / 꿈의지도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여행이야기가 이렇게 맛있는 느낌은 처음이다. 이 책을 그냥 읽을 때는 졸리기만 했는데, 음식을 먹으면서 볼 때는, 엄청난 식욕을 당기는 이야기 때문에 느끼는 풍족함에 행복했다. 게으름을 한창 피우며 느지막이 일어나 열무김치를 베어 먹으며 밥숟갈을 뜨는 느낌, 여유와 행복감이 바쁜 지하철의 통근시간보다는 일요일 늦은 아침 토스트와 커피 한 잔에 더 어울리는 책이다.

 

 여행하고 싶다. 그와 함께라면 소주 한잔이라도 할 수 있는 곳이 좋겠고, 그녀와 함께라면 따뜻한 차와 음악이 같이 있는 곳이 좋겠다. 나의 과거와 현재, 나의 미래가 그 곳에 있을 수도 있으니까. 여행을 통해서 우리는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본다. 여행은 우리를 위로하는 또 다른 방법, 어찌 보면 나는 행복한 사람일 것이다. 책과 여행과 춤이 있으니까, 인생이 권태로울 틈도 없다. 거창하고 웅장한 외국의 어느 곳이 아니더라도 내 마음을 쉬게 하고 힘들 줄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은 우리나라에도 있다.

 

 책을 읽을 경우, 빨리 읽어서 삼켜버리고 싶은 책도 있지만, 이 책과 같이 천천히 씹어서 맛을 음미하고픈 책도 있다. 오늘은 그 책을 다 소화해버린 날, 아쉬운 마음이 한 가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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