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의 강가로 뛰어가다
가노 도모코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3년 8월
평점 :
절판


#언젠가의강가로뛰어가다 #가노도모코 #소미미디어 #소미랑3기 #일본소설 #서평단 #책스타그램

☆ 마모루 시점

특별한 아이.
본인은 평범하다 생각할테지만
그 아이는 언제나 특별했다.
소꼽친구.

그 아이가 응원하러 와주겠다는 말에
고시엔에 가는 것이 꿈이 되었다.

사고가 나는 바람에 야구를 그만 두게
되었지만. 뭐 괜찮았다.
그 아이는 마치 내가 대신 사고를 당한 것처럼 미안해하지만.

고등학교 입학시험.
그날 아침에 그 아이가 나타났다.
덕분에 늦지 않게 수험장에 들어갈 수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아이가 거기 있을 이유가 없었다.
나 때문에 그 아이는 그날 시험을 치르지 못하고 지망하던 1순위 학교가 아닌 다른 곳에 가야했다.

그 아이가 친구를 데리고 나왔다.
친한 친구를 소개해 준 것이다.
뭐야. 나랑 엮어주려는 거였어?
그 아이의 황망한 표정을 본다.

그 아이와 함께 있을 때 누군가 다투는 소리가 들려 소리가 난 곳을 보니 아이 울음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추락하는 광경이 눈에 들어온다.
앞뒤 생각 없이 달려가 것난아이를 받았다.
그 아이는 어떻게 그 곳을 보고 있었던거지?

그 아이가 소개해주려던 친구의 부고 소식을 들었다. 그리고 그 친구의 남편과 그 아이가 결혼식을 올린다는 소식을 들었다.
어찌된 일이지?
그 아이가 찍힌 사진을 본다.
아이의 표정.
그 표정이 이렇게 읽혔다.
도와줘. 누구라도.

☆ 데스코 시점

어린 시절 어떤 할아버지를 만났다.
몸집이 컸던 그 할아버지는 미래를 포기하지 말라고 했다.
미래를 볼 수 있는 힘이 생겼음을 점차 깨닫게 되었다.

나 대신 그 아이가 사고를 당했다.
그 아이의 꿈을 고시엔에 가는 거였는데.
나 때문이다.

그 아이 곁을 맴돌았다.
그리고 이번에는 도와줄 수 있었다.
미래는 바뀔 수 있다는 것을 그 아이를 통해 배웠다.

한가지 미래가 계속해서 보이기 시작한다.
바꾸기 위해 노력해봐도 미래는 굳건하다.
마모루. 그 아이에게 절친을 소개해본다.
그런데 그 아이가 눈치채는 바람에 실패했다.

나는 절친의 미래를 바꿀 수 있을까?

절친의 남편은 내 능력을 눈치챈 후 이렇게 부른다.
˝카산드라˝
신화 속 인물. 아무도 들어주지 않는 예언자.

결국 친구를 잃고 나는 결심한다.
친구의 아이에게 그런 미래를 격께 할 수 없다고.

나는...

☆ 신선한 작품이었다.
끝까지 읽었을 때의 느낌이 좋다.
미래를 본다는 것은 말이지
그 삶을 겪어내는 것.

데스코에게 미래를 포기하지 말라 했던 그 할아버지의 정체는?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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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이상하고 평범한 부동산 가족
마민지 지음 / 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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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에 실려 있는 작가 겸 감독 마민지의 가족 사진.

어린 시절과 가세가 기울어진 이후의 삶의 괴리감.


아파트에 살다가 집 평수를 줄이고 점차 단지 외곽으로 밀려나고

급기야는 길 건너 상가에 살게 되던 날.

어머니는 짐을 버리지 않았다. 지금 이사 온 집은 잠시 머물기만 할 거라고.

다짐하듯, 스스로에게 되뇌이는 말이었다.


다행인 것은 성인이 되기 전에 환경이 바뀌었다는 것일까?

하루 아침에 바뀐 신세.

그의 대학시절 별명은 '알바몬'이었다.


어딘지 모르게 공격적인 듯한 말투와 표정.

처음부터 이러진 않았을 것 같다.

어딘지 모르게 애어른인 듯한 작가의 얼굴과 아직도 소녀 같은 목소리와 붙임성 좋은 엄마가 대조되는 듯.


방에 틀어박혀 잘 나오지 않는 아버지.

그는 조만간 목돈이 생길 것 같다고 말한다.

근거가 있을까?


부동산.

젊었을 때 그들 부부가 돈을 벌었던 경험.

그 경험을 잊지 못하는 이유.


그 이유를 찾아 그들 부부의 늦둥이 딸은 다큐멘터리를 찍었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부모님의 과거를 알게 되고 그제서야 조금은 이해하게 되었다.

