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티와 나 : 설화도 편
김영리 지음 / 푸른들녘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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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 눈으로 뒤덮인 대지와 나무들 그리고 높다란 산들 사이에 홀로 자리잡은 작은 초가집을 배경으로 귀여운 그림체로 그려진 다양한 인물들의 모습은 탈출게임의 한 장면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수시로 눈이 내리는 열악한 환경속에서 어떻게든 살아남으려는 사람들과 붉은 눈과 길고 흰 털로 뒤덮인 괴물 그리고 창을 든 병사들 사이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는 것일지 궁금해집니다

설화도 해안가에서 눈을 뜬 이연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설화도의 유일한 의원이었으며 그 덕분에 이연은 무사히 회복하며 의원으로서의 역할도 배우게 되는데요

설화도의 주민들은 모두 섬에 도착하기 이전의 기억을 잃은 상태이며 나이와 이름이 적힌 옷을 보고 자신의 신분을 짐작할 뿐입니다

설화도에는 수시로 눈이 내리며 그 눈을 맞으면 어느새 병이 들어 죽음에 이르게 되는데요

눈을 내리게 한다는 산꼭대기의 설괴와 그 설괴를 소도라고 부르는 일정한 공간안에 가두고 감시하는 천군과 병사들이 설화도의 또다른 주민들입니다

이연의 노력에도 계속해서 사망자가 나오는 상황에 답답함과 분노를 느끼는 이연은 천군의 약방으로 향하고 결국 천군의 병사들에 들켜 소도로 추방이 되는데요

소도에서 설괴를 만난 이연은 지금까지의 소문이 사실과 다르다는 것과 자신이 잃어버린 기억속에 진실이 있음을 깨닫게 됩니다

진실을 찾아가며 설화도의 주민들과 설괴를 구하고자하는 이연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게 이어지는데요

설화도의 이야기가 끝이아니라 설화도를 탈출하여 다른 도시로 향하면서 다시 시작될 이야기를 예고하는 결말이라 다음편이 언제 출간이 될지 궁금해집니다

성질이 급하고 충동적이지만 누구보다 명민하고 잃어버린 기억속에서 특별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이연이 설괴와 사람들을 구하기위해 활약할 이야기가 모험과 판타지를 좋아하는 독자들을 즐겁게 해주는 한편으로 환경오염과 황폐해지는 지구에 대해 생각해보게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컬처블룸을 통해 책을 제공받아 읽은후에 쓴 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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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연두 특서 청소년문학 38
민경혜 지음 / 특별한서재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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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하게 피어나 바람에 흩날리는 핑크색의 꽃잎아래 그보다 더 화사하게 웃고 있는 세 친구가 그려져 있으며 빛의 방향에따라 혹은 시선의 방향에따라 색이 변하는 제목을 가진 이책은 우리 주변에 있지만 외면하거나 배척하며 상대방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장애를 가진 사람을 주제로 하고 있습니다

채아의 오빠 채준은 자폐스펙트럼 장애가 있으며 의사소통이 힘들고 위험한 행동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엄마는 채아에게 미안하고 엄마의 친구에게도 미안하며 집밖에서 만나는 모두에게 미안합니다

엄마 아빠의 걱정을 조금이라도 덜어주려 스스로 뭐든지 잘하는 아이였던 채아도 때로는 힘들고 투정부리고싶으며 채준의 존재가 부담스러운데요

갑작스런 채준의 죽음이후 채아는 장애에 대한 세상의 시선이 무섭고 두려운 한편으로 너무나 화가 납니다

그런 채아의 절친인 우빈은 채아를 이해하는 한편으로 자신또한 채준을 잘 이해하지못했음에 미안함을 느낍니다

평소처럼 투닥거리며 싸우기도하고 화해하기도 하던 둘은 우빈이 첫눈에 반한 아이가 채아와 같은 반인 연두라는 것을 알게 되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는데요

연두 또한 자폐스펙트럼 장애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지요

장애가 꼬리표가 되고 족쇄가 되며 멍에가 되는 세상속에서 연두에 대한 마음을 어찌해야할지 조심스러운 우빈과 보통의 아이들과는 다를수밖에 없을 우빈과 연두의 만남이 걱정스러운 채아의 이야기에 장애에 대한 편견을 보여주는 주변인들의 이야기가 더해지며 불편하지만 마주해야하는 우리의 현실을 생각해보게 합니다

장애를 가졌기에 또는 장애를 가진 가족이 있기에 항상 미안하며 죄송해야하는 상황과 그런 사람들을 모른척하거나 혹은 배려한다면서 혼자서는 아무것도 못하는 존재로 대하기도하고 자신들의 권리를 찾고자하는 그들을 자신밖에 모르는 사람들로 규정짓는 일들을 떠올리며 장애 또한 하나의 개성으로서 바라보아야함을 생각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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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두 달 환경 달력 - 한 달에 한 번 지구를 생각하는 환경 기념일, 개정판
임정은 글, 문종인 그림 / 길벗스쿨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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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다 새로운 달력을 받으면 대부분의 경우 올해의 휴일은 얼마나 되는가를 확인해보고는 합니다

눈에 잘 띄는 빨간색으로 표시된 휴일외에도 한 해의 달력에는 많은 기념일들이 있는데요

이책은 그 기념일들중에서도 환경과 관련된 기념일들을 살펴보고 기념일이 지정된 이유와 주제에 따른 실천방법을 생각해보는 책입니다

2024년의 대한민국은 최장기간 이어진 열대야와 함께 9월이 되었음에도 수그러들 기미가 없는 늦더위로 다들 고생을 하고 있는데요

이상기후의 원인은 결국 환경오염이고 그 환경오염의 주체는 우리 인간들입니다

지구라는 한 공간에서 수많은 생물들이 서로 돕기도하고 각자의 역할을 하며 생태계를 유지하는 것이 당연하건만 유독 인간은 인간의 편리함과 이로움을 위해 자연은 물론 다른 생명체들의 삶도 파괴하고 있습니다

