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블사전 #안젤라애커만 #베카푸글리시 #윌북 #이야기 #갈등 #작법서 #글쓰기 #서평단 #자기계발


어떤 종류의 이야기를 좋아하는지 확실하게 알 것 같다.
내 안에 잠재되어 있는 뭔가를 엿보았다.
이런 이야기 좋아한다는 말이지.


평온한 일상.
미세한 균열.
균열의 원인은 한통의 전화 혹은 가족 중 누군가의 부재.
잊고 살던 과거를 상기시키는 물건이나 인물의 등장.
사건 발생.
의심.
일상의 상실.
목표를 잃어버림.
방황.
유사한 일 혹은 사건의 발생.
해결하려는 욕구.
누명.
도망침.
조력자 등장.
누군가의 희생.
마침내 밝혀진 진실.
그럼에도 살아야 하는 이유.


와.
읽다보니 <전지적 독자시점>에 등장하는 진주인공 유중혁이 떠오른다.


이래서 작가는 못할 것 같음.
독자로 만족하고 살아요 ㅎ


작가는 대단함!!
전지전능함을 새삼 깨닫게 되는 기회.
<트러블 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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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 보고 손으로 읽으면 - 시각장애 언어학자가 전하는 '보다'에 관한 이야기
호리코시 요시하루 지음, 노수경 옮김 / 김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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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로보고손으로읽으면 #호리코시요시하루 #김영사 #에세이 #일본에세이 #서포터즈 #김영사서포터즈 #서평단 


김영사 서포터즈 16기 8월 도서로 받은 책 세권 중 가장 인상깊음과 동시에 가장 리뷰 쓰기 어려웠던 책.


올해 초등학생이 된 딸은 가끔 그네를 타다가 눈을 감는다.


2, 3미터 거리를 두고 벤치에 앉아서 딸이 다치지는 않을까 약간의 경계심을 갖고 보는 나는 애가 타기 시작한다.


와이프와 아이의 양 옆에서 한 손을 잡고 산책을 할 때면 "엄마, 아빠. 나 지금 눈 감고 있으니까 길이 어떤지 잘 말해줘야 해."하며 걷는다. 그럴때면 평지를 걷고 있음에도 장난으로 "계단!! 계단 조심해!"라고 놀리곤 한다.


근데 평지를 걷다가 계단을 만나면 다리를 높게 들고 보폭을 좁히게 되는데 높이가 달라지지 않으면 당황하게 된다는 거지. 아이는 결국 감았던 눈을 뜨고는 웃고 만다.


아이가 그런 상황을 상상해보는 것은 좋은데, 이기적인 맘으로 우리 아이에게 그런 일이 생기지 않았으면 하고 기도한다.


그렇다. 이 책은 감히 상상도 해보지 못한 일들이 일상인 사람이 쓴 글이다.


조심스럽게 읽었고, 내용이 좋아서 안심이 되었다.


"그렇다. 우리는 세계를 그저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이 아니다. 만져서 보고, 귀로 들어서 보고, 맛으로 보고, 냄새로 본다. 내가 이 책에서 여러분과 함께 나누고 싶은 것은 이러한 '본다'는 것의 그러데이션 효과이다."


"자, 그러면 이제 여러분을 빙글빙글 눈이 돌아가는 신비한 오감의 세계로 초대합니다. 안내는 태어나면서부터 눈이 보이지 않는 제가 맡겠습니다."


저자는 아주 심지가 굳은 사람이다.


인상 깊은 부분이 너무 많지만 그 중 일부를 소개해본다.


_ _ _


"여러분은 '굳이' 당당하게 위선을 행하면 됩니다. 어느날 갑자기 진정한 선으로 바뀌지 않는다고 단정할 수는 없잖아요? 그걸 보고 누가 위선자라고 한다면, 스스로 미숙함을 되돌아보게 하는 작은 인연이었다고 생각하십시오. 그리고 이렇게 말하세요. '그렇게 말하면서 낮잠이나 자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라고요. 혹시 자기만족 아니냐고 묻는다면 이렇게 받아치십시오. '그렇다면 당신은 스스로에게 만족하지 않느냐'라고요. 자기만족의 반대말은 자기불성실이니까요."


_ _ _


너무 멋있다!! 유난히도 사람 눈에 민감하는 나는 충분히 할 수 있었던 위선도 행하지 못하고 시간을 보냈다.


자기만족이면 뭐 어떤가.


'눈에 뵈는 것이 없다.'는 말을 '두려울 것이 없다'는 의미로 쓰는 경우가 있는데, 이제 그런 말은 안쓰려고 한다.


※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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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책 - 사람과 사람 사이를 헤엄치는
정철 지음 / 김영사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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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책 #정철 #카피라이터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산문 #서평단 



"우리는 이 쉬운 명제를 알면서 자꾸 까먹는다.


말을 잘하는 방법은 말을 하는 것이다.

글을 잘 쓰는 방법은 글을 쓰는 것이다.

탁구를 잘 치는 방법은 탁구를 치는 것이다."


잊고 있었다. 저자는 카피의 대가이다.


그런 그가 맘 먹고 산문을 써보겠다 하고 낸 책이 바로 이 책이란 말씀.


한때 짧게 쓰려고 부단히 노력을 한 적이 있다.


그 결과 짧게 쓰고 있다. 근데 짧게만 쓰면 필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닌가.


길게 쓰는 것은 이젠 노력이 필요하다.


아마도 저자의 영향을 받은 것이리라. 촌철살인이 도대체 뭐길래.

근데 굳이 글이 치명적인 이유가 있는 것인가.


아무튼.

이렇게 쓰는 것은 배우고 싶다.


제목은 '치우다'


_ _ _ 

택배상자 치웠어?


