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
브라이언 에븐슨 지음, 이유림 옮김 / 하빌리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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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이다. 충격적이다. 압도적이다. 몰입감이 최고다. 이 수식어를 다 붙일 정도로 모자른 최고인 작품!

✏️브라이언 에븐슨 저자의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는 인간이 아닌 존재들에, 현실의 조각난 틈에, 강박과 집착에 집어삼켜진 삶을 섬뜩하게 그려낸 환상 호러 소설집이다.

✏️이 작품은 얼굴없이 뒤통수만 달린 채 태어난 아이부터 인간의 육신을 차지하고는 더 많은 살아 있는 몸을 탐하고 싶은 우주 괴물 이야기까지. 다양한 장르를 섬뜩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에 수상작인 <세상의 매듭을 풀기 위한 노래>를 비롯하여 총 22가지 단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이 작품에는 환상과 호러, 그리고 SF 등 다양한 장르가 망라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책 띠지에 적혀 있는 것처럼 스티븐 킹 팬들이 반길만한 작품들이 수록되어 있어, 작품하나하나 다 재미있는 작품이다.

✏️22편의 각각의 이야기들 속에 그려진 삶들은 고유하다. 하지만 서로 연결되지 않은 듯 보인다. 그렇지만 그 모든 이야기들이 각각의 서로의 단서로 마치 데자뷔 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스티븐 킹, 러브 크래프트, 데이비드 린치를 가장 현대적으로 오마주한 <삼켜진 자들을 위한 노래>는 다양한 장르를 담았지만,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살인 및 실종 사건을 다룬 <룸 톤>이나 노장 감독의 희귀 영화를 좇는 <파리들의 거품>같은 작품처럼 영화 애호가적 면모를 숨김없이 드러내기도 한다. 또한 이 작품은 독특한 구조의 누아르적 재미를 보장하고, 공포와 경이감을 다양하게 선보여 읽는내내 재미를 더한다.

✏️이 작품에는 피철철이 낭자하기도 하다.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물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공포를 일으키는 단편이 있기도 하고, 가스라이팅처럼 누군가를 심리적으로 압박하는 단편도 있다.

✏️오싹하고도 비극적이지만 아름답기도 한 이 작품들이 내게 특별한 경험을 남겼다. 이 작품을 읽을 때마다 일본 호러 작가로 유명한 사와무라 이치 <보기왕이 온다>와 한국 호러 작가로 유명한 박해로 저자의 <올빼미 눈의 여자> 나 <섭주>가 생각이 났다. 한번 사와무라이치 저자와 박해로 저자의 작품들을 비교하면서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거 같다.

💬한줄평: 넷플릭스 애니메이션으로 나와도 손색없을 정도로 아주 괜찮은 작품을 만났다. 첨으로 만난 작가의 소설이지만, 자주자주 만났으면 좋겠다.



👉본 도서는 하빌리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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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
라비니야 지음 / 애플북스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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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비니야 저자의 첫번째 장편소설! <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는 특별한 꿈도 대단한 성과가 없는 3명의 여성의 이야기 중심으로 다룬 작품이다.

✏️ 이 작품은 저마다의 고민을 토로하면서도, 무탈하게 보낸 하루에 안도하는 세 여성의 이야기를 다루면서, 허황된 미래를 꿈꾸는 대신 하루하루 주어진 시간을 무탈하게 보내고 싶은 우리의 바램을 담고 있다. 우리는 날마다 반복되는 일상 생활 속에 살아가고 있다. 시시한 일에도 울고, 사소한 일에는 기뻐하는 우리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보다 내일은 더 낫겠지? 하고 위안 삼으면서 살아가고 있다.

✏️<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는 달콤한 사탕처럼 노곤한 일상에 위안이 되어주고 있다.

✏️안부를 묻는 지인이 연락이 오면 "나는 잘 지내" 라고 대답할 수 있는 하루가 필요한 우리들, 그 자체로 안도감을 느낀다는 건, 그만큼 안정감에 대한 목마름이 아닐까? 사회 초년생 시절에 꿈같은 삶을 기대했다. 하지만 현실과 이상은 달랐다. 이 작품은 저자의 그런 저마다의 일상을 일궈가는 평범한 사람들로부터 위로받으며 그들의 모습을 글로 옮긴 작품이다.

✏️이 작품에 3명의 여성이 등장한다. 은실, 성은, 은주. 이 3명의 여성들은 일상에서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사람들이다. 회사 동료일수도 있고, 자주 연락하지 못하는 동생일수도 있고, 출퇴근길에 자주 보는 사람일 수도 있고, 시시할 정도로 별것 없는 여성들이다.

