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눗방울 퐁
이유리 지음 / 민음사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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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씁쓸하게 웃자 엄마가 따라 미소지었다. 천진하게까지 보이는 그 웃는 얼굴을 보자 또다시 마음 한구석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왜 웃는지도 모르면서. - P12

흔히 치매 환자라고 하면 막연하게 기억력이 흐려지고 사람을 알아보지 못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게 보편적이었다. 엄마를 보기 전까진 나도 그랬으니까 . 그러나 엄마에게 있어 기억력보다 먼저 변한 건 감정이었다. 원래 타고나길 유순한 편인 데다 느긋하여, 세상만사 좋은 게 좋은 거라고 퉁쳐 버리는 타입이었던 엄마는 갑자기 아무런 전조도 없이 악마가 들린 것처럼 변하곤 했다.
- P18

언니는 한쪽을 떠올리면 한쪽을 잃는다고, 그래서 결국 둘 다 잃는 것 같다고 했지. 난 그 반대야. 한 쪽이 있음으로써 다른 한쪽에게 없는 걸 다시금 떠올릴 수 있고 그래서 난 둘 다 온전히 갖게 되는 것 같다. - P42

우리가 서로 다른 인간이기 때문에. 끝내 서로의 생각을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에. 하지만 우리가 서로 사랑했던 이유도 사실 그 때문 이었는걸. 이상하게도 거기까지 생각하고 나서야 우리가 헤어졌다는 사실이 실감이 났고 동시에 기다렸다는 듯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 P54

세상에는 나쁜 이상함, 유해한 이상함이 있고 좀 바보 같지만 무해한 이상함이 있다. 남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는 이상함, 그건 아무래도 잘못은 아니다. 이런 순간이라도 있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간담, 이 풍진 세상을. - P66

더없이 좋은 날씨 쏟아지는 빛 아래 서서 나는 생각을 가다듬으려 노력했다. 바다, 그래 바다를 생각하자. 지금 해변은 반짝반짝 아름다울 것 이다. 모래는 따뜻하게 데워져 있을 테고 그 위로 파도가 부서지고 있을 것이다. 시작하는 연인들에게 더없이 좋은 그런 풍경, 그곳에 있는 모두는 행복해겠지. - P134

아는지 모르겠지만 지구도, 아니 다른 나라는 모르겠고 아무튼 한국도 사정이 비슷해요. 땅덩어리 좁고, 돈 없고. 근데 그렇다고 해서 도움 안 되는 사람들을 다 죽이진 않아요. 뭐 무시하고 괴롭히고 그러긴 하지만 그래도 죽여야겠단 생각은 아무도 안 한다고요. 그럼 뭐, 돈 많고 똑똑한 사람들만 살아남게? - P216

슬퍼할 게 아니라 나가서 싸우든지 따지든지 해야죠. 난 거기에 응했다는 게 더 이상하네. 밟는다고 밟혀요? 꿈틀이라도 해야지. - P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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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2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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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공포와 흔들리는 마음!
📚모호함 속에서 태어난 비극!
📚헨리 제임스 작가 ‘나사의 회전 ‘

최초의 심리소설! <나사의 회전>은 헨리 제임스의 대표적인 유령소설이자 최초의 심리 소설로, 밀도 있는 심리 묘사와 천재적인 서술 기법으로 절묘한 균형과 긴장으로 인간의 복합적인 심리와 선악의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숨겨진 진실을 탐구하는 놀라운 이 작품은 가정교사인 1인칭 화자로, 가정교사의 시선으로 유령이 목격이 되고, 그녀의 관점으로 모든 것이 해석이 되고, 무엇이 진실인지 마지막까지 밝혀지지 않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고딕 소설의 외형을 갖춘 작품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단순한 고딕 소설로 보기 힘들다. 이유는 신뢰할 수 없는 화자와 모호한 결말로 인해 인간 심리의 불안정성과 진실의 불확실설을 다루고 있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공포보다 해석의 긴장감을 주는 이 작품은 가성교사의 원고를 읽어주는 형식으로 시작한다. 모든 사건은 가정 교사의 시점으로만 전달된다는 점에서 과연 가정교사를 신뢰할 수 있는지, 신뢰할 수 없는 화자인지 깊이 있게 고민하게 하는 작품으로, 과연 가정교사의 진실성에 의문을 가지게 되는 작품이다.

