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담 흑조는 곤란한 이야기를 청한다 - 1928, 부산 나비클럽 소설선
무경 지음 / 나비클럽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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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바탕에 제목만 담긴 가제본으로 만나본 이책은 표지그림이 없기에 어떤 내용일지 더욱 궁금해지고 1928년 부산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마담 흑조는 어떤 인물일지를 상상해보게 됩니다

1928년 12월 16일 경성을 출발해 부산으로 향하는 기차에는 경성 최고의 부자이자 최악의 친일파로 이름높은 천민근의 외동딸 천연주가 수행원 두명과 함께 타고 있습니다

온몸에 흉터는 물론 심각한 후유증을 남긴 화상으로인해 병약해진 몸을 동래온천에서 쉬며 요양하고 오라는 아버지의 말을 따르며 연주는 비밀스런 목적을 가지고 기차에 올랐는데요

목적지이자 종착역인 부산역을 얼마 안 남겨두고 혼절하여 급히 구포에서 내려 구포면장의 집에서 며칠을 머무르게됩니다

그리고 그 즈음 벌어진 기이한 소문을 듣고 연주는 이런저런 사정을 추리해나가는데요

스스로를 탐정이라고 말하지도 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지만 기이하고 기묘한 이야기를 듣기를 좋아하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듣다보면 그 안에 숨은 진실이나 사람들이 놓치고 있는 사실들을 찾아내는 연주는 구포에서 동래온천에서 부산역인근에서 벌어지는 사건들을 풀기위한 열쇠를 찾아내고야맙니다

신체적인 한계가 있기에 더욱더 다양한 시선과 넓은 관점을 가지고 어느 것 하나 흘려버리지않는 연주는 탐정으로서의 새로운 캐릭터를 보여주는데요

스스로를 탐정이라고 생각하지않기에 혼자서 해결을 하기보다는 관련인들이 스스로 깨달을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라 더 특별한 것 같습니다

경성으로 돌아가는 연주는 앞으로 또 어떤 이야기를 듣고 또 어떤 조언을 해주게될지 궁금해지는데요

덧붙이자면 저자의 전편인 1929년 은일당 사건 기록 시리즈에서도 연주를 만날수있으니 같이 읽어보는 것도 좋을것같습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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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벽의 세계사 - 비판적 사고력을 키우는 비판적 사고력 시리즈
그레거 크레이기 지음, 아르덴 테일러 그림, 최영민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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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형 융합 교육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비판적 사고력을 키워주기위해 기획된 시리즈의 하나인 이책은 장벽이라는 주제를 가지고 세계의 역사와 다양한 사회현상을 살펴보고 있습니다

장벽은 둘 사이를 가리고 막은 구조물로서 인류의 역사만큼이나 오래전부터 다양한 형태로서 존재해왔는데요

장벽의 필요성으로서 가장 많은 이유는 장벽을 통해 안과 밖을 나누고 안쪽 즉 나와 관련된 것들을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할수있습니다

마을이나 도시 그리고 나라의 경계를 따라 장벽을 세우고 외부로부터의 공격을 막아오던 역사에 이어 장벽을 세운 공간안에서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하려는 이유도 있었는데요

때로는 자연재해나 동식물의 개체수 조절을 위한 장벽도 있습니다

오래된 장벽은 그 역사와 건축적 의미로서 현재는 문화유산이 되기도하고 많은 이들이 찾는 명소가 되는등 변화를 맞이하고 있고 미래를 위한 장벽으로서 친환경적인 형태의 장벽도 만들어지고 있는데요

근현대에 만들어지는 장벽의 대부분은 차별과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키는 경우들도 많아서 이책을 통해 장벽을 세우는 다양한 이유를 살펴보다보면 장벽이 세워짐으로서 인해 생기는 장점과 단점 그리고 장벽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보게 합니다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정말 당연한 것인지 그리고 또 정말 필요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며 스스로 물음을 가지고 서로 다른 의견에 대해 다양한 관점에서 생각해볼수 있도록 해주는 이책은 초등 고학년에게 추천되지만 청소년이나 양육자도 함께 읽어보면 좋을것같습니다






*몽실북클럽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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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가는 관들에게
연마노 지음 / 황금가지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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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색에서부터 분홍색과 파란색을 지나 남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색상으로 표현되어 신비롭고 아름다운 풍경은 하늘과 맞닿은 바다같기도하고 얼음으로 가득찬 땅위에 비친 하늘같기도하며 우주에서 바라보는 지구의 어떤 순간의 모습인 것도 같은데요

그 사이를 뚜벅뚜벅 느리더라도 꾸준하게 한 걸음씩 내딛는 인물의 존재감이 무척이나 크게 다가옵니다

다른 행성으로의 이주가 가능해지고 냉동수면 기술도 발달되자 지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행성으로의 이주 및 개척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탑승자들중 일정 인원이 현재의 기술로는 난치병이며 불치병에 걸린 이들로 선발되게 되면서 아픈 인서를 우주로 보내기로 한 서진의 이야기를 담은 '떠나가는 관들에게'

자신에게 반복되는 하루를 계속 겪으며 그 이유를 찾고 굴레를 벗어나려는 나의 이야기인 '태엽의 끝'

기후위기와 각종 재난속에서 망가져가는 지구에 존재하는 다양한 생물의 유전자 데이터를 모아 우주로 보내려는 '방주를 향해서'

