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회랑 : 국가, 사회 그리고 자유의 운명 - 2024 노벨경제학상 수상작가
다론 아제모을루 외 지음, 장경덕 옮김 / 시공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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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오랜만에 수험생으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었다.

복사집에 맡긴 제본을 찾은 듯한 묘한 감각. 그래서였을까 자를 대고 밑줄을 그어가면서 읽었다.

좁은 회랑. 은유적인 제목.

정작 좁은 회랑을 이해하게 만들어주었던 그래프는 협곡처럼 깊이 들어가는 하강 이미지가 아니라

우상향하는 선들이 교차하는 간극으로 설명하는 것이라 기억에 더 남았다고 할까. 바로 아래 그림이 이 책의 핵심을 간결하게 표현한다.

가제본 132쪽 <도표1> 독재적 리바이어던, 부재하는 리바이어던, 족쇄 찬 리바이어던의 진화

​사진 참조


'리바이어던'. 많이 들어본 단어. 그리고 '홉스'.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을 천명했던 그 사람이 등장한다.

국가와 사회의 관계. 그리고 개인.

저자들은 회랑이 왜 '좁은지', 그리고 왜 회랑 안에서의 삶이 불안정한지, 왜 시민들이 부단히 경계하고 조직화하고 적극적으로 정치에 참여하며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지를 설명한다.

★'족쇄 찬 리바이어던'이란?

저자들이 '회랑' 안에 있는 바람직한 사회상을 말하는 것으로 국가가 강력한 힘으로 구성원을 보호하고 통제하는 사회이다. 한편 사회는 국가의 힘이 너무 가해져 독재정권이 되지 않도록 끊임없이 족쇄를 채우며 견제하는 것을 의미한다.

저자들은 국가와 사회에 대해 지대한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다.

리바이어던의 출현과 제어. 각 국가 혹은 유럽과 그 외의 지역에서 나타나는 양상을 상세히 풀어낸다.

유럽과 그 외 지역의 차이점을 대해 재차 돌아가서 설명하는 부분에 저자들의 치열함이 묻어난다.

그리고 가장 인상깊었던 부분은 바로 시의적절성.

한국어판 머리말 '한국의 독자들에게' 부분을 읽어보면 이 책이 말하고자 하는 부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우리가 맞이할 미래의 운명은 정해져 있지 않다. 기반이 무너지는 공공 의료체계와 우리의 모든 움직임을 감시하는 드론들 사이에서 차악을 택해야만 하는 것도 아니다. 서로 다른 미래들은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우리들의 미래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가 이 책이 답하고자 하는 질문이다." - 21쪽

★ 국가는 개인의 자유를 어디까지 제한할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인해 언론에 많이 노출되고 개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법률이 재발견되었다. 전염병 예방법.

그리고 통신사 기지국을 통해 집회참석자의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것, 그 얻어낸 동선을 각 지방자치단체 홈페이지를 통해 일반인에게 정보공개 차원에서 공유하는 것.

현재 비상사태여서 크게 공론화가 되지 않지만 사태가 진정된 이후에는 그 전후의 삶이 어떻게 달라질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 국가와 사회의 역할이라는 거시적인 관점을 떠나서 개인이 어떻게 견재할 수 있을까?

1인 미디어가 대안언론으로 각광받게 되었다. 현재는 경제적인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고 뒷광고 문제로 인해 폐해가 드러나고 있지만 자정작용을 거치는 중이다. 분명 기존 언론이 다루지 않은 문제를 수면에서 끌어올리는 순기능이 존재한다.

그리고 인터넷 게시판을 통한 공론화, 청와대 청원 등을 통해 이슈를 끊임없이 만들어내고 상기시켜간다.

생각할 거리를 많이 던져주니, 최근 이슈들과 연계해서 읽어보면 좋을 듯 하다.

저자들의 전작인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를 전자책으로 소장하고 있다(뭐, 전자책장에 잠들어 있는 책이 한두권이 아니라는 것이 더 문제인지도). 다시 펼쳐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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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봐도 연애소설
이기호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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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홍대 모카페에서 있었던 '차남들의 세계사' 출간 기념 간담회(? 명칭은 정확하게 기억이 안난다. 이 점은 작가님의 팬을 자처하는 사람이라면 꽤나 정상적일지도 ㅎㅎ)에서 작가님의 실물을 보게 된 후 알게 모르게 주변사람들에게 작가님 작품을 홍보하고 다녔다.

