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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 심리학은 어떻게 행복을 왜곡하는가
김태형 지음 / 갈매나무 / 2021년 3월
평점 :
1부 가짜 행복 권하는 사회
1장 불행한 지구에 행복 열풍이 불고 있다
아리스토텔레스 "행복은 인생의 목적이자 목표다. 즉 인간 존재의 궁극적인 목표는 행복이다"
파스칼 "모든 사람은 행복을 추구하며 여기에 예외는 없다. 행복은 모든 행동의 동기이며, 심지어 목을 매달아 죽는 사람도 이 점은 같다"
행복하지 않아서 행복을 갈망하다.
독점자본가계급은 왜 행복산업이라는 새로운 산업영역을 만들어낸 것일까?
첫째, 노동력의 고갈 현상 때문이다.
두번째 이유는 자본가계급도 불행하기는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행복 경쟁은 행복을 강권함으로써 그것을 만인의 지상 과제처럼 만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행복을 굳이 타인에게 과시하도록 만든다.
2장 돈을 좇을수록 더 불행해지는 한국 사회
각자도생의 사회일수록 돈을 더 믿는다
오스트리아 철학자 쉴트함머 "완벽한 행복을 제공해주는 곳을 상상하는 것은 인간의 본성이다"
물질주의 행복론이 옳지 않은 엉터리 행복론인 이유, 즉 돈이 곧 행복은 아니라는 주장은 '풍요의 역설'에 의해 뒷받침된다. 풍요의 역설이란 사회는 물질적으로 더 풍요로워지는 데 반해 사람들은 행복해지기는커녕 더 불행해지는 현상을 말한다.
자신의 삶에 대한 평가는 의식적일 수도 있고 무의식적일 수도 있지만, 이러한 평가를 전혀 하지 않으면서 살아가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런데 문제는 모든 것의 가치를 돈을 기준으로 평가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삶에 대한 평가도 돈에 의해 좌우된다는 데 있다.
2부 심리학은 어떻게 행복을 왜곡하는가
3장 쾌락주의 행복론은 왜 엉터리 행복론인가
심리학자 프롬 "사람들은 '어떻게 하면 행복하게 살 수 있는가'라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그저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
심리학자 정동섭 "대부분의 사람은 막연하게 행복하기를 바랄 뿐, 행복이 무엇이며, 어떻게 살면 행복해질 수 있는가를 알지 못한 채 행복이라는 신기루를 찾아 헤매다가 마침내 행복을 얻지 못한 채 생을 마감하고 만다"
행복은 곧 쾌감이기 때문에 행복해지려면 최대한 불쾌를 피하고 쾌를 추구해야 한다는 쾌락주의 행복론은 먼 고대에 등장해 오늘날까지도 끈질긴 생명력을 발휘하고 있다.
행복은 쾌감이 아니다. 따라서 불쾌를 피하고 쾌를 추구하는 행동으로는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행복은 순간적인 쾌감이 아닌 지속적인 무엇이다
행복은 쾌의 감정보다는 만족의 감정과 더 큰 관련이 있다.
최선의 삶을 살아야만 행복해질 수 있다 - 아리스토텔레스
4장 심리학이 건네는 행복에 관한 거짓말
심리학은 기본적으로 행복의 집단 간 차이가 아니라 개인 간의 차이에 초점을 맞춘다.
서은국
첫째, 행복은 객관적인 삶의 조건들에 의해 크게 좌우되지 않는다. 둘째, 행복의 개인차를 결정적으로 좌우하는 것은 그가 물려받은 유전적 특징,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외향성이라는 성격 특질이다.
행복을 개인적 행복으로만 축소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문제들을 낳는다.
첫째, 행복 개념을 왜곡함으로써 사람들을 행복에서 더 멀어지게 만든다.
둘째, 불행한 이들을 탓하게 만든다.
셋째, 행복 경쟁을 부추긴다.
주관적 행복론 - 심리 조작이나 정신 승리로 행복을 추구하면 무엇보다 현실 왜곡과 도피를 조장할 위험이 크다.
소확행은 사회의 변혁이 아닌 적응을 전제로 한다. 그리고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행복만을 중시하며, 쾌감을 곧 행복이라고 보는 쾌락주의 행복론을 믿는 경우에만 타당성을 가질 수 있다.
심리학적 행복론은 현상 유지에 일조한다.
심리학이 인민의 아편이라는 오명을 벗어던지고 진정한 과학적 학문 그리고 사회에 필요한 학문으로 거듭나려면 '사회'를 연구 대상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하며, 궁극적으로는 심리학 이론을 혁신해야 할 것이다.
3부 진짜 행복 만드는 사회
5장 우리가 진짜 행복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
행복을 좌우하는 몇 가지 조건
사람답게 살아갈 권리
불평등한 인간관계는 갈등과 불화의 근본 원인이다.
자신의 노동이나 직업을 소명으로 여기는 사람일수록 몰입이 더 쉽고 몰입의 빈도도 더 높다.
건강한 인간관계 속에서 노동하는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행복하다.
건강은 행복의 중요한 조건 가운데 하나다.
상호 존중은 건강한 인간관계의 필수 조건이자 출발점이다.
공동체는 사람들에게 삶의 의미와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행복에 기여한다.
사람의 삶은 공동체나 사회에 기여할 때 가치를 가질 수 있다.
6장 사회가 행복을 좌우한다
불평등이 행복을 파괴한다
행복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은 사회다.
4부 참다운 행복을 찾아서
7장 지금 여기, 우리에게 필요한 진짜 행복론
행복은 무엇보다 목적 실현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목적이 있는가 없는가는 어떤 생활이나 활동이 의미가 있는가 없는가를 좌우한다.
삶의 목적을 갖는 것이 왜 삶에 대한 평가, 나아가 행복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일까?
첫째, 삶의 목적이 목표지향적인 삶을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둘째, 삶의 목적이 삶의 의미를 가능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셋째, 삶의 목적이 만족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개인 이기적인 삶이 아닌 만인을 위한 삶 속에 행복이 있다는 것은 단순한 도덕적 당위가 아닌 객관적 사실이다.
읽고나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소확행' 등이 생각났다.
현실을 인정하고 안분지족의 삶을 사는 것이 좋다는 것.
기대수명이 늘어서 50대가 청춘인 시대를 살고 있는데, 너무 어린 나이에 꿈을 잃고 현재의 삶을 여생동안 만족하면서 사는 것은 너무도 가혹한 말인 듯 하다.
주류심리학이 주로 개인에만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에 개인이 만족하기 나름이라는 관점에서 쾌락을 좇았던 것, 개인에게만 초점을 맞추었을 때 나올 수 있는 뻔한 답들이 민낯을 드러낸다.
뭔가를 설명하고픈데 잘 알지 못해서 답답했던 지점들을 잘 풀어낸다.
건강한 사회와 공동체 속에서 행복을 느낄 수 있다. 그런 행복한 삶. 나도 살아보자!!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고 개인적인 의견이나 느낌을 적은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