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미련 없이 사표를 던졌다 - 이 시대 청년들에게 제안하는 직업에 대한 새로운 생각
모리 겐 지음, 김온누리 옮김, 희망제작소 기획 / 에이지21 / 2011년 12월
평점 :
절판


2012/1/30

 내 나이 어느덧 서른 하나.

인생에서 가장 뜨겁게 불타 올랐던 시기는 조금씩 지나가고, 정신없이 치열하게 삶의 현장에서 스스로를 단련 시켜야 할 시기가 되었다.

여기서 한 가지 드는 의문은, 이게 내가 원했던 삶이 었느냐였다. 만약 10년이 지나고, 똑같은 단계라면, 아니 오히려 퇴보한 단계라면 그만큼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을 테니까. 10년 뒤에는 한 여자의 남자로써, 두 아이의 아빠로서 행복하게 살고 있을 까 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행복하다면야 계속 이렇게 살아도 될일이다. 하지만, 행복하지 않다면, 나의 가족들에게도 슬픈일이겠지만, 나에게도 비극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지금 계속 내가 있는 곳에서 성장을 할 수 있고, 그것이 보람된 일인가? 자문을 해보았지만 답은 쉽지 않는다. 문제는 계속 일을 하면서, 삶의 중요한 한 축인 경제적인 문제의 비중이 높아 지고 있다는 것이고, 내가 가정을 갖게 된다면, 넘버원으로 자리잡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그래서 난 요즘에 책이든, 강습이든, 동호회든 최대한 다른 사람의 경험과 얘기를 듣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금은 안정적일 지 모르겠지만, 한편으로 회의감이 드는게 사실이고, 내 회사의 윗사람들의 모습이 10년 후 나의 모습이라면, 조금 더 노력하여 한번 쯤 더 진로를 바꿀 수 있을만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그래서 아직 길을 뭐라고 딱 정해놓지는 않았지만, 대략적으로 방향을 잡은게, 되도록이면 경제적인 걱정없이 내가 하고싶은 일을 하자는 것, 하나의 전문가가 되어 누군가의 멘토가 되는 것, 내가 하는일이 남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

 

 이렇게 정해놓기는 했는데, 그런 일이 있다면, 남들이 벌써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요새 기회가 되면 관련 책들을 보고 있다. 이 책 또한 그 일환으로써, 우리의 거울이나 다름없는 일본 청년들의 직업에 관환 고민과 그 진행과정을 인터뷰 형식으로 보여주고 있다. 일단 박원순씨가 추천을 한다고 하니,  읽어서 버릴 것을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야기에는 여러가지 진로를 통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업에 종사하는 13명의 스토리가 나와있다. 다른 젊은이와 다르게 샐러리맨 생활을 접고, 수공업의 세계에 빠져든 사람들, 중심이 아닌 변두리 지역에서 새로운 삶은 연 사람, 개인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사람들, 도시의 생활 대신 농업을 종사하여 살아가고자 하는 청년들, 사익보다는 공익을 위한 삶은 택한 사람들이 여기에 있다.

 

 "샐러리맨을 그만고 회사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인생을 살겠다고 마음을 먹었다면, 어찌되었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사업으로 옮기는 수밖에 없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하지 않으면 진정한 의미의 '자신의 인생'을 살 수가 없거든요. "p25

 

"신발을 업으로 삼기 전까지는 정말 무엇을 하고 싶었던 적이 없었어요. 그러나 신발로 먹고 살겠다고 마음먹었을 때에는, 그에 따른 테마와 의의를 정하고 그렇게 정한 것은 제대로 지키자고 결심했습니다. 최소한의 룰이라고 생각했습니다. " p57

 

"6월 어느 날 사무실에 내 자리에서 무심코 시선을 돌리니 과장, 부장, 국장이 앉아 있는 것이 시야에 들어오더라고. 그걸 보니 내 미래가 짜잔 하고 보인 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 순간 장래가 너무 불안하게 느껴졌지. 순식간에 표현할 길 없는 불안에 휩싸였어. 계속 여기에 있다가는 빼도 박도 못하고 정해진 미래 그대로 살아야만 할 거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 p133

 

 "상당히 오래전에 다니엘 핑크가 <프리에이전트 사회의 도래> 라는 책을 내 놓았는데, 돌아보니 나도 내 주변도 의도치 않게 프리 에이전트가 되어 있는 거야. 각 시대마다 적절한 일의 방식이 있고,이것이 현 시대에 맞는 일하는 방식이라고 생각해." p141

 

"그러나 수입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의 인생이지. 자신이 즐겁다고 생각되는 일을 업으로 하는 쪽이, 만족할 만한 충실한 인생을 살 수 있어. 그 우선순위를 잘못 책정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 p167

 

"그가 회사를 그만둘 당시 가지고 있던 가장 큰 화두는 '일'이라는 것의 근본적인 의미와 역할이었다. 어차피 한 번뿐인 인생인데,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고 사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 p 195

 

"그것보다는 시민들이 스스로 사회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한 뒤 스스로의 의지로 기부하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으로 사회를 변화시키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 p270

 

"제게 돈은 자기성장, 자아실현, 사회 변화를 위한 수단, 그 뿐입니다. 또 일한다고 하는 것도 제게 동일한 의미를 지닙니다. " p271

 

내게는 위의 청년들 처럼 손재주가 탁월하지도 않고, 회사에서 요구하는 능력이 뛰어나 실적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분명히 내 길은 있다. 찾기 위해 노력할 것이고, 여기 이 책을 통해서 그것으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는 것을 배웠다. 사표를 던지는 것에 의미를 주지 않고, 내 일을 잡기 위한 노력에 좀 더 중점을 두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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