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전쟁 - 금융회사에 털리고 정부에 속는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경제학
원재훈 지음 / 리더스북 / 2012년 9월
평점 :
품절


10/17~18

 

금융회사에 털리고 정부에 속는 직장인들을 위한 생존 경제학

-실질적인 전략보다는 지금 월급을 받아 생활하는 봉급생활자가 기업에 착취당하고 정부에게 속는 실 상황을 낱낱이 파헤쳐 주는 스토리. 지금 내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거울이라고나 할까?

 

지금 나는 월급고개를 넘고 있다. 보통 나를 비롯한 자영업자를 제외한 직장인들의 64%는 월급고개를 겪고 있다고 말한다. 예전 보릿고개를 빗대어 표현한 것인데, 생활자금 및 용돈이 월급날 열흘 정도를 남기고 바닥이 난다는 것이다. 나도 용돈을 따로 관리하던 계좌가 바닥을 보인지 오래다. 또 마이너스 통장을 사용하고 있다.

 

 대학교 2학년 때 첫 신용카드를 만들었다. 그 때는 학생에게도 신용카드를 남발해 주던 때였다. 아마 생활자금을 마련하기 어려운 학생들에게는 긴급자금 용도로 사용하겠다고 했지만 실상, 책값 및 술값으로 카드를 오용했으리라 생각된다. 나 또한 다행히 학교를 휴학하고, 군대 입대 전 아르바이트를 해서,, 카드를 사용하면 월급으로 메꾸곤 했다. 그 때 롯데백화점을 줄기 차게 다녔던 것으로 기억된다. 부모님에게 손을 벌리진 않았지만, 지금 사용하는 용돈보다 더 썼었다. 그리고, 어학연수 시절 부모님에게 알리지 않고, 여행을 다녔는데, 다 카드론 이용해서 해결하였다. 그 때는 신용도에 대해서 두려운 생각을 가지지 않았었기 때문이다. 다행히 좋은 추억으로 남고, 값진 경험이 되었기는 했지만, 너무 나의 경제지식이 너무 무지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취직을 하고 나서는 처음으로 신용대출을 하였다. 이리저리 직장에서 사고도 나고, 병원비용도 필요해서 마이너스 통장을 만들었는데, 꼭 필요할 때 쓰고 빨리 갚고 없애야겠다는 다짐을 하였건만, 아직도 마이너스의 수렁에 빠져있다. 성과급이나 주식 탄 걸로 갚기는 했지만, 언제나 예산외 소비 때문에 무릎을 꿇었다. 나의 개인적 재정의 적인 신용카드 마이너스통장 중 드디어 신용카드는 없앴다. 지금 있는 것은 대출 받을 때 반강제로 은행원의 금리압박으로 인해 만들거나, 회사에서 추천하는 카드, 핸드폰 요금할인혜택 때문에 만든 카드만 있고, 나머지 사용은 다 체크카드로 하거나 현금을 썼다. 이러니 과소비를 하더라도 내가 어디로 돈을 써버렸는지 보여서 조금 도움이 되었다. 이제는 예산 이내로 나를 경영하는 것뿐, 그리고 올해 내로 마이너스통장을 없애버리는 목표가 남았다. 그래도 비상자금은 필요하지 않냐고 말하는데, 물론 현금으로 만들어서 예비비를 충당할 계획이다.

 

지금 내가 위해서 서술한 것이 월급쟁이가 살아가는 방식이며 처한 현실이다. 이 책에서는 그러한 현실 내가 알고 있으면서도 축소하려고 무의식적으로 숨겨온 사실, 진정 내가 몰랐던 사실 등에 대해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거시적인 내용은 선대인 소장이 주장하는 바와 비슷하며, 그러나 이 저자는 좀 더 개인적인 어려움과 현실에 초점을 맞추었다.

 

정부, 대기업, 금융권의 각 주체는 직장인을 경제적으로 억압(과연 이 표현이 적당한가 고민했는데, 맞는 것 같다)하기 위해 달콤하게 포장된 상자에 내면은 온갖 쓰레기가 채워서 우리에게 선물한다.

