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불호텔의 유령
강화길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밤바람이 나를 휘감았다. 바다 냄새가 몸속으로 스며들었다. 나는 숨이 차도록 달렸다. 어디인지 알수 없었고, 어디로 가는지도 알수 없었다. 나는 살아 있었다. 그리고 나는 죽었다. 그래,나는 살았고 죽었다. 영원히 이 길을 달려가는 유령이 되었다. 왜지? 왜 이렇게 뛰고 있는 거지? 나는 누구지? 파도가 바위에 부딪치는 소리가 들렸다. 나는 멈춰 섰다. 그 소리들 한가운데 오래도록 서 있었다.



- P24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대불호텔, 그곳에 남겨진 이야기들!
📚대불호텔의 유령은 누구인가?
📚강화길 저자 <대불호텔의 유령>!

유령은 기억을 먹고 산다! <대불호텔의 유령>은 1950년대 인천의 대불호텔을 배경으로 한 작품으로, 네 명의 인물이 겪는 심령 현상과 그 속에 깃든 집단적 원한과 혐오를 담은 고딕호러소설이다. 이 작품은 강화길 저자의 두번째 장편 소설로, 두번째 소설집이었던 <화이트호스>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성의 삶을 억압하고 한계 지어온 거대한 구조를 부각시켰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한국사회의 밑바닥에 깔린 원한이라는 정서를 그려낸 작품으로, 한국전쟁의 상흔이 전국을 지배하고 있던 1950년대, 귀신 들린 건물 대불호텔에 이끌리듯이 모여든 4명의 인물들이 겪는 공포스러운 경험을 다루는 작품이다. 유령의 집으로 걸어들어가는 이야기! 하지만 이 작품은 그곳에서 빠져나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셜리 잭슨의 장편소설 <힐 하우스의 유령>을 오마주한 작품인 이 작품은 공포를 넘어선 사회적 성찰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유령은 단순한 초자연적 존재로 그려지는게 아니라, 억눌리고 배척된 이들의 감정, 사회적 증오, 그리고 전쟁의 상흔이 형상화된 것이다. 대불호텔은 역사적 상처와 사회적 증오가 응축된 장소로,이곳에 모인 4명의 인물들은 각자의 욕망과 상처를 안고 유령과 마주하게 된다. 이 작품은 단순한 공포소설이 아니라, 혐오를 끌어안는 사랑, 이해와 해방의 가능성을 제시함으로써, 저자는 유령을 빌려, 우리가 외면해온 진실을 말하고 있다. 한마디로 그 공포는 곧 기억이라는 것이다. 1950년대 인천에 위치한 대불호텔은 전쟁의 상흔과 이념 갈등, 여성 혐오가 뒤엉킨 장소이다. 이곳은 단순한 폐허가 아니라, 억눌린 기억과 원한이 응집된 공간이다.

유령은 잊힌 자들의 기억이자, 사회적 증오의 형상이고, 여성 간의 관계, 억압, 연대, 그리고 배신이 중심축이다. 저자는 괴팍하고 잔인한 글쓰기를 통해 억압을 이겨내고 자신의 목소리를 찾는데, 이는 문학과 저항을 나타낸다. 연주와 영현은 자매 같은 관계로 시작한다. 하지만 의심과 배신으로 갈등이 깊어진다. 영현의 정체는 이야기 후반부에 충격적인 반전을 맞으며, 유령의 실체와 연결이 된다. 이들은 단순한 캐릭터로 그려낸게 아니라, 한국 전쟁의 상흔, 여성의 억압된 기억, 사회적 혐오를 상징하는 존재들로 그려진다.귀신 들린 건물에 이끌리듯 모여든 이들을 엄습하는 정체 모를 공포, 고립된 방에서 점차 의심과 증오에 전염되는 인간의 내면과 오싹한 심령현상이 겹쳐지는 고딕 호러로, 혐오와 원한의 기억을 직면하고, 그것을 끌어안는 사랑으로 나아가는 가능성을 다룬다. 한국 전쟁 이후의 이념갈등, 여성 혐오, 이주민 차별 등 사회적 폭력의 잔재가 유령의 정체이고, 기억의 인정과 연대를 통해 저주를 극복하려는 이야기이다. 이 작품은 험오와 공포를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았고, 그 어둠을 끌어안는 사랑의 가능성도 보여준다.

