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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문득 길고양이와 마주친다면 - 15년간 1,500마리의 고양이를 구조한 기적 같은 이야기
유주연 지음 / 비타북스 / 2019년 6월
평점 :
품절

자계서나 에세이를 잘 읽지 않는 내게 이 책은 첫 에세이.
자계서 혹은 에세이는 성공한 사람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라 생각했기 때문에 힐링이나 동기부여가 되지 않는다.
하지만 이 책은 조금 달랐다.
성공한 이야기? 없습니다. 자기 자랑? 그런거 없다.
오롯이 길냥이들의 구조와 치료, 입양에 인생을 바친 한 사람의 이야기가 들어 있었다.
그 사람은 더 구조하지 못한 안타까움에 눈물을 흘리는 이 책의 작가 '유주연' 님이다.
책을 읽는 내내 울었다.
길냥이의 과거와 현재의 이야기가 간결한 문체로 되어 호로록 읽을 수 있었다.
하지만 그간의 이야기들을 덤덤하게 써내려 간 작가님의 마음을 생각하니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게다가 나도 냥님 둘의 집사. 남자친구는 캣대디.
폭풍공감, 폭풍오열.
한 사람의 행동이 수많은 생명을 밟을 수도, 구할 수도 있다는 사실이 마음 아팠다.
하, 진짜 너무 좋은 에세이에요.
이 책 읽으면 힐링 하나도 안 되요.
재미도 없어요. 그렇지만 정말 좋은 책이에요.
누굴 위한 책일까?
댕냥님들의 집사님? 캣패런츠? 물론 그들이 읽어도 좋지만
길냥이에 대한 편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이나 관심은 있지만 몰랐던 분들이 읽으면 정말 좋은 책이다.
책 추천같은 거 잘 안 하는데, 꼭 한 번 읽어보시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