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선생님을 죽였다
사쿠라이 미나 지음, 박선영 옮김 / 시옷북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선생님을죽였다 #사쿠라이미나 #시옷북스 #일본소설

한 사람을 신뢰하는 데는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1개월? 1년? 그 이상??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사람일수록 뭔가 좋지 않은 것이 있지는 않을까 의심하는 이들이 있다.
내가 이런데 네가 뭐라고 나와 다를까. 약점을 찾는다.

한 사람을 나락으로 보내는 데는 얼만큼의 시간이 필요할까?
하루? 일주일?
믿을 때는 상당한 시간을 들여서 검증?하면서도 평가절하하는 시간은 10분의 1도 안되는 것 같다.

동영상이 공유된지 하루. 오쿠사와는 호감가는 선생님에서 학생과 사적인 만남을 갖는 파렴치범으로 전락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생들이 운동장에서 교장 훈화말씀을 듣고 있던 도중 옥상에 오른다.

오쿠사와는 그날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그가 담임을 맡았던 교실 칠판에는 이런 글이 적혀 있었다.
˝내가 선생님을 죽였다˝
이 한 줄로 인해 평범한 이야기가 특별해졌다.

이야기는 다섯 사람이 각자 본인의 관점에서 겪은 일을 서술하는 교차방식으로 전개된다.

과연 동영상의 등장인물은 오쿠사와가 맞는가.
그렇다면 학생은 누구지? 일부 아이들은 여자아이를 찾으려고 눈에 불을 켠다.
칠판에 글씨를 쓴 사람은 누구일까?
그는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던 것일까?

뻔한 전개에서 예상치 못했던 결말로 이어지기까지.

졸업식 축사가 가슴을 때린다.
_ _ _
“여러분은 이제부터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경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다양한 사람과 관계를 맺고 우정을 만들어 나가겠죠. 새로운 환경에서 부디 자신의 세계를 넓히고 발전시킬 가능성을 찾아내길 바랍니다.
하지만 개중에는 불순한 의도를 가지고 접근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때 여러분은 의연한 태도를 보일 수 있어야 합니다.
물론 자신의 의견을 말하려면 용기가 필요합니다. 그것은 자신을 지키기 위한 용기입니다. 누군가를 상처 입히는 것이 아닙니다. 그 용기를 잊지 말아 주세요.

하지만 우리는 그렇게 강하지 않습니다. 때로는 주변에 휩쓸리고 잘못된 길로 나아가는 일도 있을 겁니다.

그러니 잘못을 저질렀을 때는, 멈추세요. 스스로 잘못을 깨달았을 때 멈추어야 합니다. 그리고 되돌아가는 겁니다. 이 점을 꼭 기억하세요.

물론 잃는 것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잘못된 길을 계속 걸어갔을 때보다는 훨씬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을 겁니다.

아시겠지요? 잘못을 깨달았을 때는 멈추는 겁니다. 그리고 뒤를 돌아보세요. 그러면 여러분이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반드시 깨닫게 될 겁니다. 저희의 부탁은 여기까지입니다.”
_ _ _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공수처, 아무도 가지 않은 길 - 초대 공수처장이 말하다
김진욱 지음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공수처 #공수처_아무도가지않은길 #김진욱 #초대공수처장 #RHK #사회과학

새로운 기관의 출범.
필리버스터를 기억한다.
치열했던 그날들이 잊혀진 기억으로 남을 만큼 공수처는 기대에 부응하는 성과를 내고 있는지 의문이다.

옥상옥.
우려하는 쪽에서는 과거 존재했던 대검 중수부와 무엇이 다를 것인가 결국에는 견제하지 못할 옥상옥을 다시 만드는 것이 아닌가.
새로운 칼이 될 뿐이란 의구심을 들었다.

기소한 첫번째 사건이 교육감 비리에 관한 것이라 무게감 면에서 아쉽다는 평을 듣는다.

