딴짓거리 : HARD - 놀면서 스마트해지는 두뇌 자극 플레이북 두뇌 자극 플레이북 딴짓거리
W&M 뇌발달연구소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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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북이라면 편의점이나 간이 슈퍼에서나 파는 이런 퍼즐만 생각했었다. 예전에 이거 한 번 사서 했는데 저렴한 편이면서 시간떼우기 좋지만 갱지라 잘 찢어지고 꽤나 어려운 문제들이 많았다.

그리고 이런 건 아저씨들이 많이 하는 선입견이 있지, 아마. 표지도 옛날에는 막 쭉쭉빵빵 언니들 사진으로 되어 있었고 말이다.


종합 퍼즐북 [딴짓거리]의 책 소개를 보니 정말 신기하더랬다.내가 생각했던 것들과는 완전 차원이 다른 플레이북이다.

EASY 버전과 HARD 버전이 있다. 역시 어려운 게 머리 쓰기 좋을 것 같아서 HARD버전!




표지 너무 영롱 그라데이션~ 게다가 프라모델 느낌으로 퍼즐들이 모여모여있다!!

퍼즐책치고 비싼 듯하지만 속을 보면 아, 이 돈 아깝지 않다!!




표지에 써 있는 '국내 최다! 160개 퍼즐 수록' 소개처럼 다양한 종류의 퍼즐들을 비슷한 성격끼리 크게 묶어 놓았다. 총 다섯 가지 묶음에서 세부 항목들로 또 나뉘어져 있다.


하지만 펼쳐보고 놀랐다. 정말 정말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많은 퍼즐들이 들어가 있었다.


게다가 지루하지 않게 같은 종류의 퍼즐 개수도 많지 않았다.

그래서 '음.. 그만 하고 싶어.' 라는 생각이 들만할 때 끝난다.


드로잉, 컬러링, 페이퍼아트 까지 있어서... 정말 많이 놀랐다.!

그게 가장 큰 장점이다.



종이의 두께도 두껍고 질도 좋다. 게다가 퍼즐잡지보다 좋은건 바로 컬러!

눈도 즐겁고, 손도 즐겁다.


남녀노소ㅡ 커플, 가족, 친구까지 즐길 수 있는 두뇌 플레이북! 완전 강추다!

하지만 조금 아쉬운 점이 있다면 .. 나 .. '숨은 그림 찾기' 좋아하는데.. 그거 없다.

가로세로낱말퍼즐도 좋아하는데.. 고것도 하나씩 넣어줬으면 더더더 좋았겠다. ㅋㅋㅋ

숫자 두개 써보고 미뤄놨던 스도쿠 마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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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품정리사 - 연꽃 죽음의 비밀
정명섭 지음 / 한겨레출판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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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가 이 책이 어떠냐고 묻는다면 당연히 추천!!! 재미있어요!

이 책에 이끌렸던 것은 단연 '소재' 때문이었는데. 유품 정리라는 소재는 올 초에 읽은 '이선동 클린센터'와 같았습니다. 그 책 역시 우연한 계기로 죽은 이들의 유품을 정리하고 자리를 정리 및 청소하는 직업을 가진 남자주인공의 이야기였었죠.


 

다른 점이 있다면 시대적 배경, 장르, 주인공 성별, 주변인물들의 성격.

이선동 클린센터의 시대는 현대, 장르는 호러 스릴러, 귀신을 보는 남주의 주변인들은 핵민폐.

유품정리사는 시대는 정조시대, 장르는 역사 미스터리. 양반 규수인 여주의 주변인들은 그럭저럭.


아무래도 역사 소설 및 여인들의 죽음과 관련된 소재이기에 내재된 주제 역시 남달랐습니다. 큰 틀은 역시 가족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히는 것이지만 특히 [유품정리사]는 조선시대 여인의 외롭고, 억울한 삶과 죽음에 집중했습니. 그래서 좀 더 안타까웠다고나 할까.


는 정조시대. 당파싸움이 유난히 심했던 이 시기는 조선 후기였는데요. 전기보다 여인들의 활동범위가 좁아졌으며 차별이 더 심했고, 정조를 지켜야 했으며 남자들의 삶에 가려져 집안 살림 외에는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없었던 시기였어요. 그런 시대를 살았던 여인들의 죽음을 마무리하는 유품정리사 '화연'의 이야기입니다.

이 책은 뭔가 독특했어요.
조선시대에 답답하고 억욱한 여인들의 삶을 잘 표현해 주었으며, 주인공 캐릭터 설정이 마음에 쏙 들었네요. 


보통 제가 본 당당한 여성캐릭터들은 여성우월주의에 빠져 남자들을 무시한다거나, 자기 주장이 강하지만 징징거린다거나, 무슨 일이든 잘못된 방식으로 끼어들어서 민폐를 끼치는 설정이 많았습니다. 여자인 제가 봐도 답답한 그런 캐릭터들 말이에요.  하지만 화연은 달랐습니다. 당당함과 자주적인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공과 사를 철저하게 구분 짓는 그런 여인이었습니다. 앞뒤 안 가리며 달려드는 양갓집 규수와는 다르다는 말씀.

