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하는 김과장
태기석 지음 / 두리미디어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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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을 보면 평범한 회사원의 철학적 삶에 대해 썼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데 실제로 '철학하는 김과장'은 현직 은행원이 회사 생활하면서 느낀 철학을 책으로 엮은 것이다. 승진을 위한 수험서와 처세서가 넘치는 판에 이렇게 직장인을 위해 직장인이 쓴 책은 독자들에게 처음일 것이다. 대학을 졸업하고 곧 사회에 나갈 나에게 이 책은 하나의 등불같은 책이 될 것이라 택하였다.
 대학이란 인간다움과 순수함의 마지막 보루를 나오고 정글에 들어가서는 단지 능숙한 일처리 뿐만 아니라 기계적 · 제도적 인간이 되어야 하는데다 남을 어떻게든 밟고 올라가 승진을 해야 하고, 일부러 남 듣기 좋은 말을 해야 하고 결국엔 인간의 본질을 잃고 돈 버는 기계가 되길 강요받는다. 이렇게 직장생활을 하다 보면은 혼란에 빠질 때가 한두번이 아닐 것이다. 혼란속에서 자신을 언제까지나 잡아줄 수단은 많은 월급도 아닌 처세술도 아닌 철학이며, 또한 인간이라면 철학이 목적이 되어야 함은 저자는 강조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강조하는 사항은 나같은 학생도 이해할 수 있는 부분도 있지만, 아직 직장생활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도 있다. 그래도 사회 못지않게 경쟁 원리를 강요하는 학교, 스펙 전쟁을 하는 대학과 회사는 상당부분 일치하기 때문에 학생이 읽어도 절대 시간낭비는 아니다. 저자는 1. 인간의 절대적인 존재 가치를 알아야 한다 2. 내 존재가치처럼 남의 존재 가치도 중시해야 한다 3. 제도적, 과학적 가치에 얽매여 인간다운 순수함을 퇴색시키지 말아야 한다 4. 가장 중요한 가치는 세월과 공간에 따라 변하지 않는다 4가지 사항을 중점적으로 전달한다.

 1, 2는 존재론에 관한 것이다. 하이데거란 저명한 현대 철학자는 존재론을 내세웠는데 그는 인간은 다른 사람을 항상 의식하며 살고, 그에 따라 자신의 존재 가치를 규정한다 하였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존재 가치는 절대적이라는 것을 깨달아야하고, 남 역시 마찬가지이므로 남의 존재 가치도 존중해 주어야 진정한 인간관계가 형성된다고 저자는 말한다. 우리는 너무 남의 눈을 의식하며 살고 특히 한국인은 자신의 외양이 남에게 어떻게 보일까를 항상 고민하는데 이것은 진정한 삶의 태도가 아니다. 물론 사람이 남의 눈에서 100% 자유로울 순 없지만 진정한 가치란 내면에 있고(이것은 하이데거가 생전에 주장한 내용이다) 가진 게 없든간에 자신감을 가지고 살아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사람의 마음은 모두 같다고 겉으로 보이는 모습으로만 다른 사람을 함부로 평가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것은 자신의 존재만 중시여기지 남의 존재는 그렇게 여기지 못하는 앞뒤가 안 맞는 언행이다.

 직장생활에 시달리다 보면 진정한 자기 자신을 잃어버릴때가 있다. 우리 사회는 사람을 너무 스펙(외적 조건)으로만 평가하며 존재 가치와 그 사람의 진면목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경향이 있는데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무시한 행위다. 제도로 꽉 묶여진 직장에서는, 직장이란 하나의 커다란 기계의 부속품이 될 것을 사람에게 강요하며 거기서 존재 가치란 있을 수가 없다. 부속품이야 고장나면 교체하면 되니까 말이다. 기계적 삶을 지향해온 결과 인류는 예전보다 비교도 할 수 없을 정도의 환경에서 살게 되었지만 인간다움을 잃어버렸다. 저자는 '물질적 수준은 이 정도면 충분한데 뭘 더 잘 살길 바라느냐, 비록 원시시대로 돌아갈 수는 없어도 인간으로서의 본질을 찾아야 할 때이며 수직 관계가 아닌 수평적 관계에서 일해야 한다.'라고 주장한다. 봉건 시대에서 벗어나긴 했어도 현대 사회는 촘촘한 그물망과 같은 사회이며 그물망 속에서 서식하는 기계일 뿐이다. 이 그물망은 개인이 힘을 합친다고 해서 뚫을 수는 없다. 제도란 이렇게 보수적이며, 우리는 봉건 사회보다 더욱 보수적인 시대에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현대 진보주의자들의 원조라 할 수 있는 프랑크푸르트 학파는 '현대 사회는 인간성을 퇴색시키며 사람을 오직 노동을 위해 살게끔 한다'라고 지적하였다. 현대에 들어 이성이 중요시되었지만 수치로 구체화될 수 있는 가치를 중시여기는 바람에 숨막히는 경쟁을 해야 하고 때론 인간성까지 버려야 하지 않는가. 