사진 속 부모님이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의 따스함이 낯설다.

그들은 사업파트너였다.

땅을 사고 집을 지어서 파는 집장사. 엄마는 설계를 곧잘 했다고 한다.

집을 지으면 팔리던 시절. 얼마를 벌었는지 세지도 않았던 호시절.

점차 규모를 키워가던 사업은 암초를 만난다.

24억 토지를 12억 현금, 나머지 대출을 받아 투자한 땅이 규제에 묶여버렸다.

설상가상으로 IMF가 터진다. 집을 팔지 않고서는 감당하기 어려운 채무.

급기야 집안의 전기와 수도가 끊긴다.


사업상 정보를 얻기 위해 골프장에 다니던 아빠. 해외를 곧잘 나가기도 했던 그 사람은 이제 골방 늙은이가 되었다.

그들의 딸은 독립을 했고 집을 자주 가지 않았다. 그들에게서 벗어나고 싶었으니까.

겨우 찾은 집의 천장에서 물이 새도 괜찮았다.

그러던 중 5년만에 낯익은 누군가의 뒷모습을 보고 전화를 건다.

없는 전화번호입니다.

그 누군가는 아빠였다.


책의 대부분은 엄마와의 추억을 담고 있다. 엄마의 생활력. 남 몰래 숨겨왔던 부동산.

엄마는 작가 명의로 땅을 구입해 뒀다.

아빠가 돈을 벌어오지 못하자 엄마가 일을 하기 시작한다. 사실 엄마가 집에만 있었던 기간은 4년 남짓이었다.

기획부동산의 텔레마케터. 부동산과의 끈질긴 인연이다.


이 책을 다 읽고 작가가 연출한 <버블 패밀리>를 보았다.

책을 읽어 상당부분 알고 있었던 내용이지만, 다큐멘터리를 찍던 2017년과 지금은 커다란 차이가 있다.

엄마의 부재. 글을 읽고 영상을 봤을 뿐인 나도 상실감이 큰데 저자는 오죽 할까 싶다.

그럼에도 담담하게 써내려간 글들을 보니 새삼 그가 겪어낸 세월이 짐작된다.


부모님의 지난 세월과 그들의 찬란했던 시절. 그리고 그들의 딸에게도 찾아올 황금기를 기대해보며.

그 시절을 살아냈던 어른들과 하루아침에 달라진 세상에 적응하려 애썼던 이제는 누군가의 부모가 되었거나 홀로 견디고 있는 모든 이들의 건투를 빈다.


덧) 1997년. 그해 어느날 새벽 큰아버지의 부고를 들었고, 상갓집에서 대통령선거 개표방송을 봤다. 아버지가 20대부터 다니던 아시아자동차는 1999년에 기아자동차에 흡수되었다. 2001년 어머니는 본인이 하시던 의상실을 정리하고 나산클레프에 입점해서 옷을 판매하다 모기업이 망하자 빚을 지고 그만 두게 되었다. 군대에 있던 나는 모르던 사실이었다. 2007년 아버지가 퇴직금 중간 정산을 한다. 고시공부를 하던 나는 이때도 몰랐던 사실이다. 어머니는 바느질 기술을 살려 자동차 시트 커버 만드는 공장을 전전하며 일을 놓지 않았다. 후에 만학도가 되어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은 방송통신대 4학년 재학중이시다. 아버지는 정년퇴직 후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를 합격한 후 지금은 주민센터에서 하는 영어수업을 들으신다.

아들인 나는 보고 자랐다. 사글세 방에서 네식구가 살다가 점차 집을 늘려가며 집을 마련하는 과정을. 20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아버지, 어머니의 삶은 빚을 지고, 그 빚을 갚아나가는 삶이었다. 다 그렇게 살았다고 하신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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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사전 #안젤라애커만 #베카푸글리시 #윌북 #이야기 #갈등 #작법서 #글쓰기 #서평단 #자기계발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알 것 같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뭔가를 엿보았다.
이런 이야기 좋아한다는 말이지.


평온한 일상.
미세한 균열.
균열의 원인은 한통의 전화 혹은 가족 중 누군가의 부재.
잊고 살던 과거를 상기시키는 물건이나 인물의 등장.
사건 발생.
의심.
일상의 상실.
목표를 잃어버림.
방황.
유사한 일 혹은 사건의 발생.
해결하려는 욕구.
누명.
도망침.
조력자 등장.
누군가의 희생.
마침내 밝혀진 진실.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이유.


와.
읽다보니 <전지적 독자시점>에 등장하는 진주인공 유중혁이 떠오른다.