세금을 감면한다고 하면서, 대기업과 부자의 세금은 감면하고, 우리가 쉽게 깨닫지 못하게 상품이나, 에너지, 생활 필수 자원 등의 간접세는 올리고 있다.

 은행이나 금융권은 재테크에 꼭 필요한 상품이라며, 온갖 저축, 보험, 연금을 판매하고 있고, 기업에는 설설 기면서, 서민들에게는 강자로 군림하고 대출을 한다.

 직장인들은 불완전한 지식으로 주식을 하면서, 심지어 대출을 받으면서까지 투자를 하지만, 내가 아는 주식하는 사람 10명 중 돈 벌었다는 사람은 2명도 안되었다. 2명도 항상 버는 것도 아니고 잃다가 벌다가 했으니까.

 환율이 내리면 대기업에서는 수출부진으로 경제악화를 우려하지만, 실상 우리나라는 이제 대기업의 경제 범위보다 그 우산 바깥의 경제로 생활하는 사람이 훨씬 더 많다. 수입하는 물건값 및 생활 필수품은 원가가 하락하므로 서민이 유리함을 알아야 할 것이다.

 그리고 부동산 시장에서도 패자는 언제나 봉급생활자밖에 없다. 2000년도 초반까지의 월급쟁이의 성공신화만을 무작정 따라 달린 사람들의 사다리는 이미 부자들이 걷어 차버리고 없다.

 

 내 친구들도 금융권 종사자가 많다. 하지만, 솔직히 금융권 중 서민 편은 한 명도 없을 것이다. 모든 것은 다 기업이 이기기 마련이다. 이 책에서는 모르면서 당하는 것은 더 문제지만 알면서 당하는 것도 문제기 때문에, 이러한 사실을 빨리 각각 월급쟁이들이 알아야 함을 일깨워 준다.

 

 그러면 방법은 무엇일까?. 저자는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라고 권유한다. 저축처럼 구관이 명관인 것은 없다고. 저축을 복리로 하면, 일반 펀드나 주식으로 한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서 투자를 하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고 지속하면서 투자할수록 돈이 눈덩이처럼 커진다고 한다. 처음 짧게 하다가 보면 언제 다 모으나 하지만, 우리도 영원이 동일한 돈을 저축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금새 지나가는 시간을 흘려 보내보다 보면, 누구보다 든든한 보장자산이 될 것이다.

 

 그리고 또 다른 극복방안은, 바로 절약이다. 허리띠를 졸라매서 줄인다는 것 보다 실질적으로 나의 소비 상황을 살피고, 습관을 고쳐서 줄일 수 있는데, 흘러나가는 돈은 없는지 확인 하는 것이다. 나는 한 달에 5만원가량을 택시비로 사용한다. 5만원은 100만원을 일 년짜리 정리예금이 넣어두면, 발생하는 이자다. 이것은 조금 일찍 막차를 타고 들어오더라도, 아낄 수 있는 돈이다.

 

 마지막으로 투자를 할 수 있는 방법은 바로 내 자신에게 돈을 쓰라는 것이다. 독서, 외국어 등 승진을 위한 투자가 아닌 진정 나의 가치를 올리다 보면, 벼락부자는 아니지만, 누구에게도 사기 당할 수 없는 안정적인 자산이 될 것이다.

 

또 하나 더 추가를 하자면, 정치에 관심을 갖는 것이다. 지금 내가 하루 벌어 살기 힘들다고, 정치에 무관심해진다면, 나의 상황에 악영향을 끼치는 후보가 정치를 하게 된다고 해보자. 나는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많은 피해를 보게 될 것이다. 내가 어느 생활 수준이며 어떤 정치후보자가 내 편에 근접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여, 그를 지지하여 정치를 하게 된다면, 나에게 투자를 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꼭 정치에 관심을 갖고 투표를 하자. 나중에 욕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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