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의 시대 - 춘추전국시대와 제자백가 제자백가의 귀환 1
강신주 지음 / 사계절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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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3~12/31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서점가에 '자기계발서'와 '경제경영서'의 책이 많이 팔렸다면, 현 정권 하에는 인문학과 사회과학류의 책이 많이 팔려 나가는 걸 보면 2Mb에게 너무 감사함을 느낀다. 덕분에 많은 젊은이들이 정치에 사회에 약자에 소수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오직 취업만을 바라보며 목매달며 살지 않는 인생이 되었기에.

 

 이 책을 보게 된 결심을 한 이유는 강신주 선생님의 쉬운 철악 강의에 감명받아서다. 절대 철학이 쉽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처럼 비전공자가 골치아픈 학문으로 알려진, 철학을 맛보려면, 이렇게 친절한 배려가 필요하다.

 

  강신주 선생님은 동양철학 전공자이면서, 제자백가 철학을 재료삼아  앞으로 전개하게 될 맛있는 음식의 조리법을 내놓았다.

 

 "나는 제자백가의 사상이 인간이 사유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시도한 결과라는 강한 이상을 받았다. -중략- 제자백가의 사유야말로 철학의 시작이자 미래일 수도 있다는 확신을 보다 강하게 갖게 되었다. "

 

 알고보니 이 책은 12권을 완결로 한 시리즈 물이다. 그 것도 모르고 지갑을 열어버렸는데, 후회보다는 설레임이 가득하다.  제자백가가의 귀환 시리즈중 1권인 철학의 시대로, 본격적으로 제자백가의 사유를 살피기 전에 배경지식을 위해 특별히 신경을 써주셨다. 은나라라고 알려진 상나라의 신정정치에서 비롯된 '주역'가 같은 고전의 탄생배경과  주나라가 집권하게 된 계기, 그 후 봉건제로써의 천자의 권위가 약해지고, 춘추 시대를 거쳐 전국시대 그리고 진한을 거치면서  제자백가의 탄생과 흐름이 어떻게 영향을 끼쳤는지, 어느 사상이 득세를 하게 되었는지 설명을 해준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건대, 제자백가들 중 결국 학문적으로나 우수성을 가지고 결국 제일 위에 서게 된것이 유교이고 유학을 연구하는 학자들이 조정에 들어가고 재야에서 학문을 하면서 주자의 성리학을 거치면서 강화된 흐름이 양명학, 고증학의 내부 개혁을 거쳐 오늘날의 유학으로 뿌리깊게 자리매김 해왔던 것으로 알고 있지만, 이 책을 통해 실상을 파악하게 되었다. 다른 백가 사상들이 유학에 밀린 것은 학문적인 깊이나 철학으로써의 가치가 적은게 아니라 시대의 통치가에 따라 그 힘을 잃었을 뿐이라고 말한다. 유가에 강력하게 대응 하던 묵가나 도가등도 춘추 전국시대 백가쟁명을 통해서 그 깊은 내용물을 가지고 있었으나, 현세에는 유가를 제외한 나머지는 잡가로만 기억될 뿐이다.

 

 그 당시는 유도묵가 뿐만이 아닌, 잡가,음양가,종횡가,법가 등 다양한 사유를 하는 철학파가 있었을 뿐만 아니고, 양주와 송견과 같은 아나키스트적인 학문을 추구 하는 철학자도 있었다.  이는 그 당시에 오히려 어지러운 정세와 발맞추어 철학적 상가 다양하게 실험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 이는 현세의 한치앞을 보기 힘든 어지러운 정세를 충분히 설명해줄 수 있고, 설명이 가득하다는 것이 강신주 선생님의 의견이고 내가 이해한 것과 같다.

 

 춘추전국시대에는 군주들 간의 피 터지는 전쟁만 벌어지는 것이 아니었고, 그 시대에서 살아가는 각각 민중들의 삶도 있었고, 그들과 함께한 지식인들도 있었다는 점이다.

 

 그리고 우리가 학문적 성격에 맞게 유가,법가,도가,묵가로 분류한 것은 그 당시의 학자들이 직접 구분한 것이 아니라, 역사가들의 시선에 의해 편의를 가지고 분류가 되었다는 사실을 새롭게 알게 되었다. 예를 들면, 유가로 시작되는 공자의 사상은 맹자와도 엄밀히 다르며, 유가를 계승발전 시킨 순자와는 더더욱 다르다. 제자백가는 계보로써 철학이 발전된 것이 아닌 철학자들 하나하나의 각각 사유가 다르기때문에 그 사람 스스로의 철학으로써 시선으로써 봐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렇다면 제자백가를 이해하는 데 있어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다음과 같은 한 가지 경우만 남는다. 가급적 제자백가 모두를 고유명사에 입각해서 노려하는 것이다.-중략- 제자백가 사이에도 물론 유사점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유사점 보다는 가급적 차이점을 부각시키면서 제자백가의 이야기를 읽도록 하자. 이것은 제자백가 각각의 사상을 다른 사상으로 환원 불가능한 고유한 사유로 다루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p280

 

 그럼 이런 제자백가가 중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  바로 혼란의 시대의 고통과 상처를 치유하고 새로운 삶의 규칙과 논리를  도모하려는 노력이 그들로 하여금 삶의 모든 것이 하나하나 관심을 갖고 극복하려는 마음을 가지게 한것 일 것이고, 지금 우리 또한 마찬가지 일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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