유령의 실재 여부와 가정 교사의 정신상태를 그려낸 이 작품은 일부는 실재 초자연적 존재로 해석하기도 하고, 또 다른 일부는 가정 교사의 불안, 억압, 트라우마가 만들어낸 환영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유령은 실재로 존재하여 아이들을 위협한다는 관점에서 볼 수 있고, 가정교사의 불안정한 심리와 억압된 욕망을 만들어낸 환상으로 볼 수 있다. 과연 가정교사의 정신 상태는 어떨까? 가정교사가 개인적 어려움과 경제적으로 압박, 억압된 욕망으로 인해 불안정한 심리 상태에 놓여 유령을 봤을 수도 있고, 빅토리아 시대 여성 가정교사는 도덕적 모범과 성적 억압을 동시에 요구 받았을 시기라, 사회적 압박으로 유령을 봤을 수도 있다. 과연 진실은 무엇일까? 유령이 실재인지 환상인지 이 작품에서는 끝내 나오지 않는다. 가정 교사의 정신상태는 억압, 불안, 사회적 압박 속에서 흔들리는 인간 심리의 복잡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유령의 실재 여부는 읽는이의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다.

가정 교사 주변에는 2명의 아이들이 있다. 바로 마일즈와 플로라이다. 마일즈는 퀸트의 유령에 의해 직접적으로 위협받아 희생된다. 이는 초자연적 공포가 현실적 결과를 낳은 것으로 해석된다. 가정교사의 강박적 보호와 불안정한 정신 상태가 마일즈에게 심리적 압박을 주고, 결국 죽음을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 한마디로 비극은 유령이 아니라 인간의 집착이 불러온 파멸을 보여준다. 과연 마일즈의 죽음은 어떤 의미일까? 순수성의 상실, 빅토리아 시대 아동의 무고함이 사회적, 성적 억압 속에서 파괴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또 여기 한 명의 아이 플로라는 어린 아이의 순수함을 대표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가정교사의 불안과 집착 속에서 점점 위태로운 존재로 변모하기 시작한다. 플로라가 유령을 보지 못하거나 부정하는데, 이는 가정교사의 환영일 가능성을 보여준다. 마일즈가 비극적 결말을 맞이하고, 플로라는 살아남아 저택을 떠나, 이야기의 긴장과 대비를 형성함으로써, 서사의 균형을 보여준다.마일즈의 죽음은 이 작품이 비극적 정점이고, 플로라는 가정교사의 신뢰성에 의문을 던지는 인물로, 각각 희생과 생존을 통해 각기 다른 해석을 보여준다. 유령이 실제인지, 가정교사의 환영인지 끝내 알 수 없는 이 작품은 보이는 것과 믿는 것 사이의 간극을 느끼게 하고, 모든 사건이 가정교사의 시점으로 전달되는 점에서 그녀의 정신 상태가 얼마나 불안정해 보이는지, 그리고 이야기의 진실성을 의심하게 됨으로써, 가정교사는 과연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인지에 대해 깊이 고민하게 한다. 마일즈, 플로라은 순수성을 보이지만, 유령 혹은 가정교사의 집착으로 인해 위태로워지고, 빅토리아 시대 아동의 무고함이 사회적, 성적 억압 속에서 어떻게 파괴되는지를 보여준다. 가정 교사의 불안과 억압된 욕망이 결국 유령을 만들어낸다는 것, 사회적 , 성적 규범이 개인의 심리를 어떻게 왜곡시키는지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유령 이야기의 외피를 쓴 심리적, 철학적 작품으로 봐야 하는 이 작품은 과연 무엇이 진실인지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으로. 스스로 해석을 해야 하고 읽을 때마다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되는 작품이다. 유령보다 인간 내면의 불안과 억압에서 오는 공포의 이야기로, 현대 심리 스릴러의 원형으로 평가받는 작품이다. 액자 서사, 신뢰할 수 없는 화자, 열린 결말 등 복잡한 구조를 통해 문학적 실험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단순한 유령 이야기가 아니라 학문적 연구와 토론의 대상이 되는 작품이다. 공포와 철학, 심리와 사회적 맥락이 교차하는 이 작품은 읽는 사람마다 다른 해석을 끌어내는 힘이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가치가 있는 고전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나사의회전 #헨리제임스 #고전소설 #책추천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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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의 회전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122
헨리 제임스 지음, 최경도 옮김 / 민음사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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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아이는 깜찍하게도 하기 싫은 숙제를 놀랍도록 초연히 내버려 두고 나를 쳐다보았다. 하지만 그 모습은 단지 아이가 내게 품 고 있던 애정의 결과로 비칠 만큼 순진무구한 기색이었고, 그 애정이 아이로 하여금 내게 호응하게 만들었다. - P31

다른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게 너무나 명백했던 나머지, 다음 순간 나는 부인이 실수로 자신이 의도했던 이상의 말을 해버렸다는 느낌을 잊어버렸다. 나는 알고 싶었던 것만 물어볼 뿐이었다. - P33

