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수의 습격 - 먹거리에 대한 통념을 뒤엎는 놀라운 기록
유진규 지음 / 황금물고기 / 201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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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9~28

 

오늘날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건강이란 꼭 필요하고 지켜야 할 중요한 행복 조건 중에 하나이다. 60년대까지는 끼니를 제 때 챙겨먹는 것이 중요한 과제였다면, 70~80년대에는 육식을 하는 것, 90년대에는 영양을 챙겨서 먹는 것을 넘어 2000년대에 들어서는 좋은 먹거리로 식탁을 꾸미는 것이 최대 과제로 여겨지고 있다.

이미 많은 언론매체와 연구결과로 인해, 육식에서 채식으로 넘어가는 식사 패러다임의 변화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채식은 무조건 몸에 좋은 것, 육식은 건강을 위해 줄여야 할 것이라고 많은 유명인과 전문가가 한 목소리를 낸다. 한편으로는 점차 식탁의 건강을 위해 천연 재료로써의 식단이 많이 소개되기도 하지만, 바쁜 현대인들은 시간의 제약에 의해, 가정에서의 식사보다는 외식을 선호하는 양상을 보이고, 중요한 것은 좀 더 간편하게, 시간을 절약하며 할 수 있는 식사문화가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아무리 채식이 앞으로 영양섭취의 트렌드가 될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는 육식 또한 포기하기 어려움을 익히 알고 있다. 육식의 즐거움을 양보하지 않으면서 건강하게 살 수는 없는 것일까?

이 책에서는 채식과 육식의 우열을 가리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얼마나 건강한 육식을 같이 하고 잇는가에 대한 연구의 기록이다. 이 문제는 놀랍게도, ‘옥수수라는 최근 경제적, 과학적, 문화적으로 세계적으로 각광받는 작물의 재배로 인한 것이라고 제기되고 있다.

옥수수를 재배하는 것이 얼마나 우리 식단에 영향을 주며, 건가에 위협이 되는 것이길래?

 

옥수수는 여타 작물보다 훨씬 더 빠르게 자라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이익이 되는 작물이고, 화학비료나 유전자 조작을 통해 더욱 경제성을 개선 시킬 수 있다. 이러한 옥수수를 원료로 한 사료는 미국에 자리잡은 기업형 집중사육시설을 이용한 가축사육에 더없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축이다. 소는 원래 풀을 먹도록 시스템 되어 있는데, 소화기관을 가진 가축이나, 옥수수를 주로 한 사료를 먹게 되고, 이를 최종 소비자인 인간이 먹는 것이다. 옥수수는 필수 영양소 중 하나인 지방 중에서도 지방산인 오메가-6 함유가 대부분인 작물이다. 오메가-6가 영양 과잉 상태가 되면 인간의 몸은 지방산의 균형이 깨져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 오메가-6가 오메가-3에 비해 더 많은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면 각종 부정적인 생체신호를 보내면서,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주게 된다는 것이 이 책에 각종 실험을 통해 나온다.

 

그렇다면, 오메가-3는 좋은 것인가? 오메가-3는 인간에게 이로운 물질로 알려진 DHA, EPA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오메가-3는 식물을 직접 섭취했을 때 얻을 수 있지만, 이누이트 등을 비롯한 육식 위주의 식사를 하는 인간에게도 발견 할 수 있다. 이 사람들은 바다 속의 식물로 불리우는 조류와 식물성 플랑크톤을 먹이로 하는 바다표범이나 물고기를 식단으로 함으로써, 오메가-3를 섭취하고 영양의 균형을 유지하고 있었던 것이다.

 

우리의 주위의 먹거리는 이미 오메가-6에 의해 점령당한 상황이다. 거의 모든 소와 돼지는 집중양육시설에서 길러진 옥수수사료를 먹이로 한 불완전한 고기이다. 이러한 가축으로 얻어진 유제품은 역시 오메가-6로 가득 차있다. 옥수수를 주원료로 한 각종 식품 등은 우리가 슈퍼마켓에서 보는 대부분이고 진열대에서 볼 수 있다.

이미 오메가-6에 거의 점령되어 가고 있고, 수익성 높은 옥수수재배는 점차 지구촌을 넓혀가고 있다. 풀로 가득 찬 초원과 초지는 토양의 영양분을 빼앗아가는 옥수수농장으로 변하고 있고, 바이오에너지를 개발한다는 명목 하에, 거기에 걸 맞는 작물인 옥수수재배가 권장되고 있는 형편이다.

지금 우리의 식생활의 위기는 다 자본주의하의 욕심이 과다하게 됨에 따라 벌어진 현실이다. 점차 가족농은 기업농에 떠밀려 청정농축산물이 설 자리는 잃어가고 있다.

 

지금 당면한 문제는 육식이냐, 채식이냐의 문제에서 벗어나서, 좀더 건강한 육식을 할 수 없는지? 우리가 동경해온 구석기 식단을 다시 우리의 식탁으로 가져올 수 없는지에 대한 문제이다.

우리 인류는 구석기부터 잡식을 하던 존재였으나 불과 백 여 년 전부터 자본주의의 논리에 따라 옥수수라는 작물에 의해 식생활이 크게 영향을 받게 되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더 이상 과학의 발전에 의존하는 것은 불가하다. 우리 스스로 생각을 바꿔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하만 한다. 좀 더 비싸더라도, 가족농의 신선한 축산품을 애용하고, 기업농의 옥수수에 대한 수요를 줄여야만 하는 거대하고 어려운 문제를 직접 해결해야만 한다.

건강한 축산품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고 우리 후손의 건강도 보장한다. 풀과 흙을 기반으로 하는 농업의 발달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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