갯벌과 늪같은 습지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과 그 생물들의 먹이사슬위에 있는 또다른 생물들을 생각해보면 습지를 지키는 것이 곧 인간을 지키는 것임을 알수있습니다

물이나 전기, 석유등 제한된 자원을 아끼는 방법과 일회용품을 줄이고 재활용과 재사용을 실천하는 삶이 왜 중요한지 일상속에서 어떻게 바뀌어 나가야할지를 차근히 따라가다보면 한 사람 한 사람의 노력이 모이는 것으로 얼마나 큰 변화를 불러올수 있는지를 생각해보게 합니다

종이를 덜 쓰고 당장에 필요가 없는 물건을 사지않고 명절이면 대두되는 과대포장을 줄여나가며 육식을 줄이는 것등 누구라도 충분히 실천할수있는 일들이기에 어린이나 청소년은 물론 어른들도 함께 읽어보고 대화하며 실천해가면 좋을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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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은 눈을 감지 않는다
메리 쿠비카 지음, 신솔잎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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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향해 한껏 치솟은 나뭇가지들과 우거진 숲안에는 무엇이 숨어 있을지 짐작할수가 없기에 왠지 모를 불길함을 느끼게하는 표지의 이책은 스릴러의 여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촘촘하면서도 예측불가능한 전개속에서 수많은 반전들을 보여줍니다

건강이 나빠져가는 엄마를 혼자둘수없어 자주 찾아가는 니나에게 제이크는 불만을 표현하고 그런 감정이 쌓이고 쌓여 결국 다투고 마는데요

심하게 다툰 다음날인 월요일 아침 서로를 모른 척하며 출근한 이후로 제이크는 연락도 되지않고 귀가하지도 않습니다

니나의 직장 동료인 릴리는 삼림 보호 구역으로 산책 겸 운동을 하러 갔다가 우연히 제이크를 만나게 되고 인적이 드문 곳에서 제이크로부터 예상치못한 위협을 받은 끝에 그의 손아귀로부터 벗어났는데요

그 과정에서 릴리도 상처를 입었지만 제이크에게도 일격을 가한 기억이 남아있어 남편인 크리스티안에게 털어놓고 도움을 청합니다

화가 난 제이크가 일부러 집에 들어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니나는 그의 무단결근 소식에 실종신고를 하며 제이크의 흔적을 찾으려고하고 릴리와 크리스티안은 감쪽같이 사라진 제이크로 인해 릴리와 제이크가 실종 당일 만났었다는 증거들을 지워나가는데요

제이크는 어디로 사라진 것인지 부상을 치료하는 중인지 아니면 사망한 것인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남편을 찾으려는 니나와 사랑하는 아내를 지키려는 크리스티안의 이야기가 벌갈아 진행되며 독자들도 숨죽인채 지켜보게 만듭니다

각자의 상황에서 심리적인 압박을 받는 만큼 점점 더 예민해지고 그로인해 주변의 모든 것이 다르게 보이는 니나와 크리스티안 그리고 복선인듯 보이는 장면들이 이어지면서 사건의 진실은 무엇일지 예측할수도 없는 전개로 독자들을 끝까지 몰입하게 만드는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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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변호사 홍랑
정명섭 지음 / 머메이드 / 202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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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 눌러쓴 갓으로 얼굴을 가리고 고운 빛깔의 도포를 입은 채 남장을 한 여인의 모습이 그려진 이책은 조선시대에 존재했던 변호사를 주인공으로 하고 있는데요

법 앞에 모두가 평등하지만 법을 잘 아는 사람에게 유리할수밖에 없는 다양한 송사와 관련된 억울한 사연과 법을 잘 모르기에 도움이 더욱 절실한 이들을 만나볼수있습니다

20여년째 사역원의 왜통사로 일하고 있는 아버지와 집안 살림에 알뜰살뜰한 어머니 몰래 법전과 조보등을 구해서 읽는 홍랑은 호기심이 많은 아이로 도둑 누명을 쓴 매분구를 도와주는등 명민함도 갖추고 있습니다

혼기가 찬 외동딸의 혼사가 걱정인 어머니에게 자신의 집안 아이를 양자로 들이라는 외가 친척 훤덕은 더욱 큰 고민거리인데요

결국 훤덕은 홍랑의 외조부가 사위에게 증여한 노비에 대한 소유권을 주장하며 송사를 진행하기에 이릅니다

별일이 없을거라 여긴 홍랑의 아버지는 송사에서 지며 재산은 물론 병으로 사망하기에 이르고 홍랑은 훤덕을 도와 송사를 진행한 외지부 즉 변호사인 송철에 대한 적개심과 복수심에 더해 자신의 아버지처럼 억울한 일을 당하는 이들이 없도록 그들을 돕기로 결심합니다

그렇게 홍랑은 외지부가 되어 다양한 사연을 접하며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법과 정의에 따라 논리적으로 변호를 하는데요

법을 교묘히 이용하며 이득을 취하려하는 끝없는 인간의 욕심과 법조항을 잘 몰라 자신의 권리를 찾지 못하는 이들의 이야기에 더해 조선시대의 송사와 변호사를 비롯해 그시절의 제도와 문화를 만나볼수있는 이야기입니다

홍랑의 활약을 통해 통쾌하고 짜릿한 결말을 보여주면서도 정의가 승리하기위해서는 물론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보장받기위해서라도 법이라는 제도를 더 정확히 알아야한다는 생각을 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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