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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김여진 지음 / 클 / 2012년 5월
평점 :
7/7~10
내가 알고 있는 그녀는, 제법 강단있고, 진보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연기 좀 잘하는 배우 였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녀도 역시 한명의 인간임을 감정을 가지고, 단순한 생각도 있고, 감정에 대론 충실할 줄 아는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
10년도 훨씬 넘었을 거다. 중학생 시절 감명깊게 읽은 '동의보감'이라는 소설이 '허준'이라는 드라마로 나오고, 난 드라마를 엄청 몰입해서 봤다. 가상의 인물이지만, 그녀는 제주도에서 '선임 의녀' 역할로 나왔고, 이영애를 가르치는 역할을 한 역을 맡았었다. 그 때 그녀는 아름다운 배우는 아니었지만, 눈빛이 바로 서있는 꼬장꼬장한 이미지였고, 이는 그녀가 살아온 인생의 궤적을 브라운관으로 느끼면서 하나의 이미지로 잡혔었다. 점점 그녀가 이쁘게 보였으나, 가끔 정치적인 이슈가 생길때마다 호불호를 분명하게 함으로써, 친구로써는 좋은 여자이지만, 애인으로써는 대하기는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2/0715/pimg_768211104774649.jpg)
그러나 이 책을 접하면서 그런 생각을 거의 많이 바꾸게 되었다. 거기는 그 목소리를 키우고, 올바른
목소리를 내는 그녀가 아닌 한 명의 여자로써의 '김여진'의 모습을 보았다.
우연한 기회에 데모에 참가했으나, 최루탄가스 한번에 상처입고, 여느 대학생의 생활로 돌아간 모습, 과 선배를 좋아했던 모습, 미래에 대한 막막함으로 자취생활을 했던 모습, 우연한 기회로써 극단에서 허드렛일을 시작으로, 배우가 된 것. 특별한 얘기기는 했지만, 우리네와 그렇게 다른 삶을 살지 않았던 것.
그리고 사랑을 많이 하고, 많이 상처를 받고 많이 기쁨을 얻고 울고웃고 했던 것. 그리고 그녀가 행복하기 위해 했던 여러가지 일.. 많은 사람들이 그녀를 소셜테이너로 격하하며, 비난했지만, 그녀는 그것이 자신이 대의를 위해서 한 것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고, 자신의 행복을 위해 했다고 말한다.
그녀가 행동하는 것은 큰 뜻을 품고 이렇게 해야겠다는 목적의식 보다는 그녀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가치관에 녹아져 있는 기본의식에서 이렇게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램과 그것을 이루면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일 뿐.
그리고 연애를 하라고 말한다. 한 사람과의 연애, 자기가 지키고 싶은 것,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해야 할 일에 대한 연애.
스스로 행복해지기를 기다리는 어리석음 보다, 행복을 열심히 찾는 노력을 하자는 것. 그것중에 좋은 방법은 연애라는 걸.
연애는 자신을 있는 그래도 뷔춰 바라볼 수 있는 제일 좋은 방법이다.
"지금 주저함없이 새로운 무엇인가를 하길 바란다.장소도 시간도 방법도 무엇이든 변화가 있길 바란다. 혼자라서 머쓱한, 그 첫 사람이 네가 되길 바란다. 변화를 구하는 그 방법조차 변화하기를, 그래서 학교에서 못 누린 기쁨을 세상에서 스스로 익혀보길 바란다. 후배들아, 부디 선배들 하던대로 하지 마라!" p2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