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을 하고 싶었을까.

- 오지랖은 불행의 씨앗이다?

- 남의 말을 함부로 해석하지 마라?

- 부모된 자는 어떤 경우라도 자식 마음에 상처주는 짓을 해서는 안된다?

 

가장 절망적인 말, "상관없어요."

좋다, 싫다도 없다. 어찌해도 상관없는 것이다. 괜찮지도 않고 괜찮지 않지도 않은, 상,관,없,음.

 

아이는 말한다. 세상을 향해 나아가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냥 그 옆을 살짝 지나고 싶었을 뿐이에요. 어떤 흔적도 남기지 않은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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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아들 키이스를 이렇게 생각했다.

"나는 키이스가 축 처진 몰골로 어슬렁거리는 모습이 싫었다. 헝클어진 머리키락, 그애를 압도하고 있는 무기력, 묵직하게 쿵쿵거리는 발소리, 모든 게 질색할 정도로 싫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표시를 내지 않으려고 끊임없이 애썼다. 싫은 기색을 보이는 대신 키이스의 변변찮은 모든 성취를 격려했다. 키이스의 터무니없이 유치한 과학 숙제를 칭찬하고 사진을 찍었다."

 

엄마는 아들 키이스를 이렇게 생각했다.

"키이스가 고등학교를 졸업하면 당신 가게에서 일하게 되겠죠. 그애가 할 일은 그것뿐이니까. 지금 하는 것처럼 사진을 배달하려 다니겠죠. 자전거 대신 차로 다닐 거라는 것 빼고는 지금하고 똑같은 일이예요. 결국 키이스는 닐이 하던 일을 넘겨받을 테고, 그러다 당신이 죽고 나면 가게를 완전히 넘겨받게 되는 거죠. 그게 키이스의 인생이예요, 에릭. 작은 액자틀과 사진관."

 

부모 뜻대로 커주는 자식이 얼마나 될까. 또한 자식 뜻에 딱 맞는 부모 또한 과연 있기나 할까.

 

쿡의 소설 중 가장 잘 읽히고 마음도 묵직하게 만드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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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일생에 해보고 싶은 일을 생각만 하다가 실제로 그것이 어떤지 해보지 못하고 죽는다고 생각하면 너무 슬프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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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삶을 들려주기를 거절한 사람들. 아직 발목을 잡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서, 내놓을 만한 삶이 아니라서, 그리고 뼈아픈 것. 너는 나랑 달라. 그래서 너한테 내 뼈저린 이야기를 하고 싶지 않아. 달라의 이유는 대학 나온 것, 잘 나가는 형제. 충분히 공감이 감. 내겐 오히려 이런 것. 여러 사람이 모인 자리에서 유부남을 사랑해서 사생아를 낳았다는 얘기를 꺼낸 사람이 있었다. 분위기가 썰렁해졌다. 이때 글쓴이는 이렇게 말했다 한다. 선생님, 대단한 분이시네요. 그 시절에 그렇게 힘든 선택을 하시고 당당하게 살아오셨으니 많이 힘드셨겠지만 정말 대단한 분이세요. 나중에 살아온 얘기 좀 들려주세요. 진심이었을 이 대답. 자연스럽게 진심인 이 대답이 놀라움. 내 살아온 얘기 풀어놓으면 장편소설도 모자라서 대하소설이 될 거야가 그대로 현실로 등장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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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가 친근하다. 팬이라 하기엔 뭣하고 그저 호감을 갖고 있을 뿐이다. 그 그룹의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고 예능 프로에 나와서 웃기는 모습을 보는 게 다다. 그러면 어디서 호감을 갖게 되었냐. 올리브 쇼 사회를 보면서 엄마를 언급하는 걸 듣고부터다. 그전에는 그가 시끄럽기만 했다. 자신의 성형 사실을 웃음 소재로 사용하면서 까불거리고 나서는 모습이 별로였다. 올리브 쇼라는 프로의 사회를 보길래 좀 떱떠름했다. 정신없이 진행할 것 같아서였다. 몇 번 보니 함께 진행하는 사람이 차분해서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요리하는 걸 보는 게 재미있어서 자주 봤다. 그러다 광희가 자기 엄마를 언급하는 걸 듣게 된 거다. 우리 엄마 요리 별로예요. 우리 엄마는 해주는 게 아니라 사줬어요. 엄마 요리요? 조미료 맛이에요. 자기 엄마를 대중 앞에서 깎아내리는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엄마라고 무조건 부풀려 미화시키지 않는 그 모습이 오히려 좋았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기만 하면 다 요리 잘하게 되는 건 아니다. 모성애, 엄마의 손맛, 자식이라면 무조건이 되는 것, 그외에도 아주 많은, 엄마라는 존재에게 세상이 지우는 무거운 짐을 티나지 않게 없애주는 느낌이었다. 그냥 엄마에게 투덜대는 말이었다 해도 상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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