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 아이들 멤버 광희가 친근하다. 팬이라 하기엔 뭣하고 그저 호감을 갖고 있을 뿐이다. 그 그룹의 노래를 들어본 적도 없고 예능 프로에 나와서 웃기는 모습을 보는 게 다다. 그러면 어디서 호감을 갖게 되었냐. 올리브 쇼 사회를 보면서 엄마를 언급하는 걸 듣고부터다. 그전에는 그가 시끄럽기만 했다. 자신의 성형 사실을 웃음 소재로 사용하면서 까불거리고 나서는 모습이 별로였다. 올리브 쇼라는 프로의 사회를 보길래 좀 떱떠름했다. 정신없이 진행할 것 같아서였다. 몇 번 보니 함께 진행하는 사람이 차분해서 조화를 이루기도 하고 요리하는 걸 보는 게 재미있어서 자주 봤다. 그러다 광희가 자기 엄마를 언급하는 걸 듣게 된 거다. 우리 엄마 요리 별로예요. 우리 엄마는 해주는 게 아니라 사줬어요. 엄마 요리요? 조미료 맛이에요. 자기 엄마를 대중 앞에서 깎아내리는 나쁜 놈이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다. 엄마라고 무조건 부풀려 미화시키지 않는 그 모습이 오히려 좋았다. 엄마라는 존재가 되기만 하면 다 요리 잘하게 되는 건 아니다. 모성애, 엄마의 손맛, 자식이라면 무조건이 되는 것, 그외에도 아주 많은, 엄마라는 존재에게 세상이 지우는 무거운 짐을 티나지 않게 없애주는 느낌이었다. 그냥 엄마에게 투덜대는 말이었다 해도 상관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