그날 참석해서 질문을 3개나 했는데, 질문을 하기 전에 보통은 '어디에서 온 누구입니다'라고 시작하기 마련인데, 질문만 생각하느라 자기소개 없이 질문만 했었다.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작가님은 역시 작품에서 보아온 인물들처럼 속으로는 어땠을지 모르겠지만 막힘없이 답변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이후 '누구에게나 친절한 교회 오빠 강민호'를 독서모임 선정도서로 강력하게 추천하고, 얼마 전에 있었던 온라인 독서모임에서도 선정도서로 밀어부쳤으니 실제로 내가 팔아드린(?) 도서가 아마 12권 정도는 되지 않을까? ㅎㅎㅎㅎ

다른 책들도 전자책으로 소장 중에 있으니, 서운해하지는 마시라.

각설하고 역시나 제목부터 작가님답다고 생각했다. "누가 봐도 연애소설"이라니.

일단 리뷰를 쓰면서 스토리 언급은 자제해달라고 했으니(감사하게도 서평단 당첨이 되었습니다) 감상 위주로 남기겠습니다.

혹시 예전(아마 공감을 하신다면 당신은 아마 제 또래이실 겁니다)에 '이미나' 작가의 '그 남자, 그 여자'라고 아시나요? 그 책이 T.O.P이고 아메리카노라면, 이 책은 '카페라떼' 정도됩니다.

등장하는 수많은 인물들과 이야기 중에 당신이 공감하지 않고 넘어갈 수 있는 페이지는 얼마 되지 않을 거예요.

이러한 감정이 연애감정이 아니라면 무엇이겠는가?라고 자꾸 '좋아요'를 눌러달라고 하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뭐, 작가님 의도대로 "이게 연애소설이 아니면, 어떤 게 연애소설이냐?"라고 묻고 있습니다.

이기호만이 쓸 수 있는 연애소설. 뭔가를 건드리는데, 그게 또 깊이 있게 파고드는 것은 아닌데. 이건 뭔가 더 긁어줬으면 하는데... 그래 이 참에 나도 옛 추억에 잠겨보자.

아, 작가님. 감성 좋아합니다 ㅎ

누가 봐도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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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관음의 탄생 -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
김신명숙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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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여자 2기. 보내주시는 책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됩니다.

앞의 2권의 무게감이 상당했던지라 이 책의 제목만을 보고서 "몰카"를 다룬 것이 아닐까 했습니다.

(내안의 '관음증'에 대해 반성해봅니다.)

그런데 책의 내용은 전혀 다른 내용이었어요. 부제가 '한국 가부장제와 석굴암 십일면관음'입니다.

부제를 읽고 제목을 다시 보면 전혀 다른 느낌이!

표지를 넘겨 작가 소개글을 보면 이야기의 전개가 명확하게 그려집니다.

2018년 5월에 출간된 전작이 "여신을 찾아서". 여신의 역사, 여신문화, 여신 순례 등을 소개한 책이라고 하네요.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전작에 대한 흥미가 동할 듯.

'관음보살'에 대한 학술적인 이야기였습니다. 여성의 역할과 이미지에 대한 고정관념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여성부처가 필요한 이유'에 대한 저자의 견해를 밝히면서 끝이 납니다.

읽다보니 궁금해진 부분이 결국 '여성부처의 존재'였거든요.

언제부터 '관음보살'을 떠올리면 자애로운 여성이라는 이미지가 생겼을까요?

이유는 무엇일까요?

종교적, 학술적, 역사적 기원을 짚어봅니다. 생각보다 짧은 역사인 듯.

자극적인 사건을 둘러싼 실시간 대화가 이슈몰이로는 제격일지 몰라도 그 근원을 파헤쳐가는 글쓰기의 생명력에는

못 미치는 것 같습니다.

법에 대한 이해의 처음이 제정목적과 연혁이듯. 이념 혹은 생각의 근원을 찾아가다보면 이해의 폭이 더 넓어지는 듯.

그래서 뭔가에 대해 설명하고자 하면 공부가 필요한 것 같아요.

감정에 대한 호소 역시 하나의 방법이지만, 이론적인 접근 역시 필요합니다.

이프북스에서 좋은 책을 많이 내시는데, 좀 더 많은 분들이 접했으면 합니다.

참고로 이 책. 생각보다 사진 자료가 많고, 상식에서 접근하는 부분도 많아서 중간중간 흥미가 동하는 부분을 발췌해서 읽어도 잘 익힌답니다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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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바우트원 1~3 - 전3권 - 대한민국 공군 창설사 건들건들 컬렉션
장우룡 지음 / 레드리버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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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UT-1 : 6.25. 전쟁 당시 대한민국 공군의 재건을 위해 만들어진 한국 공군 조종사 양성 프로그램

생각해보면 그 당시 우리나라에 공군이 있었을리가 만무하다.