 저자는 또한 현대철학은 절대적 가치가 아닌 상대적 가치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비판한다. 수천년동안 플라톤은 절대적 가치가 있다고 주장했으며 수많은 철학자들이 플라톤의 뜻을 따랐지만 그 의견에 이의를 제기하는 철학자들도 많았다. 저자는 현대철학에서 상대적 가치란 상황에 따라 바뀌어서 기회주의처럼 되고 사람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비판한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당시엔 계급제와 일반 민중이 교육의 혜택을 받지 못했기 때문에 학교 수업(문사철)을 통해 직간접적으로 절대적 가치를 전수받지 못했을 뿐이지 목숨 아끼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혹시나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의 저서 '계몽의 변증법'을 이미 읽은 독자라면 이 책이 친근하게 다가왔을 것이다. 그만큼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주장하는 내용이 저자의 생각과 상당부분 일치한다. 아무리 외적 성취를 중시하는 사람이라도 사회 생활을 하면서, (대학생일 경우)스펙을 쌓으면서 허무감에 빠지지 않았던 사람은 없을 것이다. 정말 중요한 가치가 무엇인지 가르쳐주는 이 책을 권한다. 다만 책의 난이도는 조금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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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7월 5주

7월 마지막 주, 아이들과 함께 영화관 가는 건 어때요?
 
 어느덧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그에 맞춰 상쾌한 바다를 소재로 한 영화, 그것도 아이들이 좋아할만한 작품이 나오네요. 지금은 학교들도 방학을 한 상태죠? 이번 주말에는 어른들끼리 술마시러 가는 대신에 자녀들 데리고 영화관에 가는 건 어떨까요? 분명 좋아할 거에요.

1. 오션스
 - 애니메이션으로 착각하셨을 수도 있지만 사실은 다큐멘터리입니다. 아이들이 유치원, 학교에서 환경의 중요성을 배웠을 거에요. 지구본을 신기한 눈으로 쳐다보는 아이들에게,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의 대부분이 바다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알려주면 하나같이 놀란 태도를 보이겠죠? 게다가 일상에서는 절대 볼 수 없는 바닷속의 생물에 대해 굉장히 흥미를 보일 겁니다. 그러니 이 '오션스'에 빠져드는 것은 두말하면 잔소리겠죠? 아쿠아리움에 가고 싶은데 너무 멀거나 갈 시간이 없다면, 아이들 손잡고 영화관에 가세요. 아무튼 '오션스'는 바다의 신비함과 자연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다큐멘터리입니다.

 

 

2. 극장판 도라에몽 : 진구의 인어대해전 


 - 어린 세대라면 만화책으로 나온 도라에몽 시리즈를 안봤을 수도 있지만 언제나 신기한 물건을 내놓아 새로운 에피소드를 펼치는 도라에몽 시리즈는 어린이, 성인 누구나 봐도 재밌습니다. 도라에몽이 이번에도 아주 대단한 아이템을 내보였는데요. 그것은 바로 '가공수면펌프'가 만든 '가공수'입니다. 진구와 도라에몽은 호기심에 사용했다가 온 동네를 바다로 만들어 버립니다.
 계절에 맞춰 나온 작품이니만큼 바다를 배경으로 하고, 또 인물들이 인어가 되어 아이들의 상상력을 자극한답니다. 게다가 바닷속 공주님까지! >_< 도라에몽과 진구가 이번에는 어떤 모험을 펼칠지 기대되지 않으세요?

