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과 함께하는 내 마음 다시보기
혜민 지음, 이영철 그림 / 쌤앤파커스 / 2012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3/3~11

 

 각박한 세상을 사는 사람들이 마음의 안정을 얻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독서를 꼽는 이들이 많다. 특히나 최근에는 심리학관련 도서를 필두로 상처받기 쉬운 인간이란 존재에 따뜻한 글로 위로해주는 도서류가 인기를 끌고 있다.

 실상 그런 책들 중에 하나로 여겼던 것인데, 우연히 가판대에 서서 짧은 문구를 읽어보았더니, 이내 가슴 속에 스며듬을 느꼈다. 에세이 산문류 위주로 즐기는 나에게 트위터의 한계인 180자 이내로 따뜻한 메세지를 전달한다는 것 자체가 대단했고, 그것으로 인해 감명받고 상처를 치유할 수 있는 사람들의 반응에 놀랐다.

 

 가슴에 남는 구절의 소개는 무의미한것 같다. 어느 한 구절의 글귀가 맘에 들더라도, 언젠가는 다른 글귀에 가슴을 묻으며 감동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에.

 인생사를 삶면서 갈등이나 고민 없이 사는 사람은 없다. 자그마한 관계서부터 큰 문제까지 조곤조곤하게 풀어나가고 위로해준다. 문제 해결은 불가하지만, 최소한 그 사람의 아픔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것이 인간이라는 존재이기 때문에, 홀로서야 하는 사람에게 혜민스님은 정말 소중한 존재가 아닐 수 없다.

 

개인적으로도 심적으로 많이 힘들고, 분노로 대할 사람이 있어 괴로왔지만, 그의 말은 그 분노마저 잠잠하게 없애주었다. 여태껏 무조건 앞을 향해 정신없이 주위를 돌아보지도 못하고 달려왔지만, 이제 잠시 쉬면서 내가 온 길을 볼 수도 있고, 주위를 둘러볼 여유를 가지게 된 것 같아 기분이 좋다.

 각각 다른 가치관과 인생관을 가지고 살아왔고, 나 또한 그런 여러 인생의 가치 중 어떤 것을 우선순위로 둘 것인지 고민을 해왔지만, 앞으로 힘들더라도 어느정도는 갈피를 잡게 된 것같다.

 

이 책을 보면서 페이지가 절로 넘어가는 것에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꿋꿋히 그가 남겨준 얘기를 다 보았고, 내 책꽂이 앞에 두었다. 보고 싶을 때 볼 수 있다는 것도 기분이 좋은 일이다. 앞으로도 계속되는 고민과 혼란은 있을 것이지만 최소한 누군가와 나룰 사람이 있어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게 행복이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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