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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척
레이철 호킨스 지음, 천화영 옮김 / 모모 / 2022년 8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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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 로체스터의 죽음에는 별 관심이 없었다.
아니, 내가 알고 싶은 건 베 로체스터의 삶이었다. 무엇 때문에 에디 같은 남자가 그녀와 사랑에 빠졌는지, 그녀는 누구인지, 두 사람의 관계는 어떠했는지 알고 싶었다.
나는 곧바로 그녀가 싫어졌다. 동시에 베에 관해 전부 다 알고 싶어졌다.
특별할 것 없기를 바랐으니까. 그녀가 특별하지 않기는 바랐으니까.
하지만 베 로체스터는 특별했다. 혼자 힘으로 무언가를 세운 여자였다.
하지만 한 가지. 내가 그녀보다 나은 점이 있었다. 나는 아직 살아 있다.
에디에게서는 어떤 것도 빼앗고 싶지 않았다.
다만 나는 에디를 알고 싶었다. 내가 모르는 사실을 알고 싶었다.
나는 베에 관해 전부 물어보고 싶으면서도 동시에 그녀가 존재했다는 사실조차 잊고 싶었다.
묻고 싶다.
잊고 싶다.
■ 낯선 자를 조심하라.
특히 아무 이유 없이 당신에게 호감을 표하는 이를.
제인이 찾은 남자(자. 이 부분은 책장을 마지막까지 다 넘긴 후에 다시 물어보자). 에디.
제인은 마침내 에디의 집에 들어왔다.
점차 에디의 집인지 내 집인지 구별이 가지 않는다.
아니, 구별하지 않는다.
제인은 과거가 있다. 누구나 비밀 하나쯤은 있게 마련이지만, 그 비밀이 밝혀졌을 때 곁에 있어줄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 그가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거란 희망은 버려야 한다.
누군가 찾고 있다. "헬렌 번스"를.
'제인 벨'이 아니라.
과거라는 꼬리표는 아직도 어딘가에 붙어있는 모양이다.
차라리 떠나버릴까? 떠나자는 말을 꺼냈음에도 에디는 움직일 생각을 하지 않는다. 왜? 전처를 대신해 맡고 있는 서전 매너스의 대표이기 때문에?
여기가 아니라도 대표직을 수행할 수 있다.
왜일까? 자. 생각해 봐. 뭔가 잡힐 듯 하다.
여기서 생각이 더 나아가지 않는다.
아니. 더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 에디의 배우자 '베', 그리고 베의 친구 '블랜치'. 블랜치의 배우자 '트립'.
'블랜치'는 주검으로 발견됐다. 두개골에 상처가 발견된 채로.
그리고 '베'는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당연하게도 '베'의 남편인 에디가 의심받는다.
경찰의 조사를 받게 될 지도 모른다. 그. 그리고 제인까지.
트립의 체포 소식을 들었다. 블랜치 실종 며칠 전에 망치를 구입했다고. 자주 싸웠다는 목격담이 들려온다. 그날 밤 별장에서 그의 지문이 발견되었다.
그렇게 일단락되는 듯 했다.
트립의 체포 소식을 듣고 에디와 눈이 마주친다. 그의 눈이 묻는 듯 하다. 왜 나를 의심했지??
하마터면 제인이 손에 넣은 것들을 제 발로 차버릴 뻔했다. 결심한다. 이제 에디를 믿기로. 어떤 일이 있어도..?
■ 에디가 집을 비웠다. 건축현장에 있는 모양이다. 그때였다. 쿵...쿵...
뭔가 있나?
그럴리 없다...
쿵. 쿵. 소리가 이어진다.
누군가 있다. 그리고 누군가를 그 곳에 가둔 사람이 있다.
누구일까?? 그리고 왜??
■ 제인은 무사히 이 집을 나갈 수 있을까?
이제서야 제목이 <기척>임을 실감한다.
요건 맛봬기인 거 아시죠?
반전이 있습니다.
에디는 진정 ...을 사랑했어요.
그리고 베는 ...
아마도 제인은 에디와 베가 어쨋든 지내든 만족할 듯 하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주관적인 느낌이나 의견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