 

 

 3. 명탐정 코난 : 천공의 난파선 


 - 초등학교 저학년보단 고학년부터 어울리는 만화 '명탐정 코난'입니다. 아직까지도 연재되고 있는 명탐정 코난이 이번에도 극장판으로, 숨막히는 추리극으로 여러분 앞에 나타났습니다. 어린 소년 코난은 이번에는 세계 최대 비행선에서 벌어지는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이번에는 두 적이 동시에 등장하는데요. 하나는 테러리스트 조직 '붉은 샴고양이'와 또 하나는 보석을 훔치며 코난과 두뇌대결을 펼치는 '괴도키드'. 과연 코난은 어떤 기지를 발휘하여 이 난관을 헤쳐나갈까요? 추리극답게 긴장감을 놓을 수 없고, 한 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이 여러분을 롤러코스터와 같은 시공으로 안내합니다. 꼭 어린이를 위한 만화라기보단 성인도 충분히 보고 즐기는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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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더와 미니모이 2 : 셀레니아 공주 구출작전 - Arthur and the Revenge of Maltaz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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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무난한 어린이용 판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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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사나이 - a man of vend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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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격극만 보려 하지 말고 인물의 심리를 잘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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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엔 무슨 영화를 볼까?> 6월 4주

71명 학도병의 감동실화 - 포화속으로

 지금으로부터 딱 60년전 한국 전쟁이 발발했을 당시를 극화한 영화.
권상우, T.O.P과 같은 유명 연예인이 나왔기도 하지만 엄청난 규모와 또 근현대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인 한국 전쟁을 소재로 했기 때문에 더욱 유명세를 탄 영화입니다.
 1950년 6월 25일 새벽 4시, 북한군은 남한으로 몰래 침투하여 순식간에 남한 땅을 점령합니다. 부산까지 후퇴한 남한군은 연합군의 도착을 기다리며 낙동강 사수에 모든 것을 내겁니다.
 포항을 지키던 강석대(김승우)의 부대는 집결 명령 때문에 학도병 71명을 남겨두고 떠납니다. 어쩔 수 없이 장범(T.O.P.)은 중대장으로 임명되지만 갑조와 트러블을 일으킵니다. 그들은 가시방석에 앉은 마음으로 석대의 부대가 다시 돌아오기만을 기다립니다.
 전쟁 영화답게 화려하고 흥미진진한 전투씬을 자랑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할 수 밖에 없었고 의리를 지켰던 학도병들. 전쟁 영화에서 항상 강조하는게 남자들간의 우정이죠. 전우를 지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싸우는 장면은 보는 이의 눈물샘을 자극합니다.
 또한 한 민족끼리 싸우는 데서 나올 수밖에 없는 내적 갈등, 전투와는 다른 딜레마를 보여줍니다.
 한국전쟁이, 또한 존재 가치가 갖는 의미를 생각하게 해주는 작품입니다.
 

무조건 해치운다 - A특공대 
 

 포스터와 '무조건 해치운다'라는 문구를 봐도 딱 대중지향형 액션 영화란 걸 알 수 있죠.
 최고의 실력을 자랑하던 특공대가 돌연 자취를 지 1년, 아무도 도울 수 없는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고의 해결사 A-특공대가 되어 다시 돌아옵니다.
 이 영화는 전형적인 코믹 액션극입니다. 집에서 볼 때보다 극장에서 큰 화면과 사운드로 들어야 제맛이 나는 영화지요. 스릴감도 있고 굉장히 웃긴...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즐기기 좋은 영화입니다.
 

 

 파괴된 사나이 


 유명 탤런트 김명민씨가 주인공으로 등장하여 더욱 화제가 된 영화죠. 어느 날 8년 전 죽은 줄로만 알았던 외동딸이 살아있다는 전화를 받고는 딸 혜린을 찾기 위해 필사적으로 추격을 시작합니다.
 용서는 없다, 세븐 데이즈와 같은 한국형 스릴러. 이 세 작품들이 모두 자식을 구하기 위한 아버지, 어머니의 사투를 풀어나가고 있죠.
 '파괴된 사나이'는 전화로부터 비롯되는 긴장감 유발과 동시에 8년이라는 긴 시간적 설정이 커다란 흥미 요소로 작용합니다. 주인공 영수와 유괴범 병철과의 두뇌싸움, 추격전은 긴장감을 자아냅니다. 하지만 후반으로 갈수록 구성이 엉성해진다는 평도 있습니다.
 아직 개봉하질 않았기 때문에 작품성이 어떤 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기본적 감정인 부성애와 숨막히는 추격씬, 배우들의 명 연기는 영화를 완성도 높게 만들어줍니다. 다가오는 7월, '파괴된 사나이'와 더위를 식히는 것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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