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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이 살자 - PM 4:00 여기는 이타카
송호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8월
평점 :
10/19~20
그리스 신화 영웅인 ‘오딧세우스’의 고향인 ‘이타카’에서 지명이 유래된 ‘이타카’라는 동네에서 생활했던 송호창 변호사의 에세이.
자본주의의 결정체인 미국이라는 국가에 ‘에코 빌리지’가 있다라는 사실에 놀라웠다. 아무리 선진국에 ‘에코 빌리지’의 개념을 가진 국가가 나타나더라도, 그것은 유럽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것도 세계에서 제일 비싼 도시, ‘뉴욕 맨해튼’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이라는 아이러니함.
이전 ‘오래된 미래’에서 보았듯이, 내가 주장하는 삶은 동네에서 주민들끼리 공동체 의식을 가지고 공동적 시설을 함께 이용함으로써 교감을 느끼는 그런 사회에서 살아가는 삶이었다. 이것이 우리 시대의 억압과 부조리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했고, 우리의 희망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시대가 개인의 삶을 중요시 해도, 인간은 고독하다. 고독함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은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는 의식을 가지는 것이다. 자아의 존재도 느끼면서 나뿐만이 아닌 남도 있다는 것을 의식하고, 너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며, 어려울 때는 상대방을 도와주고, 내가 어려울 때는 상대방이 나를 도와주는 화합이 되는 사회, 예전에는 이웃집 간에 교류가 활발했기에, 함께 문제를 해결했고, 여러 구성원들이 서로를 존중하고 행동했기에, 지금과는 달리, 삶이 조금은 따뜻하지 않았을 까 생각된다. 지금의 도시생활 중 많은 흉악범죄는 이웃사람이 누군지 알았어도 해결되는 문제였었고, 육아 등의 문제도 공동으로 대처하고. 물질적으로는 부족했지만, 정신적으로는 풍요로운 사회였다고나 할까?
나만 잘 사는 사회가 아닌 나와 더불어 남도 행복하게 사는 삶을 꿈꾸는 것이 정말 어려운 것인 것 나 자신을 비롯하여, 남에게 묻고 싶다. 남의 것을 빼앗아서 내 욕심을 채운 것보다 내 것을 남과 공유하고 부족하면 얻어갈 수도 있는 사회가 더 정신적으로 풍요롭고, 가치가 있는 삶이 되지 않을까?
여기서 송호창 변호사는 이러한 삶을 꿈꾸고 있다. 가진 것을 다 남에게 주는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진 것 중 일부는 남을 위해 조금은 배려 해줄 수 있는 사회, 약자를 도태 시키는 것이 아닌 조금 더 걸을 수 있도록 부축하는 사회, 자연을 파괴하여 욕망을 충족하고 종국에는 서로 다 멸망하는 것보다, 불편함을 감수하고 물질적 안락을 조금이나마 양보하여 자연을 보호하고 공존하는 삶.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살아간다는 것은 수도승처럼 금욕적인 삶을 살아가는 것이 아니다. 다만 남들과 함께하는 여러 욕망들 중 내 자신의 욕구를 언제 절제하는지, 내 자신을 알아가는 방법을 깨닫는 가장 인간으로써 기본적인 삶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