이래서 작가는 못할 것 같음.
독자로 만족하고 살아요 ㅎ


작가는 대단함!!
전지전능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기회.
<트러블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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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 - 시각장애 언어학자가 전하는 '보다'에 관한 이야기
호리코시 요시하루 지음, 노수경 옮김 / 김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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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보고손으로읽으면 #호리코시요시하루 #김영사 #에세이 #일본에세이 #서포터즈 #김영사서포터즈 #서평단 


김영사 서포터즈 16기 8월 도서로 받은 책 세권 중 가장 인상깊음과 동시에 가장 리뷰 쓰기 어려웠던 책.


올해 초등학생이 된 딸은 가끔 그네를 타다가 눈을 감는다.


2, 3미터 거리를 두고 벤치에 앉아서 딸이 다치지는 않을까 약간의 경계심을 갖고 보는 나는 애가 타기 시작한다.


와이프와 아이의 양 옆에서 한 손을 잡고 산책을 할 때면 "엄마, 아빠. 나 지금 눈 감고 있으니까 길이 어떤지 잘 말해줘야 해."하며 걷는다. 그럴때면 평지를 걷고 있음에도 장난으로 "계단!! 계단 조심해!"라고 놀리곤 한다.


근데 평지를 걷다가 계단을 만나면 다리를 높게 들고 보폭을 좁히게 되는데 높이가 달라지지 않으면 당황하게 된다는 거지. 아이는 결국 감았던 눈을 뜨고는 웃고 만다.


아이가 그런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은 좋은데, 이기적인 맘으로 우리 아이에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기도한다.


그렇다. 이 책은 감히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들이 일상인 사람이 쓴 글이다.


조심스럽게 읽었고, 내용이 좋아서 안심이 되었다.


"그렇다. 우리는 세계를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만져서 보고, 귀로 들어서 보고, 맛으로 보고, 냄새로 본다. 내가 이 책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이러한 '본다'는 것의 그러데이션 효과이다."


"자, 그러면 이제 여러분을 빙글빙글 눈이 돌아가는 신비한 오감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안내는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보이지 않는 제가 맡겠습니다."


저자는 아주 심지가 굳은 사람이다.


인상 깊은 부분이 너무 많지만 그 중 일부를 소개해본다.


_ _ _


"여러분은 '굳이' 당당하게 위선을 행하면 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진정한 선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잖아요? 그걸 보고 누가 위선자라고 한다면, 스스로 미숙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은 인연이었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말하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낮잠이나 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라고요. 혹시 자기만족 아니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받아치십시오. '그렇다면 당신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느냐'라고요. 자기만족의 반대말은 자기불성실이니까요."


_ _ _


너무 멋있다!! 유난히도 사람 눈에 민감하는 나는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위선도 행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자기만족이면 뭐 어떤가.


'눈에 뵈는 것이 없다.'는 말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의미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 그런 말은 안쓰려고 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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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책 - 사람과 사람 사이를 헤엄치는
정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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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책 #정철 #카피라이터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산문 #서평단 



"우리는 이 쉬운 명제를 알면서 자꾸 까먹는다.


말을 잘하는 방법은 말을 하는 것이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탁구를 잘 치는 방법은 탁구를 치는 것이다."


잊고 있었다. 저자는 카피의 대가이다.


그런 그가 맘 먹고 산문을 써보겠다 하고 낸 책이 바로 이 책이란 말씀.


한때 짧게 쓰려고 부단히 노력을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짧게 쓰고 있다. 근데 짧게만 쓰면 필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길게 쓰는 것은 이젠 노력이 필요하다.


아마도 저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리라. 촌철살인이 도대체 뭐길래.

근데 굳이 글이 치명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가.


아무튼.

이렇게 쓰는 것은 배우고 싶다.


제목은 '치우다'


_ _ _ 

택배상자 치웠어?


응, 내가 갖다 버렸어. 별로 무겁지 않던데.


아, 미치겠네. 전화 끊어.

_ _ _ 


저자는 새벽에 출근하기 전 상자를 분리수거한 후 작업실로 향했다.


간만에 착한 일을 했으니 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선행은 은밀히 하는 것이니까.

하고는 문자라도 보내려다 말았다.


서너 시간이 지난 후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러니까 위에서 인용한 부분은 그 대화라는 것이지.


칭찬은 커녕...


그리고 아내로부터 수신한 문자.


_ _ _

15만 원 버렸어. 반품이었는데.

_ _ _

이모티콘 하나 없이 문자만 왔다.


어쩐지 빈 상자치고 꽤 무겁더라.


그날 저자는 15만 원어치 글을 더 써야했다.


...


풋.... 아. 간만에 웃었다.


"모든 동사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움직인다"


저자의 글 역시 그러하다.


※ 이 글은 @gimmyou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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