 

그런 화연은 유품정리사보다는 여인들의 죽음 속 감춰진 억울함을 밝혀내는 '탐정'에 더 가까웠어요.

 

보통 탐정이라 함은 '남성' 주인공이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했지만 이 책을 읽고나니 '여성'도 충분히 매력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것은 바로 작가님의 필력 덕분입니다. 슬로우 독서를 하는 제가 하루만에 읽은 것도 아마 그 때문일 것 같네요. 하지만 누가 범인인지는 예상 가능합니다!
 

에피소드를 몇 개 추가하여 드라마로 만들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구성도 탄탄하고, 큰 틀(배경)의 정치적 음모도 과하지 않는데다가 로맨스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게다가 여인의 억울함에도 너무 치우치지 않아서 모든 것들이 조화롭게 흘러갔습니다.



재미도 있는데다가 조선 여인의 부조리한 삶과 죽음이라는 자칫 어두운 주제를 쉽게 풀어낸 [유품정리사]. 여기에 담은 내용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책 속에 있으니 꼭 한 번 읽어보라고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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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른 : 저주받은 자들의 도시 스토리콜렉터 74
데이비드 발다치 지음, 김지선 옮김 / 북로드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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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돌에 가까운 두께로 방대한 분량을 자랑하는 이 책은 거의 580페이지.

게다가 텍스트로 꽉 채워져있다. 마치 스티븐 킹 아저씨의 책과 흡사하다.

하지만 킹의 작품들과는 다르게 장면 전환이 빠르게 이루어지며, 쓸데없이 줄줄이 설명을 하지 않기에 글밥부자임에도 지루할 틈이 없었다.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 같았다. 필력도 한 몫하여 거침없이 읽어나갔다.

다만 인물이 많아 이름이 헷갈렸기에 인물관계도를 그려가면서 읽으니 훨씬 수월했다. 기억하기도 좋고, 흐름도 알고 써보면 좋다.

하지만 스포가 있으니 모자이크 처리를 하고 올려본다.

 

이 책은 과잉 기억 증후군을 앓고 있는 형사 에이머스 데커의 네번째 이야기이다.

그러나 앞시리즈를 읽지 않아도 친절한 작가의 설명덕분에 이 책을 먼저 읽고 앞의 시리즈들을 읽어도 무방하다.

●대략의 줄거리●

동료 알렉스 재미슨의 언니인 앰버의 가족이 사는 ‘배런빌’에 함께 휴가를 온 데커는 비어있다던 옆집에서 수상한 낌새를 느끼고 다가간다. 그 집에서는 의문의 시체 두 구가 발견되는데 그들은 마약수사국의 잠입요원이었다. 그리고 이 마을에서 일어난 비슷하지만 다른 두 건의 살인사건이 또 있다는 사실에 데커와 알렉스, 지역경찰인 도나와 그린은 사건을 함께 파헤치기 시작한다.

한편 이 도시에서 가장 미움받는 사나이가 있었으니 바로 ‘존 배런’이다. 배런 4세라는 이유로 온갖 멸시와 이유없는 폭력에 시달린다. 그리고 앞서 일어난 살인사건의 증거들이 모두 존 배런을 가리키는 가운데 사건을 조사하던 데커와 알렉스는 갑작스러운 죽음의 위기에 직면한다.

과연 그들은 진실에 다가갈 수 있을까? 그 진실의 이면에는 무엇이 있을 것인가!


 

정말 재미있다.

[죽음을 선택한 남자]보다는 더 괜찮기를 바라면서 읽었는데 기대이상이었다.

데커와 알렉스가 돌아다니면서 얻은 정보와 증거를 따라가면서 사건의 퍼즐을 맞추어 가는데 나 역시 그들과 함께 퍼즐을 하나씩 끼워나가는 듯 했다.

흡입력이 대단하다. 느린 독서를 하는 내가 이 두꺼운 책을 시작한지 이틀만에 다 읽었다. (킹 아저씨가 좀 배웠으면)

게다가 이 작가의 책을 4권째 읽으니 패턴이 보이기 시작했다. 미국의 각종 정부기관이 등장해 데커와 대립 혹은 협력을 한다. 그리고 용의자는 억울한 설정. 솔직히 억울하다고는 하는데 요즘 스릴러들은 워낙 반전이 많아서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더라.

다른 책들에서는 어떻게 보면 억지스러울 수 있는 상황들을 이 책에서는 잘 짜맞추어 납득이 가도록 만드는 것을 보면서 새삼 작가의 필력에 감탄했다. 대단대단!! (전 편도 이렇게 만들었으면 좋았을텐데.. 흐흐)

 


아쉬웠던 부분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번역이다. 번역이 아쉬워서 오타가 된건지는 모르겠지만 흐름이 좀 이상해지는 단어들이 몇 개 있었다. ‘휴가를 앰버네 집에 다니러 왔다’나 감탄사 정도로 쓰는 ‘look, blah blah’를 ‘봐, 어쩌구 저쩌구’로 해석했다. 또한 보거트와 데커의 통화에서는 반말했다가 존댓말 했다가 완전 난리 브루스.