해방을 맞은지 5년여가 지났을 뿐인데, 자동차를 만들 수 있는 산업환경도 기대할 수 없는 시기.

기술의 집약체인 비행기를 만들 수 있을리가...

미군으로부터 제공받은 10여기의 비행기. 누구로부터 조종을 배울 수 있었을까?

최초의 비행사는 말 그대로 목숨을 걸어야 훈련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 같다.

전쟁영화 '고지전'을 인상깊게 봤었다. 고지를 사이에 두고 치열하게 투쟁하는 장면을 떠올리면 '육군'의 모습은

자연스럽게 그려진다.

공군의 경우 공습을 하는 모습만을 상상하기에 그 안에서 고군분투했을 우리 공군의 모습을 그리기 어려웠던 것이

사실이다.

이 책은 무려 '그래픽 노블'이다. '그래픽 노블'을 떠올리면 마블이나, 디씨코믹스가 연상되는데,

어려울 수 있는 내용을 영상으로 접할 수 있다니 이 책의 존재 자체가 소중하다.

다루고 있는 주제가 주제인만큼 철저한 고증과 방대한 양의 참고문헌,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실제 작전에 나갔던 분들의 생생한 육성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은 비극이다. 그래서 이 책의 중점은 "예기치 못한 전쟁으로 일상을 도둑맞아 '특별한 삶'을 살 수밖에 없었던 젊은 전투조종사들의 삶"에 주목한다.

무기보다는 사람을 중심을 놓고 바라본 한국형 그래픽노블.

3권이지만 한 권을 읽는 것처럼 쭈~~욱 읽어나갈 수 있는 책.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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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가
정미경 지음 / 이프북스(IFBOOKS)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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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용가의 의미는 이렇다.

돈만남

능?

처용가를 비튼 제목이다.

여성을 성적인 대상(인격이 없는 사물로 보는 듯함)으로만 볼 때 남성이 저지를 수 있는 모든 범죄, 범죄가

이루어진 이후 범인을 알게되기까지의 과정, 그리고 이후를 다룬다.

사건 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한다.

뭔가를 알게 되면 깊이 알고 싶은 것이 보통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일로 치부해버릴 수만은 없는 불편한 진실을 마주해야 할 때.

그럴때도??

이 책이 표방하고 있는 것은 '다큐' 페미니즘 책이다.

지금은 없어졌지만 분명 존재했던 '소라넷'이라는 사이트가 소재이다.

분명 어려운 소재이다. 누군가는 불편해하고, 아예 그 자체를 모르고 싶어할지도 모른다.

세상이 변화했다. 차라리 문명의 이기가 없었을 때에는 이런 종류의 범죄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 같다.

그런데 어쩌나... 싫든 좋든 필수품이 되어버린 문명의 이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한다.

다 떠나서 책은 잘 읽힌다. 실제로 첫페이지를 넘긴 이후 하루를 넘기지 않고 마지막장을 넘겼다.

다음이 궁금해진다. 익숙하게 접했던 논리들이 갑론을박의 형식으로 인턴들의 입을 빌려 전개된다.

(사실 일베니, 메갈이니 하는 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용어를 오프라인에서 대화체로 사용하는 사람은 주변에서 본 적이 없다.)

인턴들의 마케팅 발표 부분에는 마케팅에 대한 이론과 이상적인 광고 형태를 보게되기도 한다(여러모로 유익한 부분이 많다.).

익숙한 단체들이 등장하기도 한다.

미러링, 복수, 연대 등

등장하는 인물들 중 지수, 희진, 화영. 인물들이 성장하는 모습과 사건을 해결(?)해나가는 모습을 보면 통괘한 장면이 등장한다.

결국 이것 또한 성공의 역사이다. 시작이 어려울 뿐 눈에 보이는 성과들이 기록되어 진다.

이프북스 읽는여자2기 첫번째 책은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동화(?)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어서 피부에 확실하게 와닿지는 않았다. 두번째 책은 많이 아프게 다가오더라.

새로운 책들이 나온다. 논리들이 개발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행동을 해야하는지에 대한 지침들이 존재한다.

그렇다. 이제 특정 '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이유로 다른 '성'이 요구하는대로 살아야 하는 시대는 종말을 고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다만 그 출발시점이 늦었을 뿐이다.

세계인들이 인정한 바와 같은 경제발전속도로 인식의 전환도 이루어져야 할 시점이다.

변화는 이미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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