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댈 사람이 있었고 그 사람 역시 자신에게 기대고 있었다그 사실을 떠올리면 자신의 삶이 아주 망가지지는 않았다고 여겼다실패는 아니지만 선명한 기쁨 없이 더디게 이어지는 삶그 삶이 못내 소중해 아직은 무엇도 포기할 수 없는 지금- 책 뒤표지 글 중에서 -‘반려빚‘으로 처음 접한 작가의 작품누군가에게 기대고싶어하는 사람들무너짐 뒤에 화려한 회복이 올 것 같은 희망이 보인다재미있다 그리고 조금씩 스며든다작가의 첫 소설집 ‘마음에 없는 소리‘를 예약한다
본래 음에서 크게 이탈한 현은 단번에 조율이 되지 않는다.변화가 크면 원래 상태로 돌아가려는 저항도 그만큼 크기 때문에 어르고 달래듯이 천천히 고쳐나가야 한다.그러니까, 시간이 필요하다.오후의 정원을 걷다 문득 발견한 오래되고 믿음직한 나무처럼 고요하고 단단하게 가꿔가는 지극히 인간적인 일 년의 시간- 책 뒤표지 글 중에서 -작가의 이름을 처음 접했을 때는 신진작가인가 했다어느덧 20년차인줄도 모르고...피아노 조율사의 등장은 조금은 생소하지만충분히 흥미롭다치열한 일상과엄마와의 관계가 공감이 된다작가의 다른 작품에도 관심이 간다늑대의 문장, 숨은 밤 등등
캄캄한 어둠 속에서도빛을 찾아내는 유일한 언어, 시한 자 한 자 읽고 되뇔수록조용히 내면으로 침잠해 들어가며번잡함은 고요함으로, 불안감은 평온함으로,그리고 일상 속 멈춰 있던 감각과 생각이 새롭게 물들어가는 시간우리가 시를 읽어야만 하는 이유- 책 뒤표지 글 중에서 -시는 여백이 있다생각할 꺼리를 준다시를 다 읽고나면 생각에 잠긴다그리고 나름의 해석하나의 시에는 제각각의 의미가 존재한다내용 속의 시를 다시찾아 읽고싶다언뜻 들어오는 작품들칼릴 지브란잉게보르크 바하만그리고이바라기 노리코의 작품을 장바구니에 담았다시는 생각할 시간을 준다깊어가는 가을우리모두 시 한잔씩 하는건 어떨지
일년 24절기...이야기는 계속된다좋아하는 작가의 산문집(또는 에세이집, 수필집)을 즐겨 읽는다재미도 있고 글 스타일이 좋아서다작가가 써 온 소설들의 탄생 배경이나 동기 등을 알 수 있어서 또한 좋다24절기에 따른 글들이 좋다 작가의 삶이 녹아져 있다가족, 아픔, 우연한 사고 등등외할머니와의 추억은 나의 옛날을 소환하기도 한다작가의 지나온 성장기와 평소의 마음 씀씀이에서 지금의 작품은 당연한거라고 짐작해본다계속 좋은 작품 이어지길 응원한다
우리는 가끔 다음과 같은 방식으로 어떤 시와 만난다‘나에게 절실히 필요한 문장이 있는데그게 무엇인지는 모른다어느 날 어떤 문장을 읽고내가 기다려온 문장이 바로 이것임을 깨닫는다‘- 책 뒤표지 글 중에서 -詩와 그 해석, 그리고 철학적 사고최승자, 릴케, 올리버, 그리고 이성복과 카버시 글귀 하나하나에 큰 의미를 담고있는 문장들을 보노라면 감탄이 절로 난다지난 시대의 참작가들을 다시 만나보고싶다오래오래 곱씹으며 읽고싶은 책그리고 책 속의 작품들을 반드시 다시 찾아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