✏️<무탈한 하루에 안도하게 됐어>는 공감을 자아내고 따뜻한 감성이 느껴지는 4컷 인스타툰도 수록되어 있다. 그래서인지 부담없이 읽을 수 있었고, 3명의 여성의 일상들이 오히려 더 공감하면서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미처 털어놓지 못한 속마음을 인스타툰을 통해 그려냈고, 등장인물 간의 미묘한 관계나 숨겨진 배경을 위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3명의 여성들을 보면 꼭 내 자신을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별다른 취미 없이 집과 회사를 오가는 은실을 보면 꼭 내 모습을 보는듯 했고, 조용한 성격이지만, 의외로 일상을 부지런하게 사는 성은을 보면서 내 모습인거 같았고, 다음번에는 꼭 실수하지 말아야지, 다음번에는 꼭 잘해야지 , 하는 중압감으로 스트레슬 받는 은주를 보면서 지금의 내 모습인거 같았다. 그래서인지 이 작품 앉은 자리에서 다 읽을 정도로, 가독성뿐만 아니라 공감이 많이 가는 작품이었다. 맨 처음에 표지가 귀여워서 마음에 든 작품이었지만, 표지보다 내용이 더 마음에 든 작품이었다.

💬한줄평 : 나도 매일매일 무탈한 하루가 오기를 바라면서..


*본 도서는 채성모의 손에 잡히는 독서와 애플북스출판사에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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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빛 창창 - 2024 상반기 올해의 청소년 교양도서 우수선정도서
설재인 지음 / 밝은세상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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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용호란 이름만 빼면 무채색인 사람! 그가 새롭게 써 내려간 창창한 총천연색 인생풀이를 그린 판타지소설!

✏️ 설재인 저자의 <별빛창창>은 무채색 같은 삶을 살아온 29살 청년 곽용호가 세상에 의해 규정된 무기력한 자기 모습을 지워내면서 살아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이 작품은 태몽이라는 인간 신앙을 소재로 삼았다. 태어나기전부터 정해지는 주인공의 인생을 보여주는 이 작품은 그저 단 한번의 꿈으로 정의되는 인생을 꿈풀이처럼 따라야 하는 인생을 그려냈다.

✏️이 작품의 주요 인물들은 모두 자신의 꿈을 잃은 채 살아가는 인물들이다. 팍팍한 현실에서 그들이 가장 먼저 떠나보낸 것이 바로 꿈이다.

✏️<별빛창창>은 꼬질꼬질한 삶과 창창한 꿈, 실패와 성공 , 상실과 사랑, 연민와 혐오 사이에서 서성이는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작품은 현실적인 이야기인 동시에 비현실적인 이야기이지만, 이 작품은 해피엔딩보다는 어쩌면 함께 패배의 길로 향하고 있을지 모르는 주인공 곽용호의 인생처럼 한 걸음 더 내딜을 수 있게 서로를 토닥일 수 있는 작품이었다.

💬한줄평 : 지금 내가 가고 있는 길도 혹시 패배의 길로 향하고 있는지 생각해보자.

@wsesang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본 도서는 밝은세상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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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집 우케쓰 이상한 시리즈
우케쓰 지음, 김은모 옮김 / 리드비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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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현지 30만 부 돌파! 영화화 확정된 추리소설! 우케쓰 저자의 <이상한 집>은 한일 온라인 커뮤니티를 경악에 빠트린 화제의 부동산 괴담소설이다. 이 작품은 건축 평면도만으로도 엄청난 긴장감을 불러일으킨 부동산 미스터리로, 2020년, 일본의 호러, 오컬트 콘텐츠 크리에이터 '우케쓰' 가 한 영상을 올렸는데, 그 영상이 언뜻 평범해 보이는 주택 평면도에 숨겨 있는 위화감을 두 사람의 대화를 통해 찾아낸다는 내용을 담은 영상이었다.

✏️<이상한 집>은 이런 온라인의 인기에 힘입어 소설화된 작품으로, 유튜브에서 미처 밝히지 못했던 이상한 집의 진짜 비밀을 담았다. 건축 평면도만으로도 이렇게 소름끼칠 수가 있는지를 확실히 보여주는 이 작품은 지극히 일상적인 소재로 만들어낸 색다른 공포를 보여준다.