한국적 고딕 문학의 진화이자, 사회적 기억과 여성의 목소리를 되찾는 작품으로, 공포를 통해 사회를 직시하고, 그 어둠을 넘어 사랑과 연대로 나아가려는 이야기이다. 한국 사회의 집단적 기억과 여성의 억압을 섬세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문학적 깊이와 감정의 밀도가 높은 작품으로, 서늘하고 정교한 문장이 깊은 몰입감을 준다. 또한 인물들의 내면 묘사와 감정의 흐름이 매우 섬세하게 그려냈고, 공포와 슬픔을 동시에 그려냈다. 고연주, 지영현, 셜리 잭슨 등 여성 인물들을 중심에 그려내어, 자기 존재를 증명하려는 투쟁이 핵심 서사로 작동한다. 이 작품은 이야기 속 이야기로, 액자식 구성과 연속적인 반전까지! 손에서 놓을 수 없을 정도로 가독성이 좋은 작품이다. 자신의 내면에 대물림된 그 뿌리깊은 감정들이 건드려지는 것을 체험하게 되는 이 작품은 서로를 믿지 못한 끝에 해치게 만드는 그 유구한 저주에 자신 또한 사로잡혀 있었는지 모른다는 서늘한 자각이 등골이 오싹하게 할 정도로, 역시 강화길식 고딕 호러소설이다. <화이트 호스>를 재미있게 읽은 사람이라면, 충분히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보고 싶은 것을 보고 믿고 싶은 것을 믿는 충동에 사로 잡힐 것이다.



#대불호텔의유령 #강화길 #고딕호러 #책추천 #문학동네 #호러소설 #공포소설 #한국소설 #소설리뷰 #소설추천 #여성억압 #한국사회의원한 #공포 #도서리뷰 #도서추천 #책장파먹기 #책리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디오북>

📚빛과 그림자의 여름 이야기!

📚과학과 감정 사이의 미스터리!

📚히가시노 게이고 <한여름의 방정식>!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한여름 바닷가 마을과 도쿄를 오가며 숨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사건의 진상을 그린 작품! <한여름의 방정식>은 한여름 아름다운 바닷가 마을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을 그린 작품으로, 과학과 인간 감정의 경계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이 작품은 탐정 갈릴레오 시리즈 중 세번째 장편으로, 여름 바닷가 마을에서 벌어지는 수수께끼와 진실을 그렸다.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그리고 소년 쿄헤이가 우정과 교감을 엮어가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인간에 대한 깊이 있는 통찰, 과학을 기반으로 한 냉철한 추리를 그린 작품으로, 어른을 불신하는 소년과 논리적이지 못하다는 이유로 어린이를 싫어하는 유가와의 조합이 명랑한 분위기로 이끌어낸 작품이다. 


💭영화로도 제작이 되어, 큰 사랑을 받기도 한 이 작품은 숨 막히는 전개와 속도감 있는 추리가 펼쳐지는 작품으로, 마치 눈에 잡힐 듯한 디테일와 살아 움직이는 개성 있는 캐릭터, 그리고 마지막 몇 장을 남겨 두었을 떄까지의 예측하기 힘든 반전까지!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다. 과학과 인간 감정, 윤리와 진실, 환경과 사회적 책임이라는 이야기를 다루는 이 작품은 과학과 인간의 감정 사이의 간극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진실을 밝히는 것이 항상 옳은 일인지˝ 에 대해 깊이 생각해보게 하고, 과학적 진실과 인간적인 배려 사이의 균형을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해양 자원 개발을 둘러싼 지역 주민과 기업, 환경 운동가 사이의 갈등을 잘 보여줌으로써, 자연을 지키려는 노력과 경제적 이익 사이에서 우리가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게 하는 작품이다. 16년 전의 사건이 현재의 사건과 연결이 되고, 인물들은 과거의 선택과 그에 따른 책임을 마주하게 되는데, 이는 죄를 숨기려는 사람들과 진실을 밝히려는 사람들 사이의 갈등은 인간의 도덕성과 양심을 시험하게 한다.


💭어린 교헤이와 유가와의 관계를 세대 간의 교류와 성장의 의미로 그려냈는데, 이는 아이의 순수한 시선이 어른들이 놓친 진실을 비추고, 감정적 울림을 준다라는 것을 보여준다. 진실이 항상 정의로운지, 과학은 인간을 구할 수 있는지를 철학적 소설이기도 한 이 작품은 저자의 작품 중 가장 조용하고 가장 묵직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다. 여름의 파도처럼 잔잔하게 시작하여, 마지막에 마음을 뒤흔드는 이야기로, 인간의 내면과 윤리적 사이에 고민하게 되는 작품이다. 천재 물리학자 유가와 마나부의 냉철한 추리와 인간적인 갈등을 교차시켜, 단순한 사건 해결 이상의 감동을 준다. 해양 자원 개발과 환경 보호라는 이야기를 통해, 현대 사회의 갈등과 책임을 재조명하고, 추리소설이지만, 환경문제와 인간의 도덕적 선택을 함께 고민하게 하는 작품으로,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중 가장 인상적인 작품이다. 이 작품은 누가 범인인가를 묻는게 아니라, 진실은 누구를 위한 것인지를 묻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읽다보면 히가시노 게이고 저자에게 한번 더 놀라게 되는 작품이 될 것이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는.....그리고 거듭되는 반전!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을 즐겨보길 !!




