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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 게임 심리학
장 프랑수아 마르미옹 지음, 박효은 옮김 / 오렌지디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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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으면서 드라마를 다시 보았다.
장면 장면이 떠오른다.
시작.
딱지맨과의 만남 후 건내받은 명함.
딱지맨과 시합할 때만 해도 선택권은 참가자에게 있는 것처럼 보인다.
연락하지만 않으면 될테니.
언뜻 선택권이 있어보이는 상황이지만 잊고 있는 것 하나.
참가자는 선택된 것으로 보인다는 것.
하나같이 경제적인 어려움에 빠져있는 이들.
호스트 오일남 할아버지와 살아갈 이유가 없는 지영이는 제외.
참가자.
진행요원.
프런트맨.
호스트.
정보의 비대칭성.
병기는 진행요원에게 협조하고 다음 게임에 대한 정보를 요구한다.
상우는 새벽으로부터 "설탕 냄새"가 났다는 정보를 얻는다.
덕수는 병기로부터 얻은 정보를 이용해 미션을 통과한다.
각 게임에 통용되는 규칙의 활용 유형.
첫번째 규칙 이용 유형 - 문제 해결을 위해 주어진 규칙을 따르는 전략. 오징어 게임에서 규칙에 대한 이해와 요구는 생존에 직결된다. 게임 승리를위해서는 제때에 알맞게 규칙을 이해하고 타개책을 제시할 수 있는 사고력이 필요하다.
두 번째 규칙 이용 유형 - 속임수를 쓰지 않고 규칙을 창의적으로 해석하기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게임을 할 때 새벽은 덕수 뒤에 서서 그를 방패로 이용한다. 경쟁자를 이용하는 전략이다.
악몽이 된 어린 시절의 놀이. 등장하는 게임들의 면면을 보면 향수를 자극할 만 하다. 다만 결과는 어린 시절 놀이와는 다른 결말을 맞는다.
456명의 참가자들은 게임 규칙이 적힌 동의서에 서명을 하고, 모든사실을 다 알고 나서도 민주적인 결정을 거쳐 게임을 계속한다. 눈 앞의 상금을 시각적으로 본 후 하는 결정이 과연 정상적인 판단을 거친 결과일까?
세상은 잔혹하다. 그것이 법칙이다. 아이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아이들은 바꿀 수 없는 세상의 법칙을 이미 현실로 받아들였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그런 세상을 보여준 건 바로 우리 어른들이다.
참가자들이 타인에 대한 신뢰의 표시로서 자신의 이름을 알려주는 행위는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알리는 처음에 상우를 '사장님'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상우가 그렇게 불리는 것을 꺼리고, 게임을 주관하는 프런트맨이 평등주의를 강조하는 만큼, 후에는 '형'이라 부른다. 바깥세상에서의 서열은 오징어게임의 세상에서 통용되지 않는다.
호스트는 기훈에게 구슬치기 게임 후 이름을 알려준다. 오일남. 아마도 이름을 알고 난 후 기훈의 죄책감은 더 커졌을 듯.
일부러 게임을 져 준 지영 역시 마찬가지다. 새벽은 그녀를 언제까지고 기억했을 듯.
구슬치기, 신뢰에 가장 치명적인 게임
참가자들은 자신이 선택한 짝이 아군이 아니라 적군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어떤 게임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짝을 이룬다는 것 자체가 이미 큰 모험이다.
끝까지 신뢰가 완전히 자리를 잡지 못한다. 이것이 오징어 게임의 함정이다. 오징어 게임에서는 타인과의 연대와 신뢰가 불가능하다.
홀로 남은 후 은행에서 빌린 만원으로 산 꽃다발에 꽃혀있던 명함. '깐부로부터'
번외 게임에서 기훈은 모든 것을 다 걸었다. 일남의 예상과는 다르게, 기훈은 아직도 인간을 향한 연민이 남아 있었다. 기훈은 이 내기에서 자신이 이기면 직접 일남을 죽이겠다고 공언했지만 일남이 숨을 거두면서 기훈의 다짐은 실현되지 못하고, 기훈은 더 이상 양심을 더럽힐 필요가 없어진다.
깐부이자 적이었고, 멘토이자 그릇된 본보기였던 일남에게서 벗어난 기훈은 그제서야 마음의 짐을 내려놓는다. 다만 기훈을 마음의 짐에서 해방시켜 주는 것이 그날밤 일남의 목적이었는지 아닌지는 우리로서는 알 길이 없다.
기훈의 등장은 기정사실화되었다. 시즌2에서의 그는 더이상 주저하는 캐릭터가 아닐 것 같다. 무서워진다고 하니.
일본만화 '신이 말하는 대로'의 경우 시즌이 달라지면 주인공이 달라진다. 어쩌면 기훈도 살아남지 못할지도.
2024년까지 어찌 기다리나... 시즌2 등장 후에 작가님이 다시 책을 내줬으면 좋겠다. 즐거운 독서였다.
덧) 감독은 출연자들을 왜 그리 많이 죽인 것일까? 오피셜이 나왔다. 시즌2를 예상하지 못했으니까.
※ 이 글은 @a_seong_mo 이벤트에 당첨되어 @oranged__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