내가 하는 일은 그분이 진심으로 원했기에 직접 요청한 것이었고, 또한 내가 이처럼 헌신할 수 있다는 건 처음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큰 기쁨을 주었다. 요컨대 나는 자신을 비범한 젊은 여자로 상상하였고. 이것이 세상에 널리 알려지리라는 믿음에 위안을 얻는다고 말하련다. 그렇다면 이윽고 최초의 징조를 던질 놀라운 일들에 의연히 맞서기 위해 자신을 가다듬을 필요가 있었다. - P39

이렇게 움직일 동안에도 그가 나한테서 한 치도 눈을 떼지 않고 있음을 나는 정말 강렬하게 느꼈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손이 움직이며 탑 위의 총안 하나하나를 어떻게 스치고 가는지 볼 수 있었다. 그 남자는 다른 구석에 잠시 멈추었다 돌아서려고 할 때조차 여전히 나를 또렷이 응시했다. 그는 몸을 돌려 사라졌고, 그것이 내가 알고 있는 전부였다. - P43

나는 걸음을 멈추고 그가 사라진 데 진심으로 안도하며 털썩 주저앉을 뻔했다. 그러나 주변의 모든 광경을 뇌리에 넣으며 나는 그에게 다시 나타날 시간을 주었다. 시간이라고 하지만 얼마나 오래되었을까? 이런 일들이 얼마나 지속 되었는지 이제 적절히 말할 수도 없다. 그런 계산 따위는 내게서 떠나갔음에 틀림없고, 그런 일들이 실제 내가 생각한 만큼 오래 지속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 P51

아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되자 나는 마음이 가라앉아 잠시 후 다음 일에 대처할 수 있다고 느꼈다. 그런 다음 나는 다시 눈길을 옮겨 내가 마주쳐야 하는 존재와 대면 했다. - P72

여자는 다른 여자의 마음을 읽는다고 하듯이 부인 역시 나를 파악하고 있는 것 같았다. 부인은 내가 외로운 처지를 더 이상 지탱할 수 없어, 주인이 눈여겨보지 않은 나의 매력에 관심을 갖도록 하기 위해 이 기막힌 계략을 꾸몄다고 생각하며, 나를 조롱하고 흥겨워하며 경멸했다. 부인뿐만 아니라 다른 누구도 내가 그분을 섬기고 우리의 약정을 고수하는 것을 얼마나 자랑으로 삼는지 알지 못했다. - P116

나는 사실 아이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워 지금까지도 그들을 미워하지 않는 것이다! 그러나 구원이 좀 더 지체되었더라면 결국 내가 화를 내고 말지나 않았을까? 구원이 찾아왔기 때문에 그건 별문제가 되지 않았다. 비록 그것이 팽팽하게 당겨진 줄이 끊어지면서 생긴 안도감에 불과하거나, 숨이 막힐 듯한 날에 갑자기 터지는 우레와 같다고 하더라도 나는 구원이라 부르리라. 최소한 그건 변화였고, 그 일은 순식간에 찾아왔던 것이다. - P124

어디론가 종적을 감춘다면 나의 곤경에 쉽사리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지금이 기회이며, 나를 막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등을 돌려 물러날 수 있다. 많은 하인들이 교회에 가느라 비우다시피 한 집으로 급히 되돌아가 몇 가지만 준비하면 끝날 문제였다. 요컨대 내가 필사적으로 도망간들 누가 책망할 수 있겠는가. - P134

그동안 나는 건너편 둑에 떨어져 있으면서도 우리의 목소리를 감지하려는 듯이 여전히 경직되고 미동도 하지 않은 채, 내게 도움을 주려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나를 재앙에 빠뜨리기 위해 있는 존재와 다시 교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이는 딱하게도 자신이 토 한 찌르는 듯한 앙증맞은 말 마디마디를 어딘가 외부로부터 빌려 온 듯 정확히 표현했다. 그래서 모든 것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완전한 절망감으로 나는 아이에게 슬픈 듯이 고개만 흔들었다. - P167

나는 분명히 그를 잡고 껴안았다. 내가 무슨 열정으로 그를 잡았는지 상상할 수 있으리라. 하지만 이윽고 나는 나 자신이 껴안고 있는 것이 정말 무엇인지 느끼기 시작했다. 고요한 날 실내에는 우리 둘뿐이었고, 악령을 쫓아낸 그의 여린 심장은 고동을 멈추어 버린 것이다. - P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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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말하고 있잖아 오늘의 젊은 작가 28
정용준 지음 / 민음사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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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를 안고도 살아가는 힘!
📚말 대신 글로 찾은 목소리!
📚정용준 작가 ‘내가 말하고 있잖아‘