#한여름의방정식 #히가시노게이고 #추리소설 #책추천 #재인출판사 #일본추리소설 #일본소설 #소설리뷰 #소설추천 #탐정갈릴레오시리즈 #도서리뷰 #도서추천 #책리뷰  #윌라 #오디오북 #종이책 #재독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선릉 산책
정용준 지음 / 문학동네 / 2021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왜? 불편해? 저런 사람이 있어. 불행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저렇게 태어난 자들이. 마음속에 한 마리씩 키우고 있는 짐승을 깨우게 하는 묘한 힘이 있지. 가만히 있는데도 기분이 나빠지고 선량한 사람을 나쁘게 만드는 존재. 마녀들. 악마들. 그들이 나쁜 짓을 해서 마녀가 되고 악마가 되는 게 아니야. 남들에게 나쁜 짓을 하게 만드는 존재들이어서 악마가 되고 마녀가 되는 거야. 정확히 말하면 다른 사람을 악마로 만드는 존재가 바로 악마야. 그들은 항상 괴롭힘을 당해왔어. 이유 없이 돌에 맞아 죽거나 산 채로 불타거나 고문을 당했지. 이제 알겠지?
- P132

사람은 누구나 실수를 합니다. 때론 범죄를 저지르기도 하지요. 그래서 처벌을 받고 대가를 치릅니다. 그런데 이마에 낙인이 찍히지요. 더이상 실수하지 않고 같은 범죄를 저지르지 않더라도 그 사람은 영원히 실수했고 범죄를 저지른 사람으로 살게 되는 겁니다. 전 그 점이 마음에 들지 않아요. - P138

악마로 만드는 사람이 진짜 악마야. 그런데 사람은 악마와 함께 살 수 없어. 비극적이지만 어쩔 수 없는 일이지. 어쩔 수 없다. 나는 그 말을 믿었다. 믿기로 했다. - P13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떠남이 남긴 투명한 빛!
📚구름이 걷힌 자리의 고독!
📚에쿠니 가오리 저자 <집 떠난 뒤 맑음>!

집을 떠난 뒤, 마음은 어디에! <집 떠난 뒤 맑음>은 총 2권으로 된 소설로, 미국을 보는 여행을 떠나는 두 소녀들의 이야기를 담은 소설로, 특유의 감각적인 문체, 그리고 미국의 생생한 풍경과 사람들을 그려낸 작품이다. 아름다운 풍경과 생기 넘치는 사람들, 그리고 그 날의 나 자신을 만날 수 있는 이야기로, 두 소녀의 무모하지만 순수한 여행을 통해 성장, 가족, 자유를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으로, 따뜻하면서도 불안한 여정을 따라가는 성장 소설이기도 하다. 배경은 미국으로, 뉴욕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이야기로, 부모에게 짧은 메모만 남기고 두 소녀가 무작정 여행을 떠나며 다양한 도시와 사람들을 만나게 되면서 그 과정에 서로 의지하면서 성장해 가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두 소녀의 여행을 단순한 여행을 그린게 아니라, 자유, 책임, 가족, 자기 발견을 이야기 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의 두 주인공인 레이나와 이츠카가 부모에게 짧은 메모만 남기고 여행을 떠나는 사건은 단순한 가출이 아니라 자기 세계를 확장하는 성장의 계기를 보여준다. 또한 낯선 환경 속에서 두려움과 설렘을 동시에 경험하고, 환경이 사람을 성장시키는 것처럼 그려냈다. 레이나가 떠남으로써 레이나의 부모에게도 큰 영향을 미치는데, 레이나의 엄마는 차분히 기다리며 신뢰를 보여주고, 아버지는 분노와 혼란을 겪으면서 평온한 일상이 흔들리는데, 이는 가족은 서로를 다시 바라보고, 부모 역시 한 개인으로서의 성장을 말한다. 두 소녀의 여행은 보호자 없는 여행이지만, 위험한 여행인 동시에 해방감이기도 하다.이 작품은 현실의 위험성을 완전히 배제하지 않고, 자유와 불안이 공존하는 청춘의 풍경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여행 속에서 만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풍경이 아름다워 마치 내가 여행을 하는 듯한 기분이 드는 작품으로, 대리만족이자 힐링을 준다. 떠남을 통해 맑아지는 마음의 풍경을 그리는 작품! 두 소녀의 여정을 자유와 책임, 두려움과 설렘이 교차하고, 가족과 관계의 재발견, 위험과 치유의 공존을 통해서 떠남이 곧 성찰과 치유의 과정임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두 소녀의 여행을 단순한 가출보다 자기 발견의 과정이고, 가족이라는 관계가 단순히 보호가 아니고 ,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는 이 작품은 현실과 이상이 교차하는 긴장감뿐만 아니라 몰입도가 있는 작품이다. 투명하고 섬세한 문체, 그리고 일상의 작은 감정과 풍경을 아름답게 그려낸 작품! 잔잔한 울림을 주는 작품이니, 꼭 한번 읽어보길! 책을 덮고 난 후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게 될 것이다.



#집떠난뒤맑음 #에쿠니가오리 #일반소설 #여행소설 #성장소설 #성장 #여행 #모험 #일본소설 #소설리뷰 #독서추천 #책추천 #소담출판사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