이것이 세간에 비친 이미지.
초대 공수처장인 저자는 어떤 말이 하고 싶었던 것일까.
380쪽 분량의 책으로 묶여나왔다.

책의 목차에서 알 수 있듯 현재 쟁점이 된 이슈보다는 저자의 공수처장 임명 전까지의 경력을 기술하면서 그가 평소에 생각하던 법과 정의 일반을 다룬다.
사실 이 책을 펼치면서 기대했던 부분은 모 검사장 조사 소환 과정의 막전막후 사정이었으나, 시기상조인지 이에 대한 내용은 없었다.

공수처를 떠올릴 때 개인적으로는 유퀴즈에 출연했던 경력이 화려운 경찰 간부가 공수처에 파견되어 상당한 기여를 했다는 것 정도.
내부 사정에 대해서는 함구하는 것이 맞겠지만 지면을 통해서 알고 싶었던 몇가지가 있었다. 호기심 충족은 시일이 더 필요한 것 같다.

공수처 수사의 성과로 저자는 '조용한 수사'를 꼽았다.
언뜻 이해되지 않을 수 있지만 전 정권과 현 정권 내내 검찰 수사가 정치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수사방식에 대해서 국민적인 관심이 불어난 상황임을 감안하고 보자.

예를 들면, 압수수색. 하나의 사건, 한명의 피의자를 두고 수십 곳을 압수수색했다 한다. 이정도로 과도한 수사가 범죄 의혹만으로 가능한 것인가. 제한하거나 견제할 방법은 있는 것인가.
포토라인. 수사 중 피의자의 인권 침해 문제는 없는 것인가. 일방적인 혐의 발표로 인해 방어권 행사가 상대적으로 제약되는 것이 아닌가.
검찰이 공소를 제기한 것만으로 이미 유죄 확정인 것은 아닌가.

달라진 법감정, 국민의 알권리와의 절충을 위해 고민이 필요한 지점이다.
수사가 장기화된다는 현실과 돌아가더라도 진실을 추구하는 것이 맞다는 이상 사이에 균형을 찾을 필요가 있다.

저자는 헌법재판소 연구관으로 재직했던 기간이 상당하다. 큰그림을 그리는데 그의 경험이 영향을 미쳤음은 당연할 것.
저자의 치밀한 고민의 흔적을 이 책을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2기 공수처의 약진을 기대해본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세상을 움직이는 리더의 기도 - 영적 거장들의 기도 습관에서 배우다
라이언 스쿡.피터 그리어.캐머런 두리틀 지음, 정성묵 옮김 / 두란노 / 2024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세상을움직이는리더의기도 #라이언스쿡 #피터그리어 #캐머런두리틀 #두란노 #두포터14기

리더십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생산성뿐 아니라 연민과 에너지와 비전이 필요하다. 45p

매일 “특별한 목적 없이 예수님과 함께하기” 위한 시간을 충분히 낸다. 그 시간의 목적은 연결, 함께하는 경험, 기쁨이다. 그 시간은 결코 허비되는 것이 아니라 기쁨과 지혜의 원천이다. 48p

_ _ _

리더는 바쁘다. 그 이유로 기도에 시간을 충분히 쏟지 못할지도 모른다. 생산성은 중요하지만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연민과 에너지와 비전이 필요하고, 이것은 기도를 통해 얻을 수 있다.
어쩌면 시간을 허비한다고 여길지 모르나, 실상은 기도를 통해 연결과 함께하는 경험. 기쁨을 얻을 수 있다.
_ _ _

다윗과 모세와 아브라함은 ‘위대한 성경의 리더들’ 명단에 무조건 들어갈 것이다. 하지만 성경은 그들의 성과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로 인해 그들을 칭찬한다. 성경은 다윗을 “그[하나님]의 마음에 맞는 사람”이라고 하고(삼상 13:14), 하나님이 “자기의 친구와 이야기함같이” 모세에게 이야기하셨다고 하며(출 33:11), 아브라함을 “하나님의 벗”이라 칭한다(약 2:23). 53p

다윗, 모세, 아브라함.
성경은 그들의 성과가 아니라 하나님과의 교제로 그들을 칭찬한다.