게다가 위 사진처럼 ‘되놈’이라는 단어는 자주 쓰이는 단어가 아니라 각주가 없어서 오타인 줄 알았다.

이것들을 제외한 모든 부분들이 좋았다.

 


이 책 추천!

이 여름 소름돋는 반전이 있는 미스터리 스릴러를 원하신다면 요 책 읽어보시라고!

솔직한 말로! 정말 재미있다. 두꺼운 책을 언제 다 읽나 싶으면서도 어느샌가 줄어들고 있는 뒷 페이지에 아쉬워 하고 있는 나를 보았다. ㅠㅠ 제발 시리즈 계속 내주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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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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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스릴러]..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쭉 피해왔던 장르다.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라는 책 때문이다. 남 얘기 들어주던 일을 하던 카운셀러였던 여주는 부부일로 상담하는 내담자에게 진작 알아챘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정작 저 자신은 알아채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대화보다는 서술이 많았고, 서술 또한 지루했다. 솥뚜껑보고 놀랄까봐 다른 심리스릴러를 읽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실망하면 어떡하지?

몇몇 후기를 찾아보니 평이 나쁘지 않기에 책을 덥석 물었다.

결론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이 책은 심리+로맨스+스릴러가 합쳐진 장르다.

다 읽고 나면 막장드라마 스멜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매번 미스터리 스릴러나 탐정소설을 읽던 나로서는 추리하는 재미도 있었고 생각보다 몰입도도 높았다.

짧게 치고 빠지는 티키타카 장면전환이 지루할 틈을 없애주었다. 게다가 레일라의 실종의 원인을 무조건 '핀의 청부'라고 생각했는데 소름돋는 반전이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줄거리<

12년 전 실종된 애인 레일라가 갑자기 결혼을 앞둔 핀에게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린다. 혼인의 대상은 레일라의 언니 '엘런'. 그리고 레일라는 자신을 보고 싶다면 엘런을 없애라는 위험한 제안을 하게 된다. 핀은 당황한다. 러시아 인형은 계속 핀을 압박한다.

중간중간 주인공만 모르는 엘런의 비밀에 대한 떡밥들도 던져놓지만 나같은 독자들은 그런 거 모른다. ㅋㅋ나중에 가서야 떡밥이었구나 싶었다. 특히 핀이 러시아인형을 발견하며 압박을 받는 심리묘사가 좋았다. 게다가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핀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을 탁월하게 그려낸 듯 했다.

그리고 뒤통수란. ㅋㅋㅋ

마지막까지 자신을 탓하며 망가져 버린 결말은 비극적이었다. 에필로그가 생각보다 힘이 있지는 않아서 허무했다. 용두사미

막장드라마 느낌이 많이 나기는 했지만 예상가능한 결말은 아니었던데다 빠르게 읽혀서 만족스러웠다.

※ 다만 번역이 좀 거슬렸다.

영어권에서는 '형'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 그냥 이름을 부른다. 해리라는 인물이 '형'이라는 점만 인지시킨다면 호칭은 굳이 붙이지 않아도 됐을텐데 '해리 형'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이름이 해리 형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해리 '형'이었던 것. 하하.

이 책 번역에 대한 안 좋은 후기들을 종종 보았다. 다음 책은 좀 더 신경을 쓴 번역이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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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문득 길고양이와 마주친다면 - 15년간 1,500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한 기적 같은 이야기
유주연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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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계서나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 내게 이 책은 첫 에세이.

자계서 혹은 에세이는 성공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라 생각했기 때문에 힐링이나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성공한 이야기? 없습니다. 자기 자랑?  그런거 없다. 

오롯이 길냥이들의 구조와 치료, 입양에 인생을 바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그 사람은 더 구조하지 못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는 이 책의 작가 '유주연' 님이다.

 

책을 읽는 내내 울었다.

길냥이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간결한 문체로 되어 호로록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간의 이야기들을 덤덤하게 써내려 간 작가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나도 냥님 둘의 집사. 남자친구는 캣대디.

폭풍공감, 폭풍오열.

한 사람의 행동이 수많은 생명을 밟을 수도, 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


 

하, 진짜 너무 좋은 에세이에요.

이 책 읽으면 힐링 하나도 안 되요.

재미도 없어요. 그렇지만 정말 좋은 책이에요.


누굴 위한 책일까?

댕냥님들의 집사님? 캣패런츠? 물론 그들이 읽어도 좋지만

길냥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관심은 있지만 몰랐던 분들이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다.


 

책 추천같은 거 잘 안 하는데,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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