높아지는 해수면으로 인해 대피령이 내려진 해안가 마을에서 마지막까지 남아 자신이 할수있는 일을 하려하는 '아틀란티스의 여행자'

소멸해 버린 고향 별을 떠나 지구에 온 외계존재가 버려진 인형에 담겨 유치원생인 은아를 만나며 겪게되는 이야기인 '저주 인형의 노래'

고차원의 존재와의 소통속에서 뜻하지않은 혼란과 재난을 맞이하는 '현신'

죽음 이후 저승의 안내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75분의 1'

멸종위기 생태종 보호 및 복원 센터에 근무하는 정원이 만난 멸종되었다고 알려진 인어와의 이야기인 '마지막 인어'

이렇게 sf장르의 여덟 편의 이야기가 담겨있는 이책은 기술이 발전한 미래와 우주로 나아가는 인류를 이야기하면서도 사라져가고 있는 지구의 존재들에 대해서 그리고 죽음 이후의 삶에 대해서 이야기를 하며 계속해서 고민하고 질문하는 주인공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설정도 진행방식도 다르지만 예쁜 표지만큼이나 포근하고 따뜻하며 희망을 담고 있는 한편으로 지구의 미래에 대해 고민해보고 지금의 우리가 무엇을 해야할지를 생각해보게하는 이야기들입니다


*출판사를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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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기모토 산포는 내일이 좋아 무기모토 산포 시리즈
스미노 요루 지음, 이소담 옮김 / ㈜소미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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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의 반짝이는 별들과 그만큼 예쁜 비눗방울 혹은 풍선을 만들며 선선한 바람과 청량한 공기 그리고 특별할 것이 없어서 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는 듯한 표지속의 주인공을 보고 있으면 행복이 별거인가 싶어지기도하는데요

이책은 개성넘치는 주인공 산포가 일상을 보내며 만나는 사람들과 겪은 일들을 통해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는 모습을 그리고있습니다

먹는 것을 좋아하고 덜렁대다가 실수하기 일쑤이며 버벅대느라 이상한 말을 내뱉기도하지만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며 상대방을 존중하려고 노력하는 산포는 3년째 대학 도서관의 사서로서 일하고 있는데요

여느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휴일에는 늘어지게 단잠에 빠지기도하고 출근과 동시에 퇴근을 꿈꾸기도합니다

도서관에 새로이 신입이 들어오면서 선배가 되고 친구가 초대한 피크닉에서 만난 이성과 조심스러운 만남을 이어가기도하며 옆집 사람과의 관계와 인터넷 세상을 경험하며 현대인들의 고충을 생각해보기도 하는데요

산포의 혼잣말이나 내면의 소리를 통한 고민의 순간은 가끔 따라가기가 어려울 때도 있지만 소소한 일상속에서 만나는 크고 작은 경험들이 쌓이고 쌓여 산포의 삶을 이루어가는 모습은 독자들도 모두 공감할수있는 일들입니다

뭔가 거창한 사건이나 억지로 만들어내는 웃음같은 현실과 동떨어진 이야기들이 아니라서 산포와 함께 웃기도 하고 울기도 하며 고민하다보면 산포가 성장하는만큼 독자들도 성장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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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롤러코스터 스토리 D
조주영 지음 / 팩토리나인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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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짝거리는 잎사귀들과 어딘가 기묘한 느낌을 주는 줄기를 가진 나무들이 오래되어보이고 고풍스러운 건물들을 휘감고 있고 그 사이를 날아다니는 작은 존재들이 귀여우면서도 신비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는 동화같은 표지는 이책이 들려줄 이야기를 기대하게 만듭니다

소심한 성격으로 인해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펼치는 것이 쉽지않은 한솔은 특별히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지만 또 그만큼 있는 듯 없는 듯 학교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을 좋아하고 고고학을 좋아하는 한솔은 평소처럼 들린 도서관에서 낯선 문자가 쓰인 오래된 종이를 발견하고 집으로 가져오게 되는데요

그 이후 반복되는 꿈과 깨고난 이후의 두통에 시달리며 낯선 문자의 종이가 이유일거라는 생각에 다시 도서관을 찾아 종이의 흔적을 찾아보게 됩니다

그러다가 한솔과 같은 이유로 도서관을 찾은 은비를 만나게되고 둘은 종이와 꿈의 비밀을 추적한 끝에 오래된 놀이공원의 롤러코스터를 타게 되고 그렇게 외계 행성에 도착하게 됩니다

행성 곳곳에 설치된 포탈을 이용해 공간을 이동하는 포르탈 행성은 신비롭고 지구와는 다른 환경에서의 경험은 특별한데요

한솔과 은비가 다시 지구로 돌아가기전까지 즐겁고 유쾌한 일만 있으면 좋겠지만 포르탈 행성의 최대 포탈 회사인 뤼벤 컴퍼니는 숨겨진 비밀과 음모를 진행중이며 그것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은 한솔과 은비뿐입니다

토끼를 따라 이상한 나라로 들어섰던 앨리스처럼 신비로우면서도 특별한 외계 행성에서의 모험과 우정, 신뢰를 통해 성장하는 이야기는 판타지를 좋아하는 청소년들과 어른들에게 즐거운 시간을 줄 것입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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