_ _ _
기쁨을 얻으려면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결심이 필요하지만, 함께 보낸 시간은 우정의 기초이며 예수님과의 우정은 그리스도인 리더십의 기초다. 59p

바쁘게 시간을 보내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기도는 기쁨을 얻기 위한 수단이고 충분한 시간을 필요로 한다.
계속 반복하면 습관이 될 수 있다.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두 가지 주된 정신상태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다. 저자는 두번째 정신상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신앙에도 적용할만 하다.

늘 강조하지만 성경은 훌륭한 자기계발서이다.
종교적인 관점에서만 접근할 것이 아니다.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있을까?
_ _ _ _
심리학 교수 대니얼 카너먼은 <생각에 관한 생각>에서 두 가지 주된 정신 상태 혹은 우리가 세상을 경험하는 두 가지 주된 방식을 기술한다.

첫 번째 상태는 빠른 사고 곧 우리의 디폴트 모드다. 이것은 우리가 자동적으로 재빠르게 생각하는 상태다. 돌아볼 시간이 없다, 그래서 자극이 오면 바로 반응한다. 빠른 속도로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는 이런 정신 상태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 하지만 이 디폴트 모드는 두 번째 상태의 통제를 받는다.

두 번째 상태는 느린 사고다. 이것은 문제를 생각해 보고 심지어 우리의 생각 자체를 돌아보는 상태다. 이 유형의 사고를 하려면 시간과 노력과 집중이 필요하다. 전략, 인생을 바꾸는 결정, 분석, 반성이 모두 이런 느린 사고 상태에서 이루어진다.

카너먼의 책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내용은 우리가 느린 사고 상태에 있을 때 빠른 사고 상태에서 어떻게 판단할지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느린 사고에서 깨달은 것을 빠른 사고의 디폴트 모드에 적용하면 결국 우리의 습관이 바뀐다.
66-67p

_ _ _ _

기도를 함으로써 느린 사고를 하는 것에 익숙해질 수 있다.

☆ 뭐든 반복하면 그것이 우리 정체성의 일부가 된다.

기도는 사회적 상호작용, 연민, 사람에 대한 민감성과 관련된 뇌의 영역에서 새로운 신경 경로를 형성하거나 강화한다. 주기적인 기도는 우리의 신경 화학적 구조를 긍정적으로 변화시켜 불안과 스트레스와 우울증을 과학적으로 측정 가능할 정도로 확연히 줄여 준다.
긴 기도를 꾸준하게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줄어들어 뇌에서 분노와 경직성이 낮아진다.

☆ 종교적인 관점을 떠나 신경학적 효용도!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 - 10주년 개정증보판
오프라 윈프리 지음, 송연수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내가확실히아는것들 #오프라윈프리 #북하우스 #지금읽는책 #에세이 #서평단

10년.
개정판이 나오기까지 걸린 시간.

예순이었던 그녀는
이제 일흔이 되었다.

여전히 고양된 삶을 살고 있는 그녀.
여전히 눈물이 많고, 여전히 감사한다.

내가 확실히 아는 것들은 세월을 겪어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친구. 열정. 고백. 감사. 일상에서 흔히 접할 수 있고 자주 회자되는 언어들.

그녀도 두려울 때가 있었다.
숨기고 싶었던, 잊고 싶었던 과거의 허물이 오랜시간이 지났어도 극소수의 지인들에게만 털어놓을 수 있었던 어린 날의 과오가 그녀를 지켜주어야 할 가장 가까운 존재에 의해 폭로되었을 때. 그녀는 숨고 싶었고 식음을 전폐하기도 하였으나 결국 다시 세상으로 불려나왔다.
오랜시간 그녀를 보아왔던 시청자들은 그녀의 잘못이라 비난하지 않았다. 오히려 보듬어주었다.

