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정글만리 1~3 세트 - 전3권
조정래 지음 / 해냄 / 201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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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조정래가 생각하고 느꼈던 우리 이웃에 위치한 거대 국가 중국의 껍데기부터 알맹이까지 하나하나 진면목을 살펴 볼 수 있도록 장편 소설의 형식을 빌려 분석한 보고서.”

 

 소설 ‘정글만리’에 대해 정의하라고 하면 위와 같이 나는 말할 것이다. 비록 등장인물과 서사가 있는 소설이지만, 등장인물 한 명 한 명마다 현재 중국 내에서 있을 법한 사건을 두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전제가 깔려진 의식을 가지고 중국의 역사, 국제관계, 자국 국민의 사상, 문화, 교육, 미래에 대한 인식 수준, 정치를 정형화된 캐릭터를 통해 나타내고, 그것도 모자라서, 인물의 입을 빌려서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포커스가 위와 같은 목적에 맞춰져 있으므로, 이야기 자체의 힘은 약할 수 있겠으나, 작가의 의도는 위가 주기 때문에 그것은 가볍게 넘어갈 수 있는 수준이다.

 

 개인적으로, 중국어 공부를 깊게 하진 않았지만, 오랫동안 해왔고, 중국 어학연수도 한 것도 고려해 볼 만큼 중국의 성장가능성에 대해 높이 생각해보고, 현재는 중국 관련 업무를 통해 중국인도 많이 만났고, 중국의 얘기를 다른 한국인보다 더 많이 접할 기회가 많아 어느 정도는 다 알고 있는 얘기라고 생각했지만,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런 자만심 아닌 자만심은 없애버릴 수 있었다. 아직도 내가 모르는 중국의 모습을 너무 친절하게, 앞면과 뒷면을 다 볼 수 있는 시간이었기 때문이다, 물론 부정적인 중국의 모습을 알아 놀라진 않았다. 입소문과 업무에 관련된 지인들을 통해서 농담처럼 전해들은 얘기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고, 이 책 속의 중국의 관련된 이야기처럼 고정적이고 전형적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과장된 이야기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40년 동안 이루어낸 경제적 성과는 가히 세계를 경악시킬 수준이었다. 이는 많은 후발 국가들의 모범처럼 될 정도였지만, 그에 못지않게 많은 부작용이 양산되었다. 정치수준이 선진국을 따라가지 못한 것과 시민의식의 미성숙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 되었다.100을 다 끌고 가지 못하고 50만 끌고 가느라, 뒤쳐진 50을 어떻게 다시 데려오느냐의 문제는 현재의 한국 사회와 정치경제의 화두이다. 하물며, 우리보다 더 크고 거대한 경제규모로써 전 세계의 예상보다 더 빨리 G2의 일원으로 성장한 중국은 하물며 더 말할 필요도 없다. 각종 문제와 부작용도 또한 훨씬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그런 문제까지 꼬집고 있다. 중국의 밝은 앞면과 어두운 뒷면을 동시에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중국과 싫든 좋든 끈으로 연결되어 있는 국가들, 한국과 일본의 대 중국의 관계를 현실적으로 보여 준다. 일본에게 같은 아픔을 당한 역사가 있고, 영토 분쟁을 일으키고 있으며, 증오를 표출하는 대상이 같다는 면에서는 하나의 친구이지만, 동북 공정과 같은 역사나 한국 기술 및 상품에 대한 무조건적인 복제품 양산에 대한 것은 또 다른 문제를 제기하게 된다. 일본 또한 경제적으로 연결이 필요한 나라이지만, 혐오로 중국인에 일관하는 태도가 어떻게 중국과의 관계에 영향을 끼치는지 두고 볼일 이다.

 

 기존에 ‘중국’이란 나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했던 간에 우리는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시각을 바로 잡을 기회를 얻게 되었다. 장담컨대, 작가는 한쪽으로 치우치려고 하지 않고 최대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이 책을 통해 나타냈다고 믿는다. 나머지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떤 태도를 취할 것이며, 무슨 행동을 해야 할지는 다 우리 자신들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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