💭14살 소년의 성장 기록! <내가 말하고 있잖아>는 누구를 좋아하지 않겠다고 마음먹은 14살 소년의 눈에 비친 이상하고 아름다운 세상 이야기를 담은 이 작품은 말더듬증을 가진 14살의 소년의 성장과 치유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언어 교정원 중심으로 이야기를 그려낸 이 작품은 따뜻하면서도 먹먹하기도 한 작품으로, 단순히 장애 극복하는 이야기가 아니라, 인간 관계와 내면의 상처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14살 소년이 언어 교정원에 다니면서 언어적, 심리적 장애를 극복해 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언어적 결핍에서 비롯된 고통과 고투의 과정을 14살의 소년의 목소리를 담아낸 작품으로, 가정과 학교가 제공하지 못한 안전한 공간인 언어 교정원에서 다양한 인물들과 만나면서 연대와 치유의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말더듬증을 가진 14살 소년은 세상을 향한 마음을 닫아버린다. 하지만 소년은 언어 교정원에서 만난 사람들과 관계를 맺으면서 점점 닫아버린 마음을 열게 되고, 타인의 삶에 대한 다정한 이해를 알게 된다. 잊을 수 없는 감동 뿐만 아니라, 말하기를 어려워하던 소년이 서서히 말하기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소년의 성장을 담아낸 작품이기도 하다. 상처와 트라우마, 왜곡된 사랑, 인간관계의 어려움 속에서도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발견하는 이야기를 그려내어 단순한 소년의 성장 서사가 아니라 언어와 글쓰기의 힘을 통해 치유와 자기 발견을 그려낸 작품이다.학교와 가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현실을 비판하고, 제3의 공간을 치유와 성장을 가능할 수 있다라는 것을 보여주어 깊은 울림을 남기는 작품이다. 작가의 섬세하고 따뜻한 문체가 돋보이는 작품! 말은 더듬지만 글로는 풍부하게 내면을 표현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어, 언어가 주는 힘이 얼마나 대단한지를 그려낸 작품이다. 교정원에서 만난 친구들과 관계로 인해 서로의 상처를 공유하고 지지하는 연대가 얼마나 강한지를 그려냈고, 존재하는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말더듬증 14살 소년의 이야기를 통해 상처를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주고, 언어는 단순한 소통 수단을 넘어 자기 존재를 드러내는 힘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느끼게 하는 작품! 작가 특유의 섬세하고 따뜻한 문체로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으로, 상처를 안고도 살아갈 수 있다라는 희망을 주고, 자기 자신을 받아들일 수 있는 용기를 주는 작품이다. 읽으면 읽을수록 눈물이 쏟아지는 작품! 인간의 다양한 군상을 통해 인간의 본질과 삶에 대해 깊이 있게 생각하게 하는 작품! 우리 모두가 경험하는 삶의 일부분을 반영한 작품으로, 읽으면서 공감과 더불어 반성하게 하는 작품이다. 현실적이면서도 따뜻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마지막까지 긴 여운을 오랫동안 남을 것이다.





#내가말하고있잖아 #정용준 #성장소설 #책추천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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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캡슐 - 15년 만에 도착한 편지
오리하라 이치 지음, 김윤수 옮김 / 문학수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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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에는 살해될 위험을 무릅쓰면서까지 굳이 한적한 곳으로 가는 어리석은 자는 없다. 그녀도 당연히 그렇게 생각했다. 그녀에게 유리한 점은 상대가 방심하고 있다는 것이다. 예순다섯 먹은 여자쯤은 손쉽게 처리할 수 있다고 만만하게 보고 있기 때문에 그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 그래서 그녀는 치밀하게 덫을 놨다.

- P96

다리가 후들거린다. 도망치자. 일단 여기를 떠났다가 다시 오자. 파란 신호가 깜빡이기 시작하고, 횡단보도를 종종걸음으로 건너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자, 사람들 속에 섞여 여기서 사라지자. 신호가 빨간색이 되는 순간, 전속력으로 건너가는 거야. 그렇게 생각하고 태세를 갖췄을 때 등에 뭔가가 닿았다. 누군가가 등을 민 것이다. 차도의 자동차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몸이 균형을 잃고 상체만 앞으로 나아간다. 그렇다. 수영장에 뛰어들 때처럼. - P154

복도 안쪽의 위패가 안치된 방에서 신음 소리가 들린다. 실로 이 세상과 저 세상의 경계선. 이불 위에 누워있는 사람은 생사를 오가는 사람. 죽더라도 그대로 살아있는 듯 보여야 한다. 그것을 방해하는 사람은 설령 가족이라고 해도 배제해야 했다. - P302

행복하게 생활하던 사람은 불행해지고, 불행하게 생활하던 사람은 한층 더 불행해진다. 일상의 소소한 일을 적은 편지가 15년 동안에 몬스터처럼 변모하여 평온한 생활을 인정사정없이 파괴한다. - P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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