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협동조합, 참 좋다 - 세계 99%를 위한 기업을 배우다 ㅣ 푸른지식 협동조합 시리즈
김현대.하종란.차형석 지음 / 푸른지식 / 2012년 7월
평점 :
8/1~9
자본주의 사회에서 존재하는 기업운영 형태 중 대부분은 주식회사이지만, 그 밖의 회사의 유형이 있다는 것을 다들 알고는 있지만, 어떠한 것인지 모를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 책은 주식회사의 말고 현 시대의 또 다른 대안인 협동조합에 대해 입문서로서 역할을 수행하고자 나왔다.
일반적으로 주식회사는 주주의 회사이고, 최종목표는 수익극대화를 통한 이익창출 그리고, 이익을 주주들에게 배분하여, 많은 주식을 소유한 주주일수록 배분이 높고, 회사의 의결권 또한 최대주주가 가지게끔 되어 있다. 그래서, 언제나 근로자들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매출과 목표달성에 목매고 스트레스 받고, 이사회 또한 수익을 내는 것에 대해 모든 의결활동노력이 집중되어 있다.
하지만 협동조합은 다르다. 협동조합은 조합원들의 스스로의 권익을 지키기 위해 설립되며, 수익 극대화가 아닌 잉여수익을 조합원 스스로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쓰인다. 그것은 배당금이 될 수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협동조합에서 나오는 서비스를 더 값싸고 질 좋은 형태로 공급받는 것이고, 거대자본의 휘둘림을 피해 개개인의 약자들이 맞서고, 권익을 위해 뭉친 기업 형태이다.
협동조합의 이익은 조합원 스스로에게 가기 때문에 좋고, 좀 더 지역사회의 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수익이 생기면 조합원의 노동력에 금전적으로 보상이 가거나, 판매하는 상품의 가격을 저렴하게 제공하거나, 조합이 어려운 상황에 있으면 긴급자금으로 쓰이거나, 일부 조합원의 복지에 사용된다. 그리하여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노력보다는 수익을 없애되 최소 잉여금만 보전하고 나머지는 조합원들에게 배분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근로자들 스스로 목표에 목매달고, 기업을 키우기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없다. 주식회사에 근무하는 것보다 봉급을 작을 수 있으나 최대한 안정적인 업무에 행복을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우리나라는 생소하지만 선진국에서는 여러 형태의 협동조합이 꽤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자본주의 사회에서 성장하고 있다. 요즘 들어 많이 뉴스에 나오는 스페인 바스크지역에서 생긴 ‘몬드라곤 협동 조합’, 우리에게 키위의 생산회사로 알려진 ‘제스프리’, 유럽의 금융위기에서도 꿋꿋하게 버틴 네덜란드의 ‘라보뱅크’ 등 다양한 업종에 고루 분포되어 건재를 과시한다.
심지어 자본만능주의의 미국에서도 각 지역의 권익보호를 위해 작고 큰 협동조합이 있으면서 조합원들의 권익을 지켜준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지금 대기업이 최첨단 산업도 모자라 빵집이나 슈퍼마켓 등의 소규모 동네상권마저 잠식해서, 마치 어른이 애들 물건을 빼앗는 불공정한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 우리 시민들이 개개인으로 맞설 수는 없지만, 협동조합이란 회사의 형태로 작은 힘을 모아 대응할 수는 있는 대안이 마련되었다. 비록 3차 산업의 고부가 가치 산업에서는 어렵지만, 1차산업 이상 우리 시민들의 피부에 와 닿는 업종으로는 협동조합으로 견제가 가능하다고 생각된다.
아직 생협이나 한살림 등의 익히 조금이라도 우리에게 알려진 협동조합 기업은 크진 않지만, 각 지역사회에서도 설립이 가속화되고 있고, 충분히 경쟁가치를 가지고 있다고 이 책에서는 설명된다. 물론 우리나라의 가장 큰 협동조합인 농협이 있으나, 농협은 농민들을 조합원으로 보지 않고 돈줄로 보고 단지 협동조합을 정부로부터 지원금을 받기 위한 수단으로써 전락해 버린지 오래라 자정작용을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
1인 총수 재벌 기업보다 의사결정은 느리다. 개개인의 조합원의 자신들의 대표를 뽑고, 그 이사회에서 회사의 의사결정이 된다, 그래서 느리다. 하지만 훨씬 조합원들의 권익을 보호할 수 있고 힘을 한쪽에 치중시키기 어렵게 된 시스템이며, 회사의 수익보다는 회사 자체의 목적이 뚜렷하기 때문에 더욱 가능성 있는 기업 형태이기도 하다.
아직 공부가 더 필요할 것 같다. 협동조합이 발전하기 힘든 국내상황이지만 관련법 등의 제정을 통해 연구와 시민들의 협동조합 참여운동을 전개하여, 소비자의 권익과 지역사회의 발전을 동시에 고려하는, 회사가 수익을 내지 못해 망해서 근로자들이 대량으로 실업상황을 맞게 되는 주식회사보다는, 수익극대화가 아닌 지속경영에 초점을 맞추는 협동조합의 기업형태가 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