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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링 미 백
B. A. 패리스 지음, 황금진 옮김 / arte(아르테) / 2019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심리스릴러].. 나와는 맞지 않다고 생각해 쭉 피해왔던 장르다.
'진작 알았어야 할 일'이라는 책 때문이다. 남 얘기 들어주던 일을 하던 카운셀러였던 여주는 부부일로 상담하는 내담자에게 진작 알아챘어야 한다고 조언했지만 정작 저 자신은 알아채지 못했다는 이야기다.
대화보다는 서술이 많았고, 서술 또한 지루했다. 솥뚜껑보고 놀랄까봐 다른 심리스릴러를 읽지 않았다.
그래서 고민을 했다. 재밌게 읽을 수 있을까? 실망하면 어떡하지?
몇몇 후기를 찾아보니 평이 나쁘지 않기에 책을 덥석 물었다.
결론은? 생각보다 만족스러웠다.
이 책은 심리+로맨스+스릴러가 합쳐진 장르다.
다 읽고 나면 막장드라마 스멜을 느낄 수 있다.
하지만 매번 미스터리 스릴러나 탐정소설을 읽던 나로서는 추리하는 재미도 있었고 생각보다 몰입도도 높았다.
짧게 치고 빠지는 티키타카 장면전환이 지루할 틈을 없애주었다. 게다가 레일라의 실종의 원인을 무조건 '핀의 청부'라고 생각했는데 소름돋는 반전이 나를 즐겁게 해주었다.
>줄거리<
12년 전 실종된 애인 레일라가 갑자기 결혼을 앞둔 핀에게 자신이 살아있음을 알린다. 혼인의 대상은 레일라의 언니 '엘런'. 그리고 레일라는 자신을 보고 싶다면 엘런을 없애라는 위험한 제안을 하게 된다. 핀은 당황한다. 러시아 인형은 계속 핀을 압박한다.
중간중간 주인공만 모르는 엘런의 비밀에 대한 떡밥들도 던져놓지만 나같은 독자들은 그런 거 모른다. ㅋㅋ나중에 가서야 떡밥이었구나 싶었다. 특히 핀이 러시아인형을 발견하며 압박을 받는 심리묘사가 좋았다. 게다가 모든 것을 의심하기 시작하는 핀의 마음이 변하는 과정을 탁월하게 그려낸 듯 했다.
그리고 뒤통수란. ㅋㅋㅋ
마지막까지 자신을 탓하며 망가져 버린 결말은 비극적이었다. 에필로그가 생각보다 힘이 있지는 않아서 허무했다. 용두사미
※ 다만 번역이 좀 거슬렸다.
영어권에서는 '형'이라는 호칭을 쓰지 않는다. 그냥 이름을 부른다. 해리라는 인물이 '형'이라는 점만 인지시킨다면 호칭은 굳이 붙이지 않아도 됐을텐데 '해리 형'이라는 단어가 너무 많아서 처음에는 이름이 해리 형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해리 '형'이었던 것. 하하.
이 책 번역에 대한 안 좋은 후기들을 종종 보았다. 다음 책은 좀 더 신경을 쓴 번역이길 바라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