응, 내가 갖다 버렸어. 별로 무겁지 않던데.


아, 미치겠네. 전화 끊어.

_ _ _ 


저자는 새벽에 출근하기 전 상자를 분리수거한 후 작업실로 향했다.


간만에 착한 일을 했으니 알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 선행은 은밀히 하는 것이니까.

하고는 문자라도 보내려다 말았다.


서너 시간이 지난 후 아내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러니까 위에서 인용한 부분은 그 대화라는 것이지.


칭찬은 커녕...


그리고 아내로부터 수신한 문자.


_ _ _

15만 원 버렸어. 반품이었는데.

_ _ _

이모티콘 하나 없이 문자만 왔다.


어쩐지 빈 상자치고 꽤 무겁더라.


그날 저자는 15만 원어치 글을 더 써야했다.


...


풋.... 아. 간만에 웃었다.


"모든 동사는 사람에서 사람으로 움직인다"


저자의 글 역시 그러하다.


※ 이 글은 @gimmyou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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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람이 되는 것은 왜 어려운가 - 당신을 혼란에 빠뜨리는 마음과 행동의 모순
아르민 팔크 지음, 박여명 옮김 / 김영사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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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사람이되는것은왜어려운가 #아르민팔크 #김영사 #김영사서포터즈 #인문교양 #행동경제학 #심리학 #서평단 


 

"선한 사람이 되는 게 

어려움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어렵기 '때문에' 

우리는 

인간으로서 할 수 있는 것들을 

시도해야 한다."


☆ 찢었다!!

이 문장이 책의 전반부에 있었다면 울림이 덜 했겠지?


 '선한 행동'이 가져오는 '유익'을 그로 인해 감수해야 하는 '비용'과 저울질하는 것. 

도덕과 관련한 인간의 모든 행동에서 나타나는 패턴.


당연히 '유익'과 '비용'이 무엇인지에 대한 내용이 등장한다.


인상적인 부분 등장 -  긍정적 자아상.

: 자신의 가치와 일치하는 삶을 살고자 하는 의지를 의미함.


자신이 가진 도덕적 가치와 조화를 이루려는 욕구가 제시하는 두 가지 선택지

: 1. 선하고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

 2. 이타적이지 못한 행동을 자신의 가치와 일치시키기 위해 세상에 대한 해석을 달리하는 것.


도덕적 회계 - 우리의 선하고 올바른 행동을 장부에 기록해놓고 그것을 떠올리는 것.


알지 않으려는 마음 - 이따금 우리는 의도적으로 우리의 행동이 가져오는 결과에 눈을 감아버린다.


내러티브 - 우리는 우리의 경험과 우리의 존재를 해석하기 위해 우리 자신에게 그리고 타인에게 내러티브를 전달하는데, 우리가 자신의 내러티브를 묘사하는 방식이 우리를 결정한다.


질투 - 내가 원하지만 나에게는 없는 무언가를 가진 사람들에 대한 공감 능력을 축소시킨다. 공감 능력 부재는 친사회적 행동의 감소로 이어진다.


우리의 도덕성은 언제나 다른 사람들과의 교환을 통해 만들어지고 통용되는 사회적 규범, 즉 사회적으로 형성된 가치를 반영한다.


인간의 행동은 언제나 두 가지 결정적 이유에서 비롯된다. 

하나, 그 사람이 처한 상황.

둘, 그 사람의 성향.


우리가 친사회적으로 행동하기 위해서는 도움에 대한 다른 사람의 필요를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다른 사람한테 우리의 협조가 필요하다는 걸 보고, 배우고, 이해해야 하는 것이다.

인식과 인정을 전제.


☆ 인간에 대한 존중은 호혜를 통해 공익 증진에 기여한다. 

존중은 사회의 잘못이 아닌 불평등에 맞서고, 서로에게 다가가고, 같은 국민을 인정하려는 노력이자 능력의 표현.


_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덕목.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당신이 읽어야 할 책.


※ 이 글은 @gimmyoung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읽은 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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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만고개를돌려도 #델피노 #김정금 #김정금작가 #한국소설 #보험사기 #보험조사원


어쩔 수 없이 떠오르는 그 이름. 그 사람.
그 사건.
책을 덮고 그 이름을 검색해본다.
그에게 선고된 형도.
그리고 아직 그가 보험금 수령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해 소송 중이라는 것도.
오래전 끝난 줄 알았던 그 사건은 아직 진행중이었다.
그리고 그 옆의 조력자.

읽고나니 의미심장한 제목.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보험조사원 김대리가 고개를 돌리고 정면으로 마주 보았기에,
늦게나마 바로잡을 수 있었던 사건의 담당형사가 일부러 고개를 돌린 것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단서.
당신은 기계가 아닌 사람이다.
흔적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는 말.
그런데 어쩌자고 그런 일들을 했나.
단서를 추적하는 이들이 분명 존재한다.
당신을 조만간 찾을 것.

마음.
일시적인 호감을 산 것은 사실이지만
당신은 사람을 몰랐다.
연정이는...
연정이는 적어도 마지막엔 운명을 스스로
택했다.
그때 당신은.
그만 뒀어야 했다.

돈.
그렇게도 소중하게 여기던 돈.
당신의 발목을 잡은 것은 결국 그 돈.

관심.
김대리는 동생의 실종신고를 뒤늦게 했다는 이유로 의심을 사게 된다.
조금만 고개를 돌려도.
동생의 마음을 알 수 있었을텐데.
그래도 동생은 믿었다.
김대리가 자신을 찾아줄 것을.

가스라이팅.
요즘 만능 치트키가 된 듯한 용어.
호의를 한번쯤 의심하게 되는 이유.

김정금 작가님의 세번째 소설.
사람 마음 파고드는 그들의 존재에 대한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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