✏️이 작품은 필자와 건축 설계사, 그리고 유튜브에서 등장하지 않았던 제 3의 인물까지. 평면도를 들여다보면서 대화를 나누는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하루만에 다 읽을정도로 가독성 뿐만 아니라 중독성까지 다 갖춘 호러소설겸 추리소설이다. 또한 대화체가 담백하고 간결하여 사무적인 인상을 주는 평면도라는 소재가 오컬트 호러와 같은 비일상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대화가 진행될수록 평면도 속에 숨겨진 기과함들이 하나둘씩 밝혀지며 평범해 보이던 집이 비일상의 소재가 되는 으스스한 느낌을 준다.

✏️비일상과 일상의 결합들이 마치 이 집이 실제로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정말로 실화인 줄 알았다. 이 작품을 읽을때마다 마치 우리 집 근처에 바로 이런 이상한 집이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왜 시골에 가면 할머니 집 옆에 옆에 오랫동안 아무도 살지 않는 집이 있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 현실성 덕분에 자꾸 이 작품에 몰입하게 되었다. 너무도 일상적이라서 등골이 오싹해졌고, 새로운 장르 부동산 미스터리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어, 부동산 미스터리의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낸 우케쓰의 최근에 나온 작품인 <이상한 그림>도 궁금해졌다.

💬한줄평: 우케쓰 작가님의 유튜브 보러 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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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긴 어게인
헬리 액튼 지음, 신승미 옮김 / 모모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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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미련을 가진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응원을 전하는 작품! 헬리 액튼 저자의 <비긴 어게인>은 살면서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상상을 사랑스럽고 위트있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실패가 두려워 아무것도 하지 못한 사람들, 혹은 나의 미래가 막막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 현재의 불안과 빠른 변화를 감당못하는 사람들에게 따뜻한 응원과 용기를 주는 작품이다. 과거의 미련에 묶여 후회하는 이들에게는 이 작품은 위로와 응원을 얻게 되고, 현재의 불안과 미래의 막막함에 주저하는 사람들에게는 용기와 희망을 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삶의 의미를 깨닫고 행복을 찾게 해주는 작품이다.

✏️불행한 인생, 어이 없는 죽음, 그리고 다시 선 인생의 갈림길에 서게 된 프랭키의 이야기를 담은 <비긴 어게인>은 프랭키가 알던 삶이 아닌, 선택하지 않아서 후회가 가득했던 삶이었다. 프랭키는 자신의 선택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로 인해 자존감이 떨어지고, 삶을 더 낫게 바꿀 선택을 하는 것 또한 두렵다. 그 이유는 무서우니까. 결과가.. 만약에 프랭키가 친구들처럼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았다면 프랭키의 인생은 어땠을까? 아니면, 부모님처럼 자유를 찾아 훌쩍 떠났다면 프랭키의 인생은 어땠을까? 왜 프랭키는 하고 싶은 일을 찾아 멀리 떠나고 싶었지만 익숙한 일상에서 벗어나기가 두렵다. 결혼할 수 있었지만 앞으로 누릴 청춘을 누릴 수 없는 행복에 결혼도 못하고 있다. 이직의 기회가 있었던 프랭키는 남들보다 안 좋은 스펙에 안 좋은 모습을 보이게 될까봐 두려웠다. 프랭키는 이렇게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의 결과를 지레짐작하고, 두려움에 선택을 미루고야 말았다. 프랭키를 앞으로 나아가기 못하게 하는 건 무엇일까? 프랭키가 더 행복하게 할 수 없게 만든건 무엇일까? 바로 자신을 믿지 못하고 사랑하지 못해서 자존감이 바닥이 난 프랭키 본인 이었다. 결과가 두려워 선택을 미룬다. 우리도 마찬가지이다. 무언가에 도전하고 싶어도 그 결과가 두려워 결국은 그 선택을 미루고야 만다. 프랭키도 마찬가지였다. 선택하지 않았기에 바꾸고 싶은 현재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처럼 말이다. 변함없는 현재에 다시 불행하다고 느끼지만 여전히 선택과 그에 따른 결과가 두렵다면, 과연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이 작품은 진정한 행복이 어디에 있는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저자는 프랭키와 스테이션을 통해 과거의 미련이 아닌, 현재의 소중한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또, 살면서 만나는 모든 사람이 나의 마음 한편에 자국을 남기듯이, 다른 사람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내 자신을 잊지 않기를 바라면서, 우리의 행복이 우리에게 있듯이 가장 중요한 것이 우리의 자신임을 부디 잊지 않길 당부하고 있는 작품이 아닐까 싶다.

💬한줄평: 과연 내 행복은 무엇인지 고민하게 해주는 소설.



*본 도서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받아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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