어쩌면 사건 그 자체는 중요하지 않은 것인지도 모른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면 그것을 대하는 자세. 그리고 이후의 삶. 주위 사람들을 믿음으로 대해야 한다는 것.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당신은 더 좋은 사람인지도 모른다.

확실하게 아는 것들을 하나하나 꼽아본다.

가끔은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치기보다 우직하게 버티고 있는 것이 정답일 수 있다는 것.

한장 한장 읽다보면 알게 된다.
평범한 하루가 쌓여 지금의 내가 된다는 것을.
당신의 삶도 그녀와 다르지 않다는 것을.
우리의 삶은 우리가 가꿔나갈 수 있다는 것을.
우리가 지금 신경쓰고 있는 가장 큰 문제도 시간이 지나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다는 것을.
나는 나의 삶을 살아야 한다는 것을.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트리플 세븐 킬러 시리즈 3
이사카 고타로 지음, 김은모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트리플세븐 #이사카고타로 #일본소설 #알에이치코리아 #서평단

킬러에게 온 의뢰가 호텔에 그림 배달?이라니.
너무 쉬운 미션이다 싶었다.
간단한 문제도 늘 어렵게 푸는 경향이 있는 그에게 온 의뢰. 뭔가 일어날 것 같은 확신에 가까운 예감. 이사카 고타로 작가의 팬이라면, 킬러 시리즈 독자라면 여기서 긴장을 푸는 우를 범하진 않겠지.
나나오 대신 상황을 냉정히 파악해야 할 의무가 있다.

2010호. 여기 맞겠지?
어라? 그림의 얼굴과 다른데? 하긴 요즘 그림이란 사진과는 다른거니까.
그런데 정작 그림을 받는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물건을 건네주고 돌아서는 그때 뒤통수가 따가운 느낌이. 다음 순간 일은 일어나고야 말았다.

마른 세수를 하고 호실 숫자를 확인한다. 끄트머리 0이 다르게 보인다. 이런. 0이 아니라 6이었던가?
뒤처리를 어떻게 해야하나. 의뢰받는 입장에서 의뢰하는 입장으로 바뀌었다. 아. 인생의 아이러니여.

이제 나가볼까 하는데. 갑자기 찾아온 여자.
그래. 사건은 이제 시작이다.

_ _ _
“실례합니다. 무당벌레 씨 맞으시죠?” 하고 물었다.
온몸으로 혀를 차는 듯한 기분에 빠졌다. 역시 이렇게 되는 건가. 아니다, 이건 어떻게 된 일이지? 나나오가 혼란스러워하는데도 아랑곳없이 여자는 말을 이었다.

“어, 저는 가미노 유카라고 해요. 도망치는 중인데 붙잡힐 것 같아서요. 좀 도와주시지 않겠어요?”
나나오는 여자를 빤히 바라봤다. 이해가 안 되는 점이 너무 많았다.
어떻게 나를 아는 걸까. 왜 도와줘야 하는 걸까.
161p
_ _ _

이후의 전개는 역시나. 나나오에게는 처음부터 거절이란 선택지는 없었다.

유카는 누구로부터 도망치는 것일까, 쫓는 이는 한 명일까 무리일까, 왜 쫓는 것일까. 그리고 나나오의 정체를 어떻게 알았을까.
🐞 나나오는 유카를 데리고 호텔밖으로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

전작 불릿트레인이 횡으로 이어지는 추격전을 다뤘다면 신작 트리플 세븐은 수직으로 이어진다. 20층에서 시작한 탈주극. 1층까지 무사히 나갈 수 있을까?

극한 직업